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행정처분 예정”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서울 광역자사고 양정고가 올해 신입학 모집 합격자 발표를 번복해 수험생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2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던 양정고는 하루 만인 3일 학교 측 전산착오로 2023 신입생 입학 합격 결과가 바뀌었다며 최종합격자를 정정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최초 합격 통보를 받은 수험생 60명은 하루만에 불합격으로 재통보를 받게 됐다. 일반전형 모집정원 318명 중 약 20%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출처=양정고 홈페이지

양정고에 따르면 수험번호를 접수번호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60여 명의 최종 합격결과가 뒤바뀌게 됐다. 수험생의 접수번호는 면접전형 중 공정성을 위해 임의적 수험번호로 변환되는데 최종합격자 발표 시에는 이를 다시 접수번호로 전환한다. 면접을 정상적으로 진행한 이후 합격자 발표 시 접수번호로 변환하는데 실수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양정고는 “다시 전수조사 한 결과 수험번호와 접수번호의 단순 변환 오류였다”며 “수험생의 면접 점수 결과에는 문제가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정고 지원자의 학부모들은 “천당과 지옥을 하루만에 다 경험했다”며 “학교 측의 신중하지 못한 합격자 발표로 지원자와 학부모 모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측 조사를 통해 기관경고 등 행정처분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양정고는 2023학년 일반전형으로 318명을 모집했고, 396명이 지원해 1.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회통합전형 인원까지 포함하면 402명 모집에 404명이 지원, 1대1의 경쟁률이다. 서울 광역자사고는1단계 추첨, 2단계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단 경쟁률을 보고 추첨과 면접 실시여부가 결정된다. 경쟁률이 1.5대1을 넘을 경우에만 추첨과 면접을 모두 실시하고 지원인원이 모집인원보다 같거나 적어 경쟁률이 1대1 이하일 경우 추첨과 면접 없이 지원자 전원을 최종 합격시킨다. 양정고는 올해 경쟁률이 추첨기준을 넘었지만 1.5대1 이하에 해당돼 추첨을 생략하고 면접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했다. 지원자 전원이 면접 대상자가 된 셈이다. 면접은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 두 가지 항목으로 지원자를 평가했다. 

양정고는 교육특구인 서울 양천구에 있는 남학생 광역 자사고다. 2010년 광역단위 자사고로 지정돼 2011학년부터 자사고로 운영 중이다. 매년 10명 내외의 서울대 등록 실적과 함께 의학실적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고교다. 베리타스알파의 조사 결과, 2022 대입에서 의대 22명, 약대 20명, 치대 8명, 한의대 4명, 수의대 2명 총 56명의 의학계열 합격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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