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질문/제시문 없는 학생부 기반 면접.. “전형 간 차별화 중점”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한국외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이라면 학종은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전형이다. 올해 한국외대에서 수시 모집인원의 58%에 해당하는 1187명을 모집하는 최대전형이기 때문이다. 학종은 한국외대 수시 입학의 최대 문호인 셈이다. 크게 학종(서류형)과 학종(면접형)으로 나뉜다. 올해부터 두 전형 간 차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학종(면접형)에서 면접비중을 확대했다. 지난해엔 서류70%+면접30%로 반영했지만, 올해 면접비중을 40%로 확대해 서류60%+면접40%로 반영한다. 내년인 2024학년에는 서류50%+면접50%로 면접비중을 더욱 확대해 면접 변별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김민경 한국외대 책임입학사정관이 한국외대의 2023학년 수시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해 학종과 논술전형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언을 전한다. 학종(서류형)은 네 가지 평가요소를 바탕으로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과목 선택권을 적극 활용해 탐구역량을 보여준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학종(면접형)은 면접 반영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내실 있는 면접 준비가 필수다. 김 사정관은 “시사 질문이나 제시문을 활용하는 면접 형태가 아닌, 지원자의 학생부를 기반으로 한 면접이므로 공통질문 없이 개인별로 상이한 질문을 받게 된다”며 “이때 제출서류에 대해 심층적인 질문이 주어질 수 있으므로 자신의 서류를 다시 확인해 보고 질문을 예상해 답변을 해 보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종.. “서류형과 면접형 차이 명확”>
한국외대의 학종은 크게 서류형과 면접형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학종(서류형)에선 제출서류인 학생부 또는 학생부 대체 활동보고서만을 100% 반영해 평가한다. 올해 정원내 521명을 모집한다. 학종(면접형)은 단계별 전형이다. 1단계에서 서류100%로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해 1단계60%+면접40%로 최종 선발한다. 올해 447명을 모집한다. 학종(서류형)과 학종(면접형)을 모집규모 면에서 한국외대의 대표 학종으로 볼 수 있지만, 학종 세부전형으로 고른기회와 학종(SW인재)도 있다. 고른기회는 학종(서류형)과 동일한 전형방법으로 선발한다. 올해 185명을 모집한다. 학종(SW인재)는 학종(면접형)과 동일한 전형방법으로 선발한다. 올해 34명을 모집한다. 한국외대는 학종 전 전형에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 서류형 탐구역량, 면접형 계열적합성 ‘중요’
한국외대는 학종에서 서류 평가요소로 탐구역량, 계열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의 네 가지 요소를 반영한다. 전형별로 반영비율에서 차이가 있다. 학종(서류형)에선 탐구역량을 40%로 가장 크게 반영하고, 계열적합성/인성/발전가능성은 각 20% 반영한다. 학종(면접형)에선 계열적합성을 40%로 가장 크게 반영하고 탐구역량/인성/발전가능성을 각 20% 반영한다. 김 사정관은 “학종(서류형)으로는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과목선택권을 적극 활용해 탐구역량을 보여준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며, 학종(면접형)으로는 지원한 계열과 진로 분야에 관련한 활동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며 “평가요소별 반영비율을 달리해 전형별 차별화를 두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는 평가의 전 과정을 블라인드로 실시한다. 출신고교, 성명, 인적사항 등 지원자를 유추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가린 채로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다. 서류평가에선 3명의 평가자가 수험생 1명을 평가한다. 일정 점수 이상 점수 차이가 발생하면 재평가를 실시하는 등 공정한 평가를 위한 다수 다단계 평가체계가 확립되어 있다. 동점자가 발생하면 동점자 처리기준에 따라 합격자를 선발하며, 모집요강을 통해 구체적인 평가요소, 평가방법, 동점자 처리기준을 공개하는 등 정보 공개와 공정한 입시 진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부 기반 면접.. 블라인드 형태>
면접에선 2명의 평가자가 수험생 1명을 평가한다.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한 블라인드 인적성 면접으로 실시한다. 면접에서는 논리적 사고력 40%, 계열적합성 40%, 인성 20% 비중으로 반영해 종합평가한다. 1단계 서류평가를 통해 보여준 지원자의 우수성도 확인한다. 김 사정관은 “학생부를 기반으로 한 면접이므로 공통질문 없이 개인별 제출서류에 따른 질문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면접 역시 블라인드로 진행한다. 지원자의 출신고교, 성명, 인적사항 등을 배제하고 수험생 역량에 기반한 평가를 실시한다. 따라서 수험번호가 아닌 가번호에 따른 임의의 순서대로 면접이 진행된다. 김 사정관은 “면접고사 당일에는 교복 착용이 금지되며 1단계 합격자 발표 후 공지되는 면접고사 안내문을 정확히 숙지하고 면접고사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면접 조언.. ‘심층질문 대비 필수’
한국외대는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시문 활용 면접이 아닌, 지원자의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한 인적성 면접을 실시한다. 김 사정관은 수험생이 자주하는 질문으로 ‘시사 면접을 실시하느냐’를 꼽았다. 김 사정관은 “별도의 시사 관련한 제시문은 사용하지 않는다”며 “단, 학생이 제출한 서류에 시사 이슈와 관련된 내용이 작성되어 있다면 그것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고 사실을 확인하는 식의 질문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는 면접을 통해 지원자가 가진 역량과 서류평가 속 드러난 우수성을 종합평가한다. 학종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이유는 1단계 서류평가를 통해 평가받은 지원 계열에 대한 수험생의 관심도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진로 분야에 대한 관심과 노력의 정도, 우수성 등의 역량을 면접 과정을 통해 나타낼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블라인드 면접을 대비해 김 사정관은 “면접준비를 할 때도 개인정보 등을 노출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연습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부드러운 분위기의 모의면접보다는 “학생의 제출서류에 대해 심층적으로 물어가는 연습을 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평가요소가 학생부 하나이므로 평가자가 깊게 꼬리질문을 할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이다. 또한 “면접 시간이 생각보다 짧기 때문에 질문에 대해 핵심을 파악하고 간결하게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면접관의 질문에 동문서답을 하거나 장황하게 말하는 경우, 감정 컨트롤을 하지 못하는 경우, 면접 시간 내내 대답을 잘 못하는 경우 등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부정 사례도 전했다. “면접이 40%로 크게 반영”되는 점도 강조했다. 김 사정관은 “2단계 면접을 통해 1단계 점수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며 “내실 있는 면접 준비를 통해 본인의 역량을 잘 나타낼 수 있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논술전형.. 전형방법 변경, 논술고사 시간 변화>
올해 논술전형으로는 473명을 모집한다. 한국외대는 논술전형의 취지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비교과 영역의 반영을 없애고, 논술70%+교과30%로 전형방법을 간소화하면서 수험생 부담을 낮췄다. 지난해에는 논술70%+교과27%+비교과3%로 반영했다. 모집단위별 논술고사 시간도 통일했다. 한국외대 논술고사는 모집단위에 따라 인문/사회/자연계로 나뉜다. 지난해엔 논술 고사시간을 인문계와 사회계는 100분, 자연계는 80분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각 90분으로 통일했다.

