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3대1 ‘최저’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올해 정시에서 전국 11개 치대 평균 경쟁률은 5.88대1이다. 276명 모집에 1624명이 지원한 결과다. 지난해 6.48대1(모집 299명/지원 1939명)보다 하락했다. 모집인원이 21명 줄고 지원자는 315명 줄었다.

올해 경쟁률은 최근 5년간 가장 낮다. 수능 응시자가 매년 감소하고 있을 뿐 아니라 통합형 수능 2년 차로 입결이 공개, 무리한 상향 지원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대성학원 이영덕 소장은 "올해 수능 국어가 지난해에 비해 쉬웠기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줄었다. 이에 따라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약학대학이나 취업이 보장되는 반도체 관련 학과로 안정 지원하면서 의학계열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반전형 기준 경쟁률이 상승한 치대는 전북대 조선대 부산대 서울대의 4개교다. 이외 7개교는 하락했다. 서울대의 경우 올해 모집인원이 11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 감소해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는 모집인원이 2명 줄었지만 지원인원은 4명 증가했다. 조선대는 모집인원이 지난해 40명보다 25명 감소한 15명을 모집했다. 모집인원 대폭 감소가 경쟁률 상승의 요인으로 보인다. 부산대 역시 지난해보다 5명 감축한 11명을 모집했다.

올해도 최고 경쟁률은 강릉원주대가 기록했다. 22명 모집에 368명이 지원해 16.73대1이다. 지난해 19.3대1(20명/386명)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11개 치대 중 톱이다. 강릉원주대는 유일한 다군 모집으로 매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2015학년부터 2023학년까지, 2018학년(9.53대1)을 제외하고 모두 10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해왔다.

올해 본격 도입된 지역인재는 전북대 전남대 조선대의 3개교에서 4개 전형을 운영했다. 전북대 지역인재가 4대1(5명/20명)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전남대 지역인재 3.75대1(8명/30명), 조선대 지역인재 3.59대1(17명/61명) 순이다. 세 대학 모두 수시 이월 없이 요강상 공지한 인원을 모집했다. 전북대는 2023정시에서 지역 저소득층을 선발하는 지역인재 기회균형 전형을 신설했다. 수시이월 1명을 모집, 3명이 지원해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국 치대 11개교의 평균 경쟁률이 하락했다. 276명 모집에 1624명이 지원해 5.88대1로 마감했다. /사진=경희대 제공
올해 전국 치대 11개교의 평균 경쟁률이 하락했다. 276명 모집에 1624명이 지원해 5.88대1로 마감했다. /사진=경희대 제공

 

<11개 치대 5.88대1 ‘하락’>
올해 정시에서 전국 11개 치대는 평균 경쟁률 5.88대1로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정원내 17개 전형으로 276명을 모집한 가운데 1624명이 지원했다.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23명 감소했으며 지원인원도 315명 감소했다. 치대 경쟁률은 2019학년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부터 하락했다. 2019학년 6.27대1(335명/2101명), 2020학년 6.31대1(271명/1711명), 2021학년 7.08대1(286명/2025명), 2022학년 6.48대1(299명/1939명), 2023학년 5.88대1(276명/1624명)이다.

그동안 치대 경쟁률이 상승한 것은 모집인원이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었다. 11개 치대 모집인원은 전년보다 2016학년 19명, 2017학년 48명, 2018학년 26명 감소해 축소세를 유지해오다, 2019학년부터 확대세다. 모집이 확대된 2019학년부터 경쟁률이 상승세를 탔다. 치대 문호가 넓어지자 자연계 수험생이 대거 몰리면서 넓어진 문호에 경쟁률이 상승했던 것이다. 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의학계열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약대 학부 전환 등으로 인해 지원 풀이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통합형 수능 2년 차로 입결이 상세히 공개되며 수시에서 내신 합격선을 확인해 안정 지원을 한 상위권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 임 대표는 “상위권에서 안정 지원 추세가 감지된다”며 “내신 높은 학생이 수능 고득점 학생으로 연결돼 수능 고득점 상당수가 수시에 합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군 상승, 나/다군 하락>
올해 치대 정시 경쟁률은 가군이 소폭 상승하고 나/다군이 하락했다.

