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우수자 ‘논술90%+교과10%’ 수능최저 적용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숙명여대가 논술전형 기출문항이 담긴 2025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이하 선행보고서)를 24일 공개했다.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중 가장 먼저 공개하며 발빠른 행보가 돋보인다. 논술우수자전형의 인문계 자연계 자연계(약학부) 기출문항과 해설을 자세히 공개했다.
숙대는 학종에서 면접을 실시하지만 교과 지식과 관련이 없는 ‘인성’과 학생부 기재 내용을 확인하는 면접으로 진행된다. 별도의 출제 문항 없이 개별 면접을 실시하고 기본적인 학업 소양을 평가하기 때문에 선행학습영향평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숙대 측 설명이다.
2026전형계획에 따르면 숙대는 정원내 기준 2153명을 모집한다. 수시 1093명, 정시 1060명이다. 학종은 숙명인재(면접형) 391명, 소프트웨어인재 44명, 기회균형 71명으로 총 506명을 모집한다. 교과전형으로는 지역균형선발 248명을 모집한다. 논술우수자는 214명, 실기/실적의 예능창의인재는 125명을 모집한다. 정시의 경우 가군 617명, 나군 443명을 모집한다.
올해 논술우수자전형의 학생부(교과) 반영방법이 변경됐다. 공통/일반선택80%+진로선택20%로 반영한다. 반영교과 내 진로선택과목의 경우 상위3과목 반영에서 반영교과 내 진로선택과목 전과목 반영으로 변경했다. 교과전형의 지역균형선발에서 약학부를 제외한 모집단위의 수능최저를 완화했다. 국수영탐 4개영역 중 2개 등급합 5이내에서 6이내로 완화했다. 기회균형은 지원자격에 자립지원 대상 아동을 추가했다. 이 밖에도 실기/실적(예능창의인재)의 작곡과 실기과목 세부사항에 일부 변화가 있었으며 체육교육과와 미술대학의 학생부(교과) 반영방법에도 변화가 있었다. 정시의 경우 모집단위별 수능 반영영역과 반영비율을 계열별로 통합했으며 한국사 등급에 따른 가산점 부여기준을 변경한 변화도 눈에 띈다.
올해로 공개 11년 차를 맞은 선행보고서는 논술 등 필답고사, 면접/구술고사, 실기/실험고사, 교직적성/인성검사 등 대학별고사가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준수했는지 평가하는 대학 자체 보고서다.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모든 대학은 ‘공교육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매년 3월31일까지 선행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 특히 선행보고서는 논술고사 면접 등의 기출문제와 출제의도/근거, 채점기준, 예시답안 등이 수록되어 있어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자료다.

<논술우수자.. 인문 2문항 ‘제시문 3개, 소문항 2개’>
숙대 논술우수자의 경우 논술90%+학생부(교과) 10%로 합산해 선발하며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인문계/자연계(약학부 제외)는 국수영탐(1과목) 4개영역 중 2개 등급합 5이내, 약학부는 국수영탐(1과목) 4개영역 중 수 포함 3개 등급합 4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2025선행보고서에 따르면 논술고사는 통합논술형으로 출제됐다. 고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범위에서 통합적 사고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출제됐다. 시험 시간은 인문자연 모두 100분이다. 성적은 평가위원 2인이 각각 등급(최고 900점∼최저 675점)으로 평가했다.
인문계와 의류학과는 각 2개의 세부문항으로 구성된 2개 문항이 출제됐다. 시험 시간은 100분이다. 답안 분량의 경우 전체 답안 분량 1800자 내외(원고지형식)이다.
-인문 1회차 1,2번
논술우수자전형 인문계열 1회차 1번 문항은 제시문 (가)~(다) 3개와 소문항 2개가 출제됐다. 현상의 참값(true value)을 파악하고 개별 관찰값과 참값 간 오차(deviance)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평균을 사용하는 것의 장점과 단점 설명하도록 했다. 그 과정에서 평균의 일반적인 의미와 데이터 특성에 따른 평균 개념의 차이를 구분해 사용 가능한지 확인한다.
문제는 (가)의 평균 측정값(즉 산술평균)과 (나)의 대중의 지혜(즉 중앙값)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구분하는 사실 판단 능력과 (다)의 가상의 사례와 [그림1]을 통해 요약해 제공한 정보를 활용하여 (사회적) 평균인의 기준이 정책 판단에 활용 가능한지를 묻는 비판적 사고 능력을 확인하고자 했다. 학생들은 지문들 사이의 관련성 파악을 통해 사실 판단 능력을 그리고 지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주장의 논리적 구성을 통해 비판적 사고 능력을 답안에서 보여 줄 수 있다.
