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수능경향과 비슷’.. ‘개별면접 집단토론 함께 대비해야’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올해도 경찰대학이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공개하며 수요자 친화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경찰대학은 ‘2020학년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27일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학사일정 운영의 어려움이 큰 상황임에도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수험생들이 시험의 출제방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선제적으로 제공한 것이다. 경찰대학은 2021전형계획도 지난해 4월 이미 공지한 상태다. 특수대학에 속하는 경찰대학은 다른 일반대처럼 사전에 전형계획을 발표해야 할 의무가 없다. 그럼에도 수요자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전형계획과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모두 공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발적인 정보공개를 통해 경찰대학이 수요자 배려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는 대학이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경우 다음해 심사해 공개해야 하는 자료다.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하지 않았는지 자체적으로 검증한 내용이다. 그간 논술 위주의 분석이 많았지만, 최근 면접구술고사와 관련된 내용도 풍부해지고 있는 추세다. 특수대학의 경우 따로 선행평가를 실시하지 않았지만, 2017년부터 교육부 지침에 따라 영향평가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 경찰대학이 공개한 2020학년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는 총 19페이지 분량이다. 경찰대학 관계자는 “선행학습영향평가를 진행한 결과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다. 입학전형 기본 내용에 따라 학생선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다만 수능과 유사하게 출제하는 1차시험은 경찰대학의 특성을 고려해 출제한다. 수리논술형 문제나 저빈도 영어어휘 사용 등 사전지식을 요구하는 문제들도 감축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1학년부터 경찰대학은 고졸 신입생 선발인원을 기존 100명에서 50명으로 축소한다. 기존 12%로 제한하던 여학생 선발비율도 폐지된다. 모집인원 50명 모두 남녀통합선발하는 셈이다. 체력검사의 측정종목과 평가기준도 일부 변경될 예정이다. 특히 경찰대학은 학비의 전액지원 등 기존의 특혜를 줄이는 변화도 예고했다. 등록금의 일부를 학생 본인이 부담하도록 하면서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해 절충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원서접수는 특별전형과 일반전형 모두 5월 중 시작될 예정이다. 

올해도 경찰대학이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공개하며 수요자 친화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경찰대학은 ‘2020학년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27일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도 경찰대학이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공개하며 수요자 친화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경찰대학은 ‘2020학년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27일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지난해 경찰대학 1차시험 출제방향은?.. ‘단순암기보다 이해중심’>
경찰대학 1차시험은 수능형식으로 국어 영어 수학 세 영역의 필기고사 형태다. 국어와 영어가 각45문항, 수학은 25문항이 출제된다. 국어와 영어는 문항당 2,3점씩 배점한다. 수학의 경우 문항별 배점이 3~5점이다. 지난해 국어는 화법과작문 문법 독서 문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하여 시험문항을 구성했다. 영어의 경우 듣기평가를 실시하지 않는 것을 제외하면 수능과 출제범위가 동일하다. 수학은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통계에서 출제했다. 

국어는 화법 작문 문법 비문학 문학의 5개영역에서 출제됐다. 고등학교 범위 내에서 다루는 내용들로 사실적 사고, 추론적 사고,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등 고등 사고능력을 측정하는데 역점을 뒀다. 화법에서는 발화 상황과 의미 표현을 중심으로 실제 국어 생활을 바르게 하기 위하여 필요한 내용을 출제했다. 작문은 고쳐쓰기 영역이 중요했다. 수험생들이 글쓰기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문항이 나왔다. 문법의 경우 글맞춤법, 용비어천가, 구개음화를 비롯한 음운 변동, 형태소, 단어, 문장 호응, 표준발음법 등이 핵심적인 출제범위였다. 문학은 고교 교육과정 내의 고전시가 고전소설 현대시 현대소설 주요작품을 취해 학생들의 문학수용능력을 평가했다. 비문학의 경우 과학 인문 사회 예술 분야 지문을 바탕으로 독해력과 추리력을 요하는 문항들이 출제됐다.

영어의 경우 수능식 독해와 이해중심 문제 위주로 출제했다. 고교 교육과정에서 과도하다고 여겨지는 단어나 문법 등 단편적 지식을 묻는 문제는 지양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역사 문학 예술 시사 등 다양한 분야를 소재로 한 지문을 제시한 특징이다. 수험생들의 배경지식으로 인한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글의 응집력과 일관성에 대한 지식인 담화적 지식을 바탕으로 문장과 문장의 논리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한 문항도 출제됐다. 영어의 경우 문항을 통해 언어에 대한 지식과 이해력을 바탕으로 간접 의사소통 혹은 간접 글쓰기 상황에서의 적용능력까지 측정하고자 했다. 특히 2019학년과 달리 2020학년 영어시험에서는 교육과정에서 벗어나는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어휘 사용을 배제했다. 과도하게 높았던 지문의 난이도 역시 조정해 수험생들의 이해능력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에 평가목표를 뒀다.

수학은 학생들의 계산능력 이해능력 추론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 단순암기에 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나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 위주의 문항은 출제하는 것을 되도록 피했다. 고교 교육과정에 대해 종합적으로 이해한 학생이라면 선행학습을 하지 않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들이라는 것이 평가위원들의 설명이다. 시험범위는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통계였다. 수학 II에서는 집합과명제 함수 수열 지수와로그 영역에서 전반적으로 출제됐으며, 미적분Ⅰ의 경우 핵심적 개념이 중요했다. 수열의 극한, 함수의 극한과 연속, 다항함수의 미분, 다항함수의 적분 등이다. 확률과통계는 순열과조합 확률 통계 전반의 내용이 모두 문항에 활용됐다.

