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수시부터 무게둬야’.. SKY 정시 3900명 37.2%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2022학년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SKY입시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정시 모집인원의 확대다. 정원내 기준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2022학년 정시 선발비율은 37.2%다. 2021학년의 26%에 비해 11.2%p나 증가한 수치다. 세 대학 합산 총 1만487명의 정원내 모집인원 중 3900명을 정시로 선발한다. 정원외까지 포함할 경우 정시 모집인원은 4223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SKY는 수시이월에 따른 정시인원 확대폭이 타 대학에 비해 큰 편이다. 자연계열에서 의대 입시의 영향권이기 때문이다. 의대 중복합격의 영향으로 상당수 인원이 수시등록을 포기한다. 실제 3개대학은 수시이월로 매년 5~7% 가량 정시 모집비율이 늘어왔다. 2022학년 43.6%인 연대의 정시비율이 실질적으로 50%에 이를 수 있는 셈이다.

수험생들은 2022전형계획에서도 정시의 변화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대와 고대는 정시에서 영어의 영향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통상 대학별로 등급별 점수를 환산해 반영한다. 서울대와 고대는 전형총점에서 감점하는 방식이고, 연대의 경우 환산된 점수를 일정비율 반영해 합산한다. 그동안 서울대와 고대는 영어 환산점수의 등급별 점수격차가 크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영어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학생들이 다른 영역이 성적을 토대로 역전이 가능했다. 그렇지만 두 대학 모두 2022학년부터 등급간 격차가 확대되면서 사실상 영어 3등급이하 학생들에게 역전의 기회가 사라진 것으로 평가된다.

SKY대학의 정시 군이동도 눈에 띈다. 서울대는 2022학년부터 나군으로 이동한다. 그에 따라 고대와 연대는 가군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상위 3개대학의 군이동의 영향은 다른 대학들로 파급될 수밖에 없다. 기존 가/나군 모집을 모두 하던 대학도 인문/자연계열 모집의 군이동이 있다. 숙명여대와 한양대가 가군으로 이동했다. 가군모집이었던 대학 중 나군으로 이동한 곳은 서강대다. 이화여대는 인문자연 모집을 나군으로 옮긴다. 수험생들은 상위대학의 군이동에 따른 수험생들의 지원성향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다른 지원자들이 타 군에서 지원할 대학과 모집단위를 정확히 예측해야 합리적인 전략 수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시확대 기조가 뚜렷하지만 수험생들은 수시대비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실제 2022대입에서 서울대 고대 연대를 기준으로 여전히 수시비율이 62.8%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른 시기부터 정시에 집중하면서 수시 지원 기회를 스스로 막을 필요가 없는 셈이다. 교과성적이나 학생부 기재사항 등에서 장점이 있다면 수시지원부터 검토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내신의 우위가 크게 없다면 SKY 중 유일하게 논술을 실시하는 연대를 겨냥할 수도 있다. 

2022학년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SKY입시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정시 모집인원의 확대다. 수시이월까지 고려하면 정시인원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22학년 43.6%인 연대의 정시비율이 실질적으로 50%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서울대 제공
2022학년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SKY입시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정시 모집인원의 확대다. 수시이월까지 고려하면 정시인원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22학년 43.6%인 연대의 정시비율이 실질적으로 50%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서울대 제공

<‘정시확대 전환’ SKY전형구조.. ‘2021학년 대비 11.2%p 상승’>
2022학년 ‘SKY’입시의 가장 확실한 변화는 정시확대다. 그동안 학종중심 수시체제 선봉 역할을 해왔던 서울대와 고대가 모두 정시비중을 늘리기 때문이다. 세 대학 가운데 정시선발 비율이 가장 높은 연대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고대 연대 3개대학은 올해 정원내 기준 1만408명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정시는 2705명에 불과해 26%의 비중이다. 그렇지만 2022학년 전형계획에 의하면 내년 정시인원은 1195명이 증가한다. 전체 모집인원 1만487명 중 3900명으로 37.2%까지 정시비율이 오른다. 올해와 비교해 11.2%p나 상승하는 셈이다. 

대학별로는 고대의 모집인원 변동이 가장 눈에 띈다. 수시에서 668명이 감소하면서 같은 인원을 정시로 선발한다. 올해 1158명으로 모집인원이 크게 늘었던 고대 학생부교과 학교추천은 2022수시에서 다시 319명이 감소한 839명을 모집한다. 2021학년부터 학업우수형과 계열우수형으로 개편된 학종 일반전형도 모두 모집인원이 줄어든다. 학종(학업우수형)은 880명으로 2021학년보다 298명, 학종(계열적합형)은 443명으로 2021학년보다 52명 감소한다. 올해 114명 선발하는 특기자 역시 인문/자연계열 모두 폐지하며 한 명도 모집하지 않는다.

