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약학 논술 신설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아주대가 2024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공개 시한인 3월 말보다 열흘 이른 21일 공개했다. 2025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미리 대학별고사 기출문항을 살펴보고 대비할 수 있도록 도운 셈이다. 보고서에는 인문/자연/의학 논술 기출과 해설에 더해 학생부종합 ACE전형의 면접 제시문도 담겼다.
아주대가 실시한 2024 대학별고사 중 선행학습영향평가 대상이 되는 전형은 논술우수자전형과 정원외 재외국민과외국인특별전형이다. 학종 ACE전형의 경우 교과 교육과정과의 관련이 없어 영향평가 대상은 아니었지만 제시문을 덧붙여 공개했다.
아주대는 2024수시 논술우수자전형에서 논술80%+교과20%로 합산하는 방식으로 선발했다. 수능최저는 의학과 약학과에만 적용했다. 논술고사는 인문계열 자연계열 의학과로 유형이 나뉘었다. 인문계열은 언어/사회 통합논술이며, 자연계열은 수리논술, 의학과는 수리논술+과학논술(생명과학)로 출제됐다. 출제문항은 각 2문항이며 시험시간은 120분이었다.
아주대는 올해 논술우수자전형에서 약학과 논술을 신설한다. 수리논술로 출제된다. 의학과의 경우 수능최저에서 수(미/기)/과탐 선택과목 제한이 폐지된 변화가 있다. 논술80%+교과20%로 합산하는 방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올해로 공개 10년 차를 맞은 선행보고서는 논술 등 필답고사, 면접/구술고사, 실기/실험고사, 교직적성/인성검사 등 대학별고사가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준수했는지 평가하는 대학 자체 보고서다.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모든 대학들은 ‘공교육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매년 3월31일까지 선행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 특히 보고서에는 논술고사의 기출문제와 출제의도/근거, 채점기준, 예시답안 등이 담긴다. 2025대입에서 아주대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자료다. 자료는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나, 하단의 구독자 전용 자료실 바로가기를 통해서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의학 논술.. 수리 논술+생명과학 논술>
의학 논술은 수리 논술 1문항과 과학 논술(생명과학) 1문항이 출제됐다. 수리논술은 소문항 2개로 구성됐다. 함수 그래프 개형을 이해하고, 정적분을 활용해 곡선으로 둘러싸인 도형의 넓이를 구할 수 있는지, 주기함수를 이해해 주어진 함수의 그래프를 그리고 이를 통해 등비수열의 합,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삼차함수, 두 함수의 그래프의 교점의 개수를 구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과학 논술의 경우 소문항 7개로 구성됐다. 생명과학Ⅰ 과정의 물질대사, 항상성과 몸의 조절, 사람의 유전과 유전병, 생명과학Ⅱ 과정의 세포의 호흡, 단백질의 전사와 번역과 관련한 문제였다.
의학계열을 제외한 나머지 자연계열에서 실시한 자연 논술은 오전/오후로 나뉜다. 오전에는 공과대학 자연과학대학, 오후에는 정보통신대학 소프트웨어융합대학에서 실시했다. 오전 문제1의 경우 함수의 최댓값, 최솟값, 극값을 갖는 x의 값을 구할 수 있는지, 삼각함수의 값, 정적분의 값, 함수의 극한을 구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로 소문항 2개에 딸림문항이 각 2개, 3개로 출제됐다. 오전 문제2는 상수함수의 의미를 이해해 합성함수의 함숫값을 구할 수 있는지,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함수를 구할 수 있는지, 주어진 명제를 참이 되도록 하는 함수를 구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소문항 3개로 출제됐으며 소문항1은 딸림문항이 2개였다.
오후 문제1은 주어진 도형의 특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정적분을 이용해 넓이를 계산하거나 미분을 활용해 순간변화율/최솟값을 계산할 수 있는지, 점의 좌표를 매개변수로 나타낸 함수로 표현하고, 평면운동을 하는 점의 움직인 거리를 올바르게 계산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였다. 소문항 2개에 딸림문항이 각 3개, 2개로 출제됐다.
