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대 교과 모집.. 학종 35.1%로 축소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정시가 2022학년 39%까지 확대된다. 2019학년 27%, 2020학년 29.4%, 2021학년 30.7%, 2022학년 39% 순의 꾸준한 확대세다. 2022대입개편 결과 정시30%이상을 대학에 요구한 상황에서 예견됐던 결과다. 

정시 확대는 학종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2021학년까지는 논술/특기자를 줄여 정시를 확대한 양상이었으나, 2022학년은 학종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 대학들이 4월말까지 공개한 ‘2022대입전형시행계획(전형계획)’을 분석한 결과 정원내 기준(일반의 수험생이 지원하기 어려운 특성화고졸재직자 제외), 상위15개대 학종 비중은 35.1%로 2021학년 43.8%에서 축소된다. 

반면 확대폭이 눈에 띄는 전형은 교과다. 2021학년 8.4%에서 2022학년 11.9%로의 확대다. 학종을 줄인 대신 교과에서 전형을 신설한 경우가 많다.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12개교가 교과 신설 전형이 있다.

그간 사교육 유발 등의 이유로 정부 차원에서도 축소를 유도해왔던 논술과 특기자는 축소세를 유지한다. 논술은 2021학년 12.4%에서 2022학년 10%로, 특기자는 2021학년 1.2%에서 2022학년 0.7%로 줄었다. 

2022전형계획을 분석한 결과 상위15개대 정시39%까지 확대된다. 학종 논술 특기자가 일제히 축소되고 교과가 확대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2전형계획을 분석한 결과 상위15개대 정시39%까지 확대된다. 학종 논술 특기자가 일제히 축소되고 교과가 확대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2 상위15개대 정시확대.. 39%>
2022전형계획에 따르면 정원내 기준 정시 비중이 더 큰 폭으로 확대된다. 교육부 압박으로 2022대입개편을 통해 정시확대 주문으로 결론나면서 모든 대학이 30%이상으로 정시 비중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2019학년 27%, 2020학년 29.4%, 2021학년 30.7%순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되다가 2022학년 39%로 껑충 뛰었다.

군별로 살펴봐도 모두 확대됐다. 가군은 2021학년 13.8%(6417명)에서 2022학년 18.9%(8847명), 나군은 2021학년 14.7%(6848명)에서 2022학년 17.5%(8221명), 다군은 2021학년 2.3%(1053명)에서 2022학년 2.6%(1210명)로의 확대다. 

정시비중은 2023학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19년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서울소재 16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에 정시 비중을 40%이상 확대하도록 강제했기 때문이다. 상위대학 대부분이 포함돼있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원내 기준 개별대학 정시 비중을 살펴보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시립대로 전체 모집인원의 46.1%를 차지했다. 2021학년 37.5%에서 확대했다. 건대(45.4%) 연대(43.6%) 한대(42.9%) 숙대(42.9%) 성대(42.4%) 경희대(42.3%) 외대(40.1%) 동대(39.9%) 서강대(37.5%) 고대(37.3%) 인하대(34%) 중대(33%) 이대(32.8%) 서울대(30.3%) 순으로 모두 30%를 넘겼다. 

<축소로 돌아선 학종.. 정시 확대 영향>
정시확대의 영향은 학종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위15개대 학종비중은 2018학년 1만9482명(41.9%), 2019학년 2만41명(43%), 2020학년 2만248명(43.4%), 2021학년 2만458명(43.8%) 순으로 꾸준히 확대되다가 2022학년 1만6469명(35.1%)으로 줄었다. 단일전형 최대 타이틀을 정시에 빼앗겼다. 하지만 정시 39%와 비교해 만만치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여전히 상위대 입시를 위해서는 놓칠 수 없는 전형이다.

수시 전 전형을 학종으로 운영하는 서울대의 학종 비중이 69.7%로 가장 크다. 2021학년 76.8%에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이다. 서강대(40.9%) 고대(39.2%) 인하대(37.1%) 시립대(35.9%) 외대(34.7%) 이대(33.8%) 성대(33.6%) 한대(32.5%) 중대(31.1%) 경희대(29.9%) 숙대(29.5%) 동대(27.9%) 건대(27.7%) 연대(26.6%) 순이다. 

