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사대부고 4명 ‘일반고 최고’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대표’ 이공계특성화대인 KAIST에 2022학년 가장 많은 등록자를 낸 고교는 KAIST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이하 한국영재)다. KAIST 2022등록자 764명(검정고시, 기타 제외) 가운데 55명의 등록자를 배출, 7.2%나 된다.

KAIST 2022등록실적의 기초자료는 KAIST로부터 단독 입수한 ‘2022학년 KAIST 학사과정 등록생 현황’으로, 최종등록자 기준이다. 분석결과 202개교가 수시 754명, 정시 10명으로 총 764명의 등록실적을 기록했다. 검정고시 출신 1명, 기타 1명은 제외한 수치다. 고교유형은 2022대입의 주된 자원인 고3 학생의 고교 입학시점인 2019학년을 기준으로 한다.

등록실적은 합격실적과 다른 개념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등록실적은 합격자 중 실제 등록금을 납부하고 등록한 인원만을 기준으로 한다. 최초/추가를 막론하고 합격사실이 있는 인원을 기준으로 하는 합격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포기로 인해 통상 등록실적은 합격실적에 비해 다소 줄어든다. 합격실적은 있지만 등록실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고교가 발표하는 실적은 합격실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등록실적의 특수성을 모르는 경우 학교현장에서 ‘실적 부풀리기’를 하는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이공계특성화대 등록포기 이유로는 가장 먼저 의대 선호 현상이 지목되고 있다. 해마다 과고/영재학교의 의대 진학자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는 점도 의대로의 이탈을 방증하는 예다. 자연계 우수인재의 맹목적 의대행은 국가 과학기술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공계특성화대,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 과고/영재학교는 물론 문제의 당사자인 의대까지 함께 고민해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베리타스알파는 KAIST 포스텍 지스트 DGIST UNIST 등 5개 이공계특성화대의 등록실적을 제공받아 공개한다. 2022학년에 첫 선발한 한국에너지공대는 고교별 등록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2022학년 KAIST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한국영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2학년 KAIST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한국영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한국영재 55명 ‘최다’.. 한성과고 경기북과고 톱3>
베리타스알파가 KAIST로부터 단독 입수한 자료를 보면 2022학년 KAIST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올해도 한국영재다. 전년 57명과 비교하면 2명 줄어든 55명이다. 검정고시, 기타 등을 제외한 전체 등록자 764명의 7.2%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한성과고가 39명으로 뒤를 잇는다. 경기북과고(38명) 전남과고(28명) 대전동신과고(26명) 부산일과고(26명) 경기과고(22명) 부산과고(22명) 경남과고(21명) 세종영재(19명)까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톱10에는 과고 7개교, 영재학교 3개교가 랭크됐다.

과고/영재학교 강세는 톱30까지 이어진다. 공동11위 경산과고(18명) 창원과고(18명) 충북과고(18명),  공동14위 대구일과고(17명) 세종과고(17명) 인천진산과고(17명), 17위 울산과고(16명), 공동18위 경북과고(15명) 광주과고(15명) 대구과고(15명), 공동21위 강원과고(14명) 인천과고(14명) 제주과고(14명), 24위 전북과고(12명), 공동25위 대전과고(10명) 인천영재(10명), 공동27위 외대부고(7명) 충남과고(7명), 29위 상산고(5명), 공동30위 공주사대부고(4명) 민사고(4명) 한국디지털미디어고(4명) 순이다.

이공계특성화대의 특징 그대로 영재학교 과고 중심이다. 톱30 중 과고/영재학교가 아닌 곳은 전국단위 자사고에서는 외대부고 상산고 민사고, 일반고에서는 공주사대부고다. 특성화고인 한국디지털미디어고가 톱30에 이름을 올린 특징이 있다. 영재학교와 전국단위 자사고는 전국단위, 과고는 광역단위 모집으로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선발권을 보유한 고교유형이 강세를 보였다. 공주사대부고 역시 일반고이긴 하지만 전국단위 선발권을 지닌 농어촌 자율학교다.

<1~3명 배출 고교>
4명까지의 등록자가 톱30을 끊은 이후, 3명을 배출한 고교는 낙생고(경기) 대전대신고(대전) 서울과고(서울) 충남삼성고(충남) 한일고(충남)의 5개교다. 

2명의 등록자가 나온 고교는 17개교로 고색고(경기) 군산중앙고(전북) 남해해성고(경남) 대덕고(대전) 백암고(서울) 부산장안고(부산) 서울고(서울) 설화고(충남) 송도고(인천) 이천고(경기) 중동고(서울) 중산고(서울) 진성고(경기) 포항제철고(경북) 경기고(서울) 배재고(서울) 병점고(경기)다. 경기고 배재고 병점고가 각 수시 1명, 정시 1명을 배출했고 나머지 14개교는 수시에서만 2명을 배출한 경우다.

