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사대부고 톱10 내 ‘유일 일반고’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과학기술원 체제 학부모집 대학이자 이공계특성화대학의 일원으로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지스트에 2022학년 가장 많은 등록실적을 낸 고교는 전북과고다. 지스트 2022등록자 215명(검정고시 해외고 대안학교 등 기타 제외)의 4.7%에 해당하는 10명을 배출했다. 전북과고는 2021등록자 역시 10명을 배출해 톱에 오르기도 했다. 

지스트 2022등록실적의 기초자료는 지스트로부터 단독 입수한 ‘2022학년 지스트 고교별 등록자 현황’이다. 분석결과 전국 114개교가 수시 202명, 정시 13명으로 총 215명의 등록실적을 기록했다. 검정고시 출신 2명, 기타(대안학교) 1명은 제외한 수치다. 고교유형은 2022대입의 주된 자원인 고3 학생의 고교 입학시점인 2019학년을 기준으로 한다.

등록실적은 합격실적과 다른 개념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등록실적은 합격자 중 실제 등록금을 납부하고 등록한 인원만을 기준으로 한다. 최초/추가를 막론하고 합격사실이 있는 인원을 기준으로 하는 합격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포기로 인해 통상 등록실적은 합격실적에 비해 다소 줄어든다. 합격실적은 있지만 등록실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고교가 발표하는 실적은 합격실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등록실적의 특수성을 모르는 경우 학교현장에서 ‘실적 부풀리기’를 하는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이공계특성화대 등록포기 이유로는 가장 먼저 의대 선호 현상이 지목되고 있다. 해마다 과고/영재학교의 의대 진학자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는 점도 의대로의 이탈을 방증하는 예다. 자연계 우수인재의 맹목적 의대행은 국가 과학기술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공계특성화대,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 과고/영재학교는 물론 문제의 당사자인 의대까지 함께 고민해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베리타스알파는 KAIST 포스텍 지스트 DGIST UNIST 등 5개 이공계특성화대의 등록실적을 제공받아 공개한다. 2022학년에 첫 선발한 한국에너지공대는 고교별 등록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2022학년 지스트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전북과고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2학년 지스트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전북과고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전북과고 10명 ‘최다’.. 대전동신과/인천과/충남과 9명 배출 ‘공동2위’>
베리타스알파가 지스트로부터 단독 입수한 자료를 보면 2022학년 지스트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전북과고다. 지난해와 동일한 10명을 기록해 2년 연속 톱이다. 수시로만 10명을 배출했다.

대전동신과고/인천과고/충남과고가 각 9명을 배출해 공동2위로 톱4를 끊었다. 톱10 고교를 살펴보면 전남과고(8명) 인천진산과고(7명) 광주과고(6명) 강원과고(5명) 경남과고(5명) 경기북과고(4명) 공주사대부고(4명) 안산동산고(4명) 충북과고(4명)까지 13개교가 톱10이다. 과고가 10개교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영재학교 1개교, 광역단위 자사고 1개교, 일반고 1개교다. 일반고 중에서 공주사대부고가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공주사대부고는 농어촌 지역학교의 교육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정된 전국단위 자율학교로, 자사고처럼 교육과정운영 등에서 자율성이 보장되는 특징을 지닌다.

이어 대건고(대구) 대구과고(대구) 대구일과고(대구) 부산일과고(부산) 세종과고(서울) 외대부고(경기) 창원과고(경남) 한민고(경기)의 8개교가 각 3명을 배출해 공동14위에 올랐다. 

<1~2명 배출 고교>
2명의 등록실적을 낸 고교는 14개교다. 경기과고(경기) 광주중앙고(경기) 김해분성고(경남) 대전고(대전) 상우고(경기) 세종영재(세종) 온양고(충남) 제주과고(제주) 진성고(경기) 충남삼성고(충남) 충현고(경기)의 11개교는 수시에서만 2명을 배출한 반면, 상산고(전북) 서울과고(서울) 한성과고(서울)의 3개교는 수시 1명, 정시 1명을 배출했다.

1명을 배출한 고교는 79개교다. 가림고(인천) 강릉문성고(강원) 강북고(대구) 거제제일고(경남) 경기고(서울) 경북과고(경북) 경산과고(경북) 경신고(대구) 계남고(경기) 계산고(인천) 구일고(서울) 군산중앙고(전북) 금호고(광주) 나루고(경기) 남해해성고(경남) 능동고(경기) 대영고(서울) 대전노은고(대전) 대전반석고(대전) 대전이문고(대전) 동원고(경기) 동화고(경기) 마포고(서울) 문일여고(인천) 문향고(전남) 민사고(강원) 반포고(서울) 백석고(인천) 보문고(광주) 부산고(부산) 부산과고(부산) 부산장안고(부산) 서울고(서울) 서울사대부고(서울) 서원고(경기) 성보고(서울) 성수고(강원) 수원칠보고(경기) 양양고(강원) 영훈고(서울) 온양여고(충남) 온양한올고(충남) 용인홍천고(경기) 운산고(경기) 이화여고(서울) 인천고(인천) 인천고잔고(인천) 인천마전고(인천) 인천상정고(인천) 인천포스코고(인천) 일신여고(충북) 전일고(전북) 정동고(대구) 진해용원고(경남) 진해중앙고(경남) 청심국제고(경기) 청주중앙여고(충북) 초당고(경기) 판곡고(경기) 포산고(대구) 포항제철고(경북) 풍생고(경기) 하양여고(경북) 한국영재(부산) 교원대부고(충북) 한일고(충남) 해성고(경남) 형석고(충북) 화정고(경기)의 69개교는 수시에서, 경주고(경북) 동인고(부산) 반송고(경기) 백마고(경기) 부산동성고(부산) 영흥고(전남) 전주한일고(전북) 중대부고(서울) 창평고(전남) 평택고(경기)의 10개교는 정시에서 등록자를 배출했다.

