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수능 구조적 유불리 심화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지난달 24일 치러진 3월 학력평가(이하 3월학평) 결과 국어 수학의 선택과목 간 점수 차가 지난해보다 더 크게 발생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국어에서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고3학생과, 화법과작문을 선택한 고3학생의 공통과목 점수 차를 비교해보면, 3월학평 기준 지난해 2.9점에서 올해 8.4점으로 크게 벌어졌다. 수학도 마찬가지로 미적분을 선택한 고3학생과,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고3학생의 점수 차는 지난해 13.8점에서 올해 15.4점으로 격차가 더 커졌다. 종로학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2022년 3월학평 공통과목 평균점수 변화’ 표본조사 분석결과 13일 공개했다. 표본조사는 3월학평을 치른 고3학생 3456명, 재수생 2664명 등 총 6120명이 대상이다.
이 같은 결과는 상위권 학생이 국어는 언매, 수학은 미적에 지난해보다 더 집중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표본조사 결과 상위권 학생은 지난해보다 언매, 미적에 더 집중되는 분위기로 4월학평에서도 상위권 학생의 선택과목 간 쏠림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종로학원이 공개한 2022수능의 만점자 표준점수를 분석해 보면, 수학은 미적 기하가 각 147점으로, 확통(144점)보다 3점 높았다. 국어는 언매가 149점으로 화작(147점)보다 2점 높았다. 통합수능 2년 차인 올해도 과목 간 점수 유불리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위권 학생을 중심으로 선택과목 갈아타기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학력에 따른 선택과목 간 격차 ‘증가’>
종로학원이 공개한 ‘3월학평 공통과목 평균점수 변화’ 자료를 보면 국어 수학 선택과목에 따른 공통과목 점수 차이가 지난해 3월학평보다 훨씬 크게 발생했다. 이는 상위권 학생의 상대적으로 고득점 획득에 유리한 과목으로 쏠림 현상이 증가, 선택과목 간 학력 차가 벌어진 결과라 볼 수 있다.
국어 선택과목 중 언매를 선택한 고3학생의 국어 공통과목 점수와 화작을 선택한 학생의 점수는 지난해 2.9점이었지만 올해는 8.4점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3월학평 땐 언매 46점, 화작 43.1점으로 그 격차는 2.9점이었다. 하지만 올해 3월학평에선 언매 50.4점, 화작 42점으로 8.4점의 큰 격차로 벌어진 것이다. 재수생의 경우도 지난해 2.7점 차(언매 58.7점/화작 56점)에서 올해 3.5점 차이(언매 58.8점/화작 55.3점)로 그 차이가 더 벌어졌다.
수학도 마찬가지로 미적을 선택한 고3학생의 공통과목 점수와 확통을 선택한 학생의 공통과목 점수는 지난해 3월학평 13.8점에서 올해 15.4점으로 격차가 더 커졌다. 지난해 3월학평 땐 미적 34.6점, 확통 20.8점으로 점수 차가 13.8점이지만, 올해는 미적 36.2점, 확통 20.9점으로 점수 차 15.4점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재수생 역시 미적 선택 학생과 확통 선택 학생의 격차가 12.6점(미적 54점/확통 41.4점)에서 12.8점(미적 50.4점/확통 37.6점)으로 그 차이가 더 벌어졌다.
3월학평에서 고3학생과 재수생 모두 동일 패턴으로 선택과목 간 격차가 더 벌어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조사결과로 봤을 때, 결국 상위권 학생이 국어에서는 언매, 수학에서는 미적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이 경우 표준점수에서는 언매, 미적을 선택한 학생이 고득점으로 이어지고 1,2등급 최상위 등급 분포 또한 언매,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대부분 분포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임 대표는 “3월학평 분석결과로 볼 때 국어는 언매, 수학은 미적에서 점수가 더 높게 형성돼 있어 이후 재수생과 반수생 유입에도 과목별 점수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4월학평에서도 3월학평처럼 수험생의 학력에 따른 선택과목 간 분포상황으로 볼 때는 여전히 격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3월학평 개인별 결과는 14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선택과목 간 점수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올해 수험생의 수능점수 예측은 더욱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