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경찰대학과 4개 사관학교가 지난달 30일 실시한 1차시험에 대한 문제/답안을 공개하고 이의신청을 받고 있다. 경찰대학은 이의제기 접수기간을 지난달31일 오후6시까지만 운영해 이미 기간이 끝난 상태이며, 4개 사관학교는 3일 오후5시까지 이의신청을 받는다. 이의신청은 이메일 제출을 통하며, 이메일 외 다른 경로로는 접수받지 않는다. 이의 신청을 받아 공동출제위원회에서 검토한 후 이의신청자에게 답변하는 방식이다.

현재 특수대학들은 입학안내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답안을 공개하고 있다. 경찰대학의 경우 1차시험 가답안, 사관학교(육사/해사/공사/국간사)는 1차시험 국어 영어 수학 문제지와 답안을 확인할 수 있다. 특수대학은 수요자 배려 조치 차원에서, 매년 1차시험 직후 문제/답안을 공개해 이의신청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각 학교의 ‘입학안내 홈페이지 공지사항’ 기준에 따르면 경찰대학은 2012학년, 사관학교에서는 2016학년부터 1차시험 기출/답안과 이의신청 공지를 지속해왔다. 

특수대학의 1단계 합격자 발표일은 경찰대학 8월4일, 육사 8월12일, 해사 8월10일, 공사 8월16일, 국간사 8월17일이다.

2차시험 일정은 경찰대학 9월13일부터 12월2일, 육사 9월5일부터 10월20일, 해사 9월5일부터 10월14일, 공사 8월29일부터 10월14일(AI면접 8월16일부터 28일), 국간사 9월20일부터 30일(AI면접 9월1일부터 6일)까지다.

특수대학 1차시험이 끝나 수험생들은 2차 시험 대비에 돌입해야 한다. /사진=경찰대학, 4개 사관학교 제공
특수대학 1차시험이 끝나 수험생들은 2차 시험 대비에 돌입해야 한다. /사진=경찰대학, 4개 사관학교 제공

 

<1차시험 어떻게 나왔나>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올해 특수대학 1차시험이 전년대비 쉽게 출제되어 합격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소장의 분석에 따르면 경찰대학 1차시험의 경우 국어는 전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였고, 60분에 45문항(문학, 독서)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 안배가 중요했다. “구독서비스, 가스라이팅과 같은 시의성 있는 주제의 지문이 출제됐다. 칼 포퍼의 반증주의,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 시스템 등 EBS 교재에서 다룬 내용의 지문도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영어의 경우 역대 시험 중 가장 평이한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고난이도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 암호 화폐와 같은 시의성 있는 주제의 지문이 출제됐다. 

수학은 전체적인 난이도는 전년과 유사하지만 수능 유형과 더 비슷한 형태로 출제돼 수험생 부담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소장은 “고난이도 문항은 주로 수Ⅱ에서 출제됐다. 특히 도형 추론(20번), 함수 추론(23번) 등 추론 영역에서 고난이도 문항이 집중 출제됐다. 9번, 11번, 16번, 22번 등 계산이 다소 복잡한 문제도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4개 사관학교 1차시험의 경우 국어가 전년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 50분에 30문항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 안배가 고득점의 관건으로 꼽힌다. 김 소장은 “11번 과학지문(분자 모터의 작동 원리), 6번 사회지문(변수들의 상호 관계)이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영어는 전년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수준의 난이도라고 봤다. 어휘, 어법, 빈칸 문제가 어렵게 출제된 반면, 주제, 요지, 내용 파악 유형은 쉽게 출제됐다. 

수학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수능과 동일한 유형으로 공통과목+선택과목(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으로 출제됐다. 킬러 문항의 난이도는 낮추는 대신, 준킬러문항을 늘리는 최근 수능의 경향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2차시험 어떻게 나올까>
1차시험 이후 경찰대학과 4개 사관학교는 2차시험 일정을 진행한다. 경찰대학은 1차시험 합격자를 8월4일 오후5시 발표한다. 2차시험에서 신체/체력/적성검사는 9월13일부터 30일까지, 면접시험은 11월21일부터 12월2일까지 실시한다.

육사는 8월12일 1차시험 합격자를 발표한다. 8월12일부터 26일까지 서류 제출기간을 운영한 후 9월5일부터 10월20일까지 2차시험을 진행한다. 응시조별 2일이 소요된다. 해사는 8월10일 1차시험 합격자를 발표한다. 2차시험기간은 9월5일부터 10월14일까지다. 공사는 8월16일 1차시험 합격자를 발표한다. AI면접을 8월16일부터 28일까지 치른 다음 2차시험을 8월29일부터 10월14일까지 진행한다. 개인별 1박2일이 소요된다. 국간사는 1차시험 합격자를 8월17일 발표한다. AI면접은 9월1일부터 6일 사이에 진행하며 2차 시험기간은 9월20일부터 30일까지다.

