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서류형) 신설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한국외대가 2021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설명을 총망라한 2021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최근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서류와 면접으로 나눠 평가방식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준비방법, Q&A에 합격후기까지 아우르고 있다.
올해 외대는 학종(면접형) 이외에도 학종(서류형)이 신설됐다. 면접형과 서류형은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고른기회전형에서의 변화가 큰 편이다. 고른기회Ⅰ은 지원자격에 서해5도학생이 추가됐다. 고른기회Ⅱ는 면접이 폐지된 변화다. 고른기회Ⅲ는 전형 자체를 폐지하고 기존 지원자격에 해당한 다문화가정 자녀는 고른기회Ⅱ로 통합한다.

<“단순 결과물 평가 아냐”>
학생부종합전형은 단순 결과물을 평가하는 전형이 아니다. 학생 개인의 학문적 성장 과정을 탐구동기와 방법, 탐구내용과 이해도 등을 중심으로 종합해 평가한다. 모든 사람은 각자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는 만큼,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 학교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학종 평가에는 학생부와 자소서를 활용한다. 학생부에 대해 “학교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 교육적 경험을 누적한 기록물”이며 “가장 신뢰도 높은 평가자료”라고 설명한다. 자소서의 경우 “지원자의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의 성장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기록물”이며 “학생부를 보완할 수 있는 전형자료로써 자신만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타내야 한다”고 설명한다.
평가는 다수 다단계 정성평가로 실시한다. 다수 다단계 평가는 1단계 서류평가에서 지원자 1인의 서류를 다수의 입학사정관이 평가하고, 일정점수 이상 차이가 날 경우 입학사정관전형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정평가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학종은 수능이나 내신에 의한 줄세우기식 평가를 지양한다. 지원자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정성평가를 실시한다. 창의성, 인성 등의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주어진 환경에서 개인의 노력,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 과정, 결과 등을 다면적으로 평가하는 정성평가를 실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평가요소는 학업역량 계열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으로 나뉜다. 학업역량의 평가항목은 학업성취도, 학업태도와 학업의지, 탐구활동으로 나뉜다. 계열적합성에서는 전공 관련 교과목 이수 및 성취도,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을 평가한다. 인성에서는 협업능력, 나눔과 배려, 소통능력, 도덕성, 성실성을, 발전가능성에서는 자기주도성, 경험의 다양성, 리더십,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평가한다.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부터>
학종을 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종이 선발하고자 하는 사람은 ‘학교생활을 자기주도적으로 충실히 한 학생’이다. 학교생활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육활동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최근 학종의 확대로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며 학기 초에 연간 교육활동을 공지한다. 연간계획을 확인해 참여하고 싶은 대회, 창의적 체험활동 등 본인의 연간 활동 계획을 수립하기 바란다”고 조언한다.
다음으로는 본인에 대해 알아가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천천히 탐색하는 것이다. 고교 3년간 진로희망이 동일하거나 진로희망에 꼭 맞는 활동을 해야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교 3년의 과정을 ‘나’에 대해 알아가고 관심분야에 대해 알아보는 시기로 활용하라는 설명이다.
어려운 목표에 도전해보는 것도 의미있다. 어려운 ‘난공불락’의 목표라도 용기 내어 도전하는 학생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관심분야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서 어려운 교과를 선택 수강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학종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교과에서 1등급을 받은 것’이 아니라, ‘교과활동 중 학생이 발휘한 역량, 참여도,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활동은 기록으로 이어져야 한다. 자신의 역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세부적인 노력, 느낀 점, 성장, 공동체에 미친 영향력 등을 중심으로 잘 기록해두면 자소서를 작성하거나 면접을 준비할 때 도움이 된다.
<자소서 ‘내용 중복되지 않게 우선순위 결정’>
학종 평가에 활용하는 자소서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작성하도록 한다. 가장 먼저 자신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가이드북에서는 “누구에게나 잘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해 잘하는 것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고 단점은 보완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달라”고 설명한다. 무턱대고 자신을 미화하거나 부풀려서는 안되며,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보여주어 평가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한다. 학생부과 사실과 결과 위주 기록이라면 자소서는 학생부를 통해 나타내기 어려운 부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본인에게 의미 있는 교육 활동의 과정, 기여도, 인과관계, 배우고 느낀 점 등을 표현하면 된다.
내용이 중복되지 않도록 작성하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문항별로 작성해야 할 활동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내용을 선정하되 학생부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서술하지는 말아야 한다.
기본에 충실하는 것은 물론이다. △각 문항에서 요구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했는지 △지원대학, 지원 모집단위의 명칭 등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하고 작성했는지 △맞춤법을 지켜 작성했는지 △제출서류 간 배치되는 내용은 없는지 등을 체크해보도록 한다.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자소서 공통 유의사항을 검토해야 한다. 공인어학성적, 수학/과학/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실적을 작성할 경우 0점처리된다. 논문(학회지) 등재나 도서 출간, 발명특허 관련 내용, 해외활동실적, 교외인증시험 성적 등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는 주요항목은 자소서에도 작성할 수 없다. 지원자 성명, 출신고교, 부모(친인척포함)의 실명을 포함한 사회적/경제적 지위(직종명 직업명 직장명 직위명)를 암시하는 내용도 기재해선 안 된다.
