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선발 최대 47명.. 원서접수 5월30일부터

[베리타스알파=한정현 기자] 경기과고가 2023학년 모집요강을 29일 공개했다. 모집인원은 정원내 일반전형 120명, 정원외 추천관찰전형 12명 이내로 전년과 동일하다. 원서접수는 내달 30일 오전9시부터 6월2일 오후5시까지다.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영재성검사/관찰(소집), 3단계 영재성캠프를 진행하는 점도 동일하다. 일반과 추천관찰의 전형방법은 2단계에서만 차이가 있다. 같은 날짜에 일반전형은 영재성검사를, 추천관찰은 소집을 진행한다. 전형별 중복지원은 불가능하다. 

지역인재 선발인원도 전년과 동일하다. 경기도 31개 기초자치단체와 경기도 이외 16개 광역자치단체에서 1명씩 최대 47명을 선발한다. 선발 대상은 2단계 전형 결과 순위가 정원의 2배수 이내이면서 각 지역별 1위를 기록한 학생이다. 일반전형 안에서 선발하기 때문에 전형방법도 동일하다. 

경기과고는 1983년 국내최초 과고로 개교해 2010학년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했다. 영재학교로 전환한 2010학년 직전까지 27년 간 '과고 효시'로서 롤모델 역할을 해왔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과고 출신 1호 박사’를 비롯해 유난히 박사를 많이 배출한 학교이기도 하다. 진학실적도 전국 최상위권을 다툰다. 정경희(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22 서울대 최종등록 출신고 순위’ 자료에 따르면 경기과고는 수시 47명, 정시 6명으로 전체 53명의 서울대 등록자 실적을 기록했다. 전국 전체고교 순위로 따지면 3위다. 이공계 영재육성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이공계특성화대 진학률 또한 우수한 모습이다. 한국에너지공대를 제외한 '카포지디유' 5개교로부터 제공받은 고교별 등록자 자료에 따르면 2022학년에 KAIST 22명, UNIST 4명, 지스트 2명의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과고가 2023모집요강을 29일 공개했다. 모집인원은 정원내 일반 120명, 정원왼 추천관찰 12명 이내로 전년과 동일하다. 원서접수는 내달 30일 오전9시부터 6월2일 오후5시까지다.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영재성검사/관찰, 3단계 영재성캠프를 진행하는 점도 동일하다. /사진=경기과고 제공
경기과고가 2023모집요강을 29일 공개했다. 모집인원은 정원내 일반 120명, 정원왼 추천관찰 12명 이내로 전년과 동일하다. 원서접수는 내달 30일 오전9시부터 6월2일 오후5시까지다.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영재성검사/관찰, 3단계 영재성캠프를 진행하는 점도 동일하다. /사진=경기과고 제공

<지역인재 선발 최대 47명.. '전년 동일'>
모집인원은 정원내 일반 120명, 정원외 추천관찰 12명 이내다. 일반전형에는 지역인재 선발인원 47명이 포함됐다. 모두 전년과 모집인원이 동일하다. 중3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과 검정고시, 중1,2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다만 중1,2학생은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을 부여받아야한다. 기회균형전형 지원자격은 다자녀가구, 교육급여 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다문화가정 자녀, 특수교육대상자, 국가유공자 등이 해당된다.

지역인재선발은 경기도 산하 31개 기초자치단체와 경기도 이외 16개 광역자치단체에서 1명씩 모두 47명을 선발한다. 세부적으로 경기도 산하 31개 기초자치단체는 가평 고양 과천 광명 광주 구리 군포 김포 남양주 동두천 부천 성남 수원 시흥 안산 안성 안양 양주 양평 여주 연천 오산 용인 의왕 의정부 이천 파주 평택 포천 하남 화성이다, 경기도 이외 16개 광역자치단체는 서울 인천 강원 경남 경북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서울 세종 울산 전남 전북 충남 충북 제주다. 선발 대상은 2단계 전형결과 순위가 정원의 2배수 이내이면서 각 지역별 1위인 자로 전형 방법은 일반전형과 통합해 모든 단계를 동일하게 진행한다. 

1단계는 서류평가로 진행된다. 전형 전반을 통틀어 지원자의 인성과 영재성, 중학교 수학/과학에 대한 교과지식을 바탕으로 한 융합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한다. 영재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지원자 전원을 선발하며 세부인원은 공지되지 않았다. 

2단계는 지필평가 형식의 영재성검사로 진행된다. 정원내 모집인원 120명의 1.5배수인 180명 내외를 선발한다. 2023경기과고 입시 대비를 위해 최근 공개된 2022학년 2단계 기출문제를 참고할 수 있다. 수학/과학 모두 각 12문항이 출제됐다. 수학은 1교시 8문항, 2교시 4문항으로 나눠서 출제된 점이 특징이다. 1교시는 단답/서술형 중심, 2교시는 소문항으로 연결된 문제들이 중심이다. 과학은 1교시 12문항만 출제됐다. 대전과고와 마찬가지로 독자적인 문제가 출제됐지만, 출제근거와 해설 등은 수록되지 않았다. 수학 1교시에서는 도형 관련 4문항이 출제됐고, 그외로는 특정 사례/조건을 제시하고 답을 찾아야하는 형태의 문제가 제시됐다. 2교시에서는 모두 연결형 문제가 제시됐다. 1교시보다 조건도 많아지고 문제도 길어져 한층 복잡해졌다. 과학에서는 물질의 특성, 해수의 특성과 순한, 공변세포와 기공, 빛의 파동, 열에너지 출입, 눈의 구조와 기능, 일식과 월식, 전기와 자기, 열팽창, 상대습도, 상태변화와 열에너지, 염색체 개념 등이 활용됐다.  

