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 '서울대 합격실적' 서울 경기 대전 톱3.. '의대진학 31명 최다' 서울 카포지디 진학률 8.7%(13명), 설립취지와 부적합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이공계 영재육성의 설립목적에 부합한 교육성과를 내는 곳은 어디일까. 가장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는 잣대로는 ‘카포지디 진학률’과 ‘서울대 합격/진학실적’이 있다. 카포지디 진학률의 경우 이공계특성화대학이라는 점에서 영재학교의 설립취지에 맞는 교육성과를 입증하는 자료가 된다. 서울대 수시의 경우 모두 학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고교들의 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카포지디 진학률, 서울대 합격/진학실적을 통해 영재학교들의 진학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의대진학의 추이도 살펴볼 수 있다. 실제 카포지디 진학률에서 유일하게 한 자릿대를 기록한 서울과고에서는 2019학년 입시에서 의대진학자를 31명을 배출해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9학년 기준 카포지디 진학률이 가장 우수했던 곳은 한국영재로, 영재학교 설립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진학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영재는 116명의 대입자원 중 71명이 카포지디를 선택해 61.2%의 진학률을 보였다. 진학률 2위를 기록한 경기과고의 진학률이 35.7%인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수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19학년 서울대 합격실적에서는 서울과고에서 56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조사돼, 영재학교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경기과고 49명, 대전과고 43명 순이었다.

카포지디 진학률은 영재학교들의 설립취지에 부합하는 진학경향을 판단할 수 있는 잣대다. 과학인재 육성을 위한 국가정책이 고교 과정에서 영재학교와 과고로 출발해 이공계특성화대와 최고 국립대법인인 서울대로 이어지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카포지디 진학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재학교들은 의대진학이 문제로 제기되기도 한다. 서울대와 카포지디뿐 아니라 상위대학이나 국립대 이공계열 등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동안 상당수 과고와 영재학교들이 의대진학으로 인해 이공계특성화대와 서울대 진학률이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학년 카포지디 진학률 8.7%를 기록한 서울과고는 의대진학비율이 23.8%로 나타났다.

고교별 서울대 실적 조사도 학교별 경쟁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100% 학생부종합전형 체제인 서울대 수시의 등록현황을 통해 고교 경쟁력을 판가름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2019학년 서울대 실적은 ‘합격’실적으로, 2018학년까지 공개되던 ‘등록’실적 대신 베리타스알파에서 직접 고교취재를 통해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등록자수와 합격자 수는 다른 개념이다. 합격자수는 현 대입 체제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중복합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등록자수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 등록실적은 중복합격의 허수를 배제했다는 점에서 실질적 합격자라 볼 수 있지만, 2019학년부터 서울대 등록실적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합격실적은 베리타스알파의 고교취재와 제보를 통해 구성됐다.

이공계 영재 육성을 위해 설립된 8개교 모두 의/치/한/약학 등 의학계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지원을 강하게 배제하는 특징이 있다. 학교에 따라 의학계열 대학 지원만으로도 재학 중에 받은 장학금 전액을 환수하며 추천서도 작성해주지 않는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과고에서는 교육비/장학금 환액과 수상실적 삭제 등의 의대진학을 막는 방안을 공개했다. 그럼에도 과고와 함께 영재학교 학생의 의학계열 진학문제는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블랙홀로 작용하며 고입은 물론 대입의 근간까지 뒤흔들고 있다. 2019학년부터 ‘고입 동시실시’로 특목고와 자사고들이 후기모집으로 전환됐지만 국가 경쟁력 향상 목적이 뚜렷하다는 이유로 영재학교와 과고는 전기고로서 특차성격의 입시로 여전히 남은 만큼 이들 고교의 설립취지가 제대로 구현되는지는 면밀한 파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19학년 기준 카포지디 진학률이 가장 우수했던 곳은 한국영재로, 영재학교 설립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진학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116명의 대입자원 중 71명이 모두 수시를 통해 카포지디로 진학해 61.2%의 진학률이다. 2019학년 서울대 합격실적에서는 서울과고가 56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19학년 기준 카포지디 진학률이 가장 우수했던 곳은 한국영재로, 영재학교 설립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진학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116명의 대입자원 중 71명이 모두 수시를 통해 카포지디로 진학해 61.2%의 진학률이다. 2019학년 서울대 합격실적에서는 서울과고가 56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카포지디’ 진학률 한국영재 1위.. 경기 광주 순>
2019학년 기준 대입실적을 낸 전국 8개 영재학교는 859명의 대입자원 가운데 238명이 카포지디에 등록했다. 진학률은 27.7%다. 한국영재 경기과고 광주과고가 진학률 톱3를 형성했다. 반면 영재학교 가운데 서울대 합격실적 1위를 기록한 서울과고는 카포지디 진학률에 있어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서울과고의 카포지디 진학률이 저조한 것을 학교 경쟁력에 따른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 과고와 영재학교 학생들이 최상위대학 이공계열 진학대신 의대를 선택하면서 카포지디 진학률이 낮아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과고에서는 2019학년 의대진학인원이 31명으로 조사돼 130명의 졸업자(학교알리미 기준)의 23.8%를 차지하기도 했다.