1명을 배출한 고교는 148개교다. 가온고(경기) 가좌고(경기) 가평고(경기) 거제상문고(경남) 거창대성고(경남) 건대부고(서울) 경기여고(서울) 경복고(서울) 경상고(대구) 경안고(경기) 경원고(대구) 경희고(서울) 고대부고(서울) 고려고(광주) 고림고(경기) 고잔고(경기) 곡정고(경기) 공주고(충남) 과천고(경기) 광남고(서울) 광동고(경기) 광양백운고(전남) 광주동신여고(광주) 구덕고(부산) 금호고(광주) 김천고(경북) 김해영운고(경남) 김해임호고(경남) 남악고(전남) 누원고(서울) 능인고(대구) 다사고(대구) 단대부고(서울) 대가대부속무학고(경북) 대구혜화여고(대구) 대원고(대구) 대일고(서울) 대전고(대전) 대전동산고(대전) 대전둔원고(대전) 대진여고(서울) 덕성여고(서울) 덕원여고(서울) 돌마고(경기) 동산고(인천) 동성고(서울) 동화고(경기) 둔촌고(서울) 마산구암고(경남) 마산삼진고(경남) 마석고(경기) 명일여고(서울) 명지고(서울) 문명고(경북) 문성고(광주) 문일고(서울) 문창고(경북) 문태고(전남) 밀양고(경남) 백운고(경기) 백제고(전남) 보문고(광주) 보성고(전남) 보영여고(경기) 보인고(서울) 북일고(충남) 사천고(경남) 산청고(경남) 삼성고(서울) 서대전고(대전) 서라벌고(서울) 서원고(경기) 서인천고(인천) 서창고(경남) 서현고(경기) 선린인터넷고(서울) 선주고(경북) 성남고(서울) 세마고(경기) 세일고(인천) 수원여고(경기) 수지고(경기) 숭의여고(서울) 시흥고(경기) 신도고(서울) 신명고(대구) 신성고(경기) 신성여고(제주) 신일고(서울) 심석고(경기) 양산고(경남) 양서고(경기) 양정고(서울) 예산고(충남) 오산고(서울) 오산고(경기) 옥정고(경기) 온양고(충남) 용산고(서울) 울진고(경북) 웅상고(경남) 원주고(강원) 위례한빛고(경기) 의정부고(경기) 인천공항고(인천) 인천남고(인천) 인천남동고(인천) 인천하늘고(인천) 인헌고(서울) 일산대진고(경기) 작전여고(인천) 잠실고(서울) 저현고(경기) 전라고(전북) 전주제일고(전북) 제주제일고(제주) 죽전고(경기) 중경고(서울) 중대부고(서울) 중산고(경기) 중앙고(서울) 중흥고(경기) 진주제일여고(경남) 창신고(경남) 천안중앙고(충남) 청덕고(경기) 청원고(충북) 충남고(대전) 충남여고(대전) 충렬고(부산) 통영고(경남) 풍덕고(경기) 하길고(경기) 하나고(서울) 한솔고(경기) 해동고(부산) 해운대고(부산) 현대고(서울) 현대청운고(울산) 호수돈여고(대전) 화성고(경기) 화순고(전남)의 142개교가 수시에서, 강서고(서울) 브니엘고(부산) 영동일고(서울) 은광여고(서울) 익산고(전북) 휘문고(서울)의 6개교가 정시에서 등록자를 냈다.

<지역별 경기 15.6% ‘최고’.. 부산/서울 각 14.4%>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를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경기에서 119명을 배출, 전체의 15.6%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크다. 이어 부산과 서울이 각 110명을 배출해 14.4%를 차지한다. 경기 부산은 정시 등록자가 각 1명인 반면, 서울에서는 정시 등록자가 6명이다.

이어 경남 56명(7.3%), 인천 51명(6.7%), 대전 48명(6.3%), 경북 41명(5.4%), 대구 39명(5.1%), 전남 34명(4.5%), 충남 24명(3.1%), 전북 22명(2.9%), 광주 20명(2.6%), 강원 19명(2.5%), 세종 19명(2.5%), 충북 19명(2.5%), 울산 17명(2.2%), 제주 16명(2.1%) 순으로 등록자를 배출했다.

<고교유형별 과고 52% ‘최고’.. 일반고 20.5%>
고교유형별로 분류하면 과고에서 397명을 배출, 전체의 52%를 차지한다. 과반을 넘는 등록자가 과고 출신인 셈이다. 일반고 출신이 157명으로 뒤를 이어 20.5%를 차지한다. 

이어 영재학교 149명(19.5%), 자사(전국) 23명(3%), 자사(광역) 21명(2.7%), 자공고 12명(1.6%), 특성화고 5명(0.7%) 순이다.

