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논술가이드북 ‘필수 참고’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이번 주말 실시되는 2025 중앙대 논술은 어떻게 출제될까. 지난해 논술전형에서 과학논술을 폐지한 중앙대는 올해도 같은 유형으로 논술전형을 유지한다. 과학 선택과목 간 유불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논술 준비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과학논술이 빠진 채 실시된 첫 번째 논술고사였던 지난해엔 수리논술이 확실히 체감이 될 정도로 전년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확통 기하 미적분 세 과목에서 2등급 이상을 받을 정도로 수능을 준비했다면 따로 시간을 내야 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올해 논술 출제 경향을 가늠해보기 위해서는 입학처가 발간한 ‘2025논술가이드북’을 필수로 참고해야 한다. “가이드북을 통해 제시하는 논술 출제 형식을 본 논술에서도 반드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논술가이드북에 올해 전형방법, 지난해 전형결과 분석, 논술 고사에 대한 조언, 지난해 논술 합격자가 들려주는 논술 대비법, 올해 모의논술 문제와 해석 등이 상세히 담겨있다. 중대 측은 “학교에서 습득한 교과목의 지식을 바탕으로 논술가이드북의 정보를 잘 활용한다면 논술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대 논술은 120분간 실시한다. 인문사회계열(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사범대학 간호(인문))은 언어 3문항, 경영경제계열(경영경제대학)은 언어 2문항과 수리 1문항을 출제한다. 자연계열은 수리만 4문항을 출제한다. 경영경제의 수리논술은 확통까지만 출제되는 반면, 자연계열의 수리논술은 미적분과 기하까지 출제된다는 점이 다르다. 고사일은 자연계열이 11월23일, 인문계열이 24일이다. 23일 오전(10시~정오)에는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생명공학대학 소프트웨어대학 예술공학대학 간호(자연)이 치르고, 오후(2시~4시)에는 전자전기공 융합공 약학 의학이 치른다. 24일 오전에는 경영경제논술, 오후에는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사범대학 간호(인문)이 고사를 실시한다. 입실은 시험시작 40분 전까지 완료해야 한다. 

올해 중앙대의 논술전형 경쟁률은 평균 76.71대1이다. 의학부(157.72대1) 약학부(153.73대1) 전자전기공학부(122.72대1)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122.3대1) 소프트웨어학부(110.29대1) 등 인기 모집단위의 경우 100대1을 넘겼다. 다만 실제 수능최저를 충족하고, 시험에 응시한 인원만을 집계해 실질경쟁률을 따져보면 이보다 훨씬 줄어든다. 지난해의 경우 논술전형 최초경쟁률이 80.03대1이었지만 실질경쟁률은 19대1로 최초경쟁률 대비 4분의1 수준으로 대폭 하락했다. 높은 경쟁률에 지레 겁을 먹기 보단 적극적으로 합격을 노리고 논술 준비에 몰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말 실시되는 2025 중앙대 논술은 어떻게 출제될까. /사진=중앙대 제공
이번 주말 실시되는 2025 중앙대 논술은 어떻게 출제될까. /사진=중앙대 제공

<2025중대 논술 안내.. 논술70%+교과20%+비교과(출결)10%>
올해 중대 논술전형은 지난해와 전형방법이 같다. 논술70%+교과20%+비교과(출결)10%에 수능최저를 적용해 선발한다. 교과성적은 전체 과목이 아닌 상위과목만 반영한다. 1~3학년 반영교과 전체 이수과목 중 학년별 과목별 가중치 없이 국영수사과 중 석차등급으로만 가장 높은 5과목을 반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렇게 때문에 교과 성적의 실질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다. 올해는 2025년 2월 졸업예정자부터 2024년 2월 졸업자까지 이 같은 방식으로 교과성적을 반영하며, 이전 졸업자와 해외고교 졸업자 등은 논술성적에 의한 비교내신을 적용한다. 

수능최저는 서울의 경우 전 모집단위(의약 제외)가 국수영탐 중 3개합 6이내, 의약이 국수영탐 4개합 5이내다. 다빈치의 경우 전 모집단위가 국수영탐 중 2개합 6이내다. 탐구는 모두 상위 1과목을 반영하며, 서울 의학의 경우만 2과목 평균을 반영한다. 전 캠퍼스 전 모집단위가 한국사 4등급 이내도 충족해야 한다. 올해 영어 등급 반영 시 1등급과 2등급을 통합해 1등급으로 간주, 수능최저 충족 여부를 산정하는 변화가 있다.