8개 영재학교 가운데 가장 높은 카포지디유 진학률을 보였던 곳은 한국영재다. 한국영재는 116명의 재학생 자원 가운데 KAIST 62명, 포스텍 5명, 지스트대학 3명, DGIST 1명으로 총 71명이 카포지디에 등록하며 61.2%의 진학률을 보였다. 학교알리미 공시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재수생 자원을 불분명하지만, 예년의 사례들을 참고해 없다고 가정한 데 따른 것이다. 2위를 기록한 경기과고가 35.7%인 점을 봤을 때, 압도적인 실적임을 알 수 있다. 

한국영재에 이어 경기과고가 카포지디 진학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률이 35.7%로 재학생 121명, 재수생 5명의 대입자원 가운데 45명이 카포지디에 진학했다. KAIST 진학자가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지스트대학 10명, DGIST 3명 순이었다. 포스텍 진학자는 없었다. 2018학년에는 130명의 대입자원 중 34명이 카포지디에 진학해 26.2%의 진학률이었다. KAIST 28명, 지스트대학 4명, 포스텍 2명의 실적이다. 당시 8개 영재학교 중 4위의 기록에서 2019학년에는 2위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이어 광주과고가 101명의 대입자원 기준 31명이 카포지디로 진학했다. 30.7%의 진학률이다. KAIST 15명, 포스텍 6명, 지스트대학8명, DGIST 2명의 실적이다. 진학률은 2017학년 45.3%(대입자원95명/진학자43명), 2018학년 36.1%(97명/35명)의 추이다. 3위의 기록이지만 매년 진학률이 하락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인천영재 세종영재 대구과고 대전과고 서울과고 순이었다. 2019학년 처음 대입실적을 낸 인천영재는 타 영재학교 대비 가장 적은 75명의 대입자원을 기반으로 19명의 카포지디 실적을 기록해 25.3%의 진학률을 보였다. KAIST 9명, 포스텍 6명, 지스트대학 4명의 실적으로, 세종영재와 대구과고가 각 23명과 21명의 실적으로 인원자체에서는 앞서지만 적은 대입자원으로 인해 인천영재의 진학률이 높게 형성됐다. 세종영재는 25%(92명/23명), 대구과고 20.4%(103명/21명), 대전과고 15.5%(97명/15명), 서울과고 8.7%(149명/13명)의 진학률을 보였다. 2017학년부터 매년 한 자릿대 카포지디 진학률을 보이고 있는 서울과고는 대입자원이 매년 최다인 점과 의대진학비율이 높은 것이 진학률이 낮은 원인으로 보인다.

