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평 표점 국어 130점 수학 133점

[베리타스알파=한정현 기자] 13일 시행 중인 2023 4월학평(2022년 4월 모의고사)의 등급컷은 어떻게 나올까. 지난달 24일 실시된 올해 첫 모의고사였던 3월학평과 동일하게 국어 수학은 공통+선택형으로 실시된다. 작년 수능부터 통합형 수능 체제가 시행되며 점수 산출법이 복잡해진 게 특징이다.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해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한 후 이를 표준화해 가중합을 산출, 이를 기반으로 표준점수를 최종 산출하는 방식이 됐기 때문이다. 같은 원점수라도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의 원점수 조합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모의고사 실시 후 발표되는 표준점수 예측 등급컷이 수험생 입장에서 본인의 성적을 가늠하기 어려운 자료가 됐다는 것이다. 원점수 기준에서는 본인이 맞힌 문제 배점을 합산하기만 하면 되지만, 표준점수는 전반적인 시험의 난이도 등이 반영되는 지표이므로 최종 성적표가 나와야만 본인의 점수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도 “문제만 풀어보고 표점 예상 등급컷을 적중시키려면 문제 난이도를 정확하게 예상해야 하고,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과목이 있기 때문에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통합형 수능 체제 이전 시행된 모의고사처럼 원점수 등급컷을 따지는 것이 불가능해져 한층 더 ‘깜깜이 입시’가 된 셈이다.

학평은 모평과 달리 수능 출제경향을 엿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모평의 경우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고 N수생도 시험에 투입돼 실제 수능의 예비고사 성격으로 볼 수 있지만, 학평은 교육청이 주관하는 데다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해 수능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시험형태가 수능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실전연습의 기회로 삼을 수 있지만, 결과 자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단 의미다.

통합형 수능 2년 차를 맞은 4월학평이 13일 치러지고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통합형 수능 2년 차를 맞은 4월학평이 13일 치러지고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통합형 수능 체제' 도입 첫 해.. 작년 4월학평 표점 1등급컷 국 130점 수 133점>
지난해 시행된 2022 4월학평 1등급컷을 살펴보면 표준점수 기준 국어 130점, 수학 133점이었다. 통합형 수능 체제 이전(2021) 모의고사는 선택형 수능 체제로 진행돼 현재의 통합형 수능 체제와 점수산출 체계 등이 완전히 달라 등급컷을 참고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통상 표준점수가 높을수록 어려운 시험, 낮을수록 쉬운 시험으로 분석된다.

<4월학평 어떻게 활용할까.. '일희일비 금물'>
4월학평을 다소 잘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일찍부터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실제 수능과는 출제기관, 응시대상, 출제범위 등의 차이가 큰 만큼 등급컷 수준이 수능까지 그대로 이어지진 않기 때문이다. 시험별로 적게는 1~2점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크게는 8점이상 차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실시된 4월학평과 수능의 등급컷을 비교해봐도 차이가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2022학년 수능의 경우 1등급컷이 국어 131점, 수학 137점이었다. 4월학평과 비교해 국어는 1점, 수학은 4점 가량 차이가 났다. 이후 치러진 6월모평도 국어기준 132점, 7월학평 132점, 9월모평 124점, 10월학평 130점 등으로 차이가 발생한다.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진행하는 6월/9월모평에서조차 점수 차가 큰 모습이다. 등급컷이 같거나 비슷하게 나오더라도 출제기관과 N수생 합류 여부 등을 고려하고, 본 시험대인 수능 전까지는 참고로만 봐야하는 이유다.

등급컷 차이는 교육청 주관의 학평은 물론,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모평에서도 존재한다. 6월모평과 9월모평조차도 난이도가 동일하지 않다. 모의고사는 추후 치러지게 될 수능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역할도 있는 만큼 조정될 여지가 크다. 

특히 4월학평은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학평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통상 재수생(N수생)이 등장하는 6월모평에서 대부분의 수험생이 성적하락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전국단위 모의고사가 9월까지는 계속해서 출제범위를 늘려간다는 사실도 재학생들이 성적하락을 겪게 되는 요인 중 하나다. 

결국 4월학평은 스스로의 현 상태를 점검하고 수능체제에 대한 경험을 쌓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도구로 삼아야 한다. 추후 재수생 N수생이 합류하는 모평과 수능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갖추기 위한 준비과정인 셈이다.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왔다고 해서 자만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올해 대입이 마치 실패로 돌아간 것처럼 여기는 '일희일비'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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