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학습계획부터 자소서작성법까지 안내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서울여대가 ‘2021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22일 공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도권 주요대학 중 가장 빨리 학종가이드북을 발간하며 적극적인 수요자 친화 행보를 보이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서울여대 입학처 관계자는 “학생들이 고등학교 생활을 통해 자기주도적으로 진로를 탐색하고 진학을 준비할 수 있도록 가이드북을 개발했다”며 “특히 ‘진로진학 준비 캘린더’나 ‘고등학교 생활 플래너’ 등을 적극 참고해 수험생들이 알찬 학교생활을 설계하고 학종을 준비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올해 가이드북은 ▲진로진학 캘린더 ▲고등학교 생활 플래너 ▲학종에 대한 이해 ▲진로진학&학종준비를 위한 멘토링의 4개로 목차가 구성됐다. ‘진로진학 캘린더’를 통해 수험생은 대입전형 일정과 서울여대의 고교-대학 연계프로그램 운영 시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가이드북을 활용한다면 세부일정을 고려해 월별 학습/활동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능한 셈이다. ‘고등학교 생활플래너’는 지원자가 스스로 관심사와 목표를 정리한 후, 주제별로 학습/활동을 계획하고 진단해 자소서 초안까지 작성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서울여대 학종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선 활용성이 매우 높다고 여겨진다. ‘학종에 대한 이해’는 2021수시 서울여대 학종의 전형방법과 평가방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부분이다. ‘진로진학&학종준비를 위한 멘토링’을 통해선 서울여대 재학생, 졸업생, 입학사정관, 전공 교수들이 직접 노하우와 전공 탐색방향을 소개한다. 특히 수험생들은 재학생 합격수기와 입학사정관의 평가사례 분석을 꼼꼼하게 확인한다면 실질적인 학종 대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21전형계획에 따르면 서울여대는 올해 학종으로 정원내 555명을 선발한다. 전형별로  롬인재303명 플러스인재142명 SW융합인재29명 기독교지도자26명 고른기회55명이다. 바롬인재 플러스인재 SW융합인재 기독교지도자는 다단계 전형을 실시한다. 서류100%로 4배수(기독교지도자전형 3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60%와 면접4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바롬인재의 경우 수능 전 면접을 실시하고, 플러스인재는 수능 후 면접을 치르는 차이다. 고른기회는 서류100% 일괄합산으로 전형한다. 학종 전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서울여대가 ‘2021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22일 공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도권 주요대학 중 가장 빨리 학종가이드북을 발간하며 적극적인 수요자 친화 행보를 보이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서울여대 제공
서울여대가 ‘2021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22일 공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도권 주요대학 중 가장 빨리 학종가이드북을 발간하며 적극적인 수요자 친화 행보를 보이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서울여대 제공

<‘확인 필수’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 ‘코로나 사태’ 일정변경 유의>
서울여대는 다양한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험생들의 대입준비를 돕고 있다. 가이드북에 의하면 내달부터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 일정이 시작될 계획이다. 3월부터 8월까지 고교방문 수시설명회, 모교방문단 선배와의 대화, 캠퍼스 투어, 온라인 수시상담 솔루션을 통한 대입 자가진단, 시/도교육청 주관 수시박람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최근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일부 일정의 취소나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학종 모의면접’은 5~6월 중 실시한다. 서울여대 학종지원을 염두에 둔 수험생이라면 미리 일정을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7월에도 수시대비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실제 합격사례를 공유하고 자소서 및 면접 준비방법을 안내하는 ‘SWU 학종 아카데미’가 가장 눈에 띈다. 온/오프라인 모의논술과 대교협 주관 수시박람회도 7월 열린다. 대학초청 1대1 수시 상담은 7월부터 시작해 8월까지 이어지며, 대학초청 전공탐색 프로그램은 8월 중 예정됐다.

12월과 내년 1월 사이에는 정시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는 특징이다. 서울여대는 ‘온라인 정시상담 솔루션을 통한 자가진단’을 제공하며, 대교협은 정시박람회를 실시한다. SWU 학종 아카데미나 대학초청 전공탐색 프로그램 등 2022대입을 겨냥한 수시 프로그램도 같은 시기 예정됐다. 내년 2월엔 시/도교육청 주관 2022학년 수시박람회도 열릴 예정이다. 대체적으로 프로그램 시행 3~4주 전부터 참가자 신청 접수가 시작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입학처 홈페이지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서류 평가요소.. 전공적합성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인성>
학종은 학생부를 중심으로 자소서 면접 등을 통해 정성적인 평가를 진행한다. 따라서 평가를 진행하는 입학사정관들은 학업성취도, 희망 전공에 대한 관심, 학교생활 중 드러난 공동체의식 등 판단하고자 하는 특성을 학생이 제출한 서류를 통해 확인한다. 가이드북에 의하면 서울여대의 학종 서류평가요소는 전공적합성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인성의 4개항목으로 구성된다. 그렇지만 각 요소가 개별적으로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학생부와 자소서를 통해 지원자가 어떤 모습으로 지원전공에 대해 고민해왔고 성장해왔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첫 번째로 제시된 평가요소인 ‘학업역량’은 학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기초수학능력을 의미한다. 학업성취도, 학업태도와 학업의지, 탐구활동 내용 등을 토대로 판단한다. 지원자가 경험한 고등학교 수업에서의 성취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서울여대 입학처 관계자는 “학업성취도는 등급만을 보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입학사정관은 과목별 이수자 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을 함께 고려해 지원자가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루어냈는지를 총체적으로 본다”며 “3년간의 성적 추이, 과목별 학업 편식 여부 등도 살펴 학생의 학업태도와 의지도 살펴본다. 숫자로 나타나는 교과성적과 함께 학생부에 기재된 교과 및 담임선생님의 평가의견도 검토한다. 학생의 관심사와 공부한 내용과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세부능력및특기사항 창의적체험활동 행동특성및종합의견 등이 중요한 평가자료인 이유”라고 말했다.

