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접수 30일부터.. 2/3단계 평가방법 일부 변동

[베리타스알파=한정현 기자] 서울과고가 2023학년 모집요강을 최근 공개했다. 모집인원은 정원내 120명, 정원외 12명 이내로 전년과 동일하다. 원서접수는 30일 오전9시부터 6월2일 오후5시까지다.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영재성/사고력 검사와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 3단계 과학영재캠프를 진행하는 점은 동일하다. 다만 2022학년과 달리 2단계 평가문항 유형 개선, 3단계 평가방법 등 변동된 사안이 있었다. 2단계에서는 단답형 위주의 영재성/사고력 검사문항 수가 축소된다. 2020학년 교육부가 발표한 '영재학교/과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에 명시된 선다형/단답형 문항 출제 축소, 정답 개방성이 높은 열린문항 비중 확대 등에 따른 조치다. 3단계에서는 2022학년 시행하지 못했던 실험/과제수행능력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전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생략될 가능성이 있다. 정원외 지원자의 전형방법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에는 2단계에서 영재성/사고력 검사와 관찰 면접만 시행했지만 2023학년부터는 정원내 지원자들과 동일하게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까지 실시한다. 정원내 지원자는 1-3단계, 정원외 지원자는 집중관찰과 면접까지 포함해 2단계만 진행한다. 추가로 모집요강 마지막 부분에 2022학년 대비 '입학전형 개선 주요 사안' 표를 첨부해 수요자 친화 조치를 취한 점이 눈에 띈다. 

지역인재 선발인원은 82명 이내로 전년과 동일하다. 지원자격은 입학전형공고일인 4월29일 기준 해당지역 학교에서 2년 이상 재학 중인 학생이다. 특정영역 우수인재는 선발인원을 명시하지 않았다. 대상은 수학 과학 등의 영역에서 탁월한 재능이 있다고 인정된 지원자다. 

서울과고는 과고시절부터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학교다. '서울권'이라는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확고부동한 진학, 수상실적을 기록하며 대박행진을 거듭했다. 국제올림피아드 한국대표 수상자 중 절반 정도는 서울과고 학생이 차지하고 있다. 서울대 등록실적도 과고시절에 이어 현 영재학교 체제에서도 전국 최상위권을 고수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2학년에는 정경희(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22 서울대 최종등록 출신고 순위’ 자료에 따르면 수시 54명, 정시 13명으로 전체 67명의 등록실적을 기록해 전국2위에 올랐다. 1위 외대부고 72명과 5명 차이였다. 2021학년에는 68명(수시56명+정시12명)을 배출해 전국1위였다. 2020학년에는 63명(53명+10명)을 기록해 외대부고와 전국 공동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등록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던 2019학년에는 56명(47명+9명)의 합격실적이 조사됐다. 2018학년 역시 57명(51명+6명)의 등록실적으로 예능계열로 ‘다른 무대’인 서울예고를 제외한 순위에서 전국1위를 차지하며 전국 영재학교 가운데 꾸준히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대를 제외한 '카포지디유' 5개교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학년 이공계특성화대 등록실적은 KAIST 3명, 지스트 2명, UNIST 1명 순이다. 이공계특성화대보다는 압도적인 서울대 등록실적을 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과고가 2023모집요강을 최근 공개했다. 모집인원은 정원내 120명, 정원외 12명 이내로 전년과 동일하다. 정원내 선발인원에 포함된 지역인재 우선선발도 82명 이내로 동일하다. 2022학년과 비교해 2단계 영재성/사고력 검사문항 수가 축소되고 코로나19로 인해 실시하지 못한 3단계 실험/과제수행능력평가를 다시 진행하는 변화가 있다. /사진=서울과고 제공
서울과고가 2023모집요강을 최근 공개했다. 모집인원은 정원내 120명, 정원외 12명 이내로 전년과 동일하다. 정원내 선발인원에 포함된 지역인재 우선선발도 82명 이내로 동일하다. 2022학년과 비교해 2단계 영재성/사고력 검사문항 수가 축소되고 코로나19로 인해 실시하지 못한 3단계 실험/과제수행능력평가를 다시 진행하는 변화가 있다. /사진=서울과고 제공

<지역인재 우선선발 82명 이내.. '전년 동일'>
모집인원은 정원내 120명, 정원외 12명 이내다. 정원내 모집인원에는 지역인재 우선선발 82명 이내가 포함됐다. 모두 전년과 모집인원이 동일하다. 중3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검정고시, 중1,2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정원외 지원자격은 교육급여 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다문화가정 자녀, 특수교육대상자, 국가유공자 등이 해당된다.

