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최근 대학의 중도탈락자가 급증했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SKY를 비롯한 최상위권 대학뿐 아니라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의대마저 중도탈락자가 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중도탈락의 급증은 문재인정부가 대못처럼 박은 정시40%에 의대열풍 통합형수능이 겹치면서 벌어진 현상입니다. 정시선발이 늘어나면서 수학에 자신감있는 자연계열 최상위권들부터 대거 반수에 나섰기 때문이지요.

중도탈락이란 대학을 졸업하지 못하고 중간에 학업을 포기한 경우를 뜻합니다. 중도탈락 사유는 자퇴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학생활동 유급제적 수업연한초과 등이 포함됩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유는 단연 ‘자퇴’입니다. 현재 재학 중인 학교보다 상위 학교에 진학하거나, 전공이 적성에 부합하지 않은 학생들이 진로를 다시 찾기 위해 반수를 택하는 경우가 가장 보편적입니다. 2021년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에서 발생한 중도탈락 중 자퇴 비율은 76%, 이공계특성화대(KAIST 포스텍 지스트 DGIST UNIST)는 75.8%, 거점국립대(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는 68.7%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입시 업계에서는 상위권 대학의 중도탈락 학생 현황을 사실상 ‘반수 인원’으로 간주하고, N수생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대학별로 중도탈락 현황을 비교해보기 위해서는 재적학생 수 대비 중도탈락 학생 수의 비율을 확인해야 합니다. 전체 학생 수 규모가 클수록 중도탈락 규모 역시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명 ‘중도탈락률’은 2021년 SKY가 2.6%였습니다. 재적학생 7만5872명 중 1971명이 학업을 중단했습니다. 상위 15개대로 범위를 넓히면 3.08%(중도탈락 1만386명/재적 33만7204명)으로 늘어납니다. 이공계특성화대는 전공적합성으로 진로와 적성이 뚜렷한 학종전형으로 선발하면서 중도탈락 비율이 종합대학에 비해 낮습니다. 1만887명 중 269명이 중도탈락해 2.47%를 기록했습니다.

거점국립대는 중도탈락률이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반수를 통해 서울권 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대거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거점국립대 중도탈락은 탈지방권, 수도권 집중화 현상을 대변하는 데이터로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공시된 2021년 자료에서도 거점국립대의 중도탈락률은 3.71%에서 4.4%로 확대됐습니다. 재적인원 자체는 전년 20만2009명에서 20만1263명으로 746명 줄었지만, 중도탈락 인원은 8859명에서 7495명으로 1364명이나 늘었습니다.

대학별 중도탈락 학생 현황은 대학 주요 정보 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생 충원 현황, 재적 학생 현황, 신입생의 출신 고교 유형별 현황 등과 함께 매년 8월 공시되며 해당 자료는 전년 3월1일부터 해당년도 2월말일까지의 자료입니다. 즉 올해 8월에는 2022학년 중 중도탈락한 학생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것입니다. 대학 전문대학 대학원대학 대학원 모두 공시대상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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