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해찬 기자] 전국단위 자율학교 남해해성고가 18일 개교 5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최근 밝혔다. 해당 행사에는 100여명의 동문과 300여명의 재학생/교직원이 참석했다. 행사는 초대회장 박경래 동문의 개회 선언으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행사 1부에서는 발전과 영광을 기원하는 길놀이패의 지신밟기 농악 연주, 50주년 기념비 제막식, 판소리 우리 가락 축하 공연등이 진행됐다. 2부는 학교 발전기금 기탁식, 재학생에게 선배가 전하는 기념품 전달, 문정련 모교 교사의 축시 낭송 등이 이어졌다. 행사 3부에서는 축하 연회로 꾸며져 전국 각지에서 모인 동문들이 고향의 음식을 즐기며 반가운 소식과 덕담을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행사를 주관한 박종갑 총동문회장은 “50년 해성의 영광과 발전을 함께 지키고 일궈온 해성인의 한사람으로서 오늘날 사학명문으로 이름을 드높인 모교의 날개짓에 가슴 벅찬 자부심을 느낀다"며 "제막비에도 새겼듯이 앞으로도 바다를 메워 영광을 이어 온 선진(先進)들을 본받아 우리 후배들도 드넓은 세계 속으로 힘껏 도약하기를 바라며 기원하고, 우리 동문 모두의 기원으로 우리의 후배들이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미래인재로 성장하여 모교의 광영과 명성을 계속 이어가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축사에 이어 제막식에도 함께한 하영제 국회의원은 “남해군수 재직 시절, 폐교 위기를 극복하고 전국의 인재를 모아 새로운 학풍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중명 이사장과 당시 최성기 교장의 노력에 감동하여 지자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시간이 떠오른다" 며 "우수한 인재 영입으로 남해군의 인구 유지와 발전에 한몫을 담당하는 명품 남해해성고의 약진에 미약하나마 밑거름이 될 수 있었던 보람을 오늘 이 자리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남해해성고는 폐교위기에서 '반전'을 이뤄내 공교육 롤모델로 우뚝 선 학교다. 2004년 농어촌 자율학교로 지정되면서 지역적 불리함을 극복했고, 2006년 에머슨퍼시픽 그룹으로 재단이 교체되면서 전교생용 기숙사가 설립되는 등 막강한 지원이 더해졌다. 2019년에는 7월 기숙사 신관을 증축해 학생들의 생활환경과 학습공간이 더욱 풍성해졌다. 남해해성고의 반전에는 교사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 ‘사교육 없는 학교’를 구현한 교육프로그램은 전적으로 교사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생 간 유대를 강화하며 학교의 문화로 자리잡은 ‘해성 멘토링’은 물론 인성함양과 협동심 강화를 위한 ‘해성농장 및 텃밭 가꾸기’와 ‘지역문화 체험’ 등 특색있는 교육프로그램도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성인증제'를 통한 자기개발, 방과후 심화교육과정 운영 등을 제공해 학생과 교사가 전문성 함양을 위한 깊이 있는 탐구도 가능하다.
그 결과 돋보이는 진학실적을 선보이며 학생들이 선망하는 고교로 탈바꿈했다. 100여 명 남짓한 작은 학교 규모에도 꾸준히 서울대 실적을 내는 중이다. 가장 최근인 2023학년에는 9명(수시8명+정시1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2022 학년에는 6명(수시5명+정시1명), 2021학년에는 수시 3명, 2020학년에는 4명(3명+1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서울대가 등록자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2019학년에는 등록/합격실적이 조사되지 않았다. 통상 대입에서 ‘등록’과 ‘합격’은 혼용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등록자 수는 합격자 중에서 실제 대학에 등록을 마친 인원만을 뜻한다. 합격자 수는 수시와 정시에서의 최초합격/미등록충원합격(추가합격)을 총망라하는 개념으로 통상 등록자 수보다 다소 많게 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