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모의논술, 논술가이드북 '필수 참고'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이번 주말 인하대 논술은 어떻게 출제될까. 인하대 논술전형은 논술 성적 70%, 교과 성적 30%로 반영하지만 사실상 논술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올해는 학생부 교과등급 환산점수 차이를 축소하면서 논술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했다. 즉 논술점수 만으로 교과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출제경향을 가늠해보기 위해서는 입학처에서 공개한 각종 논술 자료들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인하대의 경우 본 논술고사와 동일한 출제위원 구성으로 논술 모의고사를 출제하고 있어서 모의논술 문제와 논술 전문 교수가 진행하는 해설 특강 등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논술 가이드북 역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가이드북에는 인하대 논술의 특징, 최근 출제 주제, 문항별 채점기준과 예시답안이 담겨 있다. 수험생들은 가이드북을 통해 논술 문제의 특징과 경향을 파악하고 문항별 고득점 전략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논술 최종체크 자료로 정독할 필요가 있다.
인하대 논술은 의예과를 제외하곤 모두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아서 최초경쟁률과 실질경쟁률 간 차이가 크지 않다. 지난해 최초경쟁률이 높았던 간호(자연, 46.3대1) 컴공(44.8대1) 생명공(43.8대1)은 실질 경쟁률 역시 간호(자연, 31.3대1) 컴공(26.4대1) 생명공(24.8대1)으로 대체로 높은 편이었다. 단 올해의 경우 불수능으로 치러졌던 지난해보다 수능이 쉽게 나온 것으로 조사되면서 결시율이 높아질 수 있다. 가채점 결과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수시 납치’를 우려해 논술에 참여하지 않는 인원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의예과는 상황이 다르다. 국수영탐(2과목) 중 3개 각 1등급 이내의 수능최저를 두고 있기 때문에 결시율이 높고, 실질 경쟁률도 대폭 줄어든다. 지난해엔 최초경쟁률이 648.3대1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실질 경쟁률은 85대1로 6분의1 이하까지 떨어지며 큰 격차를 나타냈다. 올해 의예과 최초경쟁률은 245.25대1로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모집인원이 늘어난데다 지난해 인하대 의예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탓에 눈치 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최저를 충족한 인원이 전년에 비해 많아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최초 경쟁률의 하락 폭이 워낙 커서 실질 경쟁률 역시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엔 인문계열학과, 내달 1일엔 자연계열학과의 고사가 진행된다. 자연계열 논술은 오전과 오후로 나뉜다. 공과대학(사회인프라공학과 환경공학과 공간정보공학과 건축학부 전기전자공학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이차전지융합과) 의예과 간호학과는 오전, 공과대학(기계공학과 항공우주공학과 조선해양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 화학공학과 고분자공학과 신소재공학과 에너지자원공학과) 자연과학대학 수학교육과 소프트웨어융합대학 바이오시스템융합학부는 오후에 시험을 치른다. 입실은 고사 시작시간 30분 전까지 마쳐야 하며, 고사가 시작된 후에는 절대 고사실로 들어갈 수 없다.

<논술70%+교과30% ‘실질적 논술점수 반영 비율 확대’>
인하대 논술전형은 논술우수자로 458명을 모집한다. 논술70%+교과30%로 선발하되, 의예과에만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의예과 수능최저는 국수영탐(2과목) 중 3개 각 1등급 이내다. 탐구는 2과목 평균을 반영하고 소수점 첫째자리에서 올림한다.
논술고사는 인문계와 자연계로 구분해 120분간 진행한다. 인문계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으로 구성된 언어논술 유형이다. 출제범위는 △국어교과-국어 화법과작문 독서 언어와매체 문학 △사회교과(역사/도덕포함) 한국사-통합사회 한국지리 세계지리 세계사 동아시아사 경제 정치와법 사회/문화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한국사다.
자연계는 수리논술 유형으로 수학교과 범위 내에서 출제된다. 출제범위는 수학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이다. 자연계열 오전 논술고사 중 의예과는 문항이 별도로 구성된다. 따라서 의예과 지원자들은 ‘의예과’에 해당하는 문항을 선택해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의예과 수리논술의 경우 3문항 중 1문항은 자연계열 공통문항으로, 2문항은 의예과 별도문항으로 구성된다.
