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영재학교] 8개교 체제 입시지형..서울과고 지역인재 우선선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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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영재학교] 8개교 체제 입시지형..서울과고 지역인재 우선선발 확대
  • 강태연 기자
  • 승인 2020.02.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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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쟁률 15.32대1 '상승'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고입일정의 시작을 알리는 과학영재학교(과학예술영재학교 포함, 이하 영재학교)의 입시는 통상 4월부터 접수를 시작해 7월이면 전형이 마무리된다. 전형방법은 8개교 모두 동일하게 3단계로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영재성검사, 3단계 캠프로 구성된다. 영재학교는 전국모집을 실시하며 다른 고교유형과 지원일정이 겹치지 않아 최상위권 중학생들에게는 특차성격의 영재학교 입시부터 고입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영재학교에 불합격하더라도 과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 등 특목자사고 지원이 가능해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영재학교 대부분이 3월 말에서 4월 초 요강을 공개한다. 올해의 경우 경기과고가 3일 2021학년 모집요강을 공개해 8개교 중 유일하게 모집요강이 먼저 공개됐다. 경기과고의 모집인원 전형방법 등은 전년과 동일했지만 1단계 서류평가 선발규모의 제한이 삭제됐다. 2020학년의 경우 2단계 영재성검사 대상자(1단계 서류평가 합격자)를 일반800명, 추천관찰60명내외로 인원에 제한을 뒀지만, 2021학년에는 1단계 서류평가 선발규모 인원을 밝히지 않고 ‘영재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자’로 표기했다. 선발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 서류전형에서 영재성이 높은 인원을 모두 선발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나머지 7개교는 모집요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서울과고는 지난해 12월 의대진학 억제방안과 함께 지역인재 우선선발인원 확대를 예고한 상황이다. 41개 단위지역별(16개시도/서울25개자치구)에서 1명 이내로 선발하던 범위가, 2021학년부터는 2명까지 우선 선발하도록 확대된다.

영재학교는 지난해 8개교가 정원내 789명을 모집했다. 전년과 동일한 모집인원이다.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운영되는 고교유형으로 중1~2는 물론 고교생 이상까지도 지원이 가능하다. 현재 시점에서 영재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지난해 일정과 자료를 참고하는 것이 최선이다. 모집요강을 올린 학교가 경기과고를 제외하면 없기 때문이다. 이미 공개된 자료들을 최대한 활용해 입시를 대비한 후 요강이 공개되면 변동사항을 확인할 수밖에 없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보통 3월부터 시작되는 영재학교 입학설명회에도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각 전형에 대한 세부변화를 파악하고 직접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이공계 영재 육성을 위해 설립된 8개교 모두 의/치/한/약학 등 의학계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지원을 강하게 배제하는 특징이 있다. 학교에 따라 의학계열 대학 지원만으로도 재학 중에 받은 장학금 전액을 환수하며 추천서도 작성해주지 않는다. 서울과고는 높은 의대진학률로 인해 의대진학자에게 교육비/장학금 환수와 수상실적 삭제 등의 방안을 마련한 상태다. 과고와 함께 영재학교의 의학계열 진학문제는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블랙홀로 작용하며 고입은 물론 대입의 근간까지 뒤흔들어온 현안인 만큼 추후 보다 강력한 대책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높다. 대입전형을 보더라도 영재학교에서의 의대진학은 적절하지 않다. 과거 의대진학 루트로 여겼던 특기자전형은 2021대입전형 시행계획 상 폐지가 된 상태며, 논술모집인원도 매년 줄어들고 있다. 학종의 경우 추천서를 필수 제출해야 하는 대학에 지원조차 할 수 없고 선택사항에 있더라도 불이익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내신성적이 중요한 교과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들이 모인 영재학교에서 준비하는 것은 전략적이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정시는 영재학교 특성상 재수를 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모든 전형이 영재학교 진학 후 의대를 지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의학계열 대학 지원을 희망한다면 영재학교가 아닌 다른 고교유형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입일정의 시작을 알리는 과학영재학교(과학예술영재학교 포함, 이하 영재학교)의 입시는 4월부터 접수를 시작해 7월이면 전형이 마무리된다. 사진은 지역인재 우선선발 확대를 예고한 서울과고. /사진=베리타스알파DB
고입일정의 시작을 알리는 과학영재학교(과학예술영재학교 포함, 이하 영재학교)의 입시는 4월부터 접수를 시작해 7월이면 전형이 마무리된다. 사진은 지역인재 우선선발 확대를 예고한 서울과고.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울과고 지역인재 우선선발 확대.. 경기과고 1단계 선발규모 제한삭제>
서울과고는 2021학년 신입생 모집에 지역인재 우선선발 제도를 확대한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서울과고와 서울교육청은 의대진학 억제방안과 함께 신입생 선발제도 개선 방안을 공개했다. 내용은 2021학년 신입생 선발 시 지역인재 우선선발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기존 41개 단위지역별(16개 시도/서울 25개 자치구)에서 1명 이내로 선발하던 범위가, 2021학년부터는 2명까지는 우선 선발하도록 확대된다. 3일 2021요강을 다른 영재학교보다 먼저 공개한 경기과고는 1단계 전형의 선발규모 제한을 2020학년 일반800명, 추천관찰60명에서 ‘영재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자’로 표기하면서 선발규모제한을 없앴다.

