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모두 서울대 의대 수시 일반전형 합격.. 만점자 3명 모두 서울대 의대행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2023수능 만점자 3명 가운데 재학생인 현대청운고 권하은 양과 포항제철고 최수혁 군 모두 수시에서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학생은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으로 서울대 의예과에 지원했다. 두 학생 모두 서울대 의예과를 목표로 한 만큼 오늘 이뤄진 서울대 수시 합격자 발표에서 좋은 소식을 듣게 됐다. 이로써 정시에서 서울대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사람은 재수생 황 씨 뿐이다. 황 씨 역시 서울대 의예과를 지원할 것으로 파악되면서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선은 황 씨부터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수시 일반전형 의대에 합격하게 되면서 두 학생은 정시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 최 군은 수능에서 과탐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정시 응시자격이 없지만 권 양은 지원이 가능했다. 서울대의 경우 과탐은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또는 Ⅱ+Ⅱ 조합으로 응시해야 정시 지원이 가능하다. Ⅰ+Ⅰ 조합이나 동일 분야 Ⅰ+Ⅱ는 인정하지 않는다. 권 양이 수시에서 합격함에 따라 2023정시 서울대 의대 경쟁자가 한 명 사라진 셈이다. 

서울대는 2023수시에서 일반으로 53명, 지균으로 42명을 모집했다. 의예과의 2023수시 경쟁률은 일반 14.58대1(53명/773명), 지균 5.33대1(42명/224명)을 기록했다. 정시에서는 일반 30명, 지균 10명으로 40명을 모집한다. 올해 정시 지균을 신설하면서 수능60%+교과평가40%로 합산하며 면접으로 합불을 반영한다. 일반전형은 수능100%로 일정 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80%+교과평가20%로 합산하며 면접을 합불 반영한다.

2022학년 서울대 의대 합격자 배출 고교를 조사한 결과 상산고와 휘문고가 각 4명을 배출해 가장 많다. /사진=서울대 제공
오늘 서울대 수시 합격자가 발표됨에 따라 재학생 수능만점자 2명이 모두 지망하던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서울대 제공

<만점자 3명..전원 서울대 의대 지망 ‘의대 블랙홀 재확인’> 
2023학년 수능 만점자는 모두 의대를 지망하는 자연계 학생으로 확인됐다. 현대청운고 권하은 양과 포항제철고 최수혁 군, 재수생 황 씨까지 3명이다. 표점은 권하은 학생이 425점으로 가장 높으며 최수혁 학생 422점, 황 씨 421점 순이다. 입시기관을 비롯한 여러 교육 단체는 수능 이후 실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예상 합격컷을 공개한다. 이때 정시로 지원이 가능했던 권 양의 수시 합격으로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선은 황 씨부터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만점자는 수능100% 전형인 정시에서 이론적으로 최상위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있고 당연히 합격할 수 있다. 하지만 수시납치의 경우 수시합격을 통해 정시지원 자격자체를 상실하게 된다.  6장의 수시 카드를 활용해 하나라도 합격할 경우 정시지원자체가 불가능한 현재 대입체제에서 충분히 발생가능한 경우다. 통상 수시 지원이 어려워져서 정시를 준비한 N수생에선 발생하지 않는 반면 내신이 좋고 학생부관리가 잘 되어온 재학생에게 많이 발생한다. 대체로 6월 9월 모평에서 최상위 성적이 나오는 수험생의 경우 수시 응시자체를 회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올해 재학생 만점자 두 학생 모두 지망하던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다.

만점자 3명은 공교롭게 모두 자사고 출신이다. 재학생 합격자 2명은 전국단위 자사고, 재수생 합격자 1명은 서울 광역단위 자사고 출신이다. 특히 포항제철고는 최 군 뿐 아니라 서울대 의대 합격생을 2명 더 배출해 총 3명이 수시로 의대에 진학할 것으로 확인됐다. 외고 자사고의 정상화에다 통합형 수능의 학습효과로 올라간 자사고 선호현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이 유리한 통합형 수능 2년차로 3명 모두 자연계열인데다 진작 불어닥친 의대열풍으로 서울대 의예과를 지망하는 공통점을 가졌다.