가군은 5.57대1(93명/518명)로 지난해 5.54대1(138명/764명)보다 소폭 상승했다. 경북대가 나군으로 이동하며 모집인원이 45명 감소했다.

2019학년 5.14대1(155명/797명), 2020학년 4.99대1(130명/649명), 2021학년 5.61(137명/769명), 2022학년 5.54대1(138명/764명)로 등락을 반복하다 올해 5.57대1(93명/518명)로 소폭 상승했다. 가군에서 모집한 곳은 전남대 전북대 조선대 부산대 연세대의 5개교다.

나군은 4.58대1(161명/738명)로 지난해 5.6대1(141명/789명)보다 하락했다. 모집인원이 20명 증가한 반면 지원자는 51명 감소했다. 2019학년 5.85대1(150명/878명), 2020학년 5.87대1(114명/669명), 2021학년 6.28대1(116명/729명), 2022학년 5.6대1(141명/789명), 2023학년 4.53대1(163명/739명)의 추이다. 나군에서는 원광대 경북대 경희대 서울대 단국대의 5개교가 모집했다.

강릉원주대만 모집하는 다군은 22명 모집에 368명이 지원해 16.73대1로 마감했다. 지난해 19.3대1(20명/386명)보다 하락했다. 모집인원이 2명 증가했지만 지원자는 18명 감소했다. 2019학년 14.2대11(30명/426명), 2020학년 14.56대1(27명/393명), 2021학년 15.97대1(33명/527명), 2022학년 19.3대1(20명/386명), 2023학년 16.73대1(22명/368명)의 추이다. 강릉원주대 한 곳만 모집하는 데다 다군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다군 경쟁률이 가/나군보다 높게 형성된다.

- 가군 전북대 7대1 ‘최고’.. 연대 4.4대1 ‘최저’
합산 경쟁률 기준 가군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전북대다. 13명(일반7명/지역5명/지역인재기회균형1명) 모집에 91명(일반68명/지역20명/지역기회균형3명)이 지원해 7대1이다. 지난해 7.21대1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올해도 가군 톱이다. 올해 신설한 지역인재 기회균형전형의 지원자격이 사회배려자로 특정되어 있어 경쟁률이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일반은 9.71대1(7명/68명)로 지난해 7.11대1(9명/64명)보다 상승했다. 지역인재는 4대1(5명/20명), 지역인재기회균형은 3대1(1명/3명)로 마감했다.

가군에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연세대다. 25명 모집에 110명이 지원해 4.4대1이다. 지난해 4.54대1(24명/109명)보다 하락했다. 모집과 지원이 각 1명 늘었다.

부산대를 제외한 4개교 모두 경쟁률이 하락했다. 유일하게 경쟁률이 상승한 부산대는 11명 모집에 69명이 지원해 6.27대1로 마감했다.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5명 감소, 지원인원이 13명 감소한 영향이다. 경쟁률이 하락한 전남대는 올해 12명(일반4명/지역8명) 모집에 77명(일반47명/지역30명)이 지원해 6.41대1로 마감했다. 지난해 13명(일반5명/지역8명) 모집에 90명(일반49명/지역41명)이 지원해 6.92대1을 기록한 데서 하락했다. 조선대는 32명(일반15명/지역17명) 모집에 171명(일반110명/61명)이 지원해 5.34대1이다. 지난해 6.39대1(모집 33명/지원 211명)보다 하락했다.

- 나군 5개교 모두 ‘하락’.. 원광대 5.81대1 ‘최고’
올해 역시 원광대가 나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합산 32명 모집에 186명이 지원해 5.81대1로 마감했다. 인문은 4명 모집에 24명이 지원해 6대1, 자연은 28명 모집에 162명이 지원해 5.79대1이다. 지난해 인문 10.5대1(4명/42명), 자연 6.59대1(34명/224명)을 기록한 데서 하락했다.

