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경쟁률 시립대 1위.. 1인실 기숙사비 연대 1위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상위15개대 가운데 기숙사 수용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연세대였다. 올해 기준 연대 기숙사 수용가능인원은 9630명으로 재학생 2만6266명 가운데 36.7%를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15개대 평균인 18.4%의 두 배에 가까웠으며, 전국 196개대학의 평균 기숙사 수용률 22.1%를 훌쩍 넘긴 수치다. 신입생 1학년 전원이 송도 국제캠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RC체제(Residential College)의 영향이다. 연대에 이어 이화여대(22.2%) 서울대(21.8%) 경희대(21.4%) 성균관대(21.3%) 순으로 20%이상인 것로 나타났다. 다만 기숙사비용에서도 연대가 1인실 61만9000원, 2인실 40만4000원으로 15개대학 중 가장 높았다.

기숙사는 안정적인 주거환경에서 교육받기 위한 필수시설이다. 특히 거주지와 대학 간 거리가 멀어 현실적으로 통학이 불가능한 지방출신 학생들에게 절실하다. 대학은 적정 규모의 기숙사를 건립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기숙시설을 제공해 학생들의 편의를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정부는 대학생 기숙사 수용인원을 5만명까지 확충할 것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상태다.

올해 10월 대학정보공시에는 학교 기숙사 건물별 기숙사실 수와 기숙사비가 공개됐다. 지난해까지는 건물별이 아닌 학교별로 통합된 1~4인실 수와 평균 기숙사비가 공시됐기 때문에, 올해 기숙사비는 건물별 비용의 합을 건물 수로 나눠 1000원 단위로 반올림해 산출했다.

상위15개대 중 기숙사 수용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연세대였다. 올해 기준 연대의 기숙사 수용가능인원은 9630명으로 재학생 2만6266명 가운데 36.7%를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연세대 송도 국제캠의 모습. /사진=베리타스알파DB
상위15개대 중 기숙사 수용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연세대였다. 올해 기준 연대의 기숙사 수용가능인원은 9630명으로 재학생 2만6266명 가운데 36.7%를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연세대 송도 국제캠의 모습. /사진=베리타스알파DB

<기숙사 수용률 '부동의 1위' 연대.. RC체제 영향>
올해도 상위15개대 가운데 기숙사 수용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연대였다. 지난달 31일 교육부 대학정보 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의 ‘기숙사 수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36.7%에 달했다. 재학생 2만6266명 가운데 96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개대학 중 유일하게 30%대 수용률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5.2%(수용9492명/재학생2만6980명)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연대 기숙사 수용률이 독보적으로 높은 것은 RC(Residential College, 기숙형대학)체제의 영향이다. 연대는 2014년부터 신입생 전원을 1년간 국제캠에서 생활하도록 했다. RC도입을 위해 국제캠 제2기숙사를 완공하면서 수용인원이 대폭 확대됐다. RC체제는 영미권 명문대학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학생이 교수와 함께 기숙사생활을 하며 교과목은 물론 인성교육을 포함해 폭넓게 교육받는 시스템이다. 2013년 신입생부터 공동체 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율과 에티켓을 가르치고자 RC체제를 도입해 신입생 절반씩 한 학기 동안 의무적으로 국제캠에서 지내도록 했다. 다음해부터 RC를 확대해 신입생 전원이 국제캠에서 1년간 생활하게 됐다.

이화여대(22.2%) 서울대(21.8%) 경희대(21.4%) 성균관대(21.3%) 건국대(18.1%) 한국외대(17.9%) 중앙대(17.5%) 순으로 15%이상의 수용률을 보였다. 이화여대는 재학생 1만9709명 중 4372명, 서울대 2만7223명 중 5940명, 경희대 2만9799명 중 6365명, 성균관대 2만4738명 중 5280명, 건국대 1만8247명 중 3309명, 한국외대 1만9240명 중 3443명, 중앙대 2만6918명 중 4721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로는 서강대(12.8%) 인하대(12.7%) 숙명여대(11.8%) 한양대(11.7%) 서울시립대(11.4%) 고려대(10.7%) 동국대(10.1%) 순이다. 중앙대의 경우 캠퍼스 분할공시로 캠퍼스를 합산해 산출했다.

