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지역인재 각 45명.. 원서접수 5월30일부터
[베리타스알파=한정현 기자] 광주과고가 2023학년 모집요강을 29일 공개했다. 모집인원은 정원내 90명, 정원외(사회통합) 9명 이내로 전년과 동일하다. 세부적으로는 정원내 전국단위/지역인재전형 각 45명이다. 전국단위에 포함된 지역인재 우선선발 인원 외에도 별도의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는 점이 특징이다. 원서접수는 내달 30일 오전9시부터 6월2일 오후5시까지다.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영재기초소양 평가, 3단계 영재성 다면평가를 진행하는 점도 동일하다. 전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사안은 없다.
지역인재전형으로는 45명을 선발한다. 지원자격은 광주 소재 중학교에 1년 이상 재학중인 학생이다. 전국단위전형에서도 지역인재 우선 선발을 진행한다. 모집인원은 19명 이내다. 선발 지역별 인원은 전남 전북 제주 각 2명, 서울 경기 인천 충남 충북 세종 대전 강원 경남 경북 대구 부산 울산 13개 시도 각 1명이다. 지역 내 선발인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 정원내 전국단위전형으로 이월된다.
2014학년부터 과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해 모집을 시작한 광주과고는 GIST(광주과학기술원) 한켠에 자리해 첨단과학 클러스터 내에 입지했다. 인근에 막강한 연구 인프라 영향과 GIST 연구경쟁력의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영재학교라 할 수 있다. 대입실적도 주목받고 있다. 정경희(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22학년 출신 고교별 등록자 현황관련 자료'에 따르면 수시 31명, 정시 1명으로 32명을 배출했다. 2021학년과 2020학년은 동일하게 수시 30명씩이다. 등록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2019년에는 서울대 합격자 25명, 2018학년에는 22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기록했다. 전환 이후 원년실적인 2017학년 서울대 등록자 11명과 비교해 실적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양상이다. 이공계영재육성을 위해 설립된 고교인 만큼 이공계특성화대 실적도 상당하다. 한국에너지공대를 제외한 '카포지디유' 5개교로부터 제공받은 고교별 등록자 자료를 살펴보면 2022학년 대입에서는 KAIST 15명, 지스트 6명, 포스텍 2명, DGIST UNIST 각 1명을 기록했다.

<지역인재전형 45명, 지역인재 우선선발 19명 이내 '전년 동일'>
모집인원은 정원내 전국단위/지역인재전형 각 45명, 정원외 사회통합전형 9명 이내다. 전국단위전형에는 지역인재 우선선발 19명 이내가 포함됐다. 모두 전년과 모집인원이 동일하다. 지역인재전형은 광주광역시 소재 중학교에서 1년 이상 재학 중인 3학년 재학생만 지원 가능하니 유의해야한다. 중학교 졸업자와 동등 이상의 학력을 갖추고 광주광역시에 1년 이상 거주 중인 경우도 지원 가능하다. 전국단위전형 내 지역인재 우선선발은 지원자의 거주지역에서 위 조건을 만족하면 된다. 자격조건을 만족하는 지원자의 1/2단계 평가 결과를 검토해 우선 선발할 수 있으나, 심의결과에 따라서 선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회통합전형은 교육급여 수급자, 차상위계층, 특수교육대상자, 국가유공자 등의 지원자격을 필요로 한다.
1단계는 학생기록물 평가로 진행된다. 제출서류를 토대로 영재성과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영재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지원자 전원을 선발한다. 구체적 선발인원은 공지되지 않았다.
2단계는 영재 기초소양평가다. 수학/과학 중심의 기초 소양과 창의적 사고력을 종합평가한다. 150명 내외를 3단계 대상자로 선발한다. 특히 광주과고 2023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2022학년 2단계 기출문제를 참고할 수 있다. 공개된 기출문제에 따르면 전체 18문항으로 수학 8문항, 과학 10문항이 출제됐다. 수학에서는 경우의 수, 이차함수/도형, 소인수와 자연수, 규칙 등의 개념을 활용한 문제가 제시됐다. 과학에서는 운동과 에너지, 혼합물, 유전과진화, 태양계, 해수의 온도, 빛과 파동, 자극과 반응 등의 개념이 활용됐다. 문제별 출제근거와 출제의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3단계는 영재성 다면평가로 진행된다. 1박2일 캠프를 통해 글로벌 융합 과학인으로서의 자질과 탐구역량/잠재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3단계전형을 거쳐 정원내 90명, 정원외 9명 이내를 선발한다. 각 단계 평가에서는 이전 단계의 평가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격자를 선정한다. 올해도 1,2단계 전형에서 우선선발을 실시하지만 우선합격자로 선정되더라도 다음 단계 전형의 일부에 반드시 참여해야한다. 불참 시에는 불합격 처리된다. 3단계 합격발표 이후 출신학교 교육과정에 불성실하게 참여하거나 징계를 받는 등 광주과고 교육과정 수행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된 경우 최종합격되지 않을 수 있다.