경북대가 19명 모집에 101명이 지원, 5.32대1로 뒤를 잇는다. 지난해 가군에서 모집, 5.43대1(23명/125명)을 기록한 데서 소폭 하락했다.

경희대는 32명 모집에 145명이 지원해 4.53대1로 마감했다. 모집인원이 3명 증가하고 지원인원은 5명 감소했다. 지난해는 5.17대1(29명/150명)이었다.

단국대는 57명 모집에 243명이 지원해 4.26대1을 기록했다. 모집인원이 1명 감소했지만 지원인원은 79명 감소하며 지난해 5.55대1보다 하락했다.

서울대는 3대1로 마감했다. 올해 지역균형을 신설해 치전원 10명을 모집, 16명이 지원해 1.6대1을 기록했다. 일반은 4.27대1(11명/47명)로 지난해 3.19대1(16명/51명)보다 상승했다. 모집인원이 5명 감소한 영향이다. 서울대는 유일하게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이다. 면접은 14일에 진행한다.

- 다군 강릉원주대 ‘하락’
강릉원주대는 16.73대1(22명/368명)로 지난해 19.3대1(20명/386명)보다 하락했다. 모집인원이 2명 늘었지만 지원인원은 18명 줄었다.

<2023정시 지역인재 3.68대1.. 전북대 4대1 ‘최고’> 
지역인재는 수시에서는 보편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정시에서는 실시 대학이 많지 않다. 올해 가군에서만 전북대 전남대 조선대의 3개교가 4개 전형을 운영했다. 합산 31명 모집에 114명이 지원해 3.68대1을 기록했다.

지역인재전형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지방 고교 졸업자의 수도권 집중현상을 해소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마련된 전형이다. 학교 소재지 내 고교를 졸업한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조선대와 전남대 전북대 모두 광주/전남/전북 소재 고교를 졸업한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2023정시에서 전북대 지역인재가 4대1(5명/20명)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전남대 지역인재 3.75대1(8명/30명), 조선대 지역인재 3.59대1(17명/61명) 순이다. 세 대학 모두 요강상 공지한 모집인원과 실제 모집인원이 달라지지 않았다.

2024대입부터 본격 도입되는 지역인재(기회균형)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역 출신을 선발하는 점은 동일하지만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대상으로 해 지원 풀이 더 좁다. 올해 정시에서는 전북대만 지역인재 기회균형 전형으로 수시이월 1명을 모집했다. 경쟁률은 3대1(1명/3명)을 기록했다. 강릉원주대는 2023정시에서 지역인재저소득 전형을 신설해 수시 미충원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었지만 수시 미충원 인원이 발생하지 않아 정시에서 지역인재 선발을 하지 않았다. 전남대 역시 수능(지역기회균형전형)을 신설해 수시 결원을 정시에서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수시 이월이 발생하지 않아 지역인재(기회균형) 선발은 하지 않았다.

단, 서울대 지역균형(지균)을 지방 대학의 지역인재로 오인해서는 안된다. 서울대는 기존 수시에서 운영해오던 지균을 2023대입부터 정시에 신설했다. 서울대 지균은 2005년 신설된 이후 2014년부터 학종의 성격으로 운영해왔다. 이후 2015년부터 지방 대학에서 지역 내 학생을 선발하는 ‘지역인재’를 신설했으며 2022학년 수도권 대학에서 교과전형으로 ‘지역균형선발’을 도입했다. 사실상 이미 서울대 지균이 운영되고 있던 와중에 이름이 비슷한 두 전형이 만들어진 것이다. 서울대 지균은 수도권 학생을 배제하고 지방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역균형’이라는 이름에서 비롯된 오해로 인해 지역별로 고루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 전형인 것처럼 이해되고 있다.

<합격자 발표 경희대 19일 필두>
합격자 발표는 경희대가 19일로 가장 빠른 일정이다. 이어 단국대 20일, 전북대 25일, 전남대 조선대 26일, 부산대 2월3일, 연세대 원광대 경북대 6일 발표 예정이다. 서울대는 2월3일 이후, 강릉원주대는 6일 이전에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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