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접수 5월29일부터 시작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인천영재가 2024학년 모집요강을 13일 공개했다. 자소서의 항목이 축소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엔 수학과 과학의 영재성을 모두 입증해야 했으나 올해에는 수학 과학 정보 중 한 분야만 선택해 기술하면 된다. 독서활동과 관련한 문항도 삭제됐다. 이외 교사추천서가 2부에서 1부로 줄어들고, 학생부 제출 방식이 공문 전송으로 변경, 중학교 1~2학년의 ‘상급학교 입학자격부여 확인서’ 서류 폐지 등 제출서류가 전반적으로 간소화됐다.

모집인원은 정원내 75명, 정원외 8명 이내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지역인재 우선선발인원도 총 40명으로 동일하지만, 인천지역의 경우 구/군별로 배정인원을 나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해는 인천 지역 전체에서 20명을 선발했으나, 올해에는 구/군별 2명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2단계까지의 평가 결과 상위 150등 이내인 지원자 중에서만 해당 지역의 배정 인원을 선발하며 배정된 인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 전형 내 전형으로 이월된다. 지역인재로 선발된 학생은 3단계 전형이 면제된다.

원서접수 일정은 5월29일부터 6월1일 오후5시까지다. 1단계 합격자는 6월20일 오후5시에 발표하며, 2단계 지필평가는 타 7개 영재학교와 동시에 7월9일 실시한다. 영재학교는 중복지원이 허용됐던 2017학년부터 입시혼란을 줄이고 지원과열을 완화하고자 2단계 영재성 검사 일정을 통일해왔다. 2022학년부터는 중복지원이 금지되긴 했으나 이후로도 전국 8개 영재학교는 지필평가를 동시에 치르고 있다. 2단계 합격자는 8월4일 발표하며 최종 합격대상자는 8월12일에 발표한다. 

인천영재는 세종영재(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에 이어 두 번째로 신설된 과학예술영재학교다.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수성을 갖춘 과학영재를 발굴해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2016학년 개교했다. 수학 과학에 집중된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과학영재학교보다 자유롭고 폭넓은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8개 영재학교 중 가장 늦은 출발이지만 최신식 시설과 기자재, 앞선 영재학교들의 벤치마킹을 통한 ‘인천영재’만의 교육 운영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입원년이었던 2019학년에는 수시로만 서울대 합격자를 30명 배출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정경희(국민의힘) 의원이 제공한 ‘2023학년 출신 고교별 등록자 현황관련 자료’에 따르면 2023대입에서 33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을 기록했다. 수시 32명, 정시 31명이다.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실적 또한 뛰어나다. KAIST 18명, 포스텍 2명, 지스트 3명, UNIST 3명의 최종 등록자 수다. 대입 자원 81명 가운데 59명이 ‘설카포지디유’에 등록한 셈이다. 설카포지디유 진학률은 72.8%로 한국영재에 이어 영재학교 중 2위다. 

인천영재가 2024학년 모집요강을 13일 공개했다. 자소서의 항목이 축소된 점이 눈에 띈다. /사진=인천영재 제공
인천영재가 2024학년 모집요강을 13일 공개했다. 자소서의 항목이 축소된 점이 눈에 띈다. /사진=인천영재 제공

 