대학은 그간 정부의 학생부위주전형중심 수시확대 기조에 따라 학종을 확대하는 추세였으나 정시확대로 뒤바뀐 기조에 학종을 대폭 축소하게 됐다. 정부의 기조에 적극 호응해 학종을 확대해왔던 대학들은 학종 축소폭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서강대가 2021학년 55.1%에서 2022학년 40.9%로, 성대가 2021학년 47.7%에서 2022학년 33.6%로, 경희대가 2021학년 45.8%에서 2022학년 29.9%로, 동대가 2021학년 48.1%에서 2022학년 27.9%로, 건대가 2021학년 44.9%에서 2022학년 27.7%로, 연대가 2021학년 48.5%에서 2022학년 26.6%로 10%p 이상 학종 비중을 축소했다.

<교과 확대.. 12개대 신설전형 ‘주목’ 고교추천 성격>
학종의 축소와 달리 교과의 확대가 부각된다. 2021학년 8.4%에서 2022학년 11.9%로의 확대다. 교과전형을 신설한 대학이 많다. 기존 교과전형을 운영하고 있던 대학들도 새롭게 재편한 특징이다. 학종에서 운영하던 전형의 성격을 달리해 교과로 이동한 경우도 있다. 

상위15개대 중 교과 신설전형이 있는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12개교로, 고려대 서울대 이화여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모두 교과를 신설했다. 

학종에서 이동하거나 아예 신설한 전형은 건대(KU지역균형) 경희대(고교연계) 동대(학교장추천인재) 서강대(고교장추천) 시립대(지역균형선발) 성대(학교장추천) 숙대(지역균형선발) 연대(추천형) 인하대(지역추천인재) 중대(지역균형) 외대(학교장추천) 한대(지역균형발전)이다. 

전형명에서 드러나듯 대부분 고교추천의 성격이다. 건대 KU지역균형은 2022전형계획 상 고교별 추천인원은 명시하지 않았다. 교과100%로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인문은 국수영사과탐 중 2개등급합5, 자연은 국수영과탐 중 2개등급합5, 수의대는 국수영과탐 중 3개등급합5이내며, 모두 공통으로 한국사5등급을 만족해야 한다. 

경희대 고교연계는 학생부 교과/비교과 100%로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인문2명 자연3명 예술체육1명이다. 수능최저의 경우 인문은 국수영사과탐 중 2개등급합5 한국사5등급, 자연은 국수영과탐 중 2개등급합5 한국사5등급, 예술/체육은 국영 중 1개3등급이다.

동대 학교장추천인재는 고교별 추천인원이 7명으로 제한된다. 인문(영화영상 포함) 4명이내, 자연 4명이내다. 교과60% 서류40%를 합산하며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서강대 고교장추천은 교과90%와 비교과10%를 합산하며 수능최저를 반영한다. 국수영탐 중 3개등급합6 한국사4등급이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10명으로 제한된다.

시립대 지역균형선발은 교과100% 전형이다. 수능최저는 국수영탐 중 3개등급합7이내를 만족해야 한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4명이내다.

성대 학교장추천은 학생부100%로 선발한다. 공통과목/일반선택과목 정량평가를 80%, 진로선택과목/전문교과과목 정성평가를 20%로 반영한다. 수능최저는 인문의 경우 국수사과탐 중 2개등급합5 영3등급 한4등급, 자연의 경우 국수과탐 중 2개등급합5 영3등급 한4등급이다.

숙대 지역균형선발은 교과100% 전형이다. 수능최저는 숙대가 제시한 반영영역 기준, 4개영역 중 2개등급합5이내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2021 학교알리미 공시 기준 해당 고교 3학년 재적 여학생 수의 10% 이내까지다. 소수 첫째자리에서 올림해 계산하며, 계산한 인원이 5명 미만인 경우 5명까지 추천할 수 있다. 

연대 추천형은 단계별 전형이다. 교과100%로 5배수 내외를 통과시킨 뒤 교과60%와 면접40%를 합산한다.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추천인원은 2021년 4월1일 기준, 고3 재학인원의 5%이내까지다. 

인하대 지역추천인재는 교과100%로, 수능최저를 적용한다.인문은 국수영사과탐 중 2개등급합5, 자연은 국수영과탐 중 2개등급합5, 의예는 국수영과탐 중 3개1등급이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7명이다. 

