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과학인재 제시문 면접 문항 체크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성균관대가 2024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상위15개대 중 최초로 공개했다. 공개 시한인 3월 말보다 열흘 이른 21일 공개했다는 점에서 수요자 친화 조치가 돋보인다. 보고서에는 논술 기출과 해설뿐만 아니라 학종(과학인재) 면접 기출과 해설, 학종(학과모집) 면접문항, 정시 일반전형 의예 면접문항까지 담겼다.

성대는 2024수시 논술우수전형에서 논술100%에 수능최저 적용 후 선발했다. 논술고사는 인문계 자연계로 나뉘었다. 인문계는 국어 사회(역사/도덕 포함) 한국사 통합교과형으로 3문제, 자연계와 글로벌융합은 수학(공통/일반선택, 진로선택 기하 포함) 3문제가 출제됐다. 고사시간은 100분이다. 과학인재의 경우 학생부100%로 7배수 내외를 통과시킨 뒤 1단계70%+면접30%로 합산하는 방식이다. 면접은 제시문 기반 수학/과학 교과형 면접으로 실시됐다.

올해 논술우수전형 의예과 수능최저의 변화가 있다. 지난해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 탐구 5개 영역/과목 중 3개 등급합 4이내를 만족해야 했지만 올해는 탐구를 별도로 보지 않고 2과목 평균으로 계산한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2과목 평균) 4개영역 중 3개 등급합 4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올해로 공개 10년 차를 맞은 선행보고서는 논술 등 필답고사, 면접/구술고사, 실기/실험고사, 교직적성/인성검사 등 대학별고사가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준수했는지 평가하는 대학 자체 보고서다.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모든 대학들은 ‘공교육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매년 3월31일까지 선행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 특히 보고서에는 논술고사의 기출문제와 출제의도/근거, 채점기준, 예시답안 등이 담긴다. 2025대입에서 성대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자료다. 자료는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나, 하단의 구독자 전용 자료실 바로가기를 통해서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성균관대가 상위15개대 중 최초로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성균관대 제공
성균관대가 상위15개대 중 최초로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성균관대 제공

 

<논술우수.. ‘의무론/결과론’ ‘개인의 자유와 의무’ 등>
논술고사는 인문계/자연계로 나뉘어 각 3문항 출제됐다. 인문계 1교시는 사회과학계열 글로벌리더학 글로벌경제학, 2교시는 경영학 글로벌경영학 인문과학계열, 자연계 1교시는 글로벌융합 공학계열 자연과학계열 전자전기공학부, 2교시는 반도체시스템공학 지능형소프트웨어학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 소프트웨어학 건설환경공학 약학 의예 반도체융합공학 에너지학에서 치렀다.

인문 1교시 문제1은 인간 사회의 운용 원칙에 관한 견해를 담은 제시문 4개가 주어지고 제시문들을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해 각 입장을 요약하도록 한 문제였다. 의무론과 결과론(공리주의)이라는 두 가지 윤리관에 근거해 인간 사회의 운용 원칙을 환경, 직업윤리, 형법과 형벌, 자연법이라는 네 가지 다른 맥락에서 논의하는 제시문들을 보여줬다. 

문제2는 주어진 자료1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료2, 자료3이 각각 문제1에서 제시된 두 입장 중 어느 입장을 지지하는지 설명하도록 한 문제였다. 자료1은 사회 운용원칙에서 A국에서는 결과론적(공리주의) 윤리관이, B국에서는 의무론적 윤리관이 우세함을 보여준다. 자료2는 A국에서 결과론적(공리주의) 윤리관의 적용에 따른 긍정적 결과를, 자료3은 의무론적 윤리관이 우세한 B국에서 관찰되는 긍정적 결과를 보여준다. 

문제3은 사회규범과 윤리에 관한 의무론적 입장 또는 결과론적(공리주의적) 입장에서 주어진 상황에 대해 자신이 C라면 어떤 행위를 선택할지 견해를 밝히고 이 선택을 정당화하는 문제다. 문제1의 제시문과 문제2의 자료를 모두 활용해야 한다.

인문 2교시 문제1은 삶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에 관한 제시문 4개가 주어지고 제시문들을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해 각 입장을 요약하도록 했다. 개인의 삶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강조하는 관점과, ‘개인의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강조하는 관점으로 제시문을 구분할 수 있다. 

문제2는 A B 두 국가에 관한 자료1 자료2를 종합적으로 해석해 각 국의 사례가 문제1에 제시된 두 가지 입장 중 어느 입장을 지지하는지 설명하도록 했다. A국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강조하는 반면, B국은 개인의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주어진 자료2는 A국 국민들이 개인 취미활동에 사용하는 시간과 삶의 만족도, B국에서 관찰되는 운전 행태를 보여줬다.