<2019학년 ‘서울대 합격실적 1위’ 서울과고.. ‘대입원년’ 인천영재 30명>
서울대 진학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2019학년의 경우, 비공개방침을 내린 한국영재를 제외한 7개 영재학교 중 서울대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서울과고였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과고는 1989년 과고 유형으로 개교해 2008년 영재학교로 지정됐다. 2009학년부터 영재1기를 모집하면서 더욱 탄탄한 교육체제를 이뤄냈다고 평가받는다. 서울과고는 2010학년 서울대 합격자 56명을 배출했다. 수시 47명과 정시 9명의 실적으로 예체능계열이라는 특수성을 지닌 서울예고를 제외하면 외대부고(73명) 다음으로 전국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다. 등록실적이 공개된 2018학년에는 서울대등록자 57명(수시51명/정시6명), 2017학년 63명(59명/4명)의 실적으로 매년 우수한 서울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경기과고가 영재학교 2위를 기록했다. 수시 48명과 정시 1명으로 총 49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전국순위에서는 5위였다. 2018학년 등록실적에서는 51명(50명/1명)으로 전국 6위에 이름을 올렸고, 2017학년에는 수시에서만 54명의 실적으로 전국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영재학교 3위에는 2017학년 첫 대입을 치러 영재1기 돌풍으로 주목받았던 대전과고다. 2019학년에는 43명(42명/1명)의 합격실적을 기록했다. 2018학년 등록실적에는 47명(47명/0명), 2017학년에는 38명(38명/0명)의 실적이다.

영재학교 4위는 대구과고로 2019학년 합격자를 수시로만 42명을 배출했다. 전국에서도 대전과고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이어 영재학교 5위를 기록한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이하 인천영재)는 2019학년에 수시로만 30명을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학년 대입은 인천영재에게 첫 졸업생을 배출한 원년에 해당한다. 인천영재는 첫 등장부터 서울대 합격실적 30명으로 전국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세종영재 27명(27명/0명), 광주과고 25명(25명/0명) 순이다. 한국영재는 2019학년 서울대 합격실적을 비공개했지만, 2017학년 19명, 2018학년 22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었다. 특히 한국영재는 KAIST부설의 특성 탓에 KAIST진학이 가장 많아 서울대 실적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구조가 특징이다.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수와 등록자수 조사는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잣대가 된다. 특히 수시실적의 경우 개인적으로 준비하거나 사교육의 영향을 받는 정시에 비해 고교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잣대로 적용된다. 서울대 수시는 정시보다 비중이 크고 100% 학생부종합 체제인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수시실적은 정시에 활용되는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시스템이 만드는 성과에 가깝다. 재학생 중심으로 실적이 판가름 난다는 점도 학교평가의 잣대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실제로 많은 수요자들이 수시실적을 통해 같은 유형의 고교라도 옥석을 가리는 것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2020학년 후기고 모집에서는 서울대 수시합격실적 1위를 기록한 하나고의 경쟁률이 상승된 점을 봤을 때 수요자들이 고교를 선택하는 과정에 중요한 잣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서울대 실적을 조사하는 것에 대해 ‘고교서열화’의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당장 적합한 교육을 받을 학교선택에 직면한 수요자들의 ‘알 권리’ 역시도 중요한 부분이다. 결국 서울대 합격자/등록자의 수는 고교별로 동일한 기준으로 교육성과를 판단하는 지표로서 의미를 갖는다. 정량평가로 진행되는 수능보다 정성평가위주의 학종이 대세가 된 추세에 발맞춰 고교현장에 학종의 경쟁력 강화를 촉구하고 수요자들에게 경쟁력 강한 학교의 면면을 알리는 것이 서울대 합격자수 및 등록자수 조사를 시행하고 알려온 배경이다.

<‘최다 의대진학’ 서울과고, 카포지디 진학률 8.7%.. ‘의대입시와 부적합’ 인식 필요>
카포지디 진학률이 가장 낮았던 영재학교는 서울과고다. 서울과고는 전체 149명의 대입자원 가운데 13명만이 카포지디 진학을 택했다. 비율로는 8.7%로 유일하게 한 자릿대 진학률을 기록했다. 재수생이 19명이나 있는 영향도 있지만 서울과고의 저조한 카포지디 진학률은 의대진학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과고의 2019학년 서울대 합격실적을 보면 56명으로, 실적을 비공개한 한국영재를 제외한 7개 영재학교에서 가장 실적이 높았지만 진학까지 이뤄졌는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서울대 합격실적도 매년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유독 카포지디 진학을 못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서울대와 이공계특성화대학 진학을 제외하더라도 고려대와 연세대 등 다른 이공계열 대학의 진학도 있을 수 있지만 의대 진학실적을 확인했을 때 의대진학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2학년부터 2019학년까지 8년간 서울과고에서 나온 의대 진학인원은 197명이다. 2019학년에는 31명이 의대로 진학한 것으로 알려져, 역대 최다인원이 의대로 진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과고만 의대진학인원이 많다고 볼 수는 없다. 2015학년부터 2019학년까지 의대진학자가 한 명도 없었던 한국영재를 제외하면 의대진학 관련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2019학년에는 서울과고가 가장 많은 31명의 의대진학자를 기록했다. 이어 경기과고 10명, 대전과고 6명 순이다. 수도권에 가까울수록 의대진학인원이 많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개교에 이어 광주과고 5명, 인천영재 4명, 세종영재 3명, 대구과고 2명까지 합하면, 2019학년에는 영재학교에서 총 61명이 의대로 진학했다.