<인하대 논술 출제위원이 전하는 2025논술 대비법.. ‘정확한 논지 파악과 논리적 서술’>
인하대가 공개한 2025 논술가이드북을 참고하면 논술전형의 팁뿐 아니라 출제위원이 전하는 출제경향과 유의할 점, 최근 출제 주제, 2025논술 모의고사 문제와 해설, 2024학년 입시결과 등을 살펴볼 수 있다.
- 출제 경향.. 인문 ‘제시문과 연계한 자신의 생각 서술’, 자연 ‘수리 응용 능력 평가’
인하대 인문계 논술고사는 논제 정리와 그와 관련된 쟁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관점과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지난해부터는 논술의 취지에 보다 부합할 수 있도록 논술유형을 부분적으로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각 문항을 연계해서 출제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문항1과 문항2를 연계시키지 않고 각각 서로 독립된 논제에 따라 서술하도록 했다.
문항1의 경우 수험생이 논제의 개념과 쟁점을 관련 제시문을 통해 파악하도록 하고, 자기주장을 서술함에 있어서도 세부적인 요건을 명시하지 않고 수험생이 배운 일반적인 논술방식(주장-반론에 대한 재반박)을 취하도록 했다. 문항2는 도표자료를 쉽게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는 형식으로 제시해 문제의 취지를 도표에 대한 해석능력보다 도표자료를 바탕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데 그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도표의 수를 줄이고,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쟁점에 대한 자기주장을 서술하는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 있다.
자연계 논술은 수학 교과만을 출제대상으로 한다. 단 수학 교과의 배경지식이나 기본교과지식의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수학 교과의 여러 개념/원리를 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능력, 수리계산 능력과 수리응용 능력, 문제 풀이 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 등을 평가한다. 수학 논제는 수학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에서 다루는 수학의 중요 개념들을 포괄해 출제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수학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 답안 작성 시 유의할 점.. ‘문제 의도 파악과 정확한 답변’
인문계 논술은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점검해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인하대 측은 급한 마음에 문제의 요구사항을 허술하게 파악하는 경우를 가장 안타까운 사례로 꼽으면서 ‘분량을 비롯해 각 논제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맞게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완성되지 않은 글을 지양해야 한다. 논리적으로 완결되지 않은 글과 부적절한 단락 구성, 부적절한 분량 배분, 중복 서술로 글자 수를 낭비하고 글의 흐름 저해하는 것, 부정확한 어휘/맞춤법과 의미가 모호하거나 틀린 문장(잘못된 호응 관계), 원고지 사용법 오류(문단 표시를 위한 줄 바꾸기 등) 등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수험생은 글 전체를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자료의 배열 순서가 아닌, 논제의 조건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자료에서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분석/파악해야 한다. 제시문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기 위한 제시문을 선택하기 위해, 제시문의 핵심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활용 가능한 모든 제시문을 활용해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고, 제시문과 자신의 선택 간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 단순히 제시문 내용을 나열하거나 해설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일관성도 중요하다. 글 전체에 분명한 초점을 가지고 일관성있게 기술해야 하며 이때 지나친 일반화나 논리적 비약을 주의해야 한다. 전체적 경향과 세부적인 특징(각주, 단위)에도 신경 써야 하며 %, %p 등 단위를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
자연계 논술은 논리적으로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수식을 나타낼 때에는 수식이 나타나게 된 동기, 수식에 쓰인 기호에 대한 설명, 수식의 풀이/전개 과정에 대한 설명이 완전한 문장을 이루도록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식만 나열하는 것은 감점 요인이다. 수학논술과 언어논술이 적절히 결합된 영역임을 인지하고 수식을 완전한 문장 속에 포함시켜 기술해야 한다. 출제 위원은 “일부 학생들은 ‘수리’라는 말에만 집착해 처음부터 끝까지 수식만 나열하는 경우가 있고 어떤 학생은 ‘논술’이라는 말에 집착해 수식을 이용하면 간략할 내용을 거의 언어로만 장황하게 기술하기도 한다. 적절히 수식과 그림을 이용하되 수식은 제시문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이끌어내고 또한 그 수식들은 완전한 문장 속에 포함시켜서 기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최종 결과는 주어진 값들로 표현해야 한다. 특수한 예를 들어 일반화하는 오류도 유의해야 한다. 출제위원은 “채점 중에 간혹 발견되는 또 다른 대표적인 오류는 일반적인 증명을 요하는 문제에 특수한 하나의 예를 들어 일반화하는 오류”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앞 문제를 풀지 못해도 다음 문제에 도전할 것’ ‘답안지를 작성할 때에는 문항번호에 해당하는 답란에 답을 작성하고, 답란 밖에는 작성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지난해 기출 어떻게 출제됐나..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참고’>
입학처가 올해 초 공개한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기출문제를 확인해볼 수 있다. 출제의도, 종합평가 기준, 출제근거, 채점 기준, 감점요인 등과 함께 예시답안까지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 풀이의 방향성을 참고해볼 수 있는 자료다.
