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강사 강의 소폭확대’.. ‘강사법 시행 영향 미미’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올해 1학기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가운데 전입교원 강의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건국대였다. 건대는 현재 개설강의 학점 6755.8점 가운데 4381.1점을 전임교원이 담당하면서 강의비율이 64.8%로 나타났다. 이어 인하대 62.5%, 한대 60.8%, 경희대 60.5%, 서강대 59.6% 순으로 톱5다.      

29일 대학알리미가 공개한 ‘2020년 교원 강의담당비율’에 의하면 상위15개대 기준으로 올해 1학기 전임교원의 강의비율은 하락했다. 지난해 1학기 57.6%에서 0.6%p 감소한 57%다. 반면 수업시수에 따라 월급을 받는 시간강사의 비율을 소폭 올랐다. 전년 23.7% 대비 1.8%p 상승한 25.5%다. 지난해 8월에 시행된 ‘고등교육법 개정안(이하 강사법)’에 따라 구분되지만 계약시기 이외에는 의미가 다르지 않은 ‘강사’와 ‘시간강사’를 합산해 비교한 결과다. 재정난을 겪는 대학들의 상황을 뒤로한 채 정치권과 교육당국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법안의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현장에선 애초부터 대학 필요에 따라 정해지는 교원 수급방식을 법으로 제약한 것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임교원 강의비율은 수험생들에게 대학별 교육환경을 판단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임교원의 강의비율이 높을수록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의 질이 높다고 기대된다. 전임교원은 교수 부교수 조교수로 임용돼 대학에서 전일제로 근무하는 교원이다. 학과나 학부에 소속되지 않은 연구전담교수, 산학협력중점교수, 연구소 소속 교원도 포함된다. 반대로 시간강사 등 비전임교원의 강의비율 높다면 교육여건에 의문이 커진다. 반드시 비전임교원이 전임교원보다 질적으로 부족한 강의를 제공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렇지만 불안정한 계약을 유지하는 비전임교원보다는 전임교원이 충실하게 강의를 준비할 여력이 크다는 얘기다. 따라서 수요자들은 전임교원의 강의비율을 통해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의 질적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다.

전국 4년제대학 196개교로 범위를 넓히면 전임교원 강의담당비율은 66.7%다. 지난해 1학기의 66.6%에 비해 0.1%p가 오른 결과다. 올해 1학기 전국 대학에서 총 30만8977개의 강좌가 개설됐다. 21명에서 50명 사이의 중규모 강좌가 15만4612개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20명 이하 소규모 강좌 11만3645개(36.8%), 51명 이상 대형강좌 4만720개(13.2%) 순이다.

올해 1학기 상위15개대 가운데 강의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건국대였다. 건대는 현재 개설강의 학점 6755.8점 가운데 4381.1점을 전임교원이 담당하면서 강의비율이 64.8%로 나타났다. 이어 인하대 62.5%, 한대 60.8%, 경희대 60.5%, 서강대 59.6% 순으로 톱5다. /사진=건국대 제공     
올해 1학기 상위15개대 가운데 강의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건국대였다. 건대는 현재 개설강의 학점 6755.8점 가운데 4381.1점을 전임교원이 담당하면서 강의비율이 64.8%로 나타났다. 이어 인하대 62.5%, 한대 60.8%, 경희대 60.5%, 서강대 59.6% 순으로 톱5다. /사진=건국대 제공     

<전임교원 강의비율.. 건대 인하대 한대 톱3>
상위15개대학 가운데 2020년 1학기 전임교원 강의담당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64.8%를 기록한 건대였다. ‘2020년 교원 강의담당비율’ 자료에서 상위15개대의 내용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건대는 총 개설강의 학점 6755.8점 중 4381.1점을 전임교원이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년 전체 전임교원 강의비중인 64.6%보다 0.4%p 높은 수치다. 전임교원 강의비율이 64%였던 2019년 1학기와 비교할 경우엔 0.8%p 상승한 셈이다. 

이어 인하대(62.5%) 한대(60.8%) 순으로 톱3이다. 경희대(60.5%)까지 4개교는 전임교원 강의비율이 60%이상이다. 다음으로 서강대(59.6%) 성균관대(59.6%) 중앙대(58.4%) 숙명여대(57.8%) 연세대(54.4%) 고려대(53.9%) 동국대(53.1%) 서울대(52.7%) 서울시립대(52.7%) 한국외대(52.6%) 이화여대(51.4%) 순이다. 

전년에 비해 2020년 1학기의 전임교원 강의비율은 크게 높지 않았다. 대다수 대학들이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됐던 강사법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후 대학들의 인력운용에 미친 영향이 오히려 줄었다는 설명이다. 건대 한대 서강대 서울대 외대의 5개대학만 지난해 1년간 전임교원 강의비중보다 상승한 모습이다. 반면 인하대 경희대 성대 중대 연대 고대 동대 시립대의 8개교는 전년에 비해 낮은 비율을 보였다. 숙대와 이대는 지난해 1년과 2020년 1학기 전임교원 비중이 동일했다.