현대청운고 권하은 학생은 선택과목으로 국어는 언어와매체, 수학은 미적분, 탐구는 과탐 2과목으로 화학Ⅰ 생명과학Ⅱ를 선택했다. 영어와 한국사 모두 틀린 문제없이 만점이다. 서울대 연대 고대 성대 울산대 5개교 의예과에 학종 일반으로 지원, 1단계 합격했으며 성대 의예과에 논술전형으로 지원했지만 논술고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권 양은 수능만점자임에도 정시응시가 불가능하다. 과탐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수시에서 합격함에 따라 정시 응시자격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권 양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호흡기가 좋지 않아 자주 병원 신세를 졌다"며 "거기서 의사 선생님들을 보고 나도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해진다.

포항제철고 최수혁 학생은 선택과목에서 국어는 언어와매체, 수학은 미적분, 탐구는 과탐 2과목으로 물리학Ⅰ 지구과학Ⅰ을 택했다. 한국사는 한 문제 틀려 2점이 감점됐다. 자연계열임에도 불구하고 특이하게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시 6장 카드 모두 의대에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일반) 연대(학종-활동우수) 고대(학종일반-학업우수) 성대(학과모집) 울산대(학종-특별) 한대(학종-일반)의 의예과에 지원했다. 최 군은 권 양과 달리 서울대 정시 자격요건인 과탐(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조합)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서울대 의대로 정시 지원이 불가능했다.

최 군은 “종양내과에 관심이 있어서 의대에 지원하기는 했지만 특별한 지원 계기라고 말할 것은 없다”며 “의대에 가더라도 폭이 넓으니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재수생 황모씨는 시대인재 재종반에서 공부한 자연계 남학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선택과목에서는 국어는 언어와매체, 수학은 미적분, 탐구는 과탐 2과목으로 화학Ⅰ 지구과학Ⅱ를 택했다. 재학생 2명의 수시 합격으로 2023정시에서 서울대 의예과 합격이 가능한 유일한 만점자다. 수시에 응시하지 않은 채 정시로 서울대 의예과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황씨는 서울대 정시 자격요건인 과탐 요건을 충족한 상태이고 수시지원을 하지 않아 수시납치의 가능성 자체가 없다.

황 씨의 출신 고교는 중동고다. 중동고는 강남구에 위치, 2009년 광역단위 자사고로 지정돼 2010년부터 자사고를 운영 중이다. 가장 최근인 2022대입에서는 수시 6명, 정시 24명, 총 30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표점은 권하은 학생이 425점으로 가장 높으며 최수혁 학생 422점, 황 씨 421점 순이다.

<2023정시 서울대 의대 40명 모집 ‘면접 합불 반영’> 
서울대는 2023수시에서 일반으로 53명, 지균으로 42명을 모집했다. 의예과의 2023수시 경쟁률은 일반 14.58대1(53명/773명), 지균 5.33대1(42명/224명)을 기록했다. 정시에서는 일반 30명, 지균 10명을 모집한다. 올해 지균을 신설하면서 수능60%+교과평가40%로 합산하며 면접은 합불 반영한다. 일반전형은 단계별 전형으로 변화했다. 지난해는 수능100%에 교과이수가산점을 반영하고 면접을 합불 반영했지만 올해는 수능100%로 일정 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80%+교과평가20%로 합산하며 면접을 합불 반영한다.

서울대의 면접은 의학을 전공하는 데 필요한 자질/적성/인성을 평가하며 제시문에 영어가 활용될 수 있다. 적성/인성을 평가하는 1개 면접실로 진행하며 면접 시간은 20분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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