문제는 매년 모든 영재학교들이 의학계열 진로희망자를 입학을 거부하는 사실을 요강이나 설명회를 통해 밝히고 있지만 의대진학 실적이 매년 발생한다는 것이다. 원인으로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의대 선호 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대의 2015학년부터 2019학년까지의 5년간 등록포기인원을 등록포기가 발생한 모집단위는 간호대(49.1%) 치의학(32%) 농생대(21.8%) 수의대(20.5%) 공대(15.7%) 순으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집중됐다. 특히 공대는 매년 100명 이상이 등록을 포기했다. 5년간의 1770명의 등록포기자 중 공대에서만 612명의 등록포기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자연계열에서 입학포기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 의치한 선호현상을 지목했다. 이 같은 문제로 매년 국감에서 지적됐던 탓에 교육부가 각 과고/영재학교 모집요강에 ▲의대 진학에 부적합한 학교 ▲의대 진학 시 추천서 작성거부 ▲의대 진학 시 장학금/지원금 회수 방안 등을 명시토록 하고, 의대 진학을 하지 않겠단 서약서 작성 등도 병행토록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의학계열에 대한 선호가 그대로인 만큼 장학금/지원금을 반환 후 의대로 진학하겠다고 나서면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영재학교에서의 의대진학은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영재학교에서 의대를 진학하는 루트로 여겨졌던 특기자전형은 2021대입전형 시행계획 상에서 폐지가 예고됐다. 특기자전형은 매년 축소가 진행됐고 2019학년 의대입시 전형별 비율이 1.5%(45명)뿐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영재학교 학생의 의대진학 루트라 보기 힘들다. 결국 특기자전형이 아닌 정시, 학종, 교과, 논술 등으로 진학을 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문제는 의대입시의 다른 전형과도 영재학교는 전략적으로 맞지 않다는 점이다. 정시는 영재학교 특성상 재수를 준비할 수밖에 없고, 학종의 경우 추천서를 필요로 하는 전형에 응시할 수 없어 입시시작부터 진학할 수 있는 학교의 폭을 좁힌다. 교과는 학교성적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최상위권만 모인 영재학교에서 내신을 유지하는 것은 전략적이라고 볼 수 없다. 논술의 경우 의대 전형비율이 2017학년 11.3%(280명)에서 2018학년 10%(253명), 2019학년 8.6%(253명), 2020학년 6.6%(193명)의 추이로 매년 축소되고 있다.

영재학교 진학이 의대지원에 적합하지 못하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의대진학을 희망하는 인원이 영재학교로 진학하는 상황은 이공계열 진학을 꿈꾸는 다른 학생들의 기회를 뺏는 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교육 전문가는 “영재학교 진학 이후 의학계열을 진학하려는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개선이 시급하다. 영재학교에서 의대진학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가진 수요자들은 진학에 대한 진로가 고교생활 중 결정될 수도 있고, 의대진학을 막는 것이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 주장하지만 이기적인 결정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과학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국가에서 지원하는 영재학교를 지원한 것부터 문제이기도 하고, 이공계열 진학 이후 의전원 등을 통해 의학계열 진학을 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과고/영재학교에 진로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로 진학해 대입 시 의대로 지원서를 넣는 것은, 진정으로 이공계열 진학을 꿈꾸는 다른 학생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영재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교육비/장학금 환수, 시상내역 삭제, 추천서 작성거부 등을 통해 의대진학을 막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법이라고 볼 수는 없다. 영재학교/과고를 다니면서 의대를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지원하는 것 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문제해결을 위해선 의학계열에 치중된 현재 인식에 대한 개선과 각 대학들에서 영재학교와 과고 학생들이 지원을 막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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