김 사정관은 “교과 등급보다는 논술 성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부 교과가 30% 반영되지만 논술전형에 응시하는 수험생 집단의 특성상 교과 성적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며 논술고사 성적이 결정적”이라는 것이다.

한국외대의 논술고사는 인문/사회/자연계의 총 세 가지 유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유형별 특징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 유형 모두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만 출제되며 논술고사 유형을 파악할 수 있는 모의논술 문제와 답안을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 2022기출.. ‘인문/사회 각 3문항, 자연 10문항’
지난해 한국외대 논술은 인문계와 사회계 각 3문항, 자연계 10문항이 출제됐다. 인문/사회는 통합교과형으로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했으며 자연계는 공통과목인 수학Ⅰ과 수학Ⅱ에서 출제했다. 올해 출제범위도 동일하다. 특히 한국외대는 영어 제시문을 활용한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기출을 바탕으로 영어 제시문의 난이도를 파악하고 문제 풀이에 익숙해지도록 연습할 필요가 있다.

한국외대의 ‘2022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보면, 인문계는 T3과 T5의 두 시간대에 걸쳐 진행됐다. T3에선 3문항이 출제됐다. 제시문은 (가)~(아) 8개가 나왔고, 문항3에 별도의 영어 제시문이 추가됐다. 인문 사회 과학의 기본 개념인 개인의 가치와 사회의 역할 및 범주를 활용해 출제했다. 논제는 공공의 이익과 사적인 이익 추구 사이에 충돌과 갈등 상황을 다루고 있다. T5에선 (가)~(바)의 6개 제시문이 나왔고, 문항2에서 2개, 문항3에서 1개의 영어 제시문이 추가로 나왔다. T5 문항은 첫 번째 제시문에서 인간 유형을 햄릿형 인간과 돈키호테형으로 구분했고, 이를 기준으로 이후 제시문들을 분류하도록 요구했다. 특히 수험생의 신중한 태도와 적극적인 태도를 구분하고자 익숙한 갑신정변 등 역사적 사실을 제시해 적용 능력을 평가했다. 인문계 문항은 읽는 능력과 생각하는 능력의 균형을 요구함과 동시에 개념의 이해, 심화, 적용을 판단하기 위한 문항이 나왔다.

