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분/언매 쏠림.. 6모이후 선택과목 변경 ‘신중’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23학년 수능 6월 모의평가(이하 6월모평)는 9일 오전 8시40분부터 시행된다. 6월모평에 지원한 수험생은 총 47만7148명이며, 이 중 재수생 규모는 16.1%에 해당하는 7만6675명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전체 인원은 5751명 줄었지만, 재수생은 오히려 9570명 늘어 주목되는 결과다. 재수생 비율은 2011년 평가원이 접수자 통계를 발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최고 기록은 2020학년도 6월 모의평가로 14.5%였다. 

6월모평 이후 9월모평부터는 중간고사를 마친 반수생이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때문에, 9월모평부터는 재수생(반수생 포함) 비율은 30%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수능에서 재수생은 29.2%로 이미 30%에 근접한 수준이고, 그간 6월모평 대비 수능 재수생 추이를 분석해보면 15%p가량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30%를 가볍게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재수생 증가는 선택과목 쏠림으로 이어지며 수학과목의 미적분, 국어에서는 언어와 매체 선택비율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수학은 지난해 6월모평의 미적분 37.1%보다 높은 40% 중반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국어는 작년 6월모평의 언어와 매체 선택비율 27.8%보다 높은 30% 중반대까지 육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수생과 선택과목 쏠림이 급증해 점수 변동폭은 예상 수치보다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위권 학생들이 집중된 과목은 상대적으로 공통과목의 평균점수가 높고, 이는 그대로 표준점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수학을 예로 들면 표점 격차가 지난 3,4월 학평의 7~6점보다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유불리가 극단적으로 발생했던 2022수능의 수학 표점격차는 3점이었다.  

임성호 대표는 “6월 모평부터는 재수생이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때문에 평소 모의고사 성적보다 1,2등급 낮아질 수 있다”며 “선택과목 변경을 고려하는 수험생들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문과학생의 경우 선택과목에 따라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최상위권이 아닌 경우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 선택과목 변경은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번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을 기반으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수능 전범위가 시험 범위인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학습전략 수립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종로학원이 3일 발표한 ‘2013-2023 평가원 모의고사, 수능 반수규모 추정’ 분석 자료와 함께 통합수능과 대입환경 변화에 따른 6월 모평 대비전략을 함께 알아본다.

종로학원이 통합수능과 대입환경 변화에 따른 6월 모평 대비전략을 발표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종로학원이 통합수능과 대입환경 변화에 따른 6월 모평 대비전략을 발표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재수생 증가.. 9월모평부터 첫30% 넘길 듯> 
종로학원이 발표한 '2013-2023학년 평가원 모의고사, 수능 반수규모 추정’ 분석에 따르면, 올해 반수생 규모는 3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6월모평 재수생 비율은 16.1%로 역대 최대 수치다. 6월모평을 기준으로 보면, 2019학년12.8%이었다가 2020학년14.5%로 급격히 증가, 이후 2021학년13.8%, 2022학년13.9%, 2023학년16.1%순으로 증가했다. 

반수생이 합류하는 9월모평 부터는 재수생 비율은 30%중반대를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능을 기준으로 2011수능에서는 재수생(반수생 포함) 비율은 23.9%에 불과했지만, 2020수능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2019학년24.7%이었다가, 2020학년28.2%, 2021학년29.7%, 2022학년29.2% 순이었다. 

임성호 대표는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피해를 본 문과학생과 교차지원으로 기회가 확대된 이과 재수생이 증가해 재수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다 문과 교차지원에 따라 부적응을 겪은 이과 학생들과 통합수능에 따른 이과의 유리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올해 반수생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적분/언매 쏠림 “큰 폭 증가할 것”>
‘2022-2023학년 선택과목별 응시 비율 변화’ 자료를 보면 올해 수학 영역의 미적분과, 국어 영역의 언어와 매체 쏠림은 전년대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수능 유불리로 인해 미적분과 언어와매체 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상대적으로더 높은 표점을 얻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년 학습효과로 인해 미적 선택이 유리하다는 학습효과가 미적 쏠림을 만들고 우수학생의 미적 쏠림이 심해지면서 선택과목 간 표점 격차도 극단적인 양상으로 벌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6월모평의 미적분 선택 비율은 지난해 6월모평의 37.1%보다 높은 40% 중반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과 상위권 학생, 재수생들의 미적분 갈아타기 추세가 가속화되며 미적분 선택 비율은 큰 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적분 선택 비율은 지난해 3월 33.6%에서 6월 37.1%, 수능 39.7% 순으로 점차 증가했다. 이어 올해 3월 학평에서는 39.1%에서 4월 학평은 41.1%로 첫 40%대를 돌파했다. 

재수생 가세로 국어 언어와 매체 선택비율도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월 언어와 매체 선택비율인 27.8%보다 높은 30% 중반대까지 육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국어 언어와 매체 선택비율은 지난해 3월학평에서 26.4%로 시작해 6월 27.8%, 수능에서 30%를 기록했다. 올해 3월, 4월 학평이 각 34.7%, 33.8%인 점을 감안해보면 이미 지난해 수능 30% 수치를 뛰어넘은 결과다. 

올해도 국어 언어와매체, 수학 미적분/기하에서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되어 있으며 점수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높은 표점을 받을 수 있는 선택과목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이동하고, 이는 또다시 표점 격차를 증가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상위권 학생들이 몰려 있는 선택과목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균점수를 받을 수 있고, 이는 그대로 표준점수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올해 3월학평의 언어와매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 화법과작문 139점으로 그 격차는 5점차였다. 작년 수능의 언어와매체 149점, 화법과작문 147점으로 2점 차이였던데 비해 3점 더 증가한 것이다. 수학 역시 3월학평에서 미적분 164점, 기하 165점, 확률과통계 158점으로 최대 7점차였다. 작년 수능은 미적분/기하 147점, 확률과통계 144점, 최대 3점차다. 

<섣부른 선택과목 갈아타기는 “금물”>
올해 수험생들은 선택과목 변경을 놓고 고민이 깊어졌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조언이다. 재수생 가세와 선택과목 쏠림으로 인해 고3, 재수생 모두 예상보다 점수 변동폭이 크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이번 6월모평 성적을 기준으로 공통/선택과목간 본인의 취약점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점수 변화에 주목해 수능 학습계획 수립의 잣대로 삼아야 한다. 

수학에서는 문과학생의 경우 선택과목에서 별반 점수차이가 없는 상위권 학생,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미적분, 기하 선택도 바람직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선택과목에 따른 학습부담, 선택과목에서의 현격한 오답문항 증가가 예상되는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국어에서는 문법에 자신 있는 학생이라면, 6월모평 이후 언어와 매체로 이동하는 것도 결과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남은 기간 동안 문법 과목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과 추가적인 학습부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6월모평을 통해 다가오는 9월모평을 대비하는 학습전략 수립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9월모평 결과에 따라 수능때까지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대표는 “수능 전범위가 시험 범위인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선 자신의 6월모평 성적을 기반으로 개인별 취약점 등을 분석하고 개인별 학습 전략을 수립해 기말고사와 여름방학 기간 동안 9월모평과 수능 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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