지역인재 우선선발 규모는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서울 외 16개 광역시도에서 41개 지역에서 각 2명 이내다. 서울의 25개 자치구는 강남 강동 강서 강북 관악 광진 구로 금천 노원 동대문 도봉 동작 마포 서대문 서초 성동 성북 송파 양천 영등포 용산 은평 종로 중구 중랑이다. 전국의 16개 광역시도는 경기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세종 울산 제주 강원 충남 충북 전남 전북 경남 경북이다. 지원자격은 입학전형공고일인 4월29일 기준 해당지역 학교에서 2년 이상 재학 중인 학생이다. 특정영역 우수인재는 선발인원을 특정하지 않았다. 수학 과학 등의 영역에서 탁월한 재능이 있다고 인정된 지원자가 대상이다. 

1단계는 제출서류 기반 학생기록물 평가로 진행된다. 탐구역량, 자기주도학습능력, 인성 등을 종합평가한다. 영재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지원자 전원을 선발하며 세부 모집인원은 명시되지 않았다.

2단계 전형은 지필평가 형식의 영재성/사고력 검사,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로 진행된다. 선발인원은 200명 내외로 최대 2배수까지다. 2단계에서는 2가지 평가 모두 응시해야한다. 1교시에 실시하는 영재성/사고력 검사는 영재성, 수학/과학에 대한 학문적성, 언어이해능력, 수리능력 등을 평가한다. 2교시에 실시하는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는 창의성, 문제해결력, 융합적 사고력 등을 평가한다. 최근 공개된 2022학년 기출문제를 참고하면 1교시에는 국어, 수학, 과학 등을 융합한 전체 32문항이 출제됐다.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과학 14문항, 국어 10문항, 수학 8문항 순이다. 과학에서는 소화와 순환, 빛과 파동, 물질의 특성, 전기와 자기, 태양계와 행성, 일과 에너지전환, 열팽창, 광합성과 이산화탄소, 질량과 무게, 염색체, 은하와 우주, 기권 등의 개념이 활용됐다. 국어는 제시문을 주고 이해도 등을 파악하는 문제가 제시됐다. 수학에서는 자연수, 경우의 수, 도형, 유리수 등의 개념이 활용됐다. 2교시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는 Ⅰ/Ⅱ로 나눠져 각 5문항이 출제됐다. Ⅰ/Ⅱ 모두 수학 3문항, 과학 2문항으로 구성됐다. Ⅰ유형에서는 1번부터 3번까지가 수학, 4번부터 5번까지 과학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마다 소문항 3개씩으로 구성됐다. 수학은 조건을 설명한 제시문이 주어지고 경우의 수를 구하는 문제형식이 대부분이었다. 과학에서는 눈의 구조와 기능, 열의 이동방식 등의 개념이 활용됐다. Ⅱ유형은 1번, 3번, 5번이 수학이었고 2번, 4번이 과학 문제였다. 수학은 최댓값과 도형, 과학은 빛과 파동, 음파의 속력, 부력 등의 개념이 활용됐다. 앞서 기출을 공개한 대전/경기과고와 마찬가지로 독자적인 문제가 출제됐지만, 출제근거와 해설 등은 수록되지 않았다. 정원외 지원자는 2가지 검사에 응시한 뒤 일정기간 동안 집중관찰/면접을 별도로 시행한다. 전년 영재성/사고력 검사만 응시하던 것과 비교해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까지 진행해야하는 차이가 있다. 집중관찰/면접까지 실시한 이후 12명 이내를 선발한다. 

3단계는 과학영재캠프로 하루 동안 진행된다. 실험/과제수행능력 평가, 과학 글쓰기를 통해 과제수행능력 창의성 리더십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창의설계와 과학 글쓰기만 실시한 전년과 달리 과학글쓰기와 함께 실험/과제수행능력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2022학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3단계에서 과제수행능력 평가를 생략하거나, 실험/과제수행능력 평가 모두 생략될 가능성이 있다.  선발인원은 정원내 기준 120명이다. 

<원서접수 30일부터 6월2일까지>
원서접수는 30일 오전9시부터 6월2일 오후5시까지 진행한다. 2022학년과 마찬가지로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은 금지된다. 서류 제출은 30일부터 6월3일 오후5시로 6월3일 소인까지 유효하다. 자소서/관찰소견서(A,B) 입력 기한은 30일부터 6월6일 오후5시까지다. 1단계 합격자는 7월1일 오후5시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2단계는 지필평가 형식의 영재성/사고력 검사,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로 7월10일 진행된다. 전국 영재학교 8개교가 모두 동일한 날에 시행한다. 2022학년과 달리 정원외 지원자도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까지 응시해야하는 점이 특징이다. 2단계 합격자발표는 8월5일 오후5시로 예정됐다.

