‘882.6대1 최고 경쟁률’ 약학과 논술.. 수리 2문항 출제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이번 주말 치러지는 아주대 논술은 어떻게 출제될까. 올해 아주대 논술은 882.6대1의 전후무후한 경쟁률을 기록한 약학과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평균 경쟁률이 상승한 상태다. 2024 논술경쟁률은 평균 86.26대1이었지만, 2025는 95.53대1로 100대1에 근접했다. 단 의학과 논술의 경우 모집인원이 2배로 늘고 지원인원은 줄면서 경쟁률이 398.2대1에서 123.8대1로 크게 감소했다. 

아주대의 경우 의학과와 약학과를 제외하면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논술 응시율도 높게 나타난다. 지난해의 경우 자연계열 응시율이 72.6%, 인문계열 응시율이 77.3%였고, 수능최저를 적용한 의학과 응시율만 37%로 저조했다. 다만 올해는 불수능으로 치러졌던 지난해보다는 수능의 난도가 쉽게 출제되면서 가채점 결과가 예상치보다 높은 수험생들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수시납치를 우려해 논술고사에 응시하지 않는 인원이 많아지면서 응시율이 전년 보단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의학과의 경우 수능최저를 충족한 인원이 많아지면서 응시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의학과 수능최저는 국수영탐(2과목) 4개합 6이내, 약학과는 국수영탐(2과목) 중 3개합 5이내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약학과 논술은 수리논술로 치러진다. 아주대 수리논술의 경우 지난해 최종등록자의 70%컷 점수가 100점인 모집단위가 있을 정도로 난도가 낮게 출제된 특징이 있지만, 약학과의 경우 타 자연계 모집단위와 일정을 구분해 논술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일반 자연계열에 비해 난이도가 높게 출제될 가능성도 높다. 실제 지난해 오전에 시험을 치른 학과들의 논술시험 커트라인이 오후 시험에 비해 훨씬 높게 형성됐다. 학생들의 수준의 차이라기 보단 문항의 난이도가 달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아주대의 출제 경향을 가늠해 보기 위해서는 지난 기출문제를 확인해보는 것이 필수다. 수험생들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입학처가 올해 초 공개한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와 2025 모의논술 설명회 영상이다. 대학에서 직접 논술 작성 팁, 감점요소, 지난해 기출문제의 출제의도, 채점기준, 모범답안 등을 설명해둔 자료라는 점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자료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는 입학처 홈페이지에, 모의논술 설명회 영상은 아주대 입학처 유튜브 채널에 공개돼 있다. 

아주대 논술은 30일 오전9시엔 공과대학 자연과학대학 자유전공학부(자연), 오후2시엔 첨단ICT융합대학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오후7시엔 의과대학 논술이 진행된다. 다음 날인 12월1일 오전9시엔 경영대학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자유전공학부(인문), 오후2시엔 약학대학을 끝으로 논술이 모두 마무리된다. 수험생은 모두 고사 20분 전까지 지정된 고사 건물에 입실해야 한다. 대학 측은 고사장 입실 시 신분증, 수험표 확인 등 절차에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니 충분한 여유시간을 고려해 고사장에 도착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주말 치러지는 아주대 논술은 어떻게 출제될까. /사진=아주대 제공
이번 주말 치러지는 아주대 논술은 어떻게 출제될까. /사진=아주대 제공

<아주대 논술우수자 178명 모집.. 논술80%+교과20%>
아주대는 논술80%+교과20%에 수능최저는 의학과와 약학과에만 적용해 선발한다. 논술 유형은 자연계열(약학과 포함) 의학과 인문계열로 구분한다.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수험생이라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를 출제한다. 영어 제시문은 출제하지 않는다. 시험시간은 3개 유형 모두 120분이다. 2문항을 출제하며 문항별로 세부문제가 있다.

자연계열(약학과 포함) 논술은 수리논술이다. 출제범위는 수학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이다.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의 경우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다양한 수학적 주제를 다룬다. 수리적 분석력/응용력/창의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출제한다. 의학과 논술은 수리논술에 더해 과학논술(생명과학)도 출제한다. 수리논술의 출제범위는 수학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이며 과학논술은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를 출제범위로 한다. 과학논술은 자연과학적 분석력/응용력/창의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출제한다.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의 경우 답이 틀려도 풀이 과정이 옳으면 상당한 부분점수를 부여한다. 공식을 암기해 풀 수 있는 문제는 출제하지 않는다.

자연계열 논술은 대문항 2개와 각 문항 내 소문항 2~3개로 구성, 시험시간은 120분이 주어진. 풀이과정의 단계별로 점수가 부여된다. 단계별 과정과 정답이 모두 맞으면 해당 문제는 만점을 받을 수 있고, 최종 답이 틀리거나 중간 단계가 틀린 경우에도 논리적으로 완벽한 과정에 대해서는 단계별로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채점기준에서 제시한 중간 과정과 달라도 논리적 과정과 답이 맞으면 만점을 받을 수 있고, 모범답안 이외의 풀이에도 논리적 적합성에 따라 풀이를 인정한다. 