- 경찰대학 2차시험
경찰대학 2차시험은 면접시험과 신체/체력/적성 검사로 나뉜다. 면접 10%(100점) 체력 5%(50점)의 비중으로 반영한다. 면접시험은 개별면접 집단토론 생활태도 세 항목을 평가한다. 개별면접은 적성 40점, 창의성/논리성 30점, 집단토론 30점으로 총점 100점에 생활태도는 감점제로 반영한다. 60점 미만의 경우 불합격이다. 특히 적성면접 평가에서 16점 미만인 자는 총점이 60점 이상이어도 불합격한다. 적성 면접평가는 지원자의 인성과 적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올해 신체검사를 결과를 체력/적성검사 당일 제출하도록 변경했다. 신체검사는 경찰공무원 채용 신검이 가능한 국공립병원과 종합병원에서 개별 수검 후 결과를 제출하면 된다. 기존에는 개별검사를 등기우편이나 인편으로 제출했다면 올해는 체력/적성검사를 진행하는 날 직접 제출하는 방식이다. 체력/적성검사는 경찰대에서 진행하며 개인별 조를 편성해 하루 진행한다. 오전에는 적성검사, 오후에는 체력검사를 진행한다. 적성검사는 일종의 경찰직무와 관련된 인성 검사이다. 직무과 관련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검사 질문지 항목에 따라 검사가 진행된다. 결과는 면접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입학처 관계자는 “적성검사는 체력검사 당일 함께 진행한다. 직무와 관련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며 이는 신체/체력검사 1차시험을 통과한 학생들이 면접을 진행할 때 참고자료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때 면접시험의 개별면접 적성면접과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 면접에서 시행하는 적성면접은 지원자 1명이 개별면접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라면 체력검사와 함께 진행하는 적성검사는 일종의 질문지에 응답하는 형태다.

신체검사는 7가지 기준을 두고 있으며 불합격 판정기준도 나열하고 있다. 직무에 적합한 신체를 지녔는지와 문신 등을 판정한다. 체격의 경우 팔다리와 손/발가락 완전성(강직/절단/기형 등), 척추만곡증, 하지관절 정상 여부 등을 토대로 ‘직무에 적합한 신체’를 판정한다. 문신의 경우 내용과 노출 여부에 따라 경찰공무원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문신이 없어야 한다. 내용으로는 혐오성/음란성/차별성/기타 항목으로 나뉜다. 노출 여부는 모든 종류의 경찰 제복을 착용했을 경우 외부에 노출돼 경찰 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문신(얼굴 목 팔 다리 등 포함)의 여부를 검사한다. 

체력검사는 악력/팔굽혀펴기/윗몸일으키기/50m달리기/왕복오래달리기의 5개 종목을 실시한다. 10점부터 1점까지 점수를 나눴으며 평가 종목 중 1종목 이상 1점을 받을 경우 불합격한다. 단, 오래달리기를 제외한 종목은 1회 재측정 기회를 부여한다. 악력은 남자 39kg 이하, 여자 24kg이하면 1점이며 팔굽혀펴기는 1분당 남자 15회, 여자 6회 이하면 1점이다. 윗몸일으키기는 1분당 남자 31회 이하, 여자 22회 이하면 1점, 50m 달리기는 남자 8.69초 이상, 여자 10.16초 이상이면 1점이다. 왕복 오래달리기는 남자 34회, 여자 23회 이하면 1점이다. 50m 달리기는 측정된 수치 중 소수점 셋째 자리 이하는 버리고, 좌우 악력의 경우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다. 2차시험 제출서류는 신원진술서 개인정보제공동의서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학생부다. 고교 개인별 출결 현황은 해당자만 제출하면 된다. 

- 사관학교 2차시험
사관학교 2차시험 항목은 4개교 모두 동일하다. 기본적으로 면접 체력검정 신체검사로 구성된다. 해사의 경우만 추가로 고교학교장추천에서 잠재역량평가를 반영한다. 

육사는 면접을 AI역량검사 구술면접 학교생활 자기소개 외적자세 심리검사 종합판정 등 7개 분야로 나눠 실시한다. 해사의 면접은 국가관/역사관/안보관, 군인기본자세, 적응력, 인성/품성 등을 평가하는 과정이다. 개별면접 또는 심층면접의 형태로 진행한다. 공사의 면접은 품성 가치관 책임감 국가/안보관 학교생활 자소서 가정/성장환경 지원동기 용모/태도 등의 평가와 심리/인성검사를 실시한다. 면접 330점은 심층면접 300점과 종합판정 30점으로 세분화한다. 국간사는 면접을 지원동기서 AI면접결과지 학생부 인성검사결과지 등을 참고해 진행한다. 모든 면접은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한다. 불합격 심의 대상 기준은 1개 분과에서 40% 미만의 점수를 득점했거나 면접 총 점수의 60% 미만을 득점한 경우 2차 시험 종합심의위원회에서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신체검사는 4개교 모두 합/불로 운영한다. 신장/체중으로 구성된 신체등위와 내과 피부과 등의 여러 진료과로 구분해 실시한다. 공사의 경우 안과 신체검사 기준을 구체적으로 구분해 둔 특징이다.

체력검정은 오래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로 나뉜다. 4개교 모두 오래달리기에서 불합격 기준을 두고 있다. 남자 1.5km, 여자 1.2km로 거리는 동일하지만 불합격 기준은 대학마다 상이하다. 육사는 남자 7분39초 여자 7분29초 이상일 경우, 해사는 남자 8분19초, 여자 8분20초 이상일 경우, 공사는 남자 7분32초 이상, 여자 7분30초 이상일 경우, 국간사 남자 7분39초 이상, 여자 7분30초 이상일 경우 불합격이다. 오래달리기와 윗몸일으키기는 2분 동안의 횟수로 등급을 산출한다. 체력검정은 평소에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지망하는 대학의 기준을 확인한 후 그에 맞는 훈련이 필요하다. 1차시험을 통과할 경우 수험생들은 보다 집중적인 체력 관리를 해야 한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