서울과고의 지역인재 우선선발 확대는 영재학교 신입생의 지역편중 현상에 대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에는 국회 교육위 소속 신경민(더불어민주)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이 영재학교 입학생의 70.1%가 수도권 출신으로 쏠림현상이 심각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서울과고 경기과고 인천영재는 수도권 학생의 비중이 80%를 넘겼다. 영재학교에 입학한 서울/경기 학생들 사이에서도 49.5%가 사교육의 영향이 막강한 지역 출신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입학생들이 사교육 지원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실제 대표적인 영재학교 입시학원 세 곳에서 무려 400명이 넘는 합격실적을 기록한 사실도 드러났다.

영재학교 요강은 매년 2월 말에서 3월 초에 공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해는 경기과고가 비교적 이른 시점인 3일 2021학년 모집요강을 공개했다. 모집인원, 지난해부터 3단계로 변경된 입학전형 등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1단계 서류전형의 선발인원에 변화가 있었다. 2020학년의 경우 1단계 합격자를 의미하는 2단계 전형대상자를 일반800명 내외, 추천관찰 60명 내외로 밝혔지만 2021요강에서는 1단계 선발 인원을 ‘영재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자’로 변경됐다. 전형별 선발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 서류전형에서 영재성이 높은 인원을 모두 선발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부터 변경된 3단계 전형에 대한 변화는 없었다.

<서류-영재성검사-캠프, 3단계 전형.. 8개 영재학교 공통>
영재학교의 신입생 선발방식은 다른 고교유형과 달리 3단계로 구성된 평가체제가 특징이다.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영재성 검사, 3단계 캠프의 과정을 거친다. 학교별로 1단계 또는 2단계 과정에서 우선선발을 통해 별도의 면접도 실시한다. 경기과고가 지난해부터 전형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 변경해 8개 영재학교 모두 3단계 전형을 실시하면서 입시의 틀이 공고해졌다.

1단계는 대부분 학생기록물 평가로 학생부 자소서 지도교사추천서 등을 평가한다. 영재학교가 요구하는 학생부는 자사고나 특목고 지원 시엔 가려야 하는 수상실적 등 ‘제외항목’ 없이 전부 출력해 제출해야 한다. 과고 외고 자사고는 교과내신을 등급으로만 받지만, 영재학교는 원점수까지 다 받아볼 수 있다. 이름과 출신지역 출신학교 성별 등은 가린 상태로 평가가 이뤄진다.

자소서에는 외부 수상기록이나 영재교육원 수료 등의 내용을 쓸 수 없다. 모든 입상실적, 자격증, 영재교육원 수료 여부는 평가에 반영하지 않으며 교외 수상은 기록하거나 제출할 수 없다. 한국영재는 증빙을 원하는 지원자만 3건 이내로 자소서 증빙자료를 첨부할 수 있도록 했다. 자소서와 마찬가지로 증빙자료에도 교외수상실적(상장), 영재교육원 수료증, 영재교육원 학습노트, 각종 인증/능력시험 점수를 제출할 수 없다. 나머지 7개교는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만 받았다. 

