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과정 매년 20명 모집.. 1차 현대차 전형, 2차 서울대 대학원 전형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서울대가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석사과정에 신설한 첫 채용형 계약학과인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가 2024학년 첫 모집에서 2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명 모집에 420명이 지원한 결과다. 서울대에 따르면 대학원의 경우 경쟁률을 따로 집계하고 있지는 않지만 통상 서울대의 일반대학원이 3대1 정도의 경쟁률인데 비해 파격적 인기로 보인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는 서울대가 설립한 최초의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현재 대학원 단위에서 계약학과가 운영되고 있긴 하지만 학생이 아닌 기존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재교육 과정이라는 점, 대부분 일반 기업이 아닌 공기업 협회 병원 등과 연계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서울대는 2021년 첫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분당서울대병원과 협약을 맺고 융합과학기술대학원 헬스케어융합학과 박사과정을 신설했다. 석사과정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헌대자동차와 함께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를 만들었다.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는 2년간의 석사과정을 수료하면 현대자동차로 입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입학생에게는 2년 전액 장학금, 산학과제 참여, 해외연구소 견학, 우수자 박사과정 진학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서울대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 석사과정은 올해 3,4월에도 모집공고를 내고 2025학년 신입생 2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학과가 급하게 신설되면서 모집이 8월, 발표가 1월로 다소 촉박한 일정이었지만 올해는 계획대로 장기간에 걸쳐 전형을 운영한다.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 관계자는 “1차로 현대차에서 운영하는 전형을 돌리고, 1차에 합격한 학생들이 12월 중 진행되는 서울대 대학원 전형을 진행한다. 이후 1월 중 합격자를 발표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첫 모집’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 21대1.. “2025학년 3,4월 중 모집 실시”>
서울대의 첫 석사과정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인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가 첫 모집인 2024학년 경쟁률 21대1을 기록했다. 모집 20명에 지원 420명이다. 대학원의 경우 별도로 경쟁률을 취합하고 있지는 않지만 통상 서울대 내 일반대학원이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해 무려 7배 수준이다. 서울대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연계해 8월부터 9월까지 서류를 접수 받고 1월에 합격자를 발표했다. 다만 올해는 3,4월 중 서류를 접수받고 1차 현대차 전형을 거쳐 12월에 대학원 전형, 1월엔 합격자 발표까지 장기간에 걸쳐 전형을 운영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원래 전형이 길지만 작년의 경우 첫 모집인 특수상황이라 전형을 빠른시일내에 짧게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역시 2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는 서울대가 병원 외 산업체와 협력해 설립한 최초의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전동화 제어와 자율주행을 포함한 차량 소프트웨어 2개 분야의 특화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둔다. 2년간의 석사과정을 수료하면 현대자동차로 입사하며, 입학생에게는 2년 전액 장학금, 산학과제 참여, 해외연구소 견학, 우수자 박사과정 진학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기존에는 서울대가 대학원이나 6년제 학사과정의 학과/부에 재교육형으로만 계약학과를 설치하도록 학칙을 정하고 있었으나, 2020년 4월 관련 학칙을 일부 개정해 '산업체 등이 채용을 조건으로 학자금 지원 계약을 체결하고, 특별한 교육 과정의 운영을 요구하는 경우'를 계약학과 설치 조건으로 추가했다. 이후 첫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분당서울대병원과 협약으로 융합과학기술대학원 헬스케어융합학과 박사과정이 신설, 석사과정에서는 현대자동차와 협력한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가 최초로 만들어졌다.
다만 학부과정에는 여전히 '계약학과' 자체가 아예 없다.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으로부터 학/석사과정의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해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자는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으나, ‘서울대가 특정 기업의 인력양성소냐’는 학내 반대 여론에 부딪혀 불발됐기 때문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그간 서울대가 대기업과 협력해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불문율로 통했다. 학부에 비해 비교적 제한이 없는 대학원 과정에 신설된 것이긴 하지만 학내 여론이 어느 정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선 게 아닐까 싶다. 향후 서울대 학부까지도 채용연계형 계약학과가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해볼만 하다"고 전했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신설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서울대는 2020학년부터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주관으로 '인공지능 반도체공학 연합전공'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계약학과가 아닌 일반 전공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채용연계는 이뤄지지 않지만, 삼성전자/SK 하이닉스와의 협약을 통해 운영경비, 실험/실습 기자재 등을 지원받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대가 현재 대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계약학과는 대부분 재교육형이다. 행정대학원 공기업정책학과, 의과대학 임상의과학과,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수리정보과학과, 융합과학기술대학원 헬스케어융합학과, 간호대학 임상간호학과, 농업생명과학대학 푸트테크학과, 사범대학 AI융합교육학과, 치의학대학원 융합치의학과,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까지 총 10개다. 헬스융합케어학과와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를 제외하면 모두 일반 학부생이 아닌 현업종사자를 대상으로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마련된 과정이다. 모두 협약기관에서 일정 기간 이상 재직해야 하는 조건이 따른다. 일정 조건 충족시 협약기관으로의 취업을 보장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와는 성격이 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