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상경 인문, 24일 자연계열 고사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이번 주말 실시하는 2025 한양대 논술은 어떻게 출제될까. 올해 한양대 논술의 경쟁률은 125.09대1로 지난해(114.55대1)보다 치열하다. 한양대의 경우 논술전형 운영 대학 가운데 대표적인 수능최저 미적용 대학이라는 점에서 응시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다만 올해는 수능이 평이한 난도로 출제되면서 예상보다 높은 수능 점수를 기대하고 있는 수험성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 수시납치를 우려해 논술에 응시하지 않으면서 불수능이었던 지난해보단 결시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단 올해 신설된 한양인터칼리지학부의 경우 예외적으로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국수영탐(1과목) 중 3개합 7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인터칼리지학부의 최초경쟁률은 자연 인문 각각 164.34대1, 141.13대1로 높은 편이었으나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경우 기준을 총족하지 못한 인원이 시험에 결시하기 때문에 통상 실질경쟁률은 하락한다. 가채점 결과 수능최저를 충족했다면 합격을 더 적극적으로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올해 한양대의 논술 출제 경향을 가늠해 보기 위해서는 지난 기출문제를 확인해보는 것이 필수다. 수험생들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입학처가 올해 초 공개한 2025 논술가이드북과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다. 입학처가 직접 면접 팁, 감점요소, 지난해 기출문제의 출제의도, 채점기준, 모범답안 등을 설명해둔 자료라는 점에서 필수로 확인해야 한다.
한양대 논술은 인문 자연 상경 3개 계열로 나눠 고사를 실시한다. 자연은 수리논술, 인문은 인문논술 유형이며, 상경은 인문논술과 수리논술 둘 다 본다. 한양인터칼리지학부는 인문과 자연계열로 나눠서 인문은 상경논술을, 자연은 수리논술을 치른다. 계열별 출제 문항 수는 인문은 인문논술 1문항, 상경은 인문논술 1문항과 수학논술 1문항, 자연은 수학논술 2문항이다. 논술고사 시간은 90분이다. 23일에는 상경계열과 인문계열, 24일엔 자연계열의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한양대 논술 ‘인문 상경 자연’ 90분.. “풀이과정 최대한 상세히”>
한양대 논술전형은 논술90%+학생부종합10%로 선발한다. 단 학생부종합 평가는 학생부에 기재돼 있는 출결 봉사활동 등을 참고해 학교생활 성실도 위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보면 된다. 논술 출제범위는 수능 출제범위와 동일하다. 다만 상경계열에서 치르는 수리논술에서 미적분 기하의 출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논술 유형은 인문 상경 자연의 3개 유형으로 구분해 90분 동안 논술고사를 치른다. 인문계의 경우 인문논술 1문제만 출제하며, 답안분량은 1200자다. 제시문의 주장과 근거를 활용해 자신만의 종합적 의견과 정합적인 방식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창의적 적용 능력과 분석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통합논술이다. 다양한 주제들을 활용해 인문/사회과학적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상경계는 인문논술 1문제와 수리논술 1문제를 출제한다. 지원자의 수학능력을 적절히 평가하기 위해 인문논술과 수리논술을 함께 출제한다. 인문논술은 600자로 작성한다. 수리논술은 2~3개의 소문항이 포함될 수 있다.
자연계는 수리논술만 2문제 나온다. 각 2~3개의 소문항이 포함될 수 있다. 단답형 문제를 지양하고 고교 수학의 다양한 주제들을 통합교과적으로 출제한다. 학생들이 수학 교과서에 있는 정의들을 기본으로 제시문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력을 발휘해 논리적으로 문제가 요구하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베리타스알파의 수시특집호를 통해 한양대에서 강조한 몇 가지 유의사항을 살펴보면, 자연 논술은 답안 작성 시 풀이과정을 최대한 상세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답뿐 아니라 풀이과정에 대해서도 부분점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한양대 정인호 입학팀장은 “학생들이 제공된 연습지에 풀이하고 답안지에 옮겨 적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중간 풀이과정이 누락되는 경우가 있다. 과정에 대한 부분점수가 있으므로 상세한 서술이 요구되며, 중간 풀이과정도 모두 기입되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논술고사는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만 평가되기 때문에 이를 벗어나는 내용을 기재하는 경우 감점의 요소가 된다는 점도 조심해야 한다. 아울러 수학논술에서 문제1의 풀이는 앞면에, 문제2의 풀이는 뒷면에 기재해야 한다는 점도 반드시 유의하자. 답안지에서 문제 번호별로 지정된 면에 풀이를 기재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 팀장은 “아무리 우수한 답안을 작성했더라도 이 같은 경우 채점대상에 제외되므로 문항별 기재면에 답안을 꼭 기재해야 한다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기출 어떻게 나왔나.. 논술가이드북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필수 체크’>
입학처가 올해 초 공개한 2025논술가이드북과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기출문제를 확인해볼 수 있다. 한양대의 경우 출제의도, 종합평가 기준, 출제근거, 감점요인 등과 함께 합격자의 우수답안까지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답안 작성의 방향성을 참고해볼 수 있다.