3단계 과학영재캠프는 8월13일 하루만 진행된다. 3단계 합격자발표는 8월26일 오후5시로 예정됐다. 학년말 출결상황까지 파악하기 위한 학생부Ⅱ 제출 후 선정되는 최종 합격자발표는 12월2일이다. 전체 일정은 학교 사정과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한다. 

<서류제출 세부사항.. 온라인 접수 후 우편제출 진행>
먼저 온라인 원서접수를 진행한 뒤 응시원서, 중학교 교과성적 확인서,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 자소서, 관찰소견서(A,B)를 입력해야한다. 관찰소견서A는 수학 과학 영재성 분야, B는 인성 분야에 관련된 내용을 작성해야한다. 자소서와 관찰소견서의 입력방법은 추후 별도 공지될 예정이다. 

우편제출까지 진행해야하는 서류는 응시원서, 중학교 교과성적 확인서,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 학생부Ⅱ다. 응시원서, 교과성적 확인서, 확약서는 온라인 입력 후 출력해 소속 학교장, 보호자, 지원자의 서명/직인까지 완료해 제출해야한다. 학생부Ⅱ는 제외되는 항목 없이 모두 출력해야하며 상급학교 제출용 체크를 해제한 뒤 단면 인쇄해야한다. 모든 면 우측 상단에 접수번호를 수기로 기재한 후 클립으로 상철해 제출하면 된다. 중학교 1,2학년 재학생이나 검정고시 합격자 등의 지원자는 지원자격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까지 추가로 제출해야한다. 

<2022경쟁률 6.01대1.. 중복지원 금지 영향으로 하락>
2022학년 영재학교 입시에서 서울과고는 정원내 기준 6.0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1학년 7.61대1, 2020학년 8.33대1을 기록한 것에 비해서 하락한 모습이다. 작년 처음으로 적용된 영재학교 중복지원 금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많게는 절반 이상 하락한 타 학교들보다는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덜했던 모습이다. 그럼에도 중복지원 금지가 시행되면서 2022학년 이전의 경쟁률과 비교하기 어려워진 측면이 있으니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한다.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방안 명시..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 제출해야 지원 가능>
서울과고는 2022학년과 동일하게 2023모집요강에서도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방안을 명시했다. 원서접수 시 이공계열 진학 확약서를 출력해 서명한 뒤 제출해야한다. 이공계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과학영재학교 특성상 의약학계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불이익을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공개된 제재방안으로는 진로/진학지도 미실시, 교육비/장학금 환수, 정규 수업 시간 외 기숙사/도서관 이용 제한 등이다. 추가로 의약학계열 지원을 희망할 경우 학생부Ⅱ를 제공한다. 학생부Ⅱ는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학점으로 표기되지 않고, 석차등급이 제공되는 차이가 있다. 연구/리더십 활동 등 영재학교에서 추가로 운영되는 교육과정도 반영되지 않지 않는다. 

영재학교 8개교는 2022학년부터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강화했고, 2023학년 역시 동일한 양상이다. 영재학교 입학전형 응시를 희망하는 지원자와 보호자는 응시원서에 명시된 제재 방안에 서약해야 원서접수가 가능해진다. 제재 방안에 의하면, 영재학교 입학 후 의약학계열로 진학을 희망하거나 지원하는 학생의 경우 대학 진학과 관련된 어떠한 상담과 진학 지도도 받을 수 없다. 일반고 등으로의 전출이 권고되며, 정규 수업시간 외에는 기숙사와 독서실 등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영재교육을 위해 투입된 추가 교육비와 영재학교 재학 중 지급한 장학금은 모두 환수된다. 영재학교장 협의회는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이공계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학교로 영재학교 학생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영재학교의 사회적 책무성을 강화하고, 영재학교 학생들이 이공계 분야로 더 많이 진출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큰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선행되고 있던 제재 방안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영재학교 8개교 모두 이전부터 장학금 회수/추천서 작성 금지 등의 조치를 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재학교 학생들의 의약학계열 진학률은 갈수록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숙사/독서실 사용 금지, 일반고 전출 등의 방안 역시 재학생에게만 해당된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 교육과정과 상이한 영재학교 교육 특성상,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은 대부분 재수를 통해 의대진학을 꾀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영재학교/과학고 2022 정시 의약학계열 지원자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의예과 정원 30명 중 8명이 영재학교 출신이었다. 결국 고교의 해결방안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대가 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실효성 높은 방법인 셈이다. 기본적으로 영재학교는 내신경쟁이 어렵고, 정시를 준비하는 교육과정이 아니어서 현재 의대로 진학하는 학종/내신 정시 등과는 맞지 않다. 의대진학이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지원을 강행하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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