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열 23명 ‘최근 14년래 최다’ 자연계열 104명 ‘증가’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2024로스쿨 합격자 가운데 사회계열 학부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합격자 2152명의 30.3%(652명)에 해당한다. 2009년 로스쿨 도입 후 2017학년까지는 법학계열이 9년간 1위를 유지해왔으나, 2018학년엔 상경계열이, 2019학년부터는 사회계열이 6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사회계열 출신 다음으로는 상경 인문 법학 공학계열 순으로 출신인원이 많다.

눈에 띄는 점은 의학계열 출신 합격자가 늘었다는 점이다. 2023학년 의학계열 출신자는 12명에 불과했지만 2024학년에는 23명까지 두 배가량 증가했다. 로스쿨 도입 직후인 2009학년 2010학년 각 34명 31명을 기록한 이후 2011학년부터는 매년 10명 안팎의 인원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2024학년의 경우 유독 의학계열에서 로스쿨로 진학한 사례가 많았던 것이다. 의학계열 진학 후 적성에 맞지 않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같은 전문직인 로스쿨로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약학계열의 경우 10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법학전문대학협의회이 22일 발표한 ‘2024학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합격자 통계자료’를 보면 올해 여성 합격자가 1103명(51.3%), 남성 합격자가 1049명(48.7%)으로 여성이 더 많다. 로스쿨 도입부터 2022학년까지는 남성이 더 많았지만 2023학년 여성 1131명(52.5%), 남성1025명(47.5%)으로 뒤집힌 뒤 올해도 여성합격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3~25세가 959명(44.56%)으로 가장 많았으며 26~28세 735명(34.15%), 29~31세 247명(11.48%) 순으로 나타났다.

2024학년 로스쿨에 입학한 2152명 중 사회계열 출신이 652명(30.3%)으로 가장 많다. 이어 상경 인문 법학 공학 순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4학년 로스쿨에 입학한 2152명 중 사회계열 출신이 652명(30.3%)으로 가장 많다. 이어 상경 인문 법학 공학 순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사회 상경 인문 법학 공학 톱5.. 의학 증가>
2024로스쿨 전체 합격자는 전년 2156명보다 4명 감소한 2152명이다. 2152명은 2023학년에 발생한 결원(199명) 중 각 대학 입학정원의 10분의 1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충원한 152명이 반영된 수치다. 2152명 중 165명(7.67%)은 신체적/경제적/사회적으로 열악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으로 입학했다. 특별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은 개별 로스쿨 학칙에 따라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자교 출신은 431명(20.03%), 타교 출신은 1721명(79.97%)이 입학했다. 최종 학력별로 살펴보면 대학교 졸업예정자(2024년 2월)가 1003명(46.61%), 대학교 졸업자가 1149명(53.39%)이었다.

출신계열별 현황을 보면 올해도 사회계열이 652명(30.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경 510명(23.7%), 인문 353명(16.4%), 법학 173명(8%), 공학 132명(6.1%) 순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톱5다. 이어 사범 116명(5.4%), 자연 104명(4.8%), 기타 52명(2.4%), 의학 23명(1.1%), 예체능 16명(0.7%), 약학 10명(0.5%), 농학 8명(0.4%), 신학 3명(0.1%) 순이다.

전년 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의학계열 출신자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최근 5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2020학년 18명, 2021학년 9명, 2022학년 17명, 2023학년 12명, 2024학년 23명으로 2024학년에 크게 늘어났다. 자연계열 역시 지난해 68명에서 올해 10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인문계열 출신자는 크게 감소했다. 인문계열 출신자는 2020학년 379명, 2021학년 396명, 2022학년 409명, 2023학년 444명으로 4년째 증가세였지만 지난해 353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비율로는 지난해 20.6%에서 올해 16.4%로 4.2%p 하락했다.

합격자를 성별로 구분해보면 여성이 1103명(51.3%), 남성이 1049명(48.7%)이다. 로스쿨의 여성 합격 비율은 처음 신입생을 모집한 2009학년 39.4% 이후로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2023학년에 처음 남성을 넘어섰다. 2023학년의 경우 여성이 1131명(52.5%), 남성이 1025명(47.5%)이었다.