<인문.. 인문논술 1문항>
- 인문 오후1
인문은 모집단위별로 오후1 오후2로 나눠 실시했다. 오후1 문항에서 제시문(가)는 노자의 사상이 담긴 구절에 대한 해설, (나)는 생명체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이규보의 글, (다)는 런던 캠든 지역에서 캠든 벤치를 설치하게 된 내력과 이에 대한 평가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텍스트를 꼼꼼히 이해하는 능력, 이질적인 텍스트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 기존의 관점을 새로운 사태에 적용해 평가하는 능력 등을 다층적으로 측정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 혹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관점에 따라 답안 내용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생성하고 조직하게 함으로써 수험생들의 발산적 사고를 유도했다.
문항 해설을 살펴보면 이 문제는 발문을 통해 수험생에게 세 가지를 요청하고 있다. 노자의 입장에 의거하여 짧은 글에 나타난 글쓴이의 관점을 옹호하거나 반박하라는 요청, 그리고 그 글에 대해 수험생 본인이 평가하라는 요청,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일탈 행위를 예방하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벤치가 한편으로는 다른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정책의 입안자를 포함한 우리가 사회적 약자들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를 서술하라는 요청이 그것이다. 이 문제의 특징은 수험생들의 주체적 선택에 따라 내용이 달리 구성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점에 있다. (나)에 나타난 ‘나’의 관점에 대해 노자가 옹호할 수도 있고 반박할 수도 있으며, 수험생 본인 또한 그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선택에 따라 시민을 위한 정책을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할 것인지 발생 가능한 일탈 행위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들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해 ‘캠든 벤치’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를 서술할 수 있을 것이다.
- 인문 오후2
오후2 문항은 사회계약론과 공리주의의 핵심 주장을 제시문을 통해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미래 세대에 대한 도덕적 의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증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토대로 미래 세대에 대한 도덕적 의무의 문제를 적절하게 분석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과 함께, 사회계약론과 공리주의 각각이 미래 세대에 대한 도덕적 의무의 문제에 적용될 때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득력 있게 논리적으로 제시할 것을 요구해 분석적 사고 능력과 창의적 적용 능력을 평가했다.
해설을 살펴보면 (가)에 소개된 미래 세대에 대한 도덕적 의무의 문제를 잘 파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현재 세대의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미래 세대가 존재하게 된다는 점이 지니는 도덕적 함의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 세대와 미래세대 간에 (나)에 제시된 사회계약론의 두 가지 조건이 각각 만족될 수 있는지 여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또한 (다)에 제시된 공리주의가 X국의 미래 세대를 위한 자원 보존 정책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는지 밝히고 (다)에 제시된 공리주의의 한계를 참고하며 이러한 정당화의 가능한 문제점들에 대한 검토해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자연.. 수리2문항>
- 오전 2문항..소문항 3개
자연계열 논술은 오전과 오후1 오후2 세 시간대로 구분해 각 2개 문항이 출제됐다. 문항별 각 3개의 소문항으로 구성된다. 오전 문항1은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에서 출제됐다. 삼각함수, 극대, 극소, 정적분, 급수 및 여러 가지 함수의 미분법 등 고교 수학 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개념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는 3개의 소문항으로 출제했다. 소문항1에서는 주어진 조건으로부터 등비수열 {an}의 첫째항과 공비를 얻고, 이를 이용해 문제에서 제시된 급수의 합을 계산해야 한다. 소문항2는 주어진 조건과 미분법, 적분법을 이용해 이차함수 f(x)의 함수식을 파악하는 문제다. 소문항3은 여러 가지 함수의 미분법을 이용해 함수 g(x)의 그래프의 개형을 파악하고, 이로부터 연관된 급수의 합을 구하는 문제다.
문항2는 고교 과정의 수학 과목을 이수한 학생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개념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는 3개의 소문항으로 구성했다. 소문항1은 확률과 이산확률변수의 성질을 통해 주어진 조건을 활용하여 이산확률변수의 확률분포를 표 또는 그래프로 나타내고 기댓값을 구하는 문제다. 소문항2는 이산확률변수가 갖는 값을 같은 것이 있는 순열의 경우의 수로 구하고 이를 통해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확률을 구한다. 소문항3은 확률변수 Y=-0.5X+5의 표준편차와 모평균의 추정된 신뢰구간을 통해 표본의 크기 n에 대한 부등식을 구하였는지, 부등식을 만족시키는 자연수 n의 최댓값과 최솟값을 구했는지 등을 구하는 문제다.
- 오후1 2문항.. 소문항 3개
오후 문항1의 소문항1은 같은 것이 있는 순열의 수를 이용해 최단거리로 가는 경우의 수를 구하는 문제다. 소문항2는 삼차 방정식의 세 근을 이용해 그에 따른 경우의 수를 찾고 확률분포의 기댓값을 구할 수 있다. 문항3은 삼각함수의 부정적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적분을 구하고, 함수의 극한을 구하는 문제다.