추천서의 경우 학교마다 요구하는 개수가 달랐다. 대구과고는 교원 1인의 추천서만 제출하면 됐었다. 경기과고는 지난해부터 3단계 전형으로 변경되면서 일반전형 추천인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났다. 사회통합전형의 성격인 추천관찰전형은 3명의 추천서가 필요했다. 나머지 6개교는 교원 2인의 추천서를 요구했다.

2단계 영재성 검사는 수학과학에 대한 지필평가 형태로 치러진다. 중학교 교육과정의 수학과학 교과지식을 바탕으로 융합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한다. 영재성/사고력 검사와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로 검사 유형을 구분해 실시하는 서울과고의 경우 영재성/사고력 검사에서 언어이해력(국어)을 평가하기도 한다. 지난해 공개된 2019학년 기출문제에는 고유어와 한자어의 대응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다. 순우리말인 ‘고치다’에 대응하는 다양한 한자 다의어를 상황에 따라 정확히 사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였다. 

과학예술영재학교인 세종영재와 인천영재는 수학과학역량 검사와 더불어 인문예술 융합소양 검사도 실시한다. 두 예술영재학교가 문항을 공동으로 출제한다. 초창기 에세이쓰기 형태로 검사방식을 명시했지만 지난해는 특정하지 않았다. 이는 평가방식의 변경보다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세종영재 김민주 입학부장은 “에세이쓰기라고 하니 지원자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외부에서 논술학원을 다녀야 하는 것인지 질문이 많았다. 인문예술 소양평가는 자기주장을 펼치는 식의 논술 시험과는 거리가 있다”며 “주어진 자료를 해석하고 이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3단계는 보통 1박2일 과정의 캠프로 진행된다. 학교에서 숙식하면서 실험설계 과제및보고서작성 과제및보고서발표 등을 팀별로 수행해야 한다. 평가위원들이 온종일 지원자들의 과제수행능력을 관찰하고 평가하는 방식이다. 평가내용은 학교마다 약간씩 다르고 매년 사교육 영향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평가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캠프기간은 학교마다 차이가 있다. 지난해 대전과고만 숙식 없이 하루 동안 진행했다. 경기과고 광주과고 대구과고 서울과고 세종영재 인천영재 한국영재 등 7개교는 1박2일 간의 일정이었다. 영재성 검사와 캠프에서 출제되는 문항은 중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된다. 중1,2학년 지원자들도 중3학년 과정까지 모두 출제범위가 된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8개교 정원내 789명 모집.. 정원내 지역인재 광주 ‘유일’>
8개 영재학교는 지난해 정원내 789명, 정원외 73명 이내를 모집했다. 세종영재에서 정원외 모집인원을 줄인 것을 제외하고 전년과 정원내 모집인원의 변화가 없었다. 영재학교 입시는 특별한 전형구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전국단위 모집으로 정원내 인원을 모두 일반전형으로 선발한다. 정원내에서 광주과고가 유일하게 지역인재를 모집햇다. 광주과고는 정원내 모집인원 90명 가운데 절반인 45명을 지역인재로 선발했다. 지원자격은 광주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다. 세종영재도 지역우수자를 선발했지만 정원외 모집이다. 2016학년 6명 이내 매년 2명씩 지역우수자 선발인원을 늘려왔지만 2019학년에는 모집인원을 10명으로 유지하고 지원자격을 세종소재 중학교 3학년으로 한정했다. 이후 2020학년에는 지역, 외국인, 사회통합으로 정원외 전형을 구분하고 각 2명만을 선발해 모집인원이 줄었다.

한국영재 서울과고 경기과고 3개교에서 정원내 모집인원이 각 120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했다. 뒤이어 전환한 대구과고 대전과고 광주과고가 각 정원내 90명을 선발했다. 첫 예술영재학교로 개교한 세종영재가 84명, 가장 최근에 개교한 인천영재가 75명을 모집했다. 정원외 모집인원은 지역우수자 선발을 실시하는 세종영재를 제외하면 정원의 10% 이내 수준으로 비율이 동일했다. 그동안 모집인원의 큰 변동은 없는 편이었지만 올해는 다를 수 있는 만큼 영재학교를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모집요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할 것이다. 