<지역인재 우선선발 40명 이내.. 인천 구/군별 ‘2명’>
인천영재의 2024학년 모집인원은 정원내 75명, 정원외 8명으로 총 83명이다. 지난해와 동일하다. 전형명은 모두 글로벌과학예술영재다. 중3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검정고시, 조기졸업 예정인 중1,2 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일반전형에는 지역인재 우선선발 인원 40명 이내가 포함됐다. 3단계 전형을 면제하는 특징이 있다. 지역인재로는 인천을 제외한 서울 경기 대구 광주 대전 세종 강원 충남 충북 부산 울산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제주에서 시도별로 1명, 강원/충남/충북, 부산/울산/경남/경북, 전남/전북, 제주에서 권역별로 1명으로 총 20명을 선발한다. 인천은 계양구 남동구 동구 미추홀구 부평구 서구 연수구 중구 강화군 옹진군에서 구/군별로 2명 총 20명을 선발한다. 지역인재 우선선발은 해당 지역 중학교에서 연속 1년 이상 재학 중인 자만 지원이 가능하다. 2단계까지의 평가 결과 상위 150등 이내인 지원자 중에서 해당 지역의 배정인원을 선발하며, 지역의 배정인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에는 정원내 전형으로 이월된다. 즉 인천 각 구나 군의 지원자 중 2단계에서 150등 이내에 든 인원이 없을 경우 인천지역인재 인원이 아예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1단계는 학생기록물 평가로 진행한다. 제출서류를 토대로 자기주도학습능력, 영재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영재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지원자 전원을 선발한다. 2단계는 영재성 검사다. 수학 과학 중심의 융합적 사고력과 창의적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하는 지필고사다. 2단계 결과에 따라 지역인재를 우선선발한 후, 3단계 합격자 수의 2배수 내외를 선발한다. 3단계는 융합역량 다면평가로 진행된다. 인문 예술 융합소양과 창의융합 역량을 평가하는 단계로 기존에는 1박2일 캠프로 진행됐으나 올해는 하루 동안 인천영재 본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심층면접, 토론, 프로젝트 수행 등이 이뤄진다. 

정원외 전형도 마찬가지로 3단계로 진행한다. 2단계 영재성검사에서는 정원외 모집인원의 2배수(16명) 내외를 선발하고, 3단계 융합역량 다면평가에서는 최종 8명 이내를 선발한다. 필요 시에는 전화나 방문 면담을 실시할 수 있다. 정원외 전형 대상자는 정원내 전형에도 지원할 수 있으나 각 전형에 중복지원할 수는 없다. 

<서류제출 세부 사항.. 교사추천서 ‘축소’, 학생부 ‘공문 전송’>
올해 인천영재의 서류제출 절차와 항목은 전반적으로 간소화됐다. 수험생의 입시부담을 경감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자소서 항목이 4개에서 2개로 줄었다. 올해 자소서에는 본인의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연구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 수학 과학 정보 중 한 영역에서 영재성을 발휘한 경험만 작성하면 된다. 자소서에는 교외 수상실적, 교과 관련 인증시험 결과, 영재교육기관 수료 여부 등의 기재가 금지된다.

교사추천서 영역도 축소됐다. 지난해엔 수학 과학 추천서 2부를 모두 제출해야 했지만, 올해는 수학 과학 정보 중 한 개 영역을 선택해 1부의 추천서만 제출하면 된다. 인천영재 측은 “담당과목은 관계없다. 가령 음악교사와 함께 정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면 해당 교사에게 ‘정보’ 영역에 대한 추천을 의뢰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기간제 교사, 휴직 및 전근 교사도 작성 가능하다. 검정고시 합격자의 경우 과거에 지원자를 지도한 경험이 있는 교사 혹은 그에 준하는 자가 입력하면 된다. 단 부모와 친인척, 사교육 관련자는 제외한다.

학교장 직인, 간인, 원조대조필 등의 행정적 절차가 필요했던 학생부Ⅱ 제출방법은 학교장 추천 공문 방식으로 변경됐다. 학생이 개인적으로 발송하는 방식이 아니라 해당 중학교에서 PDF 첨부파일로 전송하는 구조다. 중학교 1학년과 2학년 재학생이 제출해야 했던 ‘상급학교 입학자격부여 확인서’는 올해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등기우편으로 전송해야 하는 서류는 개인정보 제공 및 이용 동의서, 의약계열 지원 시 제재 감수에 대한 지원자 및 보호자의 서약서, 입학원서뿐이다. 정원외 전형 지원자의 경우 해당 유형의 증빙서류까지 포함해 제출해야 한다. 사회통합대상자 확인서는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방문접수는 불가하다. 

