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외 3.25대1 '하락'
[베리타스알파=한정현 기자] 2일 오후5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영재학교 경기과고의 2023학년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5.31대1로 나타났다. 모집인원 120명에 637명이 지원한 결과다. 전년 6.08대1(모집인원120명/지원인원730명)보다 하락한 수치다. 전년과 모집인원은 동일하지만 지원자가 93명 감소했다. 2022학년과 마찬가지로 영재학교 중복지원 금지, 의약학계열 지원 제한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원외 전형에서는 3.25대1(12명/39명)을 기록했다. 전년 3.58대1(12명/43명)보다 소폭 하락했다. 4일 오전10시 기준 학교 홈페이지에는 경쟁률 현황이 공지되지 않았지만, 수원지원교육청이 발표한 '경기과고 2023학년 신입생 지원 마감' 자료에 기반한 수치다.
지원자들의 출신학교 지역 분포도 공개돼 참고할만 하다. 정원내/외전형을 합친 전체 지원자 676명 중 경기도는 500명(74%), 서울/인천은 147명(21.7%), 수도권 외 지역은 29명(4.3%)이다. 특히 경기도 지역은 전년 558명(73.5%)보다 비율이 소폭 올라, 2022학년부터 시행된 지역인재 선발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일반전형 지원자 637명 중 경기도는 476명(74.7%), 서울/인천은 138명(21.7%), 수도권 이외는 23명(3.6%)의 분포를 보였다. 추천관찰전형의 지원자 39명 중 경기도는 24명(61.5%), 서울/인천은 9명(23.1%), 수도권 외 지역은 6명(15.4%)을 기록했다.
학력별 분포로는 전체지원자 676명 중 중3은 431명(63.8%), 중2는 242명(35.8%), 중1 2명(0.3%), 검정고시 1명(0.1%) 순이었다. 전년 전체지원자 773명 중 중3 430명(55.6%), 중2 337명(43.6%), 중1 5명(0.6%), 외국학교 1명(0.1%)였던 것과 비교하면 중2 지원자 수가 100명 가까이 감소하면서 전체 경쟁률의 하락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의약학계열 열풍, 통합형 수능 유불리 등으로 인해 의약학계열 지원 제한이 적용되는 과고에 조기진학 하는 것보다 의약학계열 강세인 자사고나 교육특구 일반고에 진학하길 선택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성별분포는 전체 지원자 676명 중 남학생 562명(83.1%), 여학생 114명(16.9%)로 남학생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전년 전체 지원자 773명 중 남학생 656명(84.9%), 여학생 117명(15.1%)보다 모두 소폭 하락했다. 그럼에도 실제 2022년 5월 기준 학교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경기과고 전체 재학생 379명 중 남학생은 333명(87.9%), 여학생은 46명(12.1%)의 분포를 보인다. 의약학계열 열풍, 통합형 수능 유불리, 정시확대 등으로 인해 의약학계열 실적이 압도적인 자사고나 교육특구 일반고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남학생은 영재학교/과고, 여학생은 외고/국제고를 선호하는 기본 틀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으나 현재로서는 영재학교/과고의 '남초 현상'이 여전함을 알 수 있다.

<전체 3단계전형.. 정원내 120명, 지역인재 최대 47명 선발>
경기과고의 2023학년 모집인원은 정원내 일반 120명, 정원외 추천관찰 12명 이내다. 일반전형 모집인원에는 지역인재 선발 47명이 포함됐다. 모두 전년과 모집인원이 동일하다. 지역인재선발은 경기도 산하 31개 기초자치단체와 경기도 이외 16개 광역자치단체에서 1명씩 모두 47명을 선발한다. 선발 대상은 2단계 전형결과 순위가 정원의 2배수 이내이면서 각 지역별 1위인 지원자로, 모든 전형단계를 일반전형과 동일하게 진행한다.
1단계는 서류평가로 진행된다. 전형 전반을 통틀어 지원자의 인성과 영재성, 중학교 수학/과학에 대한 교과지식을 바탕으로 한 융합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한다. 영재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지원자 전원을 선발하며 세부인원은 공지되지 않았다.
2단계는 지필평가 형식의 영재성검사로 진행된다. 정원내 모집인원 120명의 1.5배수인 180명 내외를 선발한다. 2023경기과고 입시 대비를 위해 최근 공개된 2022학년 2단계 기출문제를 참고할 수 있다. 수학/과학 모두 각 12문항이 출제됐다. 수학은 1교시 8문항, 2교시 4문항으로 나눠서 출제된 점이 특징이다. 1교시는 단답/서술형 중심, 2교시는 소문항으로 연결된 문제들이 중심이다. 과학은 1교시 12문항만 출제됐다. 대전과고와 마찬가지로 독자적인 문제가 출제됐지만, 출제근거와 해설 등은 수록되지 않았다. 수학 1교시에서는 도형 관련 4문항이 출제됐고, 그외로는 특정 사례/조건을 제시하고 답을 찾아야하는 형태의 문제가 제시됐다. 2교시에서는 모두 연결형 문제가 제시됐다. 1교시보다 조건도 많아지고 문제도 길어져 한층 복잡해졌다. 과학에서는 물질의 특성, 해수의 특성과 순한, 공변세포와 기공, 빛의 파동, 열에너지 출입, 눈의 구조와 기능, 일식과 월식, 전기와 자기, 열팽창, 상대습도, 상태변화와 열에너지, 염색체 개념 등이 활용됐다.
3단계는 영재성캠프로 1박2일 일정으로 진행한다. 영재성캠프를 통해 일반은 120명, 추천관찰은 12명 이내를 선발한다.
<2022 ‘설카포지디유’ 등록자 81명.. 서울대/KAIST 등록자 영재학교 중 ‘2위’>
경기과고는 1983년 국내최초 과고로 개교해 2010학년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했다. 영재학교로 전환한 2010학년 직전까지 27년 간 '과고 효시'로서 롤모델 역할을 해왔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과고 출신 1호 박사’를 비롯해 유난히 박사를 많이 배출한 학교이기도 하다. 진학실적도 전국 최상위권을 다툰다. 정경희(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22 서울대 최종등록 출신고 순위’ 자료에 따르면 경기과고는 수시 47명, 정시 6명으로 전체 53명의 서울대 등록자 실적을 기록했다. 전국 전체고교 순위로 따지면 외대부고와 서울과고에 이어 3위다. 이공계 영재육성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이공계특성화대 진학률 또한 우수한 모습이다. 한국에너지공대를 제외한 '카포지디유' 5개교로부터 제공받은 고교별 등록자 자료에 따르면 2022학년에 KAIST 22명, UNIST 4명, 지스트 2명의 실적을 기록했다. 영재학교 8개교의 서울대/KAIST 실적만 놓고 보면 2위에 위치한 실적이다. 영재학교 중 서울대 등록자 1위는 67명을 배출한 서울과고, KAIST 등록자 1위는 55명을 배출한 한국영재다.
<접수마감 남은 영재학교는? 한국영재>
2일자로 경기과고 광주과고 대구과고 대전과고 서울과고 세종영재 인천영재가 온라인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아직 원서접수 일정이 남은 영재학교는 한국영재 1개교다. 8일 한국영재의 원서마감을 끝으로 전체 영재학교의 온라인 접수 일정이 마무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