<‘전국 8개체제’ 영재학교>
영재학교는 현재 전국 8개 체제다. 최초의 과학영재학교인 한국영재(한국과학영재학교)가 부산과고에서 2003년 영재학교로 전환한 이후 정부정책으로 서울과고(2009학년 전환) 경기과고(2010학년) 대구과고(2011학년) 광주과고(2014학년) 대전과고(2014학년) 순으로 5개교가 영재학교로 전환했다. 6파전 양상이던 영재학교 구도는 2015학년 세종영재(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2016학년 인천영재(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신설로 현재 체제를 갖췄다. 2017대입에서 대전과고와 광주과고가 영재1기 실적을 냈고, 세종영재는 2018학년, 인천영재는 2019학년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 한국영재 ‘국내1호 영재학교’
국내최초 영재학교인 한국영재는 최고의 이공계 인재 양성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1년 개교한 부산과고가 전신인 한국영재는 2003년 국내최초 영재학교로 1기를 모집해 올해 18기를 모집한다. 국내최초 영재학교인 한국영재는 미래를 선도하는 과학영재교육기관으로서 2003년 부산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영재교육의 목표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09년 KAIST 부설로 전환한 것 역시 과고 교육에서 시작된 영재교육이 대학 교육으로 넘어가면서 단절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한국영재만의 자유로운 학습 분위기가 돋보인다. 수학/과학 분야에 남다른 열정과 흥미,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의 자유분방한 생각을 제한하지 않기 위한 학교 측의 교육철학이다. 1학년 교과과정에서 속진으로 고교 필수과목을 이수하고 나면 2학년부터는 대학처럼 직접 시간표를 짜고 공강시간을 활용하면서 자신만의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원하는 교과목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이수하고 KAIST에서 직접 지도교수를 선택해 연구팀을 꾸릴 수도 있다. 

2009년 KAIST 부설로 전환하면서 상당수가 KAIST로 진학하고 있다. 2019학년 대입에서는 62명, 2018학년에는 61명, 2017학년 대입에서는 80명이 KAIST에 진학해 KAIST 진학실적은 전국 과고 영재학교 가운데 독보적인 수준이다. 대다수가 KAIST로 진학하는 분위기지만 서울대 등록자실적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학년과 2020학년의 합격실적은 학교의 비공개방침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8대입에서는 수시22명 정시1명으로 23명이 서울대에 진학했다. 전국 고교순위 19위였다.

- 서울과고 ‘탄탄한 실적, 최강 영재학교’
1989년 과고로 개교해 2008년 영재학교로 지정된 서울과고는 2009학년 영재1기를 모집했다. 과고시절부터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서울과고는 영재학교 체제에서도 높은 서울대 합격/등록실적을 기록해왔다. 2020학년의 경우 영재학교 전체가 합격인원을 비공개해 확인할 수 없었지만, 2019학년에는 수시47명, 정시 9명으로 56명의 합격실적을 기록해 예능계열로 ‘다른 무대’인 서울예고를 제외한 순위에서 외대부고 다음으로 전국2위를 기록했다. 등록실적이 공개된 2018대입에서는 수시51명 정시6명 등 57명의 등록실적으로 서울예고를 제외한 순위에서 전국1위를 수성했다. 국제올림피아드 한국대표 수상자 절반가량이 서울과고 학생일 정도로 국내외 실적도 공고하다.