<입사 경쟁률 시립대 1위.. 수요 대비 공급 턱없이 부족>
기숙사 입사 경쟁률은 시립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시립대는 재학생 1만131명 가운데 1154명을 수용해 수용률이 11.4%에 불과한 탓이다. 지난해 8.1%보다는 수용률이 올랐지만 입사 경쟁률은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수용가능인원은 1154명이지만 지원자수는 5490명으로 4.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립대는 다른 대학에 비해 저렴한 기숙사비로 수요가 많은 편인 데 반해 상위대학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로 입사 경쟁률이 치열하다. 기숙사 부족은 학내 문제로까지 이어져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립대 등록금 전액감면 정책을 철회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입사 경쟁률은 기숙사 지원자 수를 수용가능인원으로 나눈 값이다. 실질적인 기숙사 거주희망자를 대상자를 수용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재학생 전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캠퍼스 인근에 거주해 기숙사가 필요하지 않은 학생들까지 포함될 수 있는 기숙사 수용률과 차이가 있다. 다만 기숙사 수용규모가 워낙 적어 지원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인근 월세나 하숙으로 눈을 돌린 학생들도 적지 않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시립대에 이어 이화여대 1.9대1(4372명/8352명) 한국외대 1.9대1(3443명/6662명) 동국대 1.6대1(1578명/2478명) 인하대 1.6대1(2422명/3826명) 고려대 1.5대1(2851명/4359명) 한양대 1.5대1(2322명/3476명) 경희대 1.4대1(6365명/9060명) 서울대 1.4대1(5940명/8376명) 서강대 1.4대1(1292명/1846명) 건국대 1.3대1(3309명/4359명) 성균관대 1.3대1(5280명/6674명) 중앙대 1.3대1(4721명/7433명) 숙명여대 1.1대1(1290명/1446명) 연세대 1.1대1(9630명/1만204명) 순이다.

<기숙사비(1인실) 연대 약 62만원.. 평균 월세 54만원 보다 비싸>
올해 10월 대학정보공시는 기숙사 건물별 기숙사실 수와 비용을 공개해, 학교별 기숙사 평균 비용은 기숙사 건물별 비용의 합을 건물 수로 나눈 뒤 1000원 단위로 반올림한 값이다. 

상위15개대 가운데 기숙사비가 가장 비싼 곳 역시 연대였다. 1인실 245실을 운영하는 연대의 1인실 평균 기숙사비는 61만9000원이었다. 올해 1월 부동산 O2O 플랫폼 다방이 공개한 ‘2018 서울 지역 매물’ 기준으로 산출된 서울 대학가의 원룸 평균 월세가격인 54만원을 상회했다. 1인실 평균 비용 2위를 기록한 한국외대는 54만원으로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가격과 동일했다. 성균관대도 53만5000원으로 평균 월세 가격과 비슷한 수치였다. 기숙사비는 30일간 1인당 기숙사비로, 관리비와 보증금을 제외한 관리비(관리비 자치회비 건강검진비 등 입사생에 반환되지 않은 금액)만 포함한 것이다.

고려대(48만9000원) 연세대(47만2000원) 이화여대(45만8000원) 한양대(45만7000원) 숙명여대(43만5000원) 경희대(42만3000원) 중앙대(서울)(34만4000원) 중앙대(안성)(33만원) 동국대(30만5000원) 서울대(26만6000원) 서울시립대(17만6000원) 서강대(0원) 인하대(0원) 순이다. 서강대와 인하대는 1인실을 운영하지 않는다.

