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매’ ‘미적분’ 쏠림 경향 이어져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올해 고3이 치르는 첫 전국단위 모의고사인 3월학평(학력평가)이 23일 서울교육청 주관으로 전국 고교에서 실시되고 있다. 이번 학평에는 전국 17개시도의 1915개 고교 1~3학년 학생 120만명이 시험을 치른다. 학년별로는 1학년 41만명(전북제외), 2학년 40만명, 3학년 39만명이다.

3월학평은 2024수능체제에 맞춰 구성된다.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인 통합수능 체제대로 응시하게 된다. 탐구영역에선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치를 수 있다. 한 과목은 사탐, 다른 한 과목은 과탐으로 교차응시해도 된다는 얘기다. 

3월학평은 전국단위로 치러지는 만큼 고3에게는 전국에서 본인의 위치를 가늠하고 시험 결과에 따라 향후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중요한 시험이다. 수험생의 학습역량을 점검할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다만 수능과 달리 N수생이 합류하지 않고, EBS연계가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출제범위도 고3 학년 초라는 점을 감안해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출제가 이뤄진다.

3월학평은 2023수능에서 나타났던 국어와 수학의 ‘언매’ ‘미적분’ 선택과목 쏠림 흐름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관심사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3수능에서 국어 1등급대의 언매 비율이 80%가 넘어서면서 최상위 학생들의 언매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다소 쉬운 출제로 국어의 영향력이 낮았던 2023수능의 경우와 비교해 올해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사다. 수학 역시 같은 원점수여도 표준점수에서 불리했던 확률과통계 대신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문과생이 점차 늘고있는데, 올해도 동일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첫 통합수능이 치러진 2022학년(2021년) 3월학평에서는 수학 전체 응시자 34만4052명 중 확통(60.5%), 미적분(33.7%), 기하(5.8%) 순이었고 2022수능에서는 수학 전체 응시자 42만9799명 중 확통 (51.7%), 미적분(39.7%), 기하(8.7%) 순이었다. 2023학년(2022년) 3월학평에서는 수학 전체 응시자 30만422명 중 확통(56.9%), 미적분(39.08%), 기하(4.13%) 순이었고, 2023수능에서는 전체 응시자 42만9966명 중 확통(48.2%), 미적분(45.4%), 기하(6.4%) 순이었다. 이와 같이 미적분이 늘고 확통, 기하가 줄고 있는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 분석했다. 

다만 수험생들은 응시자비율에 과몰입하기 보다는 자신이 잘하는 과목 중심으로 준비를 해야 하며, 특히 학기초인 만큼 선택과목보다는 공통과목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맹목적으로 응시자비율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상이다. 

3월 학평을 보고난 뒤 2주 정도 기다리면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 통상 성적표는 4주 뒤 받을 수 있지만, 경기교육청 학평자료 유출 사건으로 인해 성적표 온라인 출력 기간을 기존 4주에서 2주로 앞당긴 것이다. 따라서 각 고교는 4월17일부터 5월1일까지 성적표를 출력해 학생들에게 나눠주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취약점을 판단한 뒤 학습계획 수립에 참고해야 한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3월학평의 의미와 활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위치 탐색, 취약점 파악.. 진학 유형 고민>
3월학평은 자신의 위치를 탐색하고 취약점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3월학평 결과를 감안해 목표 대학을 점검하고, 수시/정시 학생부위주/논술 등 자신의 진학 유형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현재 위치를 진단하되, 재수생이 포함되었을 때의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 N수생이 합류하는 6월모평에서는 성적이 다소 낮아질 수 있음을 각오해야 한다. 

시험 범위가 적어, 고득점이 가능하므로 자긍심을 갖는 기회로도 삼을 수 있다. 이 소장은 “첫 시험에서 얻은 자신감을 가지고 1년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취약점을 분석해 반드시 보완 계획을 짜고 실천해야 한다. 만약 취약한 과목, 취약한 단원이 있다면, 향후 학원 수강이나 인강 시청 등 학습 계획에 반영하고 실천해야 한다. 

3월학평으로 섣부른 난이도 예측은 금물이다. 기본기에 충실한 학습을 해야 한다. 선택과목제로 치러지는 국어와 수학의 경우는 난이도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난이도에 대한 과도한 관심보다는 기본 학습에 충실한 것이 좋다. 

오답노트의 중요성을 새겨야 한다. 오답노트의 출발은 첫 모의고사이다. 시작이 반인 것처럼 첫 모의고사의 오답노트를 성공적으로 실행하면, 실전 수능까지 착실하게 작성할 수 있다. 이 소장은 “실제로 수능일에는 그동안 정리했던 오답노트만 가지고 수능장에 가도 된다. 오답노트가 마지막에는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목별로 학습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 국어는 배경지식의 습득과 함께 본문의 독해력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 수학은 취약단원이나 유형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문제를 풀 때는 놓친 개념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영어는 3월부터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기출문제를 이용해 난도 높은 유형에서의 오답을 확인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탐구는 EBS 수능교재에 나와 있는 기본 원리뿐 아니라 그림, 사진, 도표 등 자료 또한 유사하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잘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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