- 인문 2문항 출제.. 주장, 반론 예상, 재반박까지
인문계열 논술은 자유의지, 책임, 자유주의 규범적 책임론, 사회적 책임, 기능주의적 책임, 윤리, 법을 핵심 개념으로 출제됐다. 문항은 총 2개가 출제됐다. 1번은 제시문에서 설명한 두 가지 책임론 중 하나의 관점을 선택해 주어진 논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라는 문제였다. 정당화에는 자신의 주장, 주장에 대한 예상되는 반론, 이에 대한 재반론을 포함해야 하고, 나머지 제시문 4개를 모두 활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2번은 1인당 GDP, 산업비중, 온실가스 배출량을 나타내는 표를 보고 모델이 될 만한 하나의 국가를 선택한 다음, 선택한 이유와 문제점을 각각 서술하라는 문항이었다. 그리고 문제점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이 생각하는 해결방안을 자유롭게 제시해야 했다.
- 자연 오전 3문항.. 함수의 미분, 치환적분 등
자연계열은 각 3문항씩 출제됐다. 오전 1번은 미적분을 범위로 아래로 볼록, 접선을 핵심개념으로 제시했다. 세 개의 소문항으로 구성됐는데, 그래프의 개형을 부등식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2번은 수학, 수학II 교과목에서 점과 직선 사이의 거리, 극대, 극댓값에 관한 문제다. 2번 역시 세 개의 소문항을 통해 점과 직선 사이의 거리를 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 극값을 활용하여 함수의 최댓값을 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3번은 미적분 교과목의 매개변수로 나타낸 함수의 미분, 치환적분에 대해 다뤘다. 두 곡선이 한 점에서만 만날 조건을 접점에 관한 식으로 표현하고, 매개변수로 나타낸 함수의 미분을 계산하고 치환적분을 이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 의예 3문항.. 수학적 귀납법, 귀류법, 경우의 수
자연 오전(의예) 역시 총3문항이 출제됐다. 1번은 자연 오전의 문항3와 동일하다. 2번은 수학II의 정적분, 함수의 연속에 대한 문제다. 정적분의 의미, 함수의 연속과 불연속, 함수의 최댓값과 최솟값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필요한 함수의 개형을 파악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다. 3번은 수학, 수학I에서 수학적 귀납법, 귀류법, 경우의 수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지문에서 주어진 상황을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을 평가했다. 수학적 귀납법과 귀류법을 이용하여 명제를 증명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 순열의 수, 곱의 법칙 등을 이용하여 경우의 수를 구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 자연 오후 3문항.. 함수의 증감, 평균값 정리 등
오후 시험의 1번은 미적분 교과에서 정적분, 치환적분법을 다뤘다. 정적분의 계산 능력과 특히 주어진 적분 형태에 대해서 적절한 치환적분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2번은 수학, 수학II, 미적분을 범위로 두 직선의 수직 조건, 함수의 최솟값, 음함수의 미분을 키워드로 출제됐다. 소문항을 통해 거리를 나타내는 함수의 최솟값을 구할 수 있는지, 음함수의 미분을 활용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3번은 수학II에서 다루는 함수의 증가와 감소, 평균값 정리 등을 핵심개념으로 출제했다. 평균값 정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지, 증가함수의 수학적 정의를 이해하고 미분값과 함수의 증감의 관계를 이해하는지를 평가하는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