‘전공적합성’은 지원한 모집단위와 관련된 학생의 관심과 준비 정도를 평가하는 부분이다. 지원전공 관련 교과목 이수 및 성취수준,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 활동과 경험 등이 주요 평가요소가 된다. 학업역량은 3년간에 걸친 학생의 전반적인 성취를 파악하는 반면, 전공적합성의 경우 지원 전공을 학습하는 데 보다 기반이 되는 과목 중심으로 성취도를 살펴본다. 교과성적 외에도 모든 학생부에 서술된 모든 내용을 토대로 정성종합평가 한다. 실제 어떤 과목의 수업에서라도 전공의 기반이 되는 공부를 한 기록이 있다면 평가에 반영된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학생들은 전공적합성을 넓게 바라봐야 한다. 전공적합성은 특정 과목뿐 아니라 연계된 여러 과목을 통해 함께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심 분야에 따라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혹은 융복합적 소양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공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대학의 학과 홈페이지를 방문할 것을 권한다. 학과 안내, 교과과정, 진로 로드맵 등을 살펴본다면 현재 고등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어떻게 공부해 나가면 좋을지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성’의 경우 지원자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바람직한 사고를 지녔고 행동해왔는지를 평가한다. 협업능력 나눔과배려 소통능력 도덕성 성실성 등을 주로 살펴본다. 수상실적이나 봉사활동실적만을 검토하지 않고, 학생부와 자소서 전반에서 인성 평가항목과 관련된 내용을 모두 확인해 어떤 모습의 학생인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추구한다. 학급 동아리 학생회 등에서 자신의 능력을 나누고, 솔선 배려 협업을 실천하는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발전가능성’은 현재의 상황이나 수준보다 지원자가 더 높은 단계로 향상될 가능성을 판단하는 평가요소다. 자기주도성, 경험의 다양성, 리더십,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검토한다. 학업 진로탐색 동아리 독서 등 여러 가지 학교활동을 하며 지원자가 문제를 찾아 해결한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자가 하나의 주제나 경험에 대해 다각적이고 심층적으로 접근해 지식과 소양을 쌓는 과정도 발전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부분으로 간주된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장에 있어 의미가 큰 경험은 자소서를 통해 충분히 소개할 수 있다. 리더십은 임원경력 등 가시적인 성과만 평가되지 않는다. 학급 동아리 멘토링 학생회 등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원자가 계획을 세우고 주도적으로 노력해 목표를 달성한 경험의 의미도 작지 않다.

<‘제출서류 기반’ 면접.. ‘학생부에서 심층질문 근거 확보’>
서울여대 학종 면접은 제출서류 기반으로 진행된다. 별도의 제시문은 출제되지 않는다. 면접관 2인이 10분 내외로 개별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수험생들은 학생부와 자소서를 기반으로 지원동기,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 지적호기심, 인성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질문을 대비해야 한다. 서울여대 입학처 관계자는 “면접은 학생이 서류에서 보여준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서류평가의 연장선에서 면대면으로 학생의 역량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자신이 서류에서 드러내지 못한 역량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험생들은 학생부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서울여대 관계자는 전했다. 무엇을 어떻게 공부했는지가 드러나는 학생부의 기록이나 당시 개별적으로 준비했던 자료 등 자신의 특성을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를 찾는 것 역시 중요하다. 면접 시 답변에 대한 추가 심층질문이 이어질 경우 미리 정리해둔 구체적 근거들을 이야기한다면 다른 학생들과 질적으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 일방적으로 암기하는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아닌 만큼 예상질문과 모범답안을 외우는 식의 접근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대신 주제별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해 자신만의 답변을 만들어가는 편이 좋다.

실제 가이드북에 공개된 면접 예시 질문들도 지원자들은 목표와 성장이 묻는 심층적 형태로 이어진다. 한 학생의 학생부 내용 중 영어시간에 소쉬르의 저서 ‘일반 언어학 강의’를 요약해 발표했다는 부분이 나오자 면접관들은 세 가지 추가질문을 제시했다. 먼저 발표 내용에 대해 물어 지원자의 이해 정도와 기재된 내용의 신빙성을 파악하고자 했다. 이어 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추가질문을 통해 학생의 목표가 분명한지를 판단했다. 세 번째로는 책을 통해 언어학에 대해 배운 점을 물었다. 지원자의 답변을 통해 발전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취지다. 서류의 사실을 확인하는 질문은 물론 심층적 내용에 대한 답변도 요구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지원자는 답변에 활용할 자신의 이야기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들을 서류 기재내용의 연장선상에서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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