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배출 722개교 ‘대폭 감소’.. 지균 선발 99.1%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3서울대 수시 최초 합격자 중 일반고(자공고 포함) 출신의 비중이 49.2%(1012명)로 지난해 50.4%(1205명)보다 한차례 더 줄어들었다. 서울대가 15일 발표한 ‘2023 서울대 수시모집 선발결과’를 통해 분석한 결과다. 2014학년 49.3% 이후 계속해서 50%를 넘겨왔지만 올해 9년 만에 절반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서울대 수시에서 일반고 비중은 수시 모집인원이 줄어들기 시작한 2021학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정시 확대의 여파가 일반고 선발 비중 축소로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서울대는 수시 모집인원을 2020학년 2495명(78.5%)에서 2021학년 2447명(76.5%), 2022학년 2273명(69.4%), 2023학년 1970명(60%) 순으로 계속해서 줄이고 있다. 2022대입개편의 일환으로 정시가 30% 이상으로 확대된 데 이어,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인해 서울대를 포함한 서울 소재 16개대에 정시를 4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교육당국이 강제했기 때문이다. 

고교 서열화를 해소하고 일반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2021학년부터 도입된 서류 블라인드의 효과 역시 올해도 나타나지 않았다. 고교별 학업환경 차이를 확인할 자료가 사라지면서, 수시 체제가 약화된 일반고가 오히려 불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 계속해서 힘을 얻고 있다. 일반고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내신에도 불구하고 특목/자사고와 벌어진 수시 체제의 격차를 극복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의대로 서울대 지원 풀이 이탈했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대 지원을 고려할 만한 상위권 수험생 중에서 의대 진학으로 가닥을 잡고 타 대학 의대 지원으로 빠져나갔을 수 있어서다. 의대 선발인원은 의전원의 의대 전환 등으로 계속해서 확대를 거듭하다 올해부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균의 실제 선발비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99.1%다. 요강상 모집인원은 562명이었으나 실제로는 557명을 선발했다. 미선발 인원이 지난해와 동일한 5명에 그쳤다. 지난해의 경우 요강상 모집인원은 681명이었으나 실제로는 676명을 선발해 99.3%의 선발비율이었다. 올해 수능최저는 국수영탐 중 3개 등급합 7이내로, 코로나19로 인한 수능최저 완화 이전인 2등급 3개보다 완화하면서 수능최저 미충족 인원이 적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균에서 미선발한 인원이 많지 않아 수시이월 규모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의학계열로 중복합격해 빠져나가는 인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수시 최초 합격자를 배출한 전체 고교 수는 722개교로, 지난해 809개교보다 크게 줄었다. 2021학년 875개교, 2022학년 809개교, 2023학년 722개교 순으로 계속해서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수시 모집인원 규모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겠지만 전체 합격자 수 대비 고교 수를 따져봐도 줄어든 수치다. 그만큼 소수 고교에서 실적을 나눠 가졌다는 의미다. 다만 최근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한 8개 군 지역 일반고를 포함해 최근 3년 동안 합격생이 없었던 80개 일반고에서 합격생을 배출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023학년 수시모집 합격생 등록기간은 16일부터 19일 오후4시까지다. 1차 충원 합격자는 20일 오후2시 발표하며, 21일부터 22일 오후4시까지 등록해야 한다. 2차 충원 합격자는 23일 오후2시 발표하며 24일부터 26일 오후4시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서울대의 2023수시 선발결과를 분석한 결과, 일반고(자공고 포함) 출신의 비중이 50%를 넘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의 2023수시 선발결과를 분석한 결과, 일반고(자공고 포함) 출신의 비중이 50%를 넘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대 제공

 

<일반고 1012명(49.2%) ‘축소’.. 과고 제외한 특목/자사/영재학교 모두 확대>
일반고는 올해 1012명의 수시 최초 합격자를 배출했다. 전체 합격자의 49.2%에 해당, 2014학년 49.3% 이후 9년 만에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해 1205명(50.4%)과 비교해도 줄었다. 자사고와 더불어 자율고로 분류되지만 성격상 일반고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자공고를 포함한 수치다.

일반고 합격자는 2020학년 1385명(53.8%), 2021학년 1358명(52.4%), 2022학년 1205명(50.4%), 2023학년 1012명(49.2%) 순으로 인원과 비중 모두 3년 연속 줄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대 수시 선발비율이 정원내 기준 2020학년 78.5%(2495명), 2021학년 76.5%(2447명), 2022학년 69.4%(2273명), 2023학년 60%(1970명) 순으로 축소되는 것과 같은 양상이다. 그만큼 수시 축소가 일반고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할 수 있다.