연령별로는 10명 중 8명 이상이 28세 이하였다. 23~25세가 959명(44.56%)으로 가장 많았으며 26~28세는 735명(34.15%)이었다. 22세 이하가 58명(2.7%)인 것까지 하면 28세 이하는 1752명으로 전체의 81.4%다. 29~31세도 247명(11.48%)으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으며 이어 32~34세 89명(4.1%), 35세 이상 64명(3%) 순으로 나타났다.

<2025 LEET 7월21일 실시.. 원서접수 5월27일부터>
2025로스쿨 입시의 개막을 알리는 법학적성시험(이하 LEET)은 7월21일 시행된다. 원서는 5월27일 오전9시부터 6월5일 오후6시까지 접수한다. LEET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기간 내에는 24시간 내내 접수 가능하다. 응시 수수료는 24만8000원이다. 단 일부 경제적 취약계층의 경우 수수료가 면제된다. 수험생은 원서를 접수할 때 9개 지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9개 지구는 서울 수원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대전 춘천 제주다. 성적은 8월20일 발표한다.

LEET는 로스쿨 입학전형의 필수요소로 활용되는 시험이다. 로스쿨 교육을 이수하는 데 필요한 수학 능력과 법조인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 소양, 잠재적인 적성을 갖고 있는지 측정한다. LEET 성적은 당해 학년에 한해 활용되며 성적의 반영 방법과 비율 등은 각 로스쿨이 결정한다. 논술 영역은 개별 로스쿨이 답안의 채점 여부와 활용 방법을 정한다.

LEET 시험 영역은 언어이해 30문항 70분, 추리논증 40문항 125분, 논술 2문항 110분으로 총 72문항을 305분간 푼다. 1교시 언어이해는 오전9시부터 10시10분까지, 2교시 추리논증은 10시45분부터 낮12시50분까지, 3교시 논술은 오후2시부터 3시50분까지다. 매 교시 시작 10분 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하고, 중간에 퇴실은 불가하다.

LEET 응시자는 최근 6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시행된 2024LEET의 경우 응시인원은 1만5647명이다. 지원자 1만7360명의 90.13%에 해당되는 인원이다. 전년 1만3193명보다 2454명이 늘어난 규모로, 2009년부터 총 15회 시행된 LEET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응시했다. 2019학년부터 시작된 역대 최다 응시생 기록이 6년 연속 경신됐다. LEET 응시생이 증가 추세인 원인으로 지속되고 있는 취업난이 꼽힌다. 취업난이 계속되자 대학 졸업자, 졸업예정자들이 전문직인 법조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로스쿨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늘어나는 반수도 응시생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4 로스쿨 경쟁률 5.57대1 ‘상승’>
2024학년 전국 25개 로스쿨의 최종 경쟁률은 5.57대1(모집 2000명/지원 1만1133명)로 나타났다. 전년 5.24대1(2000명/1만487명)보다 상승했다. 동일 모집 인원에 지원인원이 646명 증가했다. 최고 경쟁률은 원광대가 기록했다. 60명 모집에 1488명이 지원해 24.8대1이다. 원광대는 2021학년부터 2024학년까지 4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원광대에 이어 영남대 12.46대1(70명/872명), 서강대 11.25대1(40명/450명), 동아대 10.55대1(80명/844명), 중앙대 8.84대1(50명/442명) 순으로 톱5다.

로스쿨 경쟁률은 최근 LEET 응시자가 매년 역대 최다 인원을 경신해 나가면서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LEET 응시자 수는 6년 연속 증가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상승했다. 수도권은 2023학년 3.69대1(1100명/4055명)에서 2024학년 3.94대1(1100명/4332명)로, 비수도권은 7.15대1(900명/6432명)에서 7.56대1(900명/6801명)로 상승했다. 비수도권은 계속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수도권은 지난 3년간 하락하다 2024학년에 반등했다. 최근 청년 취업난에 따른 전문직 선호 상승에 따라 지역을 가리지 않고 로스쿨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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