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5년제 학석사 통합학과 50명 모집 가능성.. '4개째 취업보장 계약학과'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고려대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미래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미래차 계약학과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면서 교육계의 관심이 뜨겁다. 교육계와 언론에 따르면 고려대가 현대차와 함께 하는 학석사 통합 계약학과를 국내최초 설립해 5년제 학석사 통합 과정으로 운영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50명 정원으로 신입생을 모집해 졸업 후에는 현대자동차 취업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만약 해당 학석사 통합형 학과가 설립되면 입학생들은 통상 6년과정으로 운영되는 학석사 취득 기간을 5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  미래차계약학과가 신설될 경우 고려대는 2012학년부터 국방부와 운영하는 사이버국방을 필두로  2021부터 SK하이닉스와 연계한 반도체공학과, 올해 신설한 삼성전자의 차세대통신학과에 이어 4개의 취업보장 계약학과를 거느리게 된다.  

 고려대 대외협력처는 “내부적으로 어느것도 정확히 확정된 바 없어 답변을 드릴 수 없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현대자동차 역시 관련 내용에 대해 발표된 바 없는 것으로 안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면 상세내용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교육전문가는 “다가오는 4차산업 혁명과 초격차 시대에 대비해 전세계적으로 신기술과 인력확보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인재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계약학과를 설립해 운영 중이거나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번 고려대-현대차의 미래차 계약학과에 대한 소식이 구체적으로 들려오는 것은 거의 미래차 계약학과 설립이 확정된 셈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국내 대학들도 신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다양한 분야의 계약학과를 설립/운영 중이다. 그중 반도체 분야의 계약학과 운영이 가장 활발하다. 고려대를 비롯해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삼성전자),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삼성전자) 한양대(SK하이닉스) 서강대(SK하이닉스) KAIST(삼성전자) 포스텍(삼성전자) 등 7개교가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서울대 반도체계약학과를 따내기 위해 치열한 물밑 접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대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반도체 계약학과’ 설립에 대한 제안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대학 내에서 별다른 진행사항이나 결정된 사항은 전무하다”고 밝혔다.

고려대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미래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미래차 계약학과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면서 교육계의 관심이 뜨겁다. /사진=고려대 제공
고려대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미래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미래차 계약학과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면서 교육계의 관심이 뜨겁다. /사진=고려대 제공

 

<고려대-현대차, 학석사통합 미래차 계약학과 설립하나>
고려대는 다음 주 현대자동차와 함께 미래차 분야 계약학과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열고, 미래차 분야 연구전문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교육계 안팎에서 전해지고 있다. 고려대와 현대차는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자율주행차,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 미래차 관련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5년제 학석사 통합형 계약학과를 운영할 예정이라는 것. 기존 학석사 취득까지 걸리는 기간은 학사4년, 석사2년, 총6년이지만 이를 활용하면 1년 더 빨리 학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셈이다. 만약 해당 내용이 구체화되면 미래차 관련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한 교육전문가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세계적으로 미래차, 반도체, AI 등 최첨단 기술에 대한 산업 수요 증가에 따라 기업들이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국내상황도 마찬가지로 인재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도체 분야만 봐도 현재 총7개교가 기업과의 계약을 맺고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 중이다. 이번 고려대와 현대자동차의 미래차 계약학과 설립에 대한 소식이 구체적으로 들려오는 것으로 보아 이 역시 논의가 오고 간 것은 사실이며, 조만간 해당 소식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친환경,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미래차 시대를 앞두고 전세계적으로 미래차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5월 자동차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발표한 ‘미래차 산업 전환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 수소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전세계 친환경차 판매량이 올해 1380만대 수준에서 2030년 5770만대 규모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도 2020년 약 8조1300억원 수준에서 2035년 약 1423조4700억원 규모로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미래차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미래차 계약학과 신설소식이 들려오는 배경에도 전세계적으로 미래차 관련 산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반면 미래 성장산업을 이끌어갈 고급 인력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면서 우수 인재 조기 선점과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산하기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함께 10인 이상 미래차 관련 사업체를 대상으로 산업기술인력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2018년 기준 5만533명이던 미래차 산업기술인력은 2028년에는 연평균 5.8% 증가한 8만9069명까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즉 2028년까지 4만명의 전문기술인력이 더 필요한 셈이다. 