사회계는 T1과 T2의 두 시간대로 나뉘어 진행됐다. T1에선 3문항이 출제됐으며 제시문(가)~(아) 8개와 자료/그림 각 1개가 나왔다. ‘수’에 의한 가치 평가는 정당한지, 가치를 숫자로 표현하는 것은 타당한 것인지에 관한 논제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풀어내는 것이 중요했다. T2에선 제시문(가)~(사) 7개와 표/그림 각 1개가 나왔다. 지적 재산권, 정보의 독점과 공유에 관한 내용이다. 국어 교과 성취기준을 고려해 ‘글 읽기’를 출제했으며 사회 교과 중 윤리와 사상, 정치와 법 과목 등과 관련해 정보윤리와 법적인 보호 범위를 다뤘다. 사회계 문항은 공통적으로 소문항 1번과 2번에서 상충하는 관점을 진술하고, 3번에서 제시된 자료를 통해 그 관점을 적용하는 형식을 활용했다. 수능에서도 다수 활용되는 익숙한 문제 유형이다.

자연계는 T4의 한 시간대에서 모두 치러졌다. 출제범위는 수학Ⅰ, 수학Ⅱ다. 문항은 총 10개로 수Ⅰ에서 6문항, 수Ⅱ에서 4문항이 출제됐다. 두 차례 이상 언급된 개념은 수학Ⅰ에선 지수와 로그, 수열이었고 수학Ⅱ에선 도함수의 활용이었다. 특히 자연계 논술은 지난해부터 시행돼 문항이 이번에 첫 공개된 만큼 올해 논술전형 대비 가이드로 삼을 수 있다.

출제범위가 수학Ⅰ인 문항은 1,4,5,6,8,10번으로 6개다. 문항1은 일반각과 호도법, 삼각함수의 뜻을 알고 사인 코사인 탄젠트함수의 그래프를 그릴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다. 문항4는 수학적 귀납법이 중심이다. 수학적 귀납법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이용해 명제를 증명하면 된다. 문항5는 지수가 유리수와 실수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이해하고 지수법칙을 이용해 식을 간단히 나타내면 된다. 추가로 로그의 뜻, 성질 이해도 필요하다. 문항6도 지수함수와 로그함수다. 지수함수와 로그함수의 그래프를 그릴 수 있고 성질을 이해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문항8은 수열의 합이 주요 개념이다. 시그마의 뜻, 성질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문항10도 등차수열과 등비수열이 중심이다.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등비수열을 이용해 합을 구해 해결하는 문제다.

수학Ⅱ는 2,3,7,9번에서 활용됐다. 문항2는 정적분의 활용이 주 개념으로 다항함수의 정적분을 구하고 곡선으로 둘러싸인 도형의 넓이를 구해야 한다. 문항3의 주요 개념은 함수의 극한이다. 함수의 극한 뜻과 성질을 알고 극한값을 구할 수 있으면 된다. 문항7,9는 도함수의 활용이다. 문항7은 접선의 방정식을 구하고 방정식과 부등식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문항9는 함수의 증가/감소, 극대/극소를 판정하고 설명할 수 있으며 함수 그래프의 개형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2023, 2024 주요 변화.. 학종 면접, 논술 논술고사 강화>
올해 한국외대는 학종(면접형)과 학종(SW인재)에서 면접의 비중을 높였다. 1단계에서 서류10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면접 대상자로 선발해 면접을 실시한다. 2단계에선 지난해 서류70%+면접30%에서 올해 서류60%+면접40%로 면접의 영향력을 키웠다. 면접을 보지 않는 학종(서류형)과의 특징을 뚜렷이 해 면접에 의한 변별력을 강화하려는 일환이다. 서류평가 영역에서도 변경사항이 있다. 한국외대 서류평가의 요소는 탐구역량, 계열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의 네 가지다. 김사정관은 “이 중 탐구역량은 지난해까지 학업(탐구)역량이었는데, ‘학업’이라는 용어가 주는 부담을 해소하고 대학의 평가관점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평가요소의 명칭을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학교생활 중 지원 계열과 관심 분야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한 학생이라면, 면접을 부담스럽게만 생각할 게 아니라 자신의 우수성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라고 확실히 여길 수 있는 지점이다. 김 사정관은 “학교생활 중 어떠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고, 지적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는 학생이라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내년 2024학년에도 학종(면접형)과 학종(SW인재)에서 면접평가의 비중을 더욱 확대한다. 올해 서류60%+면접40%로 한 차례 강화한 이후 내년에는 서류50%+면접50%로 면접비중을 절반으로 키운다. 서류 평가요소도 기존 네 가지에서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의 세 가지로 전면 개편한다.

논술전형의 경우 내년 논술고사의 비중을 더욱 확대한다. 올해 비교과를 없앤 논술70%+교과30% 반영에서 내년에 논술80%+교과20%로 변경한다. 이미 논술전형에서 교과 등급이 당락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않고 있지만, 내년에는 내신 영향력이 더욱 줄어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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