<지역별 경기 19.1% ‘최고’.. 인천 충남 톱3>
등록자를 배출한 고교를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경기에서 41명을 배출, 전체의 19.1%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크다. 정시에서도 3명의 등록자가 있다. 인천 25명(11.6%), 충남 20명(9.3%) 순으로 톱3다.

이어 서울 18명(8.4%), 경남 15명(7%), 전북 15명(7%), 대전 14명(6.5%), 대구 13명(6%), 전남 11명(5.1%), 강원 9명(4.2%), 부산 9명(4.2%), 광주 8명(3.7%), 충북 8명(3.7%), 경북 5명(2.3%), 세종 2명(0.9%), 제주 2명(0.9%) 순이다.

<고교유형별 과고 41.4% ‘최고’.. 일반고 39.1%>
고교유형별로 분류하면 과고에서 89명을 배출, 전체의 41.4%다. 일반고 출신이 84명으로 뒤를 이어 39.1%를 차지한다.

이어 영재학교 16명(7.4%), 자사(광역) 11명(5.1%), 자공고 7명(3.3%), 자사(전국) 7명(3.3%), 국제고 1명(0.5%) 순이다.

<2022지스트 고교별 실적조사 왜 했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실적은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고교 선택잣대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둔다. 특차 성격의 영재학교를 필두로 전기고 후기고 등 고입 시기가 다르고, 설립취지에 기반한 고교유형 역시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고교별 경쟁력을 밝혀 고입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고교배정제가 아닌 선택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서열화 우려’란 논리로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기보단 투명한 정보공개로 고교 선택의 기준점을 제공해야 하는 배경이다. 

실적조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방점은 ‘수시 경쟁력’에 찍힌다. 수시 전반을 학종으로 운영하는 서울대를 필두로 KAIST 포스텍 지스트 DGIST UNIST 등 학종 중심 입시 체제인 이공계특성화대의 등록실적은 고교별 수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학종 중심의 수시실적은 학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정시는 정량평가라는 특성에 기반해 고교 시스템과 경쟁력보다는 우수한 개인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학종 중심 수시실적은 단순 개인의 우수성을 넘어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 교사들의 노력까지 전부 담겨있는 결과물이다. 

이공계특성화대의 실적 조사는 고교 경쟁력 판단을 넘어 과고/영재학교의 진학 상황을 확인, 의대열풍과 그로 인한 설립취지 위반 문제 등을 살필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과고/영재학교와 이공계특성화 간 진학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본연의 설립 취지인 이공계인재양성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면밀한 실적 조사로 일반고 출신은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이 쉽지 않다는 편견도 해소할 수 있다. 

일각에선 등록실적이 아닌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가늠해야 한단 주장도 나온다. 합격시킬 수 있는 자원들이 많은 고교가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격실적은 실질적인 고교 진학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현 대입은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기회를 부여한다. 지원횟수 제한과 무관한 특수대학과 과기원까지 고려하면 지원횟수는 여기서 더 늘어난다. 극단적인 예로 우수 수험생 1명이 10여 곳의 대학에 중복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살피면 실제 진학의지와 무관한 부풀려진 실적을 거르기 어렵다. 진학의사가 분명한 등록실적을 기준으로 경쟁력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3지스트 200명 모집.. 수시 일반 5명 축소, 특기자 5명 확대>
2023전형계획을 보면 지스트는 수시/정시 합산 200명 내외를 모집한다. 전년 대비 수시 일반에서 5명 축소하고, 특기자에서 5명 확대한다. 수시 일반 105명, 학교장추천 40명, 고른기회 15명, 특기자 20명, 정시 수능우수자 20명이다. 

수시모집은 1단계 서류100% 선발 이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1단계 전형 선발배수는 전형별 모집인원의 4~5배수다. 일반/학교장추천/고른기회는 서류60%+면접40%로 선발하며 특기자는 특기종합평가100%로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정시 수능우수자는 국어(100) 영어(100) 수학(150) 과학(150) 한국사(최대 5점)를 반영한다. 수학은 공통+미적분/기하 중 택1이다. 과학은 서로 다른 분야의 2개 과목이고 Ⅱ과목을 응시할 경우 해당 과목 변환표준점수의 10%를 가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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