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접수 5월22일부터 27일까지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서울과고가 8개 영재학교 중 세 번째로 2025학년 모집요강을 공개했다. 서울과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원내 120명 내외를 모집한다. 이 중 지역인재 82명을 우선선발한다. 41개 지역별로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은 2명 이내를 선발하고, 3단계 전형을 면제한다. 이 외 특정영역에서 탁월한 재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3단계 전형을 면제하고 우선선발한다.

전형은 3단계의 틀을 유지한다.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영재성/사고력 검사와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 3단계 창의역량평가 단계로 진행된다. 3단계 전형명이 지난해 과학영재캠프에서 올해 창의역량평가로 바뀌었지만, 평가 요소는 동일하다. 과제수행능력 창의력 리더십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원서접수 일정은 5월22일부터 27일 오후6시까지다. 2단계 지필평가는 타 7개 영재학교와 동시에 7월7일 실시한다. 영재학교는 중복지원이 허용됐던 2017학년부터 입시혼란을 줄이고 지원과열을 완화하고자 2단계 영재성 검사 일정을 통일해왔다. 2022학년부터는 중복지원이 금지되긴 했으나 이후로도 전국 8개 영재학교는 지필평가를 동시에 치르고 있다. 

서울과고는 과고 시절부터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학교다. ‘서울권’이라는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확고부동한 진학 및 수상 실적을 기록하며 ‘대박 행진’을 거듭했다. 국제올림피아드한국대표 수상자 중 절반이 서울과고 학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대 등록실적은 과고 시절에 이어 현 영재학교 체제에서도 전국 최상위권을 고수하고 있다. 2023대입에서는 수시 55명, 정시 22명 등 총 77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며 예체능계열을 제외하고 독보적인 전국 1위를 차지했다. 2022학년 67명(수시 54명/정시 13명), 2021학년 68명(56명/12명), 2020학년 63명(53명/10명)으로 전국 최상위권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4서울대 등록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에너지공대를 제외한 ‘카포지디유’ 5개교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학년 이공계특성화대 등록실적은 KAIST 9명, UNIST 1명 등 10명이다. 이공특보다는 서울대에서 압도적인 등록실적을 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과고가 8개 영재학교 중 세 번째로 2025학년 모집요강을 공개했다. /사진=서울과고 제공
서울과고가 8개 영재학교 중 세 번째로 2025학년 모집요강을 공개했다. /사진=서울과고 제공

<지역인재 우선선발 82명 이내.. ‘지난해 동일’>
모집인원은 정원내 120명, 정원외 12명 이내다. 정원내 모집인원에는 지역인재 우선선발 82명 이내가 포함됐다. 모두 지난해와 모집인원이 동일하다. 중3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검정고시 출신, 중1~2 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정원외 지원자격은 교육급여 수급자, 도서벽지 지역 소재 거주자, 특수교육대상자, 읍면 지역 거주자, 저소득 가구 학생, 한부모 및 다자녀가정 자녀, 국가유공자 등이 해당된다.

지역인재 우선선발 규모는 서울 25개 자치구, 서울 외 16개 광역시도까지 41개 지역에서 각 2명 이내다. 서울의 25개 자치구는 강남 강동 강서 강북 관악 광진 구로 금천 노원 동대문 도봉 동작 마포 서대문 서초 성동 성북 송파 양천 영등포 용산 은평 종로 중구 중랑이다. 전국의 16개 광역시도는 경기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세종 울산 제주 강원 충남 충북 전남 전북 경남 경북이다. 지원자격은 입학전형 공고일인 4월9일 기준 해당 지역 학교에서 2년 이상 연속으로 재학 중인 학생이다. 특정 영역에서 탁월한 재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우선선발 대상에 포함된다. 단 특정인재 우선선발의 경우 선발인원을 특정하진 않았다. 

1단계는 제출서류 기반 학생기록물 평가로 진행된다. 탐구역량 자기주도학습능력 인성 등을 종합평가한다. 세부 모집인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영재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지원자 전원을 선발한다. 

2단계 전형은 지필평가 형식의 영재성/사고력 검사,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로 진행된다. 1교시에 실시하는 영재성/사고력 검사를 통해 영재성, 수학/과학에 대한 학문적성, 언어이해능력, 수리능력 등을 평가한다. 2교시에 실시하는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로는 창의성, 문제해결력, 융합적 사고력 등을 평가한다. 정원내 전형은 200명 내외를 선발하며, 정원외 전형은 두 가지 검사에 응시한 뒤 일정 기간 집중관찰/면접을 별도로 시행해 12명 이내를 선발한다. 

3단계는 창의역량평가로 하루 동안 진행된다. 정원내만 진행하는 전형으로 과제수행 능력, 창의력, 리더십,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2단계 전형통과자 중 지역인재와 특정영역인재로 선발됐을 경우에는 3단계 전형을 면제한다. 선발인원은 120명이다. 