서울대의 경우 수시에서 줄어드는 인원보다 정시선발 인원이 더 많다. 2022학년 서울대는 학종으로 총 2256명을 모집한다. 지역균형선발664명 일반1592명이다. 반면 2021학년에는 지균756명 일반1686명으로 모두 2442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균은 92명, 일반의 경우 94명이 감소해 총 186명이 줄어드는 셈이다. 반면 정시 모집인원은 2021학년 736명에서 2022학년 979명으로 243명이 늘어난다. 정시비율도 23.2%에서 30.3%로 증가한다. 

SKY 3개대학 가운데 2022학년 연대의 정시비율이 가장 높다. 전체 3453명 모집에 1504명으로 정시로 선발해 43.6%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반면 수시는 1949명으로 56.4%다. 전형별로는 학종918명(26.6%) 학생부교과523명(15.1%) 논술346명(10%) 특기자124명(3.6%)이다. 학종(면접형)이 학생부교과(추천형)으로 개편되면서 학종 모집인원이 크게 줄어든다. 2021학년 1664명에서 2022학년 918명으로 746명이 감소한다. 반면 학생부교과전형은 523명 늘어난다. 정시 모집인원은 1220명에서 1504명으로 284명 증가한다. 

<‘수시이월 반영’ 변수.. ‘SKY정시 45~50%선 가능’>
전문가들은 수시이월을 반영할 경우 실제 정시 선발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위대학 기준 수시이월로 정시 모집인원이 평균 3~4%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Y대학인 서울대 고대 연대는 ‘대입 블랙홀’ 의대의 영향권인 만큼 수시이월의 폭이 상당하다. 실제 매년 5~7% 정도 정시비율이 증가할 전망이다. 수시이월인원은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만큼 늘어나는 정시 모집인원을 뜻한다. 수시6장체제인 현행 대입에서 중복합격 등으로 인해 등록을 포기하는 인원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이 제외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SKY는 서울 상위대학 가운데서도 특히 수시이월인원의 비율이 높다. 세 대학을 합친 수시이월비율은 2019학년 6.9%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상위대학 15개교의 평균인 3.1%의 두 배 이상이었다. 대학별로는 연대가 최근 4년동안 수시이월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이었다. 2016학년 8%, 2017학년 10.3%, 2018학년 8.7%, 2019학년 7.8%로 나타났다. 실제 2019학년 연대의  최초 정시모집 비율 29.5%이었지만, 수시이월이 반영된 이후엔 37.3%로 늘었다. 서울대의 지난해 수시이월비율 역시 6.8%로 상당한 편이었다. 최초 정시비율 21.5%이었지만 수시이월인원이 반영된 이후 최종 모집비율은 28.3%였다. 실질적으로 모집정원에 30% 가까운 학생들을 정시로 뽑았던 셈이다. 상위대학 가운데 정시비중이 가장 낮았던 고대는 16%에서 22.2%로 6.2%p의 비율이 늘었다.

서울 상위대학 가운데서도 SKY대학의 수시이월이 많은 이유는 ‘중복합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수시에서 의대와 SKY대학을 동시에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중복합격할 경우 수험생들이 대부분 의대를 선택하기 때문에 수시이월이 다수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 이들 대학에선 수시이월인원이 자연계열에서 많이 나타난다. 지난해 서울대의 경우 간호(12명)를 제외하고 식물생산12명, 건설환경 조경/지역시스템 각10명, 식품/동물생명 재료 화학생물 각9명, 산림 식품영양 각8명 순으로 모두 자연계열이었다. 의대에 버금가는 선호도를 보이는 치의학과마저 7명의 수시이월이 있었다. 대부분 의대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최상위권의 입시지형이 정시중심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Y의 정시확대와 의대입시를 한꺼번에 대비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자연계열을 상위권을 중심으로 정시에 보다 무게를 두는 수험생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의대입시가 기본적으로 정시위주고, SKY대학에서도 정시 문호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집인원 증가에 따른 실질적인 합격선 하락의 효과를 노려 정시에 ‘올인’하는 경우도 나올 것”이라며 “현장에선 사실상 교육특구와 N수생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부모의 경재력이나 사교육의 영향력도 커진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고대 ‘정시 영어 영향력 강화’.. ‘등급간 점수차 확대’>
최상위권의 ‘정시 쏠림’이 현실화 된다면 전형 상의 사소한 변화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2022학년 전형계획에서 서울대와 고대의 수능 영어 등급별 점수반영 방법이 달라진 것을 교육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등급간 점수격차가 커지면서 영어의 영향력이 강화됐다. 수험생들이 국어나 수학 성적이 아무리 우수해도 영어가 3등급 이하일 경우 서울대와 고대의 정시지원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2022학년 입시 정시에서 서울대와 고려대가 영어 반영방법을 변경하면서 영어에서 3등급을 받으면 지원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며 “서울대 고대는 2등급부터 감점하는 구조다. 서울대는 2등급0.5점 3등급2.0점, 고대는 2등급3점 3등급6점이 감점된다. 수험생들의 지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대와 고대는 상대적으로 영어 성적이 낮았던 상위권 수험생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 정시에서 감점 방식으로 영어를 반영하지만 서울대와 고대는 1~2등급간 점수차가 1점을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1등급부터 9등급까지 점수차가 0.5점으로 일정했다. 고대의 경우 1등급과 2등급의 격차가 1점이었고, 이후부터 2점 차이가 났다. 다른 영역을 통해 만회할 수 있다면 영어가 2~3등급이어도 충분히 합격을 노려볼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연대의 경우 1등급과 2등급 점수 차이가 5점으로 수험생들이 지원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실제 지난해에도 영어가 3등급이었지만 고대 화공생명공학과에 최초합격한 사례가 있었고, 2019학년엔 영어 4등급을 받은 서울대 합격생이 나오면서 현장의 파장이 상당했다.