수능최저가 높을수록 실질경쟁률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최초 경쟁률이 203.4대1이었던 의학과의 실질 경쟁률은 44.5대1로 대폭 하락했다. 최초 경쟁률이 176.6대1이던 약학 역시 실질 경쟁률은 24대1로 떨어졌다. 올해 역시 의학부(157.72대1) 약학부(153.73대1)의 실질경쟁률은 최초경쟁률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일각에선 올해의 경우 불수능이었던 작년과 비교해 수능 난도가 비교적 쉬웠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수능 최저를 충족한 인원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질경쟁률의 하락 폭이 예년만치는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기출 어떻게 나왔나..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참고’>
대학별 출제경향을 가늠해보는 첫 걸음은 지난해 기출문제를 살펴보는 것이다. 지난해 기출문제는 올해 초 학교에서 공개한 2024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출문항뿐 아니라 출제의도, 출제근거, 문항해설, 채점기준, 예시답안까지 모두 포함돼 있어 문제를 이해하는데 가이드라인이 된다. 

인문사회계열은 제시문을 읽고 그 핵심요지를 파악하는 독해력, 제시문의 내적 요소들을 다양한 맥락에 비춰 해석함으로써 제시문의 논지를 밝히고 차이를 비교해 결론을 도출해내는 논리적 사고력, 제시문을 근거로 평가할 수 있는 비판능력, 제시된 글을 목적에 맞게 재구성해 활용하는 글쓰기 능력 등을 평가한다. 1번 문제는 주어진 네 제시문을 읽고 화자가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의 비교를 통해 발견한 ‘차이점’과 이로 인해 ‘깨달은 것’을 정확히 파악한 후, 이를 자신의 언어로 압축해 단순 요약이 아닌 서론-본론-결론으로 구성된 ‘하나의 글’로 서술해야 했다. 2번 문제는 제시문의 논지를 정확하게 파악해 또다른 제시문에 나타난 단어를 글로 풀어낼 수 있어야 했고, 3번 문제는 우리 시대에 발생한 사회적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윤리를 제시문에서 찾아 완결된 글로 완성해야 했다. 

경영경제계열의 인문논술 문항 역시 인문사회계열과 평가 의도는 유사하다. 제시문을 읽고 핵심요지를 파악하는 독해력, 제시문의 논지를 밝히고 비교분석해 종합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논리적 사고력, 다양한 관점을 활용해 취해야 할 태도를 추론하는 능력 등이 중요하다. 단순 요약이 아닌 서론-본론-결론으로 구성된 완성된 글로 논술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수리논술은 이항분포와 정규분포의 성질을 이용해 확률을 계산하고, 사건의 독립시행 조건을 이용해 두 상황을 비교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이항분포에서의 독립시행에 대한 확률의 계산과 정규분포에서의 표준정규분포표를 활용한 확률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어야 했다. 

인문논술에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감점 요인이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글자부가 25자 내외로 넘어가면 1점 감점, 26점 이상 넘어가면 2점 감점됐고, 맞춤법과 원고지 사용법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면 최대 3점을 감점했다. 제시문을 한 문장 이상 그대로 옮겨 쓴 경우에는 최대 5점까지도 감점했다. 

자연계열Ⅰ의 수리논술은 문제 1번에서 확률을 계산하고 상황에 맞는 기댓값을 계산해내는 문제가 출제됐다.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와 그 확률을 찾아내고, 각 경우에서 발생하는 밑면의 반지름과 높이, 원기둥의 부피를 계산할 수 있어야 하는 문제였다. 2번에서는 로그함수의 성질을 이용해 수열의 합을 계산할 수 있는지, 급수의 합과 정적분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 탄젠트 함수의 덧셈정리를 적용해 정적분을 계산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3번 문제에선 주어진 곡선과 x축으로 둘러싸인 도형의 넓이를 구하고, 삼각함수의 덧셈정리를 이용해 함수를 구성한 후 미분을 이용해 최댓값을 구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4번 문제는 사인과 코사인법칙을 활용해 외접원의 반지름을 구하고, 이차방적식의 근과 계수의 관계를 활용해 두 점 사이의 거리를 구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자연계열Ⅱ의 경우 1번 문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와 확률을 찾아내고, 상황에 맞는 선분의 내분점과 외분점의 좌표를 계산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2번 문제는 도함수를 이용해 함수의 최댓값을 구할 수 있는지, 좌표평면 위를 움직이는 점의 위치가 시간에 대한 함수로 주어질 때 점이 움직인 거리를 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이었다. 3번은 수열을 구하는 문항, 문제를 이해해 함수를 구성하고 여러 가지 미분법을 이용해 최솟값을 구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4번은 타원의 접전의 방정식에 외부 점의 좌표를 대입해 얻은 이차방정식의 근으로부터 접선의 기울기에 대한 조건을 유추해내고, 이 과정에서 탄젠트함수의 덧셈정리를 활용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평면 외부에 놓인 삼각형을 평면으로 정사영해 얻은 삼각형과 원래 삼각형 사이의 기하적인 관계를 주어진 선과 면의 조건으로 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도 출제됐다. 