인문계열 논술은 통합논술(인문/사회) 형태다. 출제범위는 국어 독서 문학 통합사회 한국사 한국지리 세계지리 세계사 동아시아사 경제 정치와법 사회문화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이다. 논술 유형은 ‘요약형’ ‘비교대조형’ ‘통합형’ 세 가지로 구분된다. 요약형은 수험생 본인의 의견을 더하지 않고 제시문에서 소주제문들을 간추려 한 편의 글이 되도록 요약하는 문제다. 비교대조형은 제시문들의 주제나 논점을 중심으로 그 유사점이나 차이점을 한 편의 글이 되도록 기술하는 문제다. 통합형은 서로 독립된 제시문들을 주고, 그 지문들을 서로 연결하는 문제다. 

인문계열 제시문들은 인문/사회분야를 비롯한 범교과 과정에서 골고루 출제한다. 대문항 2개가 출제되며 마찬가지로 세부 소문항 2개 내외가 포함된다. 소문항별로 약 400자 분량으로 작성하고, 시험시간은 120분이 주어진다. 평가 기준은 내용적 측면과 표현적 측면으로 나뉜다. 내용적 측면에선 문제와 제시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답을 제시했는지를 평가한다. 표현적 측면에선 적절한 어휘사용과 문법에 맞는 문장을 구사했는지, 문장 간 긴밀한 연관을 갖는 단락을 구성했는지 평가한다. 기타 요구한 분량을 채우지 못하거나 초과한 경우, 독해에 지장을 줄 정도의 맞춤법 오류가 발견될 시 감점처리한다. 

<지난해 아주대 논술 어떻게 출제됐나.. 2024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참고’>
입학처가 올해 초 공개한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기출문제를 확인해볼 수 있다. 아주대의 경우 출제의도, 종합평가 기준, 출제근거, 채점 기준, 감점요인 등과 함께 예시답안까지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 풀이의 방향성을 참고해볼 수 있다. 

- 의학논술.. 수리+생명과학
의학 논술은 수리 논술 1문항과 과학 논술(생명과학) 1문항이 출제됐다. 수리논술은 소문항 2개로 구성됐다. 함수 그래프 개형을 이해하고, 정적분을 활용해 곡선으로 둘러싸인 도형의 넓이를 구할 수 있는지, 주기함수를 이해해 주어진 함수의 그래프를 그리고 이를 통해 등비수열의 합,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삼차함수, 두 함수의 그래프의 교점의 개수를 구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과학 논술의 경우 소문헝 7개로 구성됐다. 생명과학Ⅰ 과정의 물질대사, 항상성과 몸의 조절, 사람의 유전과 유전병, 생명과학Ⅱ 과정의 세포의 호흡, 단백질의 전사와 번역과 관련한 문제였다. 

- 자연계열.. 수리논술 2문항
의학계열을 제외한 나머지 자연계열에서 실시한 자연 논술은 오전/오후로 나뉜다. 오전에는 공과대학 자연과학대학, 오후에는 정보통신대학 소프트웨어융합대학에서 실시했다. 오전 문제1의 경우 함수의 최댓값, 최솟값, 극값을 갖는 x의 값을 구할 수 있는지, 삼각함수의 값, 정적분의 값, 함수의 극한을 구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로 소문항 2개에 딸림문항이 각 2개, 3개로 출제됐다. 오전 문제2는 상수함수의 의미를 이해해 합성함수의 함숫값을 구할 수 있는지,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함수를 구할 수 있는지, 주어진 명제를 참이 되도록 하는 함수를 구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소문항 3개로 출제됐으며 소문항1은 딸림문항이 2개였다. 

오후 문제1은 주어진 도형의 특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정적분을 이용해 넓이를 계산하거나 미분을 활용해 순간변화율/최솟값을 계산할 수 있는지, 점의 좌표를 매개변수로 나타낸 함수로 표현하고, 평면운동을 하는 점의 움직인 거리를 올바르게 계산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였다. 소문항 2개에 딸림문항이 각 3개, 2개로 출제됐다.

오후 문제2는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순열/조합을 활용해 경우의 수를 구할 수 있는지,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카드 배열을 찾는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경우를 나눠 논리적으로 함수 또는 카드 배열의 수를 추론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였다. 소문항 2개로 출제됐으며 딸림문항이 각 3개였다. 