문제3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 개인의 사회적 의무와 책임 사이에서 최첨단 풍력발전 설비 설치 여부를 둘러싼 민간업자 K씨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정당화하도록 했다. 

자연계 수학 1교시 문제1은 함수의 그래프를 이해하고 도함수의 정의, 함수의 극대 극소를 이용하도록 한 문제다. 문제2는 이차함수와 사차함수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부터 직선과 원의 방정식을 기하적/대수적으로 다루는 문제다. 문제3은 제시문에 주어진 이차함수들 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이차함수의 그래프 위의 한 점에서의 접선의 방정식과 이 점에서 접선에 수직인 직선간의 방정식으로부터 주어지는 관계를 파악해 적절히 수식으로 표현하고, 그로부터 유도되는 다양한 관계를 이해하고 정리하도록 한 문제다.

수학 2교시 문제1은 함수의 그래프를 이해하고 미분계수, 도함수의 정의, 함수의 극대 극소를 이용하도록 한 문제다. 문제2는 제시문에 주어진 원과 직선들 간의 위치 관계를 파악해, 원과 직선이 만나는 교점들을 원 위에 표시하고, 원주각과 중심각의 성질을 활용해 이러한 원 위의 점들이 규칙적인 패턴을 이룬다는 것을 이해하고, 이 점들로부터 만들어지는 호의 길이, 도형의 넓이 등을 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다. 문제3은 이차함수와 삼차함수의 미분을 통해 함수의 증가와 감소, 극대와 극소에 대한 올바른 분석과 판단을 할 수 있는지, 정적분의 값을 관련된 수학적 성질을 이용해 구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과학인재.. 제시문 기반 교과형 면접>
제시문 기반의 수학/과학 교과형 면접으로 치러지는 과학인재 면접은 수학의 경우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확률과통계 기하에서, 과학은 물리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에서 출제된다.수학 1교시 문제는 사인법칙을 활용해 삼각형의 변의 길이를 구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1교시 물리 문제는 특수 상대성 이론의 바탕이 되는 두 가설 중 하나인 ‘모든 관성계에서 빛의 속력은 동일하다’로부터 등속으로 움직이는 계의 관찰자와 정지해 있는 계의 관찰자가 관측한 빛의 속력이 동일함을 이해하고 있는지, 또 다른 가설인 ‘모든 관성계에서 물리 법칙이 동일하게 성립한다’로부터 빛의 이동시간은 빛의 이동거리를 빛의 이동 속력으로 나눈 값임을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였다.

화학 문제는 화학Ⅰ에서 다루는 산화수 및 산화 환원 반응의 개념과 화학Ⅱ에서 다루는 이상 기체의 개념, 그리고 화학Ⅰ과 화학Ⅱ를 막론해 핵심 개념 중의 하나인 몰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구술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생명과학 문제는 돌연변이에 따라 유전자 발현이 달라지는 개념을 원핵생물의 오페론 모델을 통해 평가하고자 했다. 단백질 번역 과정에서 아미노산의 정보를 지정하는 코돈의 개념과, 코돈 변화에 따른 단백질 번역의 문제 발생 즉 돌연변이 발생 과정도 평가했다.

2교시 수학 문제는 타원의 뜻을 이용해 타원의 방정식을 유도한 뒤 타원의 접선과 특정한 점 사이의 거리를 구하는 것으로부터, 수학과 기하 과목에 대한 학습 능력을 확인하고자 했다. 삼각함수의 미분과 이를 활용한 함수의 증가와 감소를 판별하는 것으로부터, 수학I, 수학II, 미적분 과목에 대한 학습 능력도 확인하고자 했다. 

물리 문제는 역학적 상호작용 단원에서 배우는 포물선 운동과 역학적 에너지 보존법칙을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포물선 운동을 수평과 수직 방향으로 나누고 역학적 에너지 보존법칙을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출제했다.

화학 문제는 화학Ⅰ에서 다루어지는 이온 결합, 공유 결합을 이해하고, 화학Ⅱ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어지는 공유 결합 물질의 분자간 힘인, 쌍극자-쌍극자 힘, 분산력, 수소 결합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 이러한 개념이 물질의 상호작용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이해하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생명과학 문제는 원자량이 서로 다른 질소 동위원소를 DNA 복제 과정에서 서로 다른 조합으로 사용함으로써 DNA 복제가 반보존적으로 일어남을 증명하는 과정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DNA의 기본 구조를 파악하고 있는지, DNA 복제 기전 규명 실험과 DNA가 유전 물질임을 증명하는 실험을 연계해 질문함으로써 두 가지 각 실험의 핵심 내용을 구분해 잘 파악하고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학종(학과모집) 의예/교육학/한문교육/수학교육/컴퓨터교육/스포츠과학 면접실시>
학종(학과모집)은 면접을 실시하는 모집단위가 정해져있다. 의예 교육학 한문교육 수학교육 컴퓨터교육 스포츠과학이다. 의예는 다중미니면접을 통해 인적성을 평가하며 나머지 면접 실시 모집단위는 인적성평가를 실시한다.