문항2의 소문항1은 반원의 호 위에 있는 점들이 만족시키는 조건을 적절히 활용해서 주어진 삼각함수의 값을 구하는 문제다. 문항2는 미분법을 효과적으로 이용해서 주어진 선분의 길이의 최댓값을 구해야 한다. 문항3은 공간도형이 만족시키는 조건을 활용해서 주어진 도형의 정사영의 넓이를 구하는 문제다.
- 오후2 2문항.. 소문항 3개
오후2의 경우 문항1의 소문항1은 같은 것이 있는 순열의 수를 이용해 구하고자 하는 경우의 수를 구하는 문제이며, 소문항2는 구하고자 하는 순서쌍의 개수가 p+q+r=7n을 만족하는 음이 아닌 세 정수의 순서쌍과 같음을 인지하고 중복조합의 수를 이용해 구하고자 하는 경우의 수를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소문항3은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삼차함수를 찾고, 경우의 수를 활용해 확률변수의 기댓값을 구하는 문제다.
문항2는 1번 문제에서 평면벡터의 내적을 함수로 표현하고 함수의 그래프의 개형을 파악해 최댓값을 구할 수 있다. 2번 문제에서는 주어진 도형의 넓이를 삼각함수를 이용하여 표현하고 그 함수의 미분계수를 구하는 문제다. 3번 문제에서는 여러 가지 함수의 미분법을 이용해 주어진 수열을 다르게 표현하고 그 극한값을 구해야 한다.
<상경.. 인문1문항 수리1문항>
상경계열은 인문논술 1문항, 수리논술 1문항으로 출제됐다. 인문논술은 (가)~(다) 3개의 제시문이 주어졌다. (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에서 논의한 ‘누리 소통망(SNS)’의 특징이 (가)의 ‘소속 정당에 따른 정서적인 차원의 양극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다)에 제시된 주요 개념들을 활용해 논술하라는 문제였다.
문제 해설을 살펴보면 (가)는 정치 갈등의 한 형태로서 이념적인 양극화와 구분되는 소속 정당에 따른 정서적인 차원의 양극화가 지닌 속성을 설명하고, 이러한 문제가 사회 집단이 어떻게 정렬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내집단/외집단 정체성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나)는 뉴 미디어 가운데 누리 소통망에 초점을 두어 그 특징과 역할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다)는 결속형과 교량형이라는 두 가지 형태의 사회 집단 및 네트워크의 특징을 포착하는 사회과학적 개념을 소개하고, 이러한 차이가 내집단과 외집단에 대한 정체성 및 상호 호혜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가)를 통해 소속 집단에 따른 정서적인 차원의 양극화는 개인이 소속된 사회 집단의 정렬 양상, 즉 개인이 소속된 사회 집단들의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사람들이 누리 소통망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다른 개인이나 집단과 관계를 맺게 된다는 점을 주목하는데, (다)를 통해 그러한 관계의 형태가 결속형의 특징을 지닌다면 외집단에 배타적인 내집단 정체성을 강화해 정서적 양극화를 심화하고, 교량형의 특징을 지닌다면 보다 포괄적인 정체성을 형성하여 정서적 양극화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수리논술인 상경계열 문제2는 미분계수, 곡선으로 둘러싸인 도형의 넓이와 정적분, 이산확률변수의 확률분포, 이산확률변수의 기댓값과 분산 등의 개념을 이용해 중요한 성질들을 분석하고, 정확한 논증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다. 문항1은 미분계수 개념과 곡선으로 둘러싸인 도형의 넓이를 이해해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자연수의 순서쌍의 경우를 구해야 한다. 문항2는 이산확률변수의 성질을 파악해 상수 k값을 구하고, 주어진 확률의 값을 구하는 문제다. 문항3은 주어진 상황을 잘 파악해 사건의 경우와 그에 대한 확률을 구하고 기댓값과 분산을 구할 수 있는지 물었다.
<감점처리 항목 ‘유의’.. 글자 수, 원고지 사용법 등>
인문의 경우 형식상 감점 처리되는 부분이 있으니 이를 유의하면서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지난해 기준을 살펴보면 먼저 분량이 50자 내외로 넘치거나 부족할 시 감점처리 했다. 글자 수가 이보다 더 부족하다면 50자 당 1점씩 더 감점했다. 원고지 사용법과 어문규정도 두드러지게 틀린 경우 감점 처리했다. 2개까지는 감점 처리하지 않으나 3~5개를 틀릴 경우 최대 –2점, 5개 이상 틀리면 –5점 처리했다. 이외 문장과 문장의 연결이 적절하지 못한 경우 –2점, 단락의 구분이 적절하지 못한 경우 –2점, 단락 내 형식적 내용적 통일성을 갖추지 못한 경우에도 –2점 처리했다.
주어진 글에 나타난 구절을 반복해서 사용하고 나열하는 것 또한 감점 요인이다.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을 갖췄는지 여부는 평가에 반영하지 않으나, 선택 가능한 두 가지 관점이나 평가 방향을 모두 포괄해 나열했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순 없었다. 제시문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으로 분량의 상당 부분을 채운 경우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상경계열 역시 형식상 감점 처리된 부분은 동일하지만, 내용 이해와 분석에 중점을 두고 평가한다는 점이 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