그렇지만 2022학년부터 서울대와 고대의 영어 등급간 격차가 확대된다. 서울대의 경우 점수차가 1등급과 2등급은 0.5점, 2등급과 3등급은 1.5점으로 늘어난다. 이후 4등급부터는 2점차다. 2등급이하를 받은 수험생들이 우위를 확보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고대는 전반적인 점수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1등급을 받지 못할 경우 등급에 따라 3점씩 감점된다. 이전과 달리 2~3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이 타 지원자들에 비해 크게 불리해질 수 있는 여건이 된 것이다. 연대는 전형변화가 없다. 그렇지만 이전부터 등급간 격차가 상당해 영어가 취약한 수험생들은 기피해왔다. 결과적으로 2022학년부터 SKY입시에선 영어점수가 낮은 학생들의 역전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선택형 수능에 따른 변수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의대나 SKY대학 모두 정시 자연계열 수능 수학과 탐구 영역 선택과목을 지정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고대 연대 모두 수학 선택에선 미적분/기하 가운데 한 과목을 응시해야 한다. 과탐의 경우 별다른 제한이 없었던 고대가 2022학년부터 서로 다른 2개영역을 응시해야 하는 것으로 변경된다. 동일 분야 Ⅰ+Ⅱ조합은 인정하지 않는다. 연대는 이전부터 Ⅰ,Ⅱ여부와 상관 없이 서로 다른 두 영역을 응시하도록 지정해왔다. 서울대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2022학년에도 다른 분야의 Ⅰ+Ⅱ, Ⅱ+Ⅱ조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2022 SKY 대비 전략.. 내신 불리하다면 ‘연대 수시 겨냥’>
실제 정시비중이 늘었지만 전문가들은 수시대비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을 조언한다. 2022학년  SKY 대입에서도 여전히 큰 틀에서는 약 60%이상 학생부 중심의 수시선발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정시 이외에 본인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수시전형이 있다면 선제적인 대비를 통해 합격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우선 학교 내신에 자신이 있다면 고대 학교추천과 연대 학생부교과 추천형을 집중적으로 노려볼만하다. 풍부한 교내활동으로 다방면에서 학생부의 경쟁력이 충분할 경우엔 서울대 지균 일반전형, 고대 학종일반, 연대 학종(활동우수형) 등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수시전형별로 수능최저의 영향력에 따라 학습계획을 효율적으로 세워야 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연대는 수시 일부 전형을 제외하면 수능최저가 없다. 반면 고대 수시 일반전형(학업우수형)은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따라서 연대 수시를 준비할 경우 수능보다 학생부 면접 논술 등 전형에 맞춘 대비가 필요하다. 고대 수시 준비생들은 학생부와 수능을 병행하여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서울대는 수시 지균에서 3개영역 2등급 이내의 수능최저가 있다. 그렇지만 일반전형은 수능최저가 없는 만큼 상황에 따라 학습량을 배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교과 내신성적이 불리한 수험생들은 연대 수시를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문호가 넓지는 않지만 SKY 세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논술을 운영하는 점도 활용 가능한 대목이다. 오 이사는 “서울대 고대 연대 수시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는 주요 교과 평균 성적이 일반고 기준으로 1.5등급 이내, 적어도 2등급 이내가 현실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그렇지만 수능최저 적용여부에 따라 교과성적의 변동가능성은 감안해야 한다”며 “연대 수시 논술은 논술고사만 100% 반영하며 수능최저도 없다. 내신의 약점이 있어도 논술 성적이 우수하다면 합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수능최저를 통과할 수 있다면 고대 학종 학업우수형도 내신이 2,3등급대인 수험생들이 지원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정시 중심의 전략을 구사할 경우 모집인원 확대에 따른 합격선 하락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오 이사는 “2022학년엔 정시 수능중심의 전형의 선발인원이 늘어난다. 따라서 종전 대비 정시합격선의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며 “사탐을 선택하는 서울대 인문계의 경우에 합격선이 최상위 상위누적 0.08%에서 하위 0.4% 정도로 분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탐 선택자인 자연계는 최상위 0.07%에서 하위 1.7% 이내로 예측하고 있다. 고대는 인문계 0.3%에서 1.6%까지, 자연계 0.1%에서 3.5%까지로 예상된다. 연대의 경우 인문계 0.3%에서 1.6%까지, 자연계 0.07%에서 3.5%까지로 합격선이 하락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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