<원서접수 5월22일부터 27일까지>
원서접수는 5월22일 오전9시부터 27일 오후6시까지 진행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은 금지된다. 서류 제출 마감일은 22일부터 27일 오후6시로 5월27일 소인까지 유효하다. 자소서/관찰소견서(A,B) 입력 기한은 22일부터 31일 오후6시까지다. 1단계 합격자는 6월28일 오후5시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2단계는 7월7일에 진행한다. 전국 영재학교 8개교가 모두 동일한 날에 시행한다. 정원내와 정원외 지원자 모두 영재성/사고력 검사,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 두 개 영역에 응시해야 한다. 2단계 합격자 발표는 8월2일 오후5시로 예정됐다. 3단계 창의역량평가는 8월10일 하루에만 진행한다. 

3단계 합격자 발표는 8월23일 오후5시로 예정했다. 학년말 출결상황까지 파악하기 위한 학생부Ⅱ 제출 후 선정되는 최종 합격자발표는 11월29일이다. 재학 학교의 2학기 출결과 교육과정을 불성실하게 이수할 경우 합격이 취소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서류제출 세부 사항.. 온라인 접수 후 서류 업로드>
먼저 온라인 원서접수를 진행한 뒤 응시원서, 중학교 교과성적 확인서,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 자소서, 관찰소견서(A,B)를 입력해야 한다. 관찰소견서A는 수학 과학 분야, B는 인성 분야에 관련된 내용을 작성해야 한다. 우편제출은 정원외 전형과 검정고시생만 해당된다. 학생부Ⅱ 역시 소속 중학교에서 공문으로 발송하는 방식으로 제출하면 된다. 공문 제출이 어려울 경우에만 학생부Ⅱ를 등기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응시원서, 이공계 진학 확약서, 중학교 교과성적 확인서는 스캔 후 원서접수 사이트에 업로드하면 된다. 

<2024경쟁률 5.57대1 ‘하락’>
서울과고의 2024학년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5.57대1로 나타났다. 모집인원 120명에 668명이 지원했다. 전년 6.89대1(모집 120명/지원 827명)보다 하락했다. 전년과 동일한 모집인원에 지원자가 161명 감소했다.

정상의 영재학교인 서울과고의 지난해 경쟁률 하락은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 금지 이후 정상적인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분석된다. 2022학년 처음 중복지원 금지가 처음 시행되면서 2021학년 보다 하락한 6.01대1(120명/721명)을 기록했고 2023학년에는 7대1 가까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중복지원금지 3년 차를 맞이하며 경쟁률은 다시 6대1 안팎으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찾아가는 양상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선 중복지원금지 이후 의대열풍으로 인한 출렁임과 지난해부터 강화하는 의대쏠림대책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원외 기회균형도 1.5대1(12명/18명)을 기록해 전년 1.67대1(12명/20명)보다 소폭 하락했다. 

<의약계열 진학 제재 방안 명시..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 제출해야 지원 가능>
서울과고는 2025모집요강에서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의약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명시했다. 원서접수 시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를 출력해 서명한 뒤 제출해야 한다. 이공계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과학영재학교 특성상 의약계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불이익을 부여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공개된 제재 방안은 진로 진학 지도 미실시, 교육비 및 장학금 환수, 정규 수업 시간 외 기숙사 및 도서관 이용 제한 등이다. 추가로 의약계열 지원을 희망할 경우 학생부Ⅱ를 제공한다. 학생부Ⅱ는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학점으로 표기되지 않고, 석차등급이 제공되는 차이가 있다. 연구 및 리더십 활동 등 영재학교에서 추가로 운영되는 교육과정도 반영되지 않으며,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일부 항목이 공란으로 처리된다. 

영재학교 8개교는 2022학년부터 의약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강화했고, 지난해와 올해 역시 동일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영재학교 입학전형 응시를 희망하는 지원자와 보호자는 응시원서에 명시된 제재 방안에 서약해야 원서접수가 가능해진다. 제재 방안에 의하면, 영재학교 입학 후 의약계열로 진학을 희망하거나 지원하는 학생의 경우 대학 진학과 관련된 어떠한 상담과 진학 지도도 받을 수 없다. 일반고 등으로의 전출이 권고되며, 정규 수업시간 외에는 기숙사와 독서실 등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영재교육을 위해 투입된 추가 교육비와 영재학교 재학 중 지급한 장학금은 모두 환수된다. 

하지만 이미 선행되고 있던 제재 방안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영재학교 8개교 모두 이전부터 장학금 회수 및 추천서 작성 금지 등의 조치를 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재학교 학생의 의약계열 진학률은 갈수록 상승했기 때문이다. 기숙사 및 독서실 사용 금지, 일반고 전출 등의 방안 역시 재학생에게만 해당된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 교육과정과 상이한 영재학교 교육 특성상, 영재학교 출신은 대부분 재수를 통해 의대 진학을 꾀하기 때문이다. 결국 고교의 해결 방안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선발 주체인 의약 대학이 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Copyright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