재학생의 조언을 통해 준비과정을 살펴보면 재학생A는 각 항목에 맞는 활동과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항목마다 여러 활동을 적어보고 선생님들께 어떤 소재가 더 적합할지 의견을 구해 가장 알맞은 소재를 선택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오래된 활동들이 잘 기억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제출한 과제물들을 잘 정리해 보관하고 보고서나 후기를 적어놓는 것도 추천했다.
<면접.. 제출서류기반 10분내외>
면접은 학생부와 자소서를 기반으로 한 인적성 면접으로, 계열적합성, 논리적사고력, 인성을 종합평가한다. 1인당 10분내외로 개별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한다.
계열적합성은 전공(계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대 전문 인력으로서의 자질을 평가한다. 주요 평가항목은 전공 및 진로 탐색 과정, 전공 및 진로에 대한 소질과 적성, 글로벌소양, 발전가능성이다. 논리적 사고력은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창의적 인재로서의 자질을 평가한다. 문제해결능력, 창의적 사고력, 종합적 판단력이 주요 평가항목이다. 인성은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다운 성품과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평가한다. 공동체의식, 올바른 가치관을 평가한다.
제출서류 기반으로 실시하는 면접인 만큼 학생부와 자소서를 잘 숙지해야 한다. 면접에서는 제출서류 확인과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제출서류 자레를 솔직하게 작성하는 것부터 선행돼야 한다. 제출서류를 검토해 자신이 했던 활동, 작성된 사항에 대해 동기 과정 결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핵심을 파악하고 간결하게 말하도록 한다. 지원자의 유창한 언변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얼마나 논리적으로 잘 설명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자 하는 면접이다. 이런 역량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수업시간 토론시간 등을 활용해 핵심을 파악하고 간결하게 말하는 연습을 통해 기를 수 있다.
모의면접도 경험해봐야 한다. 편한 상태에서 연습하는 것도 좋지만 좀 더 형식적으로 실제 면접과 같은 상황을 통해 긴장감을 느껴볼 필요가 있다. 면접의 전체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용해 함께 보며 피드백을 해보면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면접 대비에 주의할 점은 예상답변을 그대로 외우는 것보다 질문을 받았을 때 답변할 수 있도록 키워드를 중심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재학생B는 “면접 준비는 한 달 전부터 준비했다”며 “2주차까지는 학생부와 자소서를 다시 읽어보며 예상문제와 답변을 구상했다. 3주차부터는 셀프 동영상 촬영을 하며 표정과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하는 연습을 했다. 면접 1주일 전에는 예상 질문지를 키워드 중심으로 완전히 외우고 모의면접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외국어 접해본 기회 없어도 지원 가능>
학종에 관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Q&A 형식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접해보지 않은 외국어 관련 학과를 지원할 경우 계열적합성은 어떻게 평가받을까. 한국외대는 45개의 외국어학과가 개설돼있어, 일부 외국어를 제외하면 대부분 고교 교육과정을 통해 접할 기회가 없는 언어인 만큼 관련 질문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해당 외국어를 접해본 기회가 있어야 계열적합성이 높다고 보는 것은 아니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계열적합성은 계열 관심분야, 진로에 대한 적성과 소질을 바탕으로 열정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누구나 계열적합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계열적합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방법은 재학생 선배의 조언을 통해서도 참고해볼 수 있다. 재학생C는 “어떤 학과를 지원할 때, 그 과가 무엇을 배우는 학과이고, 그 학문을 공부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과목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고, 이와 관련된 교내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해당 학생은 뇌공학 분야로 진출하고 싶었기 때문에 다양한 학과 커리큘럼을 많이 검색한 결과 ‘바이오메디컬공학부’라는 학과가 흥미분야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학과 커리큘럼에서 물리2과목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과목을 선택하고 다양한 문제를 실수 없이 풀어내는 연습을 한 결과 해당 과목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의공학과 관련 서적을 많이 읽어 3년간 기초지식을 쌓아두었던 것도 면접과 자소서에서 계열적합성을 드러내는 비결이 됐다.
전공/진로에 대한 활동을 일관성 있게 하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모두 우수하게 평가받을 수 있다. 한 분야에 대한 일관된 관심으로 선택한 학과이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선택한 학과이든 활동을 통해 잘 연결하면 된다.
어떤 활동도 결과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학생 개인의 자발적인 의지, 선택, 동기, 과정에서의 기여도, 성장 등을 모두 고려해 종합평가를 실시한다. 교과성적은 정성평가로 반영한다. 교과의 성격, 단위수, 표준편차, 이수자 수, 평균 등 모든 것을 고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