<수시 754명, 정시 10명.. 정시실적 10개교>
KAIST 입시의 중심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다. 2022학년 KAIST 모집인원은 외국고전형을 제외하고 713명으로 수시 698명, 정시 15명이다. 단, 모집인원은 초과선발/미선발이 가능하다. 수시 모집인원 중 25명의 특기자전형을 제외한 나머지 673명은 모두 학종으로 선발했다. 일반전형 학교장추천전형 고른기회전형으로 세부 전형내용만 다를 뿐이다. 학종 중심 전형구조를 갖췄기 때문에 KAIST 등록실적은 고교 경쟁력을 판단하는 데 있어 활용도가 높다. 학종에 대한 고교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시 등록자들의 경우는 평균 수능 성적이 매우 높은 특징을 지닌다. 자연계 최고 인기 모집단위인 의대에서도 상위권 의대에 필적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공계특성화대 중에서도 손꼽히는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수시 도전이 쉽지 않은 재수생, 학생부 관리보다는 수능 성적에 자신 있는 최상위권 재학생의 각축장으로 여겨지고 있는 까닭이다. 

높은 정시 성적을 견인하는 또 다른 요소는 대입 제한사항에서 자유로운 ‘군외 대학’ 성격에 있다. 통상 대입에서는 수시에 최초합격/추가합격한 경우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수능 이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수시에 합격, 수능 성적이 좋음에도 정시 지원이 불가능한 ‘수시납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다. 하지만 수시 합격 시 정시 지원 불가 규정은 KAIST와 무관하다. 수시에 합격했더라도 KAIST엔 지원이 가능하다.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과기원은 수시 6회, 정시 3회라는 지원횟수 제한과 더불어 수시 합격 시 정시 지원불가 등 대입 제한사항의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선발인원이 많지 않은 데다 경쟁까지 치열하다 보니 ‘좁은 문’일 수밖에 없는 가운데 10개교가 각 1명 정시실적을 냈다. 영재학교 중에서는 대구과고, 광역자사고 중에서는 배재고 휘문고, 일반고 중에서는 경기고 병점고 강서고 브니엘고 영동일고 은광여고 익산고다.

<2022KAIST 고교별 실적조사 왜 했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실적은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고교 선택잣대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둔다. 특차 성격의 영재학교를 필두로 전기고 후기고 등 고입 시기가 다르고, 설립취지에 기반한 고교유형 역시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고교별 경쟁력을 밝혀 고입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고교배정제가 아닌 선택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서열화 우려’란 논리로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기보단 투명한 정보공개로 고교 선택의 기준점을 제공해야 하는 배경이다. 

실적조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방점은 ‘수시 경쟁력’에 찍힌다. 수시 전반을 학종으로 운영하는 서울대를 필두로 KAIST 포스텍 지스트 DGIST UNIST 등 학종 중심 입시 체제인 이공계특성화대의 등록실적은 고교별 수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학종 중심의 수시실적은 학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정시는 정량평가라는 특성에 기반해 고교 시스템과 경쟁력보다는 우수한 개인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학종 중심 수시실적은 단순 개인의 우수성을 넘어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 교사들의 노력까지 전부 담겨있는 결과물이다. 

이공계특성화대의 실적 조사는 고교 경쟁력 판단을 넘어 과고/영재학교의 진학 상황을 확인, 의대열풍과 그로 인한 설립취지 위반 문제 등을 살필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과고/영재학교와 이공계특성화 간 진학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본연의 설립 취지인 이공계인재양성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면밀한 실적 조사로 일반고 출신은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이 쉽지 않다는 편견도 해소할 수 있다. 

일각에선 등록실적이 아닌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가늠해야 한단 주장도 나온다. 합격시킬 수 있는 자원들이 많은 고교가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격실적은 실질적인 고교 진학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현 대입은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기회를 부여한다. 지원횟수 제한과 무관한 특수대학과 과기원까지 고려하면 지원횟수는 여기서 더 늘어난다. 극단적인 예로 우수 수험생 1명이 10여 곳의 대학에 중복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살피면 실제 진학의지와 무관한 부풀려진 실적을 거르기 어렵다. 진학의사가 분명한 등록실적을 기준으로 경쟁력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3KAIST 정원내 720명 모집.. 특기자 5명 확대>
2023전형계획을 보면 KAIST는 수시/정시 합산 정원내 720명 내외를 모집한다. 전년 대비 특기자에서 5명, 학교장추천 고른기회에서 각 1명 확대됐다. 수시 일반 550명, 학교장추천 85명, 고른기회 40명, 특기자 30명, 정시 수능우수자 15명이다. 삼성전자와의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신설에 따른 정원외 100명을 합산하면 일반 630명, 학교장추천 95명, 고른기회 45명, 특기자 30명, 정시 수능우수자 20명으로 총 820명이다.

수시는 1단계 서류100%, 2단계 서류60%+면접40%로 선발한다. 1단계 서류평가에서는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학업성취도 학교생활충실도/인성 도전/창의/배려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한다. 특기자전형은 특기의 우수성도 평가한다. 2단계 면접평가에서는 구술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자질과 역량을 종합 평가한다. 정시는 수능100%로 선발, 국어 수학 영어 탐구 한국사를 반영한다. 국어는 화법과작문/언어와매체 중 택1, 수학은 미적분/기하 중 택1토록 했다. 탐구는 서로 다른 과학 교과의 Ⅰ+Ⅱ, Ⅱ+Ⅱ를 반영한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