<원서접수 5월29일부터.. 2단계 영재성 평가 7월9일>
원서접수는 5월29일 오전9시부터 6월1일 오후5시까지 원서접수 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재학교 중복지원은 금지되니 유의해야 한다. 우편 서류제출 또한 5월29일부터 6월1일까지로, 6월1일 소인까지만 인정된다. 자소서 및 추천서 입력은 5월29일 오전9시부터 6월2일 오후5시까지 가능하며 학교장 추천공문은 5월29일부터 6월5일까지 소속 중학교에서 전자문서로 제출해야 한다. 1단계 합격자는 6월30일 오후5시 원서접수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2단계 대상자 접수는 6월30일 오후5시부터 7월3일 오후5시까지다. 각 단계 합격자의 경우 다음 단계 전형에 원서접수를 진행해야 지원자격이 부여되는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2단계 평가는 지필평가 형식의 영재성 검사로 날짜는 7월9일이다. 전국 영재학교 8개교가 모두 동일한 날에 시행한다. 2단계 합격자 발표는 8월4일 오후5시로 예정됐다. 

3단계 대상자 접수는 8월4일 오후5시부터 7일 오후5시까지다. 융합역량 다면평가는 8월12일 하루 동안 실시한다. 3단계 합격자 발표는 8월25일 오후5시에 한다. 8월29일 오후5시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월8일 오후5시로 예정됐다. 등록 기간은 12월12일 오후5시까지다. 전형일정은 학교 사정과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인천영재 2023경쟁률 6.33대1.. 전년 대비 하락>
인천영재의 2023학년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6.33대1(모집 75명/지원 475명)로 나타났다. 전년 7.41대1(75명/556명)보다 하락한 결과다. 모집인원은 75명으로 전년과 동일했지만 지원자가 81명 감소했다. 전년년과 마찬가지로 영재학교 중복지원 금지, 의약계열 지원 제한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원외 전형에서는 5.13대1(8명/41명)을 기록했다. 

<의약계열 진학 제재 방안 명시..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 제출해야 지원 가능>
인천영재는 2024모집요강에서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의약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명시했다. 원서접수 시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를 출력해 서명한 뒤 제출해야 한다. 이공계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과학영재학교 특성상 의약계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불이익을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공개된 제재 방안은 진로 진학 지도 미실시, 교육비 및 장학금 환수, 정규 수업 시간 외 기숙사 및 도서관 이용 제한 등이다. 추가로 의약계열 지원을 희망할 경우 학생부Ⅱ를 제공한다. 학생부Ⅱ는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학점으로 표기되지 않고, 석차등급이 제공되는 차이가 있다. 연구 및 리더십 활동 등 영재학교에서 추가로 운영되는 교육과정도 반영되지 않으며,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일부 항목이 공란으로 처리된다. 의약계열에는 의대 치대 수의대 한의대 약대가 포함된다. 

영재학교 8개교는 2022학년부터 의약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강화했고, 지난해와 올해 역시 동일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영재학교 입학전형 응시를 희망하는 지원자와 보호자는 응시원서에 명시된 제재 방안에 서약해야 원서접수가 가능해진다. 제재 방안에 의하면, 영재학교 입학 후 의약계열로 진학을 희망하거나 지원하는 학생의 경우 대학 진학과 관련된 어떠한 상담과 진학 지도도 받을 수 없다. 일반고 등으로의 전출이 권고되며, 정규 수업시간 외에는 기숙사와 독서실 등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영재교육을 위해 투입된 추가 교육비와 영재학교 재학 중 지급한 장학금은 모두 환수된다. 

하지만 이미 선행되고 있던 제재 방안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영재학교 8개교 모두 이전부터 장학금 회수 및 추천서 작성 금지 등의 조치를 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재학교 학생의 의약계열 진학률은 갈수록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숙사 및 독서실 사용 금지, 일반고 전출 등의 방안 역시 재학생에게만 해당된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 교육과정과 상이한 영재학교 교육 특성상, 영재학교 출신은 대부분 재수를 통해 의대 진학을 꾀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더불어민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영재학교/과학고 2022 정시 의약학계열 지원자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의예 정원 30명 중 8명이 영재학교 출신이다. 결국 고교의 해결 방안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대가 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실효성 높은 방법인 셈이다. 기본적으로 영재학교는 내신경쟁이 어렵고, 정시를 준비하는 교육과정이 아니어서 현재 의대로 진학하는 수시 학종이나 내신, 정시 수능전형 등과는 맞지 않다. 의대 진학이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지원을 강행하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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