특목/자사/영재의 선발비율은 과고를 제외하고 모두 늘었다. 특히 영재학교의 증가폭이 컸다. 영재학교는 2022학년 13.1%(313명)에서 2023학년 14.5%(298명)로의 확대다. 2020학년 10.4%(267명), 2021학년 12%(312명), 2022학년 13.1%(313명), 2023학년 14.5%(298명) 순으로 3년 연속 확대세다.

자사고는 2022학년 12.1%(289명)에서 2023학년 13%(267명)로의 확대다. 2021학년 11.9%(308명) 이후 2년 연속 확대다. 외고 역시 2022학년 9.2%(221명)에서 2023학년 9.5%(196명)로 확대됐다. 2021학년 8.6%(224명) 이후 2년 연속 확대세다. 국제고는 2022학년 2%(48명)에서 2023학년 2.7%(55명)로 확대됐다. 2019학년 1.3%(33명), 2020학년 1.6%(41명), 2021학년 1.7%(45명), 2022학년 2%(48명), 2023학년 2.7%(55명) 순으로 4년 연속 선발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과고에서는 선발 비율이 줄었다. 2022학년 6.1%(146명)에서 2023학년 5.7%(117명)로의 축소다. 2년 전인 2021학년 5.7%(148명)와 비슷한 수치다.

올해 예고/체고 출신은 4.5%(93명), 특성화고는 0.2%(5명), 검정고시는 0.4%(8명), 기타(해외고 등)는 0.2%(4명)다.

<최초 합격자 배출 722개교 ‘2년 연속 감소’>
올해 서울대 수시 최초 합격자 배출 고교는 722개교로, 지난해 809개교보다 87개교 줄었다. 2016학년 이후 배출 고교가 확대되어 오다가 지난해 6년 만에 축소세로 돌아선 이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2016학년 778개교, 2017학년 800개교, 2018학년 831개교, 2019학년 849개교, 2020학년 872개교, 2021학년 875개교, 2022학년 809개교, 2023학년 277개교 순의 추이다.

최근 3년 동안 합격생이 없었던 80개 일반고에서 새롭게 합격생을 배출했다. 일반고 합격생이 줄고, 전체적인 합격자 배출 고교 수도 줄었지만 ‘뉴 페이스’의 등장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균 실제 선발비율 99.1%.. 수시이월 줄어들까>
올해 지균의 실제 선발비율은 99.1%로 요강상 모집인원의 562명 가운데 실제 557명을 선발했다. 2014학년 89.7%, 2015학년 80.9%, 2016학년 87.7%, 2017학년 81.2%, 2018학년 88%, 2019학년 81%, 2020학년 87.4%, 2021학년 97%, 2022학년 99.3%, 2023학년 99.1%의 추이다.

서울대는 코로나19로 인해 2021, 2022학년 한시적으로 완화된 수능최저를 적용한 데 이어, 2023학년에는 코로나로 인한 수능최저 완화 이전인 2등급 3개보다 더 낮은 수준인 3개 등급합 7이내로 적용하면서 수능최저 미충족의 우려가 적었다. 올해 역시도 통합형 수능의 영향으로 인문계 수험생들의 수능최저 충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대는 이를 비껴간 것으로 보인다.

지균에서 미선발한 인원이 대폭 줄어들면서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수시이월인원’ 역시 지난해보다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나오지만, 단언할 수는 없다. 최초 합격자가 등록을 하지 않고 다른 의대로 빠져나갈 경우의 수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1,2차 충원으로도 인원을 채우지 못하면 해당 인원은 정시로 이월된다.

서울대 수시이월인원은 추가 합격자 등록이 끝난 26일 오후4시 이후에 확인할 수 있다. 정시 모집인원은 요강상 모집인원에 수시이월인원이 반영되면서 계획된 모집인원보다 늘어나게 된다.

<지역별 시 최다.. 전체 39.2%>
서울/광역시/시/군으로 나눠 보면 올해도 시 합격자가 가장 많다. 전체의 39.2%(800명)로, 지난해 37.1%(882명)보다 확대됐다. 2018학년 시 합격자가 서울 합격자를 넘어선 이후 최대 비중을 유지 중이다. 이어 서울 29.4%(601명), 광역시 25.3%(517명), 군 6.1%(125명) 순이다.

전년 대비 증감으로 보면 군 합격자 비중이 2022학년 4.7%(113명)에서 2023학년 6.1%(125명)로 늘어난 반면, 서울 비중은 2022학년 31.4%(748명)에서 2023학년 29.4%(601명)로, 광역시 비중은 2022학년 26.7%(636명)에서 2023학년 25.3%(517명)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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