<‘수업시수로 월급 받는’ 시간강사/강사 강의비율.. 서울대 연대 이대 순>
비전임교원 가운데선 여전히 시간강사의 강의비중이 가장 높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기준으로 ‘강사’와 ‘시간강사’의 비율을 통해 파악 가능한 내용이다. ‘강사’는 강사법 시행 후 공채를 통해 임용된 강사를 의미한다. ‘시간강사’는 강사법 이전에 시간강사로서 계약을 체결해 올해 1학기에도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경우다. 상위15개대 가운데선 한대를 제외한 14개대학에서 강사만 임용된 상태다. ‘강사’가 기존 시간강사의 의미를 대체하는 용어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강사는 대학이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수업시수에 따라 월급을 받는 교원을 말한다.

상위15개대학 중에선 서울대의 강사비율이 36.6%로 가장 높았다. 2019년 기준으로 서울대의 시간강사/강사 합산 비율은 35.2%보다 높은 결과다. 1학기만 기준으로 비교해도 2019년 36.1%에 비해 0.5%p 상승했다. 연세대의 경우 34.1%, 이화여대는 33.6%로 톱3다. 한국외대(32.9%) 동국대(32.8%) 중앙대(31.2%)까지 강사비율이 30%이상인 대학이다. 이어 서울시립대(27.1%) 서강대(25.3%) 숙명여대(25.2%) 인하대(24.1%) 경희대(21.2%) 고려대(19.8%) 건국대(15%) 한양대(13.8%) 성균관대(4.6%) 순이다. 한대는 강사와 시간강사 비율을 합한 수치다.

올해 1학기 상위15개대의 강사/시간강사 전체 비율은 25.5%였다. 지난해 1학기의 23.7%보다 소폭 상승한 결과다. 강사법 시행 이후에도 상당수 대학들이 수업시수에 따라 월급을 지급하는 교원이 필요한 상황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향후 교육당국이 강사법처럼 변화가 예측되는 정책운용에 있어 당사자인 대학들과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다만 성대처럼 강사법 시행 이후 시간강사를 크게 줄인 개별 사례가 눈에 띈다. 2020년 1학기 성대의 강사비율은 4.6%다.

<‘실무 전문가 중심’ 겸임교원 강의비율.. 한대 건대 성대 순>
겸임교원 강의비율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상위15개대 기준 작년 1학기 전체의 6% 비중을 보였지만 올해는 5.9%로 거의 비슷했다. 겸임교원 강의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16.9%를 기록한 한대였다. 이어 건대(10.4%)와 성대(10.3%)가 10%이상의 비율로 톱3를 차지했다. 겸임교원은 순수 학술이론보다 실무/실험/실기 등 현장 실무경험이 필요한 과목을 담당하기 위해 임용된 교원을 말한다. 대학외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거나 휴직상태인 자가 대상이다. 

상위권을 형성한 3개대학 이후 경희대(8.1%) 이화여대(7.4%) 숙명여대(5%) 인하대(4.7%)  고려대(4.6%) 서울시립대(4.1%) 중앙대(3.9%) 동국대(3.7%) 연세대(3.7%) 한국외대(3.1%) 서강대(0.5%) 서울대(0%) 순이다. 건대는 지난해 1학기 8.3%에서 올해 10.4%로 겸임교원 비율이 증가하면서 톱3 내에 진입했다. 반면 서강대는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음에도 겸임교원 강의비중은 0.5%에 불과했다. 서울대는 겸임교원이 담당하는 강의가 아예 없었다.

<‘상위15개대 평균 57%’ 전임교원 강의비율.. 전국 평균 66.7%>
상위15개대의 전임교원 강의비율은 평균 57%다. 지난해 1년 전체와 비교했을 때 0.4%p 낮은 결과다. 2019년 1힉기로 한정할 경우 하락폭은 0.6%p로 더 커진다. 상위15개대학 기준으로 57.6%의 강의를 전임교원이 담당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올해 1학기 전국 4년제대학 196개교의 전임교원 강의담당비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1학기 66.6%보다 0.1%p 오른 66.7%를 기록했다. 상위15개대와 전체평균의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올해 1학기 전국 대학의 강좌 수는 총 30만8977개다. 20명이하 소규모 강좌 비율은 36.8%로 지난해 1학기 35.9%보다 0.9%p 상승했다. 반면 51명이상 대규모 강좌 비율은 13.2%로 전년 13.9%보다 0.7%p 하락했다. 21명이상 50명이하 중규모 강좌 비율도 소폭 낮아졌다. 올해 50%로 전년 50.2%보다 0.2%p 줄어든 결과다. 설립유형별로는 사립대 소규모 강좌 비율이 38.3%로 국공립대의 31.5%보다 높았다. 소재지별로는 수도권대학의 소규모 강좌비율은 37.1%, 비수도권은 36.6%였다. 비수도권대학이 수도권대학에 비해 소규모 강좌비율이 높았던 지난해와 상반된 결과다. 지난해엔 수도권 35.3%, 비수도권 36.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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