학령인구감소를 비롯해 미비한 정부지원과 불합리한 대학 규제 등으로 인해 전문인력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과기부 추산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9만9000명이었던 이공계 대학 입학 가능 자원은 2030년 15만1000명 수준으로 24%가량 감소한다. 과학기술 분야의 학사 이상 신규 인력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800명 부족에서 2024년부터 2028년까지는 4만7000명 부족으로 늘어나게 된다. 실제 기업들이 체감하는 관련분야 전문인력 부족은 더 클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교육 관계자들은 인력난 해소와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수도권 소재 대학은 1982년 제정된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해 입학 정원 제한을 받고 있다. 정원 총량제 때문에 수도권 대학은 다른 학과의 정원을 축소하지 않는 이상 학과 정원을 늘리거나 학과를 신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계약학과를 통해 늘릴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기업이 요청해야 만들 수 있으며 모든 비용도 전액 기업이 부담해 현실적인 어려움에 가로막힐 수 있다. 

16일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윤석열 정부가 제시한 교육개혁 방향에 대해 불합리한 대학 규제를 대폭 개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 차관은 “정부 주도의 획일적 평가라고 인식되고 있는 '대학기본역량진단'은 정부가 대학의 자율적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면 개편할 것"이라며 "새 정부에서는 지방대학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지원을 확충하고, 대학이 역동적인 혁신 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불합리한 규제를 개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이를 실현할 구체적인 정책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고려대, 2023수시 2493명 모집..계약학과 4개로 늘어날까> 
고려대는 현재 산업체가 참여하는 채용조건 계약학과로 기존의 반도체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 뿐만 아니라, 올해 신설되는 '차세대통신학과'를 운영한다. 올해 신설되는 차세대통신학과는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다. 삼성전자와 함께 차세대 미래 통신 기술인 6G 인공지능통신 위성통신 등 핵심 주제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교육의 내실화를 추구하고, 산학연계를 바탕으로 통신 우수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정원외 모집으로 매년 30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올해 전형별 모집인원은 수시에서 일반(학업우수형) 9명, 일반(계열적합형) 9명과 정시에서 일반전형12명이다. 

또다른 기업연계 채용형 계약학과로는 반도체 계약학과가 있다. 고려대는 SK하이닉스와 함께하는 반도체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를 2021년 설립하고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차세대통신학과를 통해 학생은 4년간 기본교양 기초전공 심화전공 융합전공의 순서로 학업을 이어가며 이론과 실습이 연계된 실무 맞춤형 교육을 통해 통신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매년 정원외 30명을 모집하며, 올해 수시에서는 일반(학업우수형) 9명, 일반(계열적합형) 9명과 정시에서 일반전형12명을 선발한다. 

이외에도 고려대가 운영하는 계약학과는 국방부와의 협약을 통한 사이버국방학과까지 총3개다. 사이버국방학과는 2011년 국방부와 맺은 협약에 근거해 2012학년부터 개설해 운영 중이다. 국내유일의 정보보호 전문가 육성과정이자 사이버전 전문 엘리트 장교를 양성하기 위한 특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매년 등록금 전액 면제는 물론 학업장려금 등 전폭적 지원이 이뤄진다. 매년 30명을 모집하며 올해 수시에서는 학업우수형-사이버국방 5명, 특기자 15명, 총20명을 모집한다. 

2023전형계획상 올해 고려대는 수시1553명, 정시1476명, 총 3969명을 모집한다. 정원외 선발인 사이버국방학과30명, 반도체공학과30명, 차세대통신학과30명을 포함한 수치다. 전형별로 학종 1553명, 교과 870명, 특기자 70명이며, 정시 수능1476명이다. 세부전형별로는 학종에서 학업우수형900명, 계열적합형480명, 학업우수형-사이버국방5명, 고른기회 168명이며, 교과는 학교추천870명, 특기자는 사이버국방학과15명, 체육교육과40명, 디자인조형학부15명이다. 

올해 학종 전형인 학업우수형-사이버국방 전형을 신설해 사이버국방학과 5명을 모집한다. 사이버국방학과는 기존 특기자전형으로만 모집했지만 신설 전형으로 모집인원을 일부 분리해 다양한 지원기회를 부여해 우수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교과 학교추천 전형도 인문/자연계열의 수능최저를 완화했다. 인문계열은 국 수 영 사/과 중 3개영역 등급합 6이내, 한국사 3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작년엔 동일기준 3개영역 등급합 5이내, 한국사 3등급 이내였다. 의대를 제외한 자연계열 모집단위 수능최저는 국 수 영 과 중 3개영역 등급합 7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다. 지난해엔 동일기준 3개영역 등급합 6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였다. 의대는 지난해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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