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문제 4개교 미공개 상태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올해 전국 8개 영재학교의 2단계 지필평가는 7월9일 실시한다. 아직 세부적인 입학요강을 발표한 곳은 없지만 한국영재가 발표한 일반전형 2단계 창의적문제해결력검사 일정에 따라 올해도 같은 날 8개 영재학교의 지필평가가 진행될 전망이다. 

영재학교는 중복지원이 허용됐던 2017학년부터 입시혼란을 줄이고 지원과열을 완화하고자 2단계 영재성검사 일정을 통일해왔다. 당시 일부 수험생이 여러 학교 입시를 치른 후 최종 단계에서 진학할 학교를 결정하며 입시혼선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2022학년부터는 중복지원이 금지되긴 했으나 이후로도 전국 8개 영재학교는 지필평가를 동시에 치르고 있다. 한 영재학교 관계자는 “올해 역시 7월9일 동일한 일정에 지필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재학교의 전형은 대부분 3단계의 동일한 양상을 보인다. 1단계 원서접수, 2단계 영재성/사고력/창의성검사 등 지필평가, 3단계 영재성캠프 등으로 진행된다. 한국영재의 장영실전형은 예외다. 일종의 특기자전형인 장영실전형은 지필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1단계 서류평가와 2단계 심층구술평가/면접평가로 진행된다. 대신 탁월한 탐구역량과 열정을 보여주는 수학/과학의 탐구자료 3건 이내를 제출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경기과고 대구과고 대전과고 세종영재.. 2단계 기출문제 공개>
영재학교 지필평가는 각 학교가 공개하는 전년 기출문제를 참고해 대비할 수 있다. 영재학교의 2단계 기출문제는 교육부가 2020년 11월 발표한 ‘영재학교/과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에 따라 지난해부터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출문제를 공개한 곳은 경기과고 대구과고 대전과고 세종영재 4개교다. 

지난해 경기과고의 2단계 영재성검사는 유형Ⅰ과 유형Ⅱ로 나뉘어 출제됐다. 유형Ⅰ은 단답/서술형 중심으로 20문항이 출제됐고, 유형Ⅱ는 정답 개방성이 높은 ‘열린 문항’을 중심으로 4문항이 출제됐다. 지원자의 논리성 독창성 등을 복합적으로 평가하는 문항이다. 유형Ⅱ에 출제된 4개 문항은 각 소문항 3개로 구성됐다.

대구과고의 2단계 창의적문제해결력평가는 1교시와 2교시로 나눠 실시했다. 1교시에 실시한 영역Ⅰ평가에는 7개 문항이 출제됐고, 2교시에 진행한 영역Ⅱ평가에는 10개 문항이 출제됐다. 각 문항은 2~3개의 소문항으로 구성됐다.

대전과고는 지난해 입학전형 안내책자를 통해 예고한 대로 타 영재학교와 2단계 문항을 공동 출제했다. 현재 공개된 대구과고 세종영재와 기출문항이 상당 부분 일치한다. 대전과고는 지난해 수학에서는 7개 문항, 과학에서는 9개 문항을 출제했다. 각 문항은 2~3개의 소문항으로 구성됐으며 문항별로 배점이 상이했다.

세종영재의 2단계 영재성평가는 수학 과학 두 개 영역으로 진행됐다. 시간은 각 100분이 주어졌으며 수학 역량평가는 총 7문항, 과학 역량평가는 총 9문항이 출제됐다. 각 문항은 2~3개의 소문항으로 구성됐다. 3단계 창의면접은 1문제가 공개됐다. 단, 학생의 답변에 따라 추가 문항이 제시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문제 구상/풀이 시간은 약 14분 주어졌고, 면접은 13분간 진행됐다. 면접 시 칠판을 사용할 수 없으며 모든 내용을 말로 설명해야 했다.

영재학교의 입학전형 개선방안은 영재학교의 과도한 입시경쟁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평가 방식으로 인한 사교육 유발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대학의 ‘선행학습 영향평가’와 마찬가지로 사교육, 선행학습 유발 정도를 점검해 전형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영재학교 입학전형영향평가제’의 운영이 담겼다. 다만, 지난해 처음 공개된 영재학교 입학전형영향평가는 여전히 수요자의 눈높이와는 거리가 멀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이미 7년 넘게 시행하면서 업그레이드되어온 대학의 영향평가보고서와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상위대학의 영향평가보고서를 보면, 수시 모집요강 2개월 전부터 전년 대학별 고사 기출문항을 100% 공개하는 것은 물론, 문항분석 출제의도 모범답안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투명하게 제공한다. 수험생 입장에선 시험 대비를 위한 가장 정확한 자료인 셈이다. 실제 영향평가보고서 공개 이후 대학별 고사 문항들도 예측 가능한 범주 내에서 대체로 교과과정을 넘지 않는 수준으로 출제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영재학교 영향평가제의 미흡함은 현재까지 공개된 경기과고와 대구과고의 제공 방식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출제의도와 해설 등 문제지 이외의 추가적인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 공개 시기와 수준 역시 학교별 격차가 심하다는 평가다. 8개교 가운데 지필평가를 4개월가량 남겨둔 현재 지난해 기출문제를 공개한 곳은 경기과고 대구과고 대전과고 세종영재 4개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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