<원서접수 5월30일부터.. 2단계 영재성평가 7월10일>
원서접수는 5월30일 오전9시부터 6월2일 오후5시까지 원서접수 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다. 2022학년과 마찬가지로 영재학교 중복지원은 금지되니 유의해야한다. 우편 서류제출은 5월30일부터 6월3일까지로, 6월3일 소인까지만 인정된다. 자기계발계획서/교사추천서 입력은 5월30일 오전9시부터 6월3일 오후5시까지 가능하다. 1단계 합격자는 7월1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2단계 대상자 접수는 7월1일부터 5일까지다. 구체적 시간은 명시되지 않았다. 각 단계 합격자의 경우 다음단계 전형에 원서접수를 진행해야 지원자격이 부여되는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한다. 2단계 평가는 지필평가 형식의 영재성검사로 날짜는 7월10일이다. 전국 영재학교 8개교가 모두 동일한 날에 시행한다. 2단계 합격자발표는 7월29일로 예정됐다.
3단계 대상자 접수는 7월29일부터 8월2일까지다. 영재성 다면평가는 8월13일부터 14일까지 1박2일 간 진행된다. 3단계 합격자발표는 8월26일이다. 최종 합격자발표는 12월 중으로 예정됐다. 전형일정은 학교 사정과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한다.
<서류제출 세부사항.. 온라인 원서접수와 우편제출 모두 진행>
먼저 온라인 원서접수를 진행한 뒤 입학원서, 자기계발계획서, 담임/교과교사 추천서, 중학교 내신성적 입력 확인자료,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를 입력해야한다. 교사추천서는 담임교사와 교과교사가 각각 작성해야한다. 교과 지도교사 추천서는 수학 과학 정보교사 중 1명이 작성 가능하다.
우편제출을 진행해야하는 서류는 입학원서, 중학교 내신성적 입력 확인자료,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학생부Ⅱ다. 입학원서는 원서접수 사이트에서 출력 후 지원자/보호자의 서명 또는 날인하고 소속 학교장의 직인까지 찍어 제출해야한다. 중학교 내신성적 입력 확인자료와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는 인터넷 접수 후 출력해 서명 또는 날인 후 제출해야한다. 학생부Ⅱ는 단면 인쇄해 원본대조필과 학교장 직인, 간인을 받은 후 제출해야한다. 중학교 1/2학년, 검정고시 출신, 사회통합전형 지원자 등은 지원자격에 해당하는 서류 추가제출이 필요하다.
<2022경쟁률 5.2대1.. 중복지원 금지 영향으로 하락>
2022학년 영재학교 입시에서 대전과고는 정원내 기준 5.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집인원 90명에 468명이 지원한 결과다. 전형별로는 전국단위 6.33대1(모집45명/지원285명), 지역인재 4.07대1(45명/183명)이었다. 지원자격이 광주광역시 소재 중학교 재학생/거주자로 지원된 만큼 전국단위보다 경쟁률이 낮게 형성됐다. 다만 2022학년 전체 경쟁률과 2021학년 9.10대1(90명/819명), 2020학년 9.98대1(90명/898명)을 비교해보면 절반 가량 하락한 모습이다. 작년 처음으로 적용된 영재학교 중복지원 금지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복지원 금지가 시행되면서 2022학년 이전의 경쟁률과 비교하기 어려워진 측면이 있으니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한다.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방안 명시.. 입학 전 제재 감수 서약 필수>
광주과고는 2023모집요강을 통해 2022학년과 동일하게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방안을 명시했다. 입학 전 의약학계열 지원시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서약서 작성을 진행해야한다. 이공계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과학영재학교 특성상 의약학계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불이익을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공개된 제재방안으로는 진로/진학지도 미실시, 교육비/장학금 환수, 정규 수업 시간 외 기숙사/독서실/실험실 이용 제한 등이다. 추가로 의약학계열 지원을 희망할 경우 학생부Ⅱ를 제공한다. 학생부Ⅱ는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학점으로 표기되지 않고, 석차등급이 제공되는 차이가 있다. 연구/리더십 활동 등 영재학교에서 추가로 운영되는 교육과정도 반영되지 않는다.
아직 2023학년 모집요강이 모두 공개되진 않았지만, 영재학교 8개교는 2022학년부터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영재학교 입학전형 응시를 희망하는 지원자와 보호자는 응시원서에 명시된 제재 방안에 서약해야 원서접수가 가능해진다. 제재 방안에 의하면, 영재학교 입학 후 의약학계열로 진학을 희망하거나 지원하는 학생의 경우 대학 진학과 관련된 어떠한 상담과 진학 지도도 받을 수 없다. 일반고 등으로의 전출이 권고되며, 정규 수업시간 외에는 기숙사와 독서실 등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영재교육을 위해 투입된 추가 교육비와 영재학교 재학 중 지급한 장학금은 모두 환수된다. 영재학교장 협의회는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이공계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학교로 영재학교 학생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영재학교의 사회적 책무성을 강화하고, 영재학교 학생들이 이공계 분야로 더 많이 진출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큰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선행되고 있던 제재 방안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영재학교 8개교 모두 이전부터 장학금 회수/추천서 작성 금지 등의 조치를 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재학교 학생들의 의약학계열 진학률은 갈수록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숙사/독서실 사용 금지, 일반고 전출 등의 방안 역시 재학생에게만 해당된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 교육과정과 상이한 영재학교 교육 특성상,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은 대부분 재수를 통해 의대진학을 꾀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영재학교/과학고 2022 정시 의약학계열 지원자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의예과 정원 30명 중 8명이 영재학교 출신이었다. 결국 고교의 해결방안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대가 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실효성 높은 방법인 셈이다. 기본적으로 영재학교는 내신경쟁이 어렵고, 정시를 준비하는 교육과정이 아니어서 현재 의대로 진학하는 학종/내신 정시 등과는 맞지 않다. 의대진학이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지원을 강행하는 상황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