3단계는 영재성캠프로 1박2일 일정으로 진행한다. 영재성캠프를 통해 일반은 120명, 추천관찰은 12명 이내를 선발한다. 

<원서접수 5월30일부터.. 2단계 영재성평가/관찰 7월10일>
원서접수는 5월30일 오전9시부터 6월2일 오후5시까지 원서접수 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다. 입학원서/서약서/자소서 입력 기한도 동일하다. 2022학년과 마찬가지로 영재학교 중복지원은 금지되니 유의해야한다. 우편 서류제출은 5월30일부터 6월3일까지로, 6월3일 소인까지만 인정된다. 추천서 입력은 5월30일 오전9시부터 6월3일 오후9시까지 가능하다. 1단계 합격자는 7월1일 오후5시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단계 평가는 지필평가 형식의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평가(영재성평가)로 날짜는 7월10일이다. 전국 영재학교 8개교가 모두 동일한 날에 시행한다. 정원외 추천관찰 지원자는 영재성검사를 응시하지 않고, 소집 후 관찰만 진행한다. 2단계 합격자발표는 8월5일로 예정됐다. 

3단계 영재성캠프는 8월13일부터 14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3단계 합격자 발표는 8월31일 예정됐다. 각 단계 전형에 미등록하거나 불참하는 경우에는 불합격 처리되니 유의해야한다. 

<서류제출 세부사항.. 온라인 접수 후 우편제출 진행>
먼저 온라인 원서접수를 진행한 뒤 입학원서, 서약서, 자소서, 교사추천서를 입력해야한다. 자소서와 추천서에는 각종 교외대회 실적, 인증시험 성적, 자격증, 영재교육원 재학 또는 수료여부를 작성할 수 없다. 일반은 2명, 추천관찰은 3명의 교사가 추천서를 작성해야한다. 휴직 중인 교사나 타학교 재직, 기간제 교사도 추천서 작성이 가능하다. 

우편제출까지 진행해야하는 서류는 입학원서, 서약서, 학생부Ⅱ다. 입학원서와 서약서는 온라인 입력 후 출력해 소속 학교장, 보호자, 지원자의 서명/직인이 필요하다. 학생부Ⅱ는 제외되는 항목 없이 모두 출력해야하며 단면 인쇄해야한다. 모든 면 우측 상단에 접수번호를 수기로 기재한 후 클립으로 상철해 제출하면 된다. 추천관찰 지원자는 대상자 증빙서류를 추가로 제출해야한다. 

<2022경쟁률 6.08대1.. 중복지원 금지 영향으로 하락>
2022학년 영재학교 입시에서 경기과고는 정원내 기준 6.0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1학년 13대1, 2020학년 10.48대1을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약 절반 정도 하락한 모습이다. 작년 처음으로 적용된 영재학교 중복지원 금지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복지원 금지가 시행되면서 2022학년 이전의 경쟁률과 비교하기 어려워진 측면이 있으니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한다.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방안 명시.. 서약서 제출해야 지원 가능>
경기과고는 2023모집요강을 통해 2022학년과 동일하게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방안을 명시했다. 원서접수 시 의약학계열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출력해 서명한 뒤 제출해야한다. 이공계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과학영재학교 특성상 의약학계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불이익을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공개된 제재방안으로는 진로/진학지도 미실시, 교육비/장학금 환수, 정규 수업 시간 외 기숙사/독서실 이용 제한 등이다. 추가로 의약학계열 지원을 희망할 경우 학생부Ⅱ를 제공한다. 학생부Ⅱ는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학점으로 표기되지 않고, 석차등급이 제공되는 차이가 있다. 연구/리더십 활동 등 영재학교에서 추가로 운영되는 교육과정도 반영되지 않지 않는다. 

아직 2023학년 모집요강이 모두 공개되진 않았지만, 영재학교 8개교는 2022학년부터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영재학교 입학전형 응시를 희망하는 지원자와 보호자는 응시원서에 명시된 제재 방안에 서약해야 원서접수가 가능해진다. 제재 방안에 의하면, 영재학교 입학 후 의약학계열로 진학을 희망하거나 지원하는 학생의 경우 대학 진학과 관련된 어떠한 상담과 진학 지도도 받을 수 없다. 일반고 등으로의 전출이 권고되며, 정규 수업시간 외에는 기숙사와 독서실 등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영재교육을 위해 투입된 추가 교육비와 영재학교 재학 중 지급한 장학금은 모두 환수된다. 영재학교장 협의회는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이공계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학교로 영재학교 학생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영재학교의 사회적 책무성을 강화하고, 영재학교 학생들이 이공계 분야로 더 많이 진출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큰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선행되고 있던 제재 방안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영재학교 8개교 모두 이전부터 장학금 회수/추천서 작성 금지 등의 조치를 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재학교 학생들의 의약학계열 진학률은 갈수록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숙사/독서실 사용 금지, 일반고 전출 등의 방안 역시 재학생에게만 해당된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 교육과정과 상이한 영재학교 교육 특성상,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은 대부분 재수를 통해 의대진학을 꾀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영재학교/과학고 2022 정시 의약학계열 지원자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의예과 정원 30명 중 8명이 영재학교 출신이었다. 결국 고교의 해결방안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대가 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실효성 높은 방법인 셈이다. 기본적으로 영재학교는 내신경쟁이 어렵고, 정시를 준비하는 교육과정이 아니어서 현재 의대로 진학하는 학종/내신 정시 등과는 맞지 않다. 의대진학이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지원을 강행하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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