화려한 실적은 탄탄한 교육과정이 뒷받침한다. 무학년제 졸업학점이수제 교과교실제에 따라 학생들은 각자 흥미와 적성을 고려해 수업을 선택한다. 2012년부터 녹아든 ‘융합’ 주제의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일반교과에 독서와 철학 세계사를 필수과정으로, 예술사와 디자인을 심화선택과정으로 들여 인문교육을 강화했다. 독서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추천도서 100선의 우수독후감을 월별/학기별로 시상하고, 독서인증제를 실시해 졸업 시 최우수독서인상을 시상한다. 영어능력인증제와 토론교육 역시 수/과학 영재들을 위한 융합교육이다. 전문교과에도 융합과학과 융합과학탐구를 필수과정으로, 창의융합특강을 심화선택과정으로 들여 시야를 넓히고 사고를 깊게 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 경기과고 ‘정통 과학교육의 선두’
경기과고는 1983년 국내최초 과고로 개교해 2010학년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했다. 영재학교로 전환한 2010학년 직전까지 27년 간 국내최초 과고로서 롤모델 역할을 해왔다. 수학/과학 강화교육을 통한 속진제도와 학생들이 각종 논문대회나 올림피아드에 스스로 참여해 연구하는 자율적 탐구과정을 경기과고가 처음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과고 교육과정을 제시한 '효시'이자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인 만큼 ‘과고 출신 1호 박사’를 비롯해 유난히 박사를 많이 배출한 학교이기도 하다. 

진학실적도 전국 최상위권을 다툰다. 2019대입에서는 KAIST32명 지스트대학10명 DGIST3명의 등록실적을 보였다. 126명의 대입자원 가운데 35.7%인 45명이 카포지디로 진학했다. 2018학년에는 KAIST28명, 포스텍2명, 지스트대학4명의 실적이었다. 서울대 실적으로도 48명의 수시최초합격자를 배출하면서 특수성이 있는 예체능계열 제외하고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를 가장 많이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학년 대입실적은 수시50명 정시1명 등 51명으로 전국6위, 2017대입은 서울대 등록자 54명(전원수시)으로 전국5위를 차지했다. 

- 대구과고 ‘파격적 지원 발판 경쟁력 입증’
대구과고는 교육도시 대구의 열망을 집약한 학교라 할 수 있다. 대구과고가 자리한 수성구는 국내 대표 교육특구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이다. 2003년 한국영재의 전환과 2009년 서울과고의 전환 이후 애초 과학영재학교 지정은 경기과고 1곳 정도로 예상됐으나 대구시가 영재학교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끝에 대구과고도 영재학교로 선정됐다. 대구시는 대구교육청과 함께 운영비를 50%씩 부담하며 매년 36억원의 안정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과고는 파격적인 예산지원을 발판으로 뛰어난 대입실적을 자랑하며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대입원년인 2014학년 1기 94명 중 35명이 서울대에 합격하며 영재학교로서 대구과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서울대 합격률 37%에 이르는 기록이다. 가장 최근인 2019학년 대입에서도 서울대 합격자수는 42명으로 전국7위에 이름을 올렸다. 등록실적이 공개된 2018학년에는 서울대 등록자수가 29명으로 전국13위를 기록했다.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실적은 2018학년 대입에서 KAIST22명, 포스텍13명, 지스트대학5명, DGIST2명으로 총 42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2019학년은 21명으로 줄었지만 KAIST7명, 포스텍7명, 지스트대학5명, DGIST2명의 실적이다.

- 광주과고 ‘막강한 연구 인프라 최대 수혜자’
광주과고는 지스트대학(광주과학기술원) 한 켠에 자리, 첨단과학 클러스터 내에 입지하고 있다. 인근에 막강한 연구 인프라 영향과 지스트대학 연구경쟁력의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영재학교라 할 수 있다. 지스트대학뿐 아니라 한국광기술원 국립광주과학관 전자부품연구소 등 대학 및 각종 연구기관이 근처에 위치해 광주과고 학생들은 광주과고의 경쟁력 있는 교사는 물론 대학교수와 과학자들의 가르침까지 받을 수 있는 특혜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지자체 지원도 든든하다. 광주과고가 정원의 50%를 지역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하기도 하지만, 조례를 제정해 광주교육청이 50%, 광주시청이 50%의 예산을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해 예산은 약 40억원에 달했다. 매끄럽고 안정적인 예산에 지역 내 탁월한 교육인프라까지 더해지면서 광주과고의 교육경쟁력은 안팎으로 탄탄히 갖춰져 있다는 평이다. 일례로 광주과고는 입학금과 수업료가 일반계 고교와 동일하고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경우에도 기숙사비를 받지 않는다.