오후 문제2는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순열/조합을 활용해 경우의 수를 구할 수 있는지,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카드 배열을 찾는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경우를 나눠 논리적으로 함수 또는 카드 배열의 수를 추론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였다. 소문항 2개로 출제됐으며 딸림문항이 각 3개였다.
<인문 논술.. ‘공감’ ‘선거제도’>
인문 논술 문제1은 (가)~(라) 4개 제시문이 주어지고 소문항 2개로 출제됐다. 공감, 도덕성, 심리적 현실감과 관련한 문제였다. 제시문(가)는 형이 아버지의 심한 꾸짖음을 듣고 엇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시문(나)는 공감이 없는 삶은 삭막해지고 피폐해지는 반면에 공감이 있으면 우리의 일상생활이 밝아지고 힘이 솟게 되는 점을 강조한다. 제시문(다)는 현대의 가상현실 기술이 공감을 일으키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 제시문(라)는 공감으로 인해 비도덕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짚어보면서, 공감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분위기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한다.
소문항1에서는 제시문(가)에서 아들이 겪은 상황을 요약하고, 그 상황에서 아버지에게 공감이 부족한 점이 있었음을 들되 제시문(나)를 통해 기술하면 된다. 소문항2에서는 제시문(나)에서 강조된 공감에 대해 제시문(다)와 (라)는 각각 어떤 점을 주목하는지 그 지점을 기술해야 한다.
문제2는 (가)~(다) 3개 제시문이 주어지고 소문항 2개가 출제됐다. 선거제도(단순다수제, 비례대표제, 병립형, 연동형, 준연동형)의 후보 선발방식과 의석 배분 방식과 관련된 문제다. 선거제도의 특성을 비교 분석하고, 선거제도에 대한 이해를 한국의 현실 정치에 응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제시문(가)에서는 단순다수제, 비례대표제와 두 혼합형 선거제도(병립형과 연동형)을 소개하고, 네 제도의 의석 배분 방식을 설명한다. 제시문(나)에서는 21대 총선에서 도입된 준연동형 선거제도에서의 의석 배분 방식과 병립형과 연동형 선거제도와의 차이에 대해 설명한다. 제시문(다)에서는 21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만든 위성정당의 특징에 대해 설명한다.
소문항1에서는 단순다수제, 비례대표제와 병립형 선거제도의 의석 배분 방식에 대한 이해를 근거로 세 선거제도 중 어떤 제도가 가장 비례성이 높은가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소문항2에서는 준연동형 선거제도에서의 의석 배분 방식에 대한 이해를 근거로 준연동형 선거제도에서 이익을 볼 수 있는 정당을 파악하는 분석 능력과 위성정당을 만드는 이유를 파악하는 응용 능력을 평가한다.
<학종 ACE전형 면접 제시문 공개>
학종 ACE전형은 서류100%로 3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70%+면접30%로 합산하는 전형이다. 1인당 면접 시간은 10분 내외였다. 선행보고서에 담긴 면접 제시문은 “학교에서 가을 체육대회가 막바지에 접어들어, 마지막 체육대회의 하이라이트인 학년별 축가만 남겨두고 있다. 우승팀은 체육과목 수행평가 만접을 받게 되는데 이번에는 우리반이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나는 우리반 축구팀의 주장으로 지금까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체육대회 우승과 함께 수행평가에서 만점을 받는다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매우 큰 동기가 되고 있다. 후반 종료 10분을 남기고 있는 축구 경기는 우리 반 에이스 A 학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혼자 두 골을 넣어 2:2로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다. 조금 더 공세를 가져가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반 에이스 A 학생이 상대방의 거친 태클을 당해서 운동장에 쓰러진 것을 보았다. 쓰러진 친구는 상당히 고통스러워보였고 경기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염려가 되었다. 교체할 선수는 대기하고 있지만 오늘 두 골을 혼자 넣은 이 친구를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