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대34% 간호대27% 약대20% 수의대19%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서울대 신입생 중 치대 약대 수의대 간호대 등 의약계열의 미등록률이 평균 미등록률의 2~3배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학년부터 2023학년까지 최근 3년간 서울대 신입생 최초 합격자(수시/정시 포함) 중 미등록한 학생의 비율은 평균 10.3%다. 이 중 치대가 3년 평균 34.15%, 간호대 26.78%, 약대 20.18%, 수의대 18.92% 순으로 미등록률 톱4를 휩쓸었다.
최상위권인 서울대 의약계열의 이탈은 통상 의대를 노리고 이탈한 것으로 본다. 서울대 의대를 비롯해 타 대학 의대에 중복으로 지원해 두고 중복 합격 시 의대를 택하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서울대 의대는 최근 3년간 미등록한 학생이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현재 논의 중인 의대 정원 확대가 확정된다면 한동안 의대를 노린 이탈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최근 3년간 서울대 신입생의 미등록률을 살펴보면 서울대 합격생 10명 중 1명은 합격해도 등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학년 9.71%(미등록 322명/모집 3315명), 2022학년 12.72%(421명/3310명), 2021학년 8.47%(275명/3245명)의 추이다. 자퇴생 역시 4년간 70% 급증했다. 2019년 한 해 193명이던 자퇴생이 2022년에는 328명을 기록하며, 매해 신입생의 약 10%가 자발적으로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재들이 의대로만 몰리며 최고 학부인 서울대 역시 인재 선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표라고 설명한다. 특히 자퇴 인원의 경우 이공계열이 압도적인 수를 자랑해 균형 있는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이공계열로 인재들이 몰리며 인문학 등 학문 위기와 인재 양성 불균형이 심각한데, 자연계열 안에서도 ‘의대’로만 쏠리는 현상을 계속 방치했다가는 학문을 넘어 산업과 경제까지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며 “인구 사회 구조의 변화에 맞는 인재 양성 목표에 맞춰, 국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인재 양성 정책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서울대가 서 의원에게 제출한 ‘2021∼2023학년 서울대 신입생 최초 합격자 중 미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 수시/정시 최초 합격자 3315명 중 322명이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는 9.71%다. 최근 3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2021학년엔 3245명 중 275명이 미등록해 8.47%였으며 2022학년엔 3310명 중 421명이 미등록해 12.72%였다. 3년간 평균 미등록률은 10.3%로 10명 중 1명은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단과 대학별로 살펴보면 의약계열의 미등록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최근 3년간 평균 미등록률로 따져보면 치대 34.15%, 간호대 26.78%, 약대 20.18%, 수의대 18.92% 순으로 의약계열이 톱4를 휩쓸었다. 서 의원은 “이른바 대학 진학 목표가 ‘의약치한수’로 바뀌면서 서울대 치대 약대 등 의약계열에 합격한 최상위권 학생들마저 다른 대학 의대로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톱4에 이어 농생대 16.98%, 자전 14.64%, 생활대 14.09%, 자연대 11.81%, 공대 10.66%, 사대 9.54%, 경영대 5.68%, 사과대 5.32%, 인문대 1.1%, 음대 0.25%, 미대 0.23% 순이다. 반면 최고 학부인 서울대 의대의 경우 최근 3년간 미등록한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특히 자퇴생 역시 꾸준히 늘어나면서 의대 쏠림 현상이 최상위 서울대 인재 영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 의원이 서울대가 제출한 자료를 재구성한 결과 서울대 자퇴생은 2019년 193명, 2020년 264명, 2021년 330명, 2022년 328명으로 300명을 넘어섰다. 2024대입 결과까지 나오면 올해 자퇴생 역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학과별로 살펴보면 공대와 농생대 자연대의 자퇴생이 가장 많았으며 의대와 치대는 자퇴생이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자퇴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대는 333명이 이탈해 가장 많은 인원이 자퇴를 택했다. 이어 농생대 277명, 자연대 153명, 사대 112명, 자전 44명, 인문대 40명, 사과대 37명, 간호대 33명, 생활대 13명, 음대 13명, 수의대 10명, 경영대 7명, 약대 5명, 미대 4명, 의대 치대 각 0명 순이다. 재학 중 학교를 그만두는 이유가 전부 의대 진학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이공계 등 자연계열에서 꾸준히 자퇴생이 많은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이공계열로 인재들이 몰리며 인문학 등 학문 위기와 인재 양성 불균형이 심각한데, 이제는 자연계열 안에서도 ‘의대’로만 쏠리는 현상을 계속 방치했다가는 학문을 넘어 산업과 경제까지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며 “의대 쏠림 문제의 근본 해결책은 체계적인 인재 양성 계획에 있다. 인구 사회 구조의 변화에 맞는 인재 양성 목표에 맞춰, 국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인재 양성 정책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육 전문가는 “정시 확대 방침과 통합 수능 시행이 맞물리면서 의대 문호가 대폭 열린 이상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의대라면 재도전하겠다는 학생이 많다. 특히 의대 정원 확대 논의와 더불어 정시 40%까지 유지하면서 문호는 더욱 열린 상태. 최상위권 인재들이 의대 진학을 목표로 다년간 수능 준비에만 전념하는 것은 분명한 사회적 낭비다. 첨단 산업의 발전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이공계열 인재들을 과학 분야로 이끌 만한 매력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