2019학년에는 KAIST15명 포스텍6명 지스트대학8명 DGIST2명으로 총 31명의 카포지디 등록실적을 기록했다. 2018학년에는 KAIST23명 포스텍5명 지스트대학6명 DGIST1명의 실적으로 총 45명이 이공계특성화대에 진학했다. 서울대 합격실적으로는 2019학년 수시로만 25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등록실적 기준인 2018대입에도 22명 전원이 수시로 서울대를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 대전과고 ‘영재1기 돌풍의 주역’
대전과고는 2017학년 대입에서 영재1기 실적을 내며 돌풍의 주역으로 단번에 올라섰다. 2014학년 고입에 영재학교로 전환한 대전과고가 낸 첫 대입실적은 '설카포'(서울대 KAIST 포스텍)만 해도 무려 121명의 합격실적(중복합격 포함)이다. 서울대48명 KAIST44명 포스텍29명의 합격실적 외에 고려대53명 연세대 52명 등 최상위대학의 합격실적도 돋보인다. 두 번째 실적을 낸 2018학년 대입에서는 수시47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으로 서울과고(57명)와 경기과고(51명)의 뒤를 바짝 쫓는다. 합격실적이 조사된 2019학년에도 수시로만 42명이 서울대에 합격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재학교의 대입실적만을 잣대로 삼는 건 삼가야 하지만 돋보이는 성과임은 분명하다.  

대전과고의 화려한 첫 대입실적은 과고시절부터 탄탄히 쌓아올린 교육경쟁력에 대전연구개발특구에 자리한 지리적 이점이 맞물리며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과고2학년 때 조기졸업하는 통에 대부분 3학기만으로 학사일정 대부분을 소화했어야 했던 과고시절과 달리 3학년 때까지 온전히 영재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영재학교의 교육과정 특징을 살린 운용의 묘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세종영재 ‘국내 최초 과학예술영재학교’
세종영재는 영재학교로 개교한 1호 학교이자 국내 최초 과학예술영재학교다. 전환이 아닌 개교라는 점에서 애초 설계부터 영재교육의 역량을 다져나갈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예술’이 접목된 교명으로 정체성의 모호함을 지적받기도 했으나 현재는 과학영재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이다. 기존 과학영재학교와 동일하게 수학 과학 역량을 기본으로 하나 인문예술 소양을 위해 예술기반교과와 창의융합교과의 비중이 더 높다는 차이가 있다. 영재1기가 낸 2018대입 실적에서 34명이 서울대에 합격해 서울대 합격실적(수시정시 포함) 전국 고교순위 7위에 올랐다. 2019대입에서는 수시로만 27명이 서울대에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포지디 등록실적으로는 2019학년에 KAIST13명 포스텍6명 지스트대학4명으로 23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대입자원(92명)의 25%가 이공계특성화대학으로 진학했다.

세종영재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지원도 상당하다. 446억 가량의 예산이 투입돼 부지 2만8327제곱미터 위에 연면적 1만9950제곱미터, 지하1층 지상5층 규모의 교사가 건축됐다. 일반강의실 18실, 첨단기기실을 포함한 실험실 40실, 융합창작 관련 10실외에 인터랙션 커뮤니케이션 홀 10곳 등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전교생이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학교시설과 교육프로그램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연간 40억원 가량의 학교운영비는 교육청과 시에서 50%씩 지원한다는 계획으로 출발한 세종영재는 초기 설립관련 자금이 상당부분 투입된 상태로 2017년 기준 총 30억3000만원의 지원을 받았다. 세종교육청에서 20억3000만원, 세종시에서 10억원의 예산지원으로 학교규모에 비해 탄탄한 예산지원이다.