중대 논술에선 수리문항의 고득점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지난해 논술성적을 분석해보면 경영경제논술의 경우에는 언어논술 2문항과 수리논술 1문항으로 언어논술의 문항 수가 더 많았지만, 실제 변별력을 가진 건 수리문항이었다. 합격자 대부분이 수리문항에서 고득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에선 기존에도 과학문항보다 수학문항이 더 변별력이 높았는데, 지난해부턴 수학문항이 더욱 늘어나면서 지원자의 평균점수와 합격자의 평균점수 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중대 수리논술의 경우 과학논술이 빠지면서 체감이 될 정도로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서울 A고교 수학 교사는 “추가된 4번 문항이 기하 문항으로 난이도가 있는 것을 차치하더라도 전반적인 문제의 볼륨과 풀이 단계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난이도는 아직도 중상 정도라고 할 만하며 확률과 통계, 기하, 미적분 세 과목에 대한 2등급 이상을 목표로 수능 준비하듯 준비한다면 크게 논술에 따로 시간을 내야 하는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물론 1번으로 출제된 확률과통계 문항과 같이 학력평가에 출제되는 문항들보다 풀이의 단계가 긴 문항들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출문제를 통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대가 전하는 논술 TIP ‘주목’>
중대는 2025 논술가이드북을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이드북을 통해 답안의 구성과 형식적 측면에 대해 사전에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인문/경영경제.. “사전지식 활용보단 제시문 기반한 사고력” 
중대가 가이드북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인문계열과 경영경제계열이 치르는 통합 논술은 개별 교과목에 대한 단편적 지식보다는 다양한 교과목에서 습득한 지식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통합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유형이다. 주제에 대한 사전 지식을 활용하기보다는 주어진 제시문의 내용에 기반해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교과서에서 다뤄진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출제된 문제의도에 맞춰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논술에서 가장 요구되는 능력은 정확한 독해력이다. 다양한 주제의 글들을 읽고 핵심 논지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논술 준비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추천하는 방법은 교과서 가운데 ‘하나의 생각 단위들’을 담은 글을 선택해 5~10분 내외의 정해진 시간 안에 논지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어 핵심 논지를 압축해 답안을 간결하게 작성하는 능력 또한 중요하다. 인문계열 논술시험에서는 제시문이 6~11개로 비교적 많기 때문에 여러 제시문의 전체적인 논지를 주어진 시간 내에 파악하고, 핵심 논지를 제한된 분량의 글자 수로 표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통합형 논술에서는 여러 제시문들의 핵심 주제들을 활용하면서도 제한된 분량의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논리적 구조를 갖춘 글쓰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문계열 논술의 답안 구조는 문제 유형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컨대 1번 문항에선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갖춰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고, 다른 문항에선 제시문 간의 관계나 문제의 요구 사항에 초점을 맞춰 답안을 구조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2번 문제는 1번에서 독해를 한 동일한 제시문을 활용할 수 있는데, 출제의도에 맞게 독해하고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경영경제계열의 수리논술은 문제 해결,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을 수리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단순히 수학 교과목에서 배운 특정 개념과 공식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보다는 제시문과 문제에서 제공된 정보를 종합해 논리적으로 답을 찾을 수 있는지, 이를 수리적 과정을 통해 보여달라는 것이다. 

- 자연.. “1번 문항 먼저 풀 것”
중대의 자연계열 논술 문항은 1번부터 4번까지 모두 수학 문항으로 배점은 각 20점 25점 25점 30점이다. 1번은 상대적으로 평이한 문항으로 확통의 범위에서 출제된다. 2~4번은 고교 수학 전반에 기초하는데 미적분과 기하에서도 출제가 되는 만큼 1번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다. 

그래서 중대는 제일 먼저 1번을 풀 것을 추천했다. 2~4번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아서 이를 먼저 푸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대 측은 “어려운 문제를 먼저 대하게 되면 자신감의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특정한 문제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좋지 않다. 결과적으로 쉬운 문제를 가능한 한 빨리 풀어서 어려운 문제풀이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고, 쉬운 문제에서 감점 요인을 최소화해 고득점을 올리는 것이 합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기출문제를 반드시 풀어볼 것도 강조했다. 특히 논술 입시의 포맷이 변경된 2024학년 모의논술과 논술 기출문제를 비롯해 이전 논술에서 과학과목을 제외한 수학과목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라는 것이다. 아울러 “논제를 풀다 보면 막히는 문제를 만날 수도 있다.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스스로를 긴장시키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 제한된 시간 내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데 가장 큰 적은 긴장하는 것이다. 내게 어려운 문제는 다른 수험생에게도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며 긴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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