- 인문계열.. ‘공감’ ‘선거제도’
인문 논술 문제1은 (가)~(라) 4개 제시문이 주어지고 소문항 2개로 출제됐다. 공감, 도덕성, 심리적 현실감과 관련한 문제였다. 제시문(가)는 형이 아버지의 심한 꾸짖음을 듣고 엇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시문(나)는 공감이 없는 삶은 삭막해지고 피폐해지는 반면에 공감이 있으면 우리의 일상생활이 밝아지고 힘이 솟게 되는 점을 강조한다. 제시문(다)는 현대의 가상현실 기술이 공감을 일으키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 제시문(라)는 공감으로 인해 비도덕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짚어보면서, 공감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분위기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한다. 

소문항1에서는 제시문(가)에서 아들이 겪은 상황을 요약하고, 그 상황에서 아버지에게 공감이 부족한 점이 있었음을 들되 제시문(나)를 통해 기술하면 된다. 소문항2에서는 제시문(나)에서 강조된 공감에 대해 제시문(다)와 (라)는 각각 어떤 점을 주목하는지 그 지점을 기술해야 했다. 

문제2는 (가)~(다) 3개 제시문이 주어지고 소문항 2개가 출제됐다. 선거제도(단순다수제, 비례대표제, 병립형, 연동형, 준연동형)의 후보 선발방식과 의석 배분 방식과 관련된 문제다. 선거제도의 특성을 비교 분석하고, 선거제도에 대한 이해를 한국의 현실 정치에 응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제시문(가)에서는 단순다수제, 비례대표제와 두 혼합형 선거제도(병립형과 연동형)을 소개하고, 네 제도의 의석 배분 방식을 설명한다. 제시문(나)에서는 21대 총선에서 도입된 준연동형 선거제도에서의 의석 배분 방식과 병립형과 연동형 선거제도와의 차이에 대해 설명한다. 제시문(다)에서는 21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만든 위성정당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소문항1에서는 단순다수제, 비례대표제와 병립형 선거제도의 의석 배분 방식에 대한 이해를 근거로 세 선거제도 중 어떤 제도가 가장 비례성이 높은가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소문항2에서는 준연동형 선거제도에서의 의석 배분 방식에 대한 이해를 근거로 준연동형 선거제도에서 이익을 볼 수 있는 정당을 파악하는 분석 능력과 위성정당을 만드는 이유를 파악하는 응용 능력을 평가했다.

<아주대의 논술 조언.. 2025 모의고사 설명회 영상 ‘주목’>
아주대 입학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2025 모의논술 설명 영상에는 논술 작성 팁도 포함돼 있으니 확인해보는 것이 권장된다. 논술 시험을 앞둔 마지막 단계에서 주의해야할 점 등을 짚어보는 데 도움이 된다. 

- 자연계열.. “자신있는 문제를 먼저 해결”
영상에서는 자연계열의 경우 제시문과 문제에서 요구하는 조건이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했다. 다른 풀이가 가능하더라도 문제에서 특정한 조건이나 방법을 사용하게 제시했다면 이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도 필요한 조건이 제시문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위문항은 제시문을 잘 이해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아주대 논술이 여러 개의 소문항이나 하위문항이 연계돼 출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위문항의 결과를 다음 문제를 풀 때 이용할 수 있는지도 다시 한 번 확인한다면 시험을 치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모의논술과 기존 기출문제에서도 드러나듯 수리논술에서 두 개의 대문항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있는 문제를 먼저 해결하라고도 권했다. 또한 논술의 특성상 지원자가 주장하는 답안을 채점위원에게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모든 주장에는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가지런하고 바른 글씨고 답안을 작성하는 것은 기본이라는 것이다. 

- 인문계열.. “적절한 시간 배분 중요” 
인문계열 영상에서는 논술 작성의 기초에 대해 강조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제시문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분석, 이를 토대로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그것에 집중해서 답을 하라는 조언이다. 간혹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과 별개의 내용을 답안에 적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엔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에서 묻고 있는 내용에 대한 답인지, 그렇지 않는지를 생각하면서 논술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량을 고려한 개요 작성 역시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요구한 분량을 채우지 못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넘칠 경우 감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분량을 고려해서 ‘균형 있는 내용 구성’이 이뤄져아 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어법을 준수해 정확하게 표현해야 하는 것도 강조했다. 문법적인 사항, 맞춤법을 비롯한 여러 국어 정서법 등을 적절하게 지켜서 감점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퇴고의 중요성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작성한 글을 다시 읽고 수정하면서 혹시 빠지거나 부족한 사항은 없는지, 반대로 지나친 부분은 없는지, 자신의 생각이 잘 담겨 있는지를 반드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적절한 시간 배분 역시 중요하다. 주어지는 120분 안에 읽기 구상 쓰기 퇴고까지 여러 단계의 작업을 거쳐 400자 내외의 네 개 답안을 작성하기엔 시간이 넉넉지 않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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