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16.1% ‘역대 최대’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23학년 수능 6월 모의평가(이하 6월모평)이 9일 오전 8시40분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유웨이가 이번 6월 모평의 특징을 분석한 자료를 3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전체 지원자가 감소한 가운데 재수생과, 과탐 응시자는 증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7만7148명이다. 그 중에서 재학생은 40만473명이고 재수생은 7만6675명이다. 작년 6월 모평과 비교하면 전체 지원자 수는 5751명이 감소했다. 그 중 재학생은 1만5321명이 감소한데 비해, 재수생은 9570명이 증가했다. 전체 수험생 기준 재수생 비율은 16.1%로 2022학년 13.9%, 2021학년 13.8%, 2020학년 14.5%로 점차 증가해오며 2011년 평가원이 접수자 통계를 발표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재수생 증가세는 반수생이 합류하는 9월 모평부터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를 더한다. 앞서 유웨이가 운영하는 입시정보포털 유웨이닷컴이 지난해 입시에서 인문계 모집단위로 지원한 이과생 454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통합형 수능으로 교차지원에 성공한 대학생의 55.9%가 반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통합형 수능의 유불리 현상을 활용해 인문계 교차지원으로 대학 간판을 높이는 데 성공한 이과생 2명 중 1명이 올해 또다시 반수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재수생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작년 ‘이과침공’으로 피해를 입은 문과생, 교차지원을 통해 인문계 지원기회가 확대된 이과생 등 통합수능에 따른 유불리와 정시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전체 지원자가 줄어든 가운데 이과 선호 현상으로 인해 매년 과탐 응시자는 증가하고 있다. 6월 모의평가 지원자를 영역별로 분석한 결과,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탐, 직탐, 제2외국어/한문 등은 모두 지원자가 지난해 보다 줄었지만, 과탐 응시자만 늘었다. 과탐 응시자는 6월모평 기준, 2021학년 44%에서 2022학년 45.6%, 2023학년 46.9%로 매년 증가세다.
4차산업혁명 관련 자연계열 학과 신설과 인문계열 교차지원으로 인한 문호 확대, 의약계열 증원 등이 맞물리며 과탐 응시자 증가현상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전년 통합수능의 학습효과로 인해 작년 이과 응시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했다는 점이 증명되면서, 이과 선호 현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장은 “대입이나 취업 등에서 자연계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어서 자연계 지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전년 통합수능의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불거지며 학습효과로 인해 이과를 선택한 학생들이 더 늘었을 것으로 본다. 반수생들이 합류하는 실제 수능에서는 이와 같은 흐름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