중대 지역균형은 교과70% 비교과30%를 합산한다. 수능최저는 서울캠 인문의 경우 국수영사과탐 중 3개등급합6, 서울캠 자연은 국수영과탐 중 3개등급합7, 서울캠 약대는 국수영과탐 중 4개등급합5, 안성캠 전체는 국수영과탐 중 2개등급합6이다. 모두 공통으로 한국사4등급을 만족해야 한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10명으로 제한된다. 

외대 학교장추천은 교과90% 비교과10%로 합산한다. 수능최저는 서울캠에 적용, 국수영탐 중 2개등급합4 한국사4등급이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20명 이내다.

한대 지역균형발전은 교과100% 전형으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2021년 4월1일자 학교알리미 공시자료 기준, 3학년 재적인원 11%인원까지 추천할 수 있다. 

대학별 교과비중을 살펴보면 고대 학교추천의 비중이 22.1%로 가장 높다. 연대 추천형(15.1%) 동대 학교장추천인재(14.7%) 이대 고교추천(12.9%) 숙대 지역균형선발(11.5%) 경희대 고교연계(11.4%) 한대 지역균형발전(11.4%) 건대 KU지역균형(11.4%) 중대 지역균형(11.3%) 인하대 지역추천인재(11.3%) 시립대 지역균형선발(11.3%) 외대 학교장추천(11%) 서강대 고교장추천(10.9%) 성대 학교장추천(10.6%) 순이다. 서울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교과전형을 운영한다. 

<정시 군이동.. 서울대 나군이동>
서울대의 나군이동을 필두로 대학별 정시 군이동도 주목해야 한다. 서울대가 나군으로 이동하면서 고려대 연대가 가군으로 이동했다. 기존 가/나군 모집을 모두 하던 대학도 인문/자연계열 모집의 군이동이 있다. 숙대와 한대가 가군으로 이동했다.

기존 가군모집이었던 대학 중 나군으로 이동한 곳은 서강대다. 이대는 인문자연 모집을 나군으로 이동했다. 

<논술/특기자 축소>
논술은 2021학년 12.4%에서 2022학년 10%로 축소했다. 13개교에서 모집을 실시한다. 비중으로 보면 중대가 15.5%로 가장 높다. 인하대(14.9%) 건대(14.5%) 외대(14.1%) 동대(12.6%) 숙대(10.8%) 서강대(10.7%) 이대(10.7%) 성대(10.5%) 경희대(10.4%) 연대(10%) 한대(8.6%) 시립대(4.5%) 순이다.

실기위주전형을 제외하고 특기자 모집을 실시하는 곳은 5개교에 그친다. 이대(5%) 연대(3.6%) 동대(0.9%) 한 대(0.5%) 경희대(0.2%) 순이다. 

논술과 특기자는 그간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을 통해 감축이 권장돼왔다. 사교육 유발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완전한 폐지 자체는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논술의 경우 선행학습 영향평가 등을 통해 고교내 출제를 엄격히 규정하는 등 변화해왔다. 교육과정 밖 출제를 한 대학에 대해서는 모집정지의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논술의 전형특성 상, 학생부를 꾸준히 관리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폐지는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시이월 합산 정시 50% 육박 가능성>
전형계획상 정시비중은 39%지만 수시이월까지 합산하면 50%까지 육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시이월은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해 정시로 이동해 선발하는 인원을 뜻한다. 교육부의 정시확대 방침에 따라 대학들이 정시를 어쩔 수 없이 확대하긴 했지만 교육계에서 정시확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정시확대가 결국 교육특구 중심의 사교육이 득세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의 정시확대 방침이 발표된 직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와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지금까지 정시수능전형을 끊임없이 요구해온 사람들은 누구인가? 우리 사회와 교육의 희망찬 미래보다 개인의 부와 권력의 획득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앞세워온 일부 N수생과 학부모, 이들과 경제적 이해관계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일부 사교육 관계자,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이 큰 소수 집단의 목소리를 마치 전체 국민의 뜻인 것처럼 부풀리고 지속적으로 여론을 왜곡해온 일부 언론 관계자와 정치인들이 아니던가? 지금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비롯하여 많은 대학에서 실제 그동안 시행되어온 입학전형 결과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하였음에도 언론과 정치권은 이러한 자료를 의도적으로 외면하였고, 급기야 국가교육회의 공론화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거쳐 도출한 결과를 다시 바꾸어 버리는 상황을 만들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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