지난해 실시한 의예 면접문항을 살펴보면 문제1은 ‘고등학교 2학년인 수영이는 도내 축제에서 예정된 탈춤 공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고, 공연은 11월에 있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9월에 자전거를 타다가 다리를 다쳐 입원하여 수술을 받았다. 이후에 합병증이 생겨 예상 외로 퇴원이 늦어졌다. 10월 중간고사를 하루 앞두고 다시 학교에 가니, 학교 친구들 사이에 수영이가 탈춤 연습 대신 중간고사 공부를 하려고 꾀병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수영이가 생각해 보니 다치기 전 탈춤 연습과 중간고사 준비를 함께 하기 어렵다고 친구 영민이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는 상황이 주어지고, 지원자가 수영이라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은지 물었다.

문제2는 ‘지수는 요양원에서 기억력이 떨어진 어르신을 교대로 돌보는 봉사활동 중이다. 안전 문제 때문에 어르신을 혼자 두어서는 안 되고, 봉사자가 집에 갈 때는 다음 봉사자에게 담당했던 어르신의 상태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가야 한다고 교육을 받았다. 중요한 약속이 있던 어느 날, 다음 봉사자인 영서가 정해진 시간에 오지 않았다. 30분 정도를 기다리던 지수는 원래 영서가 챙겨드리던 약을 대신 어르신께 드린 뒤, 어르신을 혼자 두고 요양원을 나섰다. 늦게 도착한 영서는 어르신이 약을 드셨는지 알지 못해 지수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핸드폰이 꺼져있었다. 고민하던 영서는 어르신께 약을 드렸고, 평소보다 두배의 약을 복용한 어르신이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이 생겼다. 입원 후 다행히도 어르신은 기력을 회복하였다. 다음 날, 지수는 봉사 담당자에게 주의를 들었다. 죄책감이 드는 한편 억울한 마음도 들었다’는 상황이 주어지고 지원자가 지수라면 지수가 대처한 방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문제3은 내장된 감지장치(센서)를 이용해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스마트변기가 상용화된다면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바뀔지, 또 플렉서블 배터리, 확장현실, 생성형 인공지능 중 2가지 이상을 이용해 스마트마스크를 개발한다면 어떤 마스크를 만들 것인지 물었다.

사범대학(교육학/한문교육/수학교육/컴퓨터교육)은 교직적성과 교직인성을 평가하는 2개 영역으로 나뉘었다. 교직적성과 관련해서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상현실을 이용한 효과적인 교육과 인공지능(AI) 교사의 적절한 활용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테크놀로지의 이용과 가상현실을 이용한 교육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 교사의 역할은 무엇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구체적 예를 들어 설명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교직인성 관련 문제로는 ‘교사들은 학생에 대한 교육과 지도를 해야 하며, 이에 따른 직무권한인 수업권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교사의 수업권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과도한 학습권 요구로 침해받는 경우가 점차로 증가하고 있다. 예비 교사로서 교사의 수업권과 학생의 학습권이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 구체적 예를 들어 설명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스포츠과학 면접은 전공적성 평가영역과 인성/표현력/논리력 평가영역으로 나뉘었다. 전공적성과 관련해서는 '스포츠를 왜 취미나 건강이 아닌 하나의 학문 영역으로 대학에서 분류해 놓았으며, 왜 본인이 이 영역을 전공하고자 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라', '대학에서 스포츠과학을 전공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실기 능력이 반드시 필요한가에 대해 본인이 생각하는 바를 설명하라'고 질문했다.

인성/표현력/논리력과 관련해서는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에 지원한 동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라’ ‘대학생활에서 교과과정 이외에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설명하라’ ‘본인이 10년 후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하라’ ‘본인이 생각하는 10년 후 미래의 모습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설명하라’ 등으로 물었다.

<정시 의예 면접.. ‘장애인 통합교육’>
정시 일반전형에서는 의예과에서만 면접을 실시한다. 지난해 면접에선 ‘레오는 장애인 통합교육을 하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반에서 반장을 맡고 있다. 레오의 반에는 지적장애가 있는 수빈이가 다른 비장애 학생들과 함께 국어, 통합사회, 음악 수업을 듣고 있다. 그런데 수빈이는 수업에 들어올 때마다 방해가 될 정도로 앞자리 학생의 의자를 차거나 소리를 지른다’는 상황이 주어졌고 지원자가 레오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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