- 인천영재 ‘송도 교육특구의 선두’
인천영재는 세종영재에 이어 두 번째로 신설된 과학예술영재학교로 특별법에 따라 계획적으로 조성된 국제도시로 교육국제화특구인 인천송도에 자리했다. 인천송도국제도시를 배후지로 교육국제화특구 내 가장 강력한 교육경쟁력을 품고 있다는 평이다. 8개 영재학교 중 가장 늦은 출발이지만 최신식 시설과 기자재, 앞선 영재학교들의 벤치마킹을 통한 가장 인천영재다운 교육모델 운영이 강점이다. 2013년 8월 한국교육개발원을 통해 교육과정을 위탁 개발하는 등 개교 이전부터 탄탄한 준비를 마쳤으며 2017년 기준 인천교육청 17억5000만원, 인천시 8억8000만원, 연수구 7억원으로 지자체 지원도 든든하다. 2019학년 3월 학교알리미 정보공시 기준,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교육비특별회계이전수입이 약 4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영재는 2019학년 대입원년을 맞이해 수시합격자 28명을 배출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9학년 이공계특성화대학 등록실적으로는 KAIST9명 포스텍7명 지스트대학2명 DGIST1명이었다. 75명의 대입자원 중 19명이 카포지디로 진학해 진학률이 25.3%를 기록했다.

기존 6개 영재학교와 같은 과학예술영재학교인 세종영재와의 차별성으로 ‘창의융합교과의 강화’와 ‘인성교육 강화’를 꼽는다. 인천영재 윤덕한 교무부장은 "인천영재의 교육과정은 기존 영재학교 교육과정의 수학 과학 중심의 교과목 편제를 80%정도 줄여 압축 운영하고 있다"고 특징을 설명한다. 미술 음악의 교과를 창의융합교과군에 묶어 단순 예술교육뿐 아니라 타 교과와의 융합을 통해 융복합 능력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등 융복합 교과와 관련된 교과목 운영을 강화했다. 무감독 시험을 실시하며 격주로 개별 봉사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학사운영으로 인성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경쟁률 8개교 15.32대1.. 세종영재 ‘최고’>
지난해 8개 영재학교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5.32대1로 전년대비 상승했다. 정원내 789명 모집에 1만2085명이 지원한 결과다. 전년보다 지원자가 697명 늘면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경쟁률이 상승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중3학년 고입인구가 매년 감소하는 악조건에서도 경쟁률이 증가면서 최상위 고교유형으로서 영재학교의 인기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고입 동시실시로 지원자풀이 일부 겹치는 자사고와 일반고가 모두 후기모집을 실시하면서 영재학교를 지원부담이 없어진 것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이공계가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과 4차 산업혁명 등 이공계 인력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더해지고 있는 부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고경쟁률은 세종영재가 차지했다. 세종영재는 정원내 84명 모집에 무려 2570명이 지원해 30.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30대1을 돌파한 경쟁률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년보다 지원자가 764명이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대구과고가 21.39대1, 인천영재가 21.12대1의 경쟁률로 20대1을 넘기면서 톱3를 형성했다. 뒤를 이어 대전과고 14.21대1, 한국영재 13.11대1, 경기과고 10.48대1, 광주과고 9.98대1, 서울과고 8.33대1 순이었다. 

지난해 경쟁률 상승을 기록한 영재학교는 세종영재 대구과고 인천영재 대전과고 한국영재 광주과고 서울과고 등 7개교다. 경기과고는 유일하게 경쟁률이 하락했다. 경기과고는 정원내 기준 전년 19.69대1(모집120명/지원2363명)에서 10.48대1(120명/1257명)로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쟁률이 낮아진 원인은 학교경쟁력 약화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경기과고는 여전히 영재학교 가운데서도 우수한 대입실적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대신 지난해부터 3단계로 전형방법을 바꾼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까지는 다른 영재학교에서 1,2단계로 나눠 실시하는 서류평가와 영재성검사를 1단계로 통합한 전형방법을 운영해 지원자 전원에게 영재성검사 자격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영재성검사를 확실히 치룰 수 있는 만큼 수험생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지난해부터 평가가 분리되면서 2단계에서 영재성검사 응시가 가능한 인원도 800명내외로 줄어 서류전형 통과가 어렵다고 판단한 수험생들이 다른 학교로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경우 영재성검사를 응시하는 1차 서류전형 합격자 인원을 ‘영재성 높다고 판단되는 자’로 요강에 표기한 만큼, 영재성검사 응시인원 제한의 삭제가 올해 지원양상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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