2번 문항은 소비, 욕망, 경쟁 관련 제시문 (가)~(다) 3개와 소문항 2개가 출제됐다. 제시된 예문을 문제가 요구하는 관점에 따라 요약하고 비교하는 것을 통해 독해 능력을 평가한다. 각 내용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을 수 있는지 평가한다. 문항 2-1은 하나의 내용을 다른 내용을 통해 해석하라고 함으로써 요약된 내용을 유추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문항 2-2는 서술된 내용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물음으로써 요약하는 능력과 비교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한다. 비교 분석하기 위해서는 공통의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수험생이 두 내용 간에 함축된 공통 기준을 찾을 수 있는지를 살핀다.
-인문 2회차 1,2번
2회차 1번 문항 역시 제시문 (가)~(다) 3개와 소문항 2개가 출제됐다. 이 문항은 수험생들이 효율성을 중시하고 경쟁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문화적 현상을 더 좋은 삶이라는 가치와 연관해서 성찰해 보도록 유도한 문항이다. 특히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의 발전이 삶의 풍요를 가져오리라는 믿음과 경쟁의 사회적 의미와 연계해서 생각해 보고 이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것을 요구한다.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내용을 일부 발췌해 문제 상황을 구성하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문화의 역사적 기원과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시간 부족을 느끼는 현대인의 역설적인 삶의 현실을 제시문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더 좋은 삶의 지표로 사용되곤 해 왔던 GDP와 삶의 질에 대한 평가 자료를 함께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수험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사회적 통계와 관련된 데이터 해석 역량을 측정하고자 했다.
2번 문항은 제시문 (가)~(다) 3개와 소문항 2개가 출제됐다. 미학과 취향이 윤리적/정치적 문제와 무관하지 않음을 주장하고 있는 제시문(나)의 관점을 바탕으로 해, 제시문 (가)의 ‘나’가 도시의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경험한 문화 충격을 분석적으로 독해할 수 있는지 보고자 했다. 또 (나)를 활용해 제시문(다)에서 제시된, 우수한 예술과 좋은 취향을 대중에게 가르침으로써 그들의 저급한 문화를 교화하고 계도한다는 ‘문화 민주화’ 정책을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 묻고자 했다. 2-1번 문항은 (가)의 화자의 경험을 (나)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문제다. 2-2번 문항은 (다)에서 기술하고 있는 ‘문화 민주화’의 정책의 이념과 특징을 요약한 후, 이를 (나)의 관점을 바탕으로 비판하는 문제다.
<자연 ‘자연계’ ‘약학부’.. 6개 소문항 출제>
자연계(의류학과 제외) 논술은 각 2개 소문항으로 구성된 3개 문항이 출제됐다. 총 문제 수가 6개인 셈이다. 시험 시간은 100분이다. 답안은 노트형식으로 기재하는 형태였다. 학생들이 제시문들을 읽고 함수의 최대최소, 이차방정식, 연속함수의 성질, 정적분, 삼각함수, 수열, 수열의 극한, 방정식의 근 등에 대한 풀이 과정을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 자연계열(약학부 제외)
자연계열(약학부 제외)의 경우 제시문 (가)~(아) 8개와 소문항 2개로 구성된 3개 문항이 출제됐다. 소문항별로 살펴보면 1-1에서는 이차방정식의 근과 계수의 관계를 활용해 최솟값을 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1-2에서는 극댓값과 극솟값의 합의 최댓값을 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2-1에서는 정적분의 성질을 이용하여 주어진 값을 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2-2에서는 삼각함수의 극한을 이용해 주어진 값의 극한을 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3-1에서는 사잇값의 정리를 활용해 주어진 구간에서 방정식이 실근을 가짐을 보일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3-2에서는 주어진 명제의 대우를 말하고 그 명제가 참임을 증명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 자연계열(약학부)
약학부의 경우 제시문 (가)~(아) 8개와 소문항 2개로 구성된 3개 문항이 출제됐다. 1-1에서는 이차방정식의 근과 계수의 관계를 활용해 최솟값을 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1-2에서는 극댓값과 극솟값의 합의 최댓값을 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2-1에서는 주어진 명제의 대우를 말하고 그 명제가 참임을 증명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2-2에서는 사잇값의 정리를 활용해 방정식이 실근을 가지는 구간을 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3-1에서는 정적분의 성질을 이용하여 주어진 값을 구하고, 삼각함수의 극한을 이용해 주어진 값의 극한을 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3-2에서는 수학적 귀납법을 이용하여 부등식이 성립함을 증명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