가장 많은 대학이 운영하는 형태인 2인실 기준에선 월 40만4000원의 건대가 가장 높았다. 서울 대학가 평균 월세인 약 54만원보다는 저렴한 수준이다. 한국외대(32만8000원) 이화여대(32만원) 성균관대(31만7000원) 숙명여대(31만1000원) 연세대(30만8000원) 인하대(30만2000원) 고려대(30만1000원) 중앙대(서울)(28만9000원) 한양대(28만원) 경희대(27만4000원) 동국대(26만2000원) 서강대(25만5000원) 중앙대(안성)(21만5000원) 서울대(15만5000원) 서울시립대(17만6000원) 순이다. 중대는 캠퍼스별 분할공시 자료로, 통합 기숙사비 산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캠퍼스별로 분석했다.

3인실 기숙사비는 인하대가 33만9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화여대(30만2000원) 숙명여대(29만원) 한국외대(26만9000원) 중앙대(안성)(23만원) 연세대(21만7000원) 고려대(21만1000원) 한양대(20만2000원) 서울시립대(14만5000원) 경희대(14만2000원) 건국대(0원) 동국대(0원) 서강대(0원) 서울대(0원) 성균관대(0원) 중앙대(서울)(0원) 순이다. 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서울) 6개교는 3인실을 운영하지 않는다.

4인실 이상 기숙사비는 서울대가 33만9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대 4인실 평균 기숙사비가 높게 나온 이유는 서울대 국제관 기숙사비가 89만원으로 평균값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화여대(24만5000원) 중앙대(서울)(24만3000원) 연세대(21만원) 서강대(20만1000원) 한양대(18만9000원) 숙명여대(18만6000원) 성균관대(17만7000원) 인하대(17만3000원) 한국외대(16만4000원) 경희대(12만2000원) 건국대(0원) 고려대(0원) 중앙대(안성)(0원) 서울시립대(0원) 순이다. 건대 고려대 서울시립대 중앙대는 4인실 이상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고, 동국대 4인실 이상은 스님 또는 체육장학생을 위한 시설로 금액을 책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평균 수용률 22.1%.. 8월 기준 행복기숙사 지원사업 실집행률 20.5%>
전국 196개교 기준 기숙사 수용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올해 22.1%로 지난해 21.7%보다 0.4%p 증가했다. 학교 유형별로 국공립대 수용률이 26.6%로 사립대(20.7%)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123개교)이 25.4%, 수도권(73개교)은 17.7%였다. 

기숙사비는 여전히 현금만 받는 곳이 많았다. 카드납부가 가능한 기숙사는 255곳 중 43곳으로 전체 조사대상 기숙사의 16.9%에 불과했다. 현금분할납부 기숙사는 73곳으로 28.%였다. 학교 유형별로 국공립대의 경우 32곳(44.4%), 사립대는 41곳(22.4%)이었다.

현 정부는 출범 이후 국정과제로 대학 기숙사 수용인원을 5만명(실입주 3만명)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등록금과 주거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월 평균 기숙사비는 국립대 월 20만원이하, 행복(공공)기숙사는 월 22만원이하로 저렴하게 책정된다. 하지만 국회 교육위 소속 이찬열(바른미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행복기숙사 지원사업 예산의 실집행률이 8월 기준 20.5%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2만3300명의 기숙사 확충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지난해 수용인원은 2265명으로 공급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전망이다. 

국내대학은 국공립보다 등록금이 비싼 사립대, 지방보다 집값이 높은 수도권대학이 오히려 기숙사 수용률이 낮아 대학생들의 주거부담이 상당하다. 더 필요한 곳에 더 적은 셈이다. 서울의 경우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높아 기숙사가 ‘신님비시설’로 전락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숙사 수용률을 유의미하게 높이기 위해서는 수용률이 현저히 낮고 인근 자취방 월세가 비싼 서울을 중심으로 기숙시설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