<2차 면접시험 방식.. 인성/적격성 창의성/논리성 집단토론>
2차시험은 신체검사 체력시험 인/적성검사 면접시험을 실시했다. 신체검사의 경우 기준미달 시 불합격 처리되는 방식이다. 인/적성검사는 면접자료로 활용되는 내용이다. 체력시험과 면접은 진행 단계에 따라 합불여부가 결정되며, 합격자에 한해 최종사정에 반영된다. 경찰대학은 2020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면접시험의 방식과 평가방향에 대해 안내했다.

경찰대학 면접시험은 총점 100점 만점으로 총 네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성/적격성면접은 지원자 1명을 면접관 4명이 평가하는 개별면접이다. 1인당 약 5분간 진행되며, 40점 만점으로 배점된다. 창의성/논리성면접은 지원자 3~4명이 함께 입실해 면접관 4명으로부터 개별적인 질문을 받는 형식이다. 조별로 약 15분동안 실시한다. 배점은 30점이다. 집단토론의 경우 1개조가 5~6명으로 구성된다. 약 30분간 진행해 3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생활태도평가는 4명의 진행요원이 최대 10점까지 감점제로 총점에 반영했다.

인성/적격성면접과 창의성/논리성면접은 개개인의 역량을 평가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면접관들은 기초자료와 자소서를 기반으로 종합적인 평가를 진행하게 된다. 다만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하는 만큼 부모 및 친인척의 사회 경제적 지위, 지원자의 출신학교 등과 관련된 내용은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인성/적격성면접은 경찰에 대한 인식, 자기통제/적응력, 대인관계능력(공동체 의식), 품행 등을 평가요소로 활용한다. 창의성/논리성 면접은 창의성 또는 독창성, 비판적/논리적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상황판단력) 등을 확인한다.

집단토론면접은 1개 조로 5∼6명 내외가 함께 입실한다. 토론과정을 통해 면접관이 개개인의 역량을 판단하고, 응시생 상호간 비교해 절대평가로 결과를 반영한다. 토론은 사안에 대한 태도를 정하여 논쟁할 수 있는 주제로 진행된다. 사전에 토론주제를 추첨함에 담아 준비한다. 공정성을 위해 토론 시작 전 수험생이 무작위로 추첨한 주제가 선정된다. 주제가 정해진 후 수험생들은 대기장소에서 10여 분간 개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선정된 주제에 대한 생각을 충분히 정리한 후 토론에 임할 수 있는 셈이다. 면접관들은 집단토론을 통해 자기표현(의사소통능력), 사고의 일관성(균형성), 조정/통합능력, 융화력(경청 태도) 등을 평가한다.

<‘변화 예고’ 2021경찰대학 입시.. ‘선발인원 50명 축소’>
경찰대학이 지난해 4월 공개한 ‘2021학년 전형계획’에 의하면 올해 고졸 신입생 선발인원은 기존 100명에서 50명으로 줄어든다. 12%로 제한하던 여학생 선발비율도 폐지된다. 올해 예정된 모집인원 50명 모두 남녀통합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신입생 입학자격도 상당부분 완화된다. 연령제한이 현행 21세미만에서 42세미만으로 크게 확대된다. 그동안 금지됐던 기혼자도 입학이 허용된다. 2023학년부터 시작되는 경찰대학 편입에는 43세까지의 현직 경찰관도 지원 가능해진다. 다양한 배경의 지원자는 물론 경사 이하 입직 경찰관의 고위직 진출 기회가 확대되는 것이다.

체력검사의 측정종목과 평가기준도 변경된다. 지난해까진 악력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100m달리기 1000m달리기의 5개종목을 실시했다. 올해는 100m달리기와 1000m달리기가 각각 50m달리기, 20m왕복오래달리기로 바뀐다. 여성 응시생들이 바닥에 무릎을 댄 채로 팔굽혀펴기 시험을 치를 수 있었던 측정방식도 남성과 동일해진다. 남녀 모두 팔굽혀펴기 시험에서 무릎을 뗀 정자세를 취해야 한다. 평가기준은 달라진다. 남자는 만점기준이 1분당 58개이상에서 61개이상으로 높아진다. 반면 여자는 50개에서는 31개로 완화된다. 약력의 경우 남녀의 최고점이 상향됐고, 윗몸일으키기는 최고점은 그대로이지만 최저기준이 오른다.

다만 전형방법은 올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차시험 체력시험 면접시험 학생부 수능이 총점에 반영된다. 1차시험20% 체력시험5% 면접시험10% 학생부15% 수능50%의 비중으로 합산하는 방식이다. 특차 성격으로 정시 복수지원 제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전형계획에는 대략적인 일정만 공개됐다. 원서접수는 특별전형과 일반전형 모두 5월 경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1차시험은 7월, 체력시험과 인적성검사는 9월, 면접시험은 10월에 각각 진행된다. 세부일정은 경찰대학 홈페이지에 추후 공지된다. 최종합격자는 12월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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