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 진학률 한국영재 80.5% ‘최고’.. 과고 진학률 경북 97.2% ‘최고’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2대입에서 이른바 ‘설카포지디유’ 등록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한국영재로 나타났다. 서울대 KAIST 포스텍 지스트 DGIST UNIST의 6개 대학 등록자를 분석한 결과다. 한국영재는 서울대 39명, KAIST 55명, 포스텍 3명, 지스트 1명, DGIST 1명으로 총 99명의 등록실적을 배출했다. 부설의 특성상 KAIST 진학이 압도적이지만 ‘영재학교 효시’답게 이공계 진학의 설립취지를 가장 바람직하게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설카포지디유’의 진학실적은 이공계 최상위권의 흐름과 영재학교/과고의 학교별 진학 성향, 이공계에 강한 학교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공계 진학을 염두에 둔 수요자 입장에서 최상의 고입잣대다.

베리타스알파는 올해 KAIST 포스텍 지스트 DGIST UNIST의 5개 이공계특성화대학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2022 고교별 등록자 현황’과 정경희(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받은 ‘2022 서울대 출신 고교별 합격자 현황’을 함께 분석했다. 올해 처음 신입생을 모집한 한국에너지공대(KENTECH)는 등록자료 미공개를 요청해 조사에서 배제됐다.

2022학년 ‘설카포지디유’에 1명이라도 실적을 배출한 고교는 전국 1102개교로, 총 5365명을 배출했다. 검정고시/해외고 출신 등은 제외한 수치다. 유일한 종합대학인 서울대가 3403명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규모로 보면 서울대에 이어 KAIST 764명, UNIST 445명, 포스텍 317명, DGIST 221명, 지스트 215명 순이다.

합산 실적 기준, 톱100은 11명에서 끊겼다. 11명 이상 실적을 낸 고교 수는 총 102개교로 합산 2979명이다. 전체 등록실적 5365명의 55.5% 비중이다. 절반 이상의 실적이 전체 고교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고교에서 나온 셈이다.

영재학교/과고의 진학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설카포지디유 진학률’은 영재학교 중 한국영재가 80.5%로 가장 높고, 과고 중에서는 경북과고가 97.2%로 가장 높다. 대입자원 대비 등록실적으로 비율을 산출한 결과다. ‘설카포지디유’ 진학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 가운데 상당수는 의대로 빠진 경우가 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2022학년 대입에서 ‘설카포지디유’ 등록자가 가장 많은 고교는 한국영재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2학년 대입에서 ‘설카포지디유’ 등록자가 가장 많은 고교는 한국영재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한국영재 ‘톱’ 외대부고 한성과고 서울예고 경기과고 톱5>
2022대입에서 ‘설카포지디유’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한국영재다. UNIST를 제외한 5개교에서 실적을 냈다. 서울대 39명, KAIST 55명, 포스텍 3명, 지스트 1명, DGIST 1명으로 총 99명이다. KAIST 부설인 학교답게 KAIST 등록자가 가장 많다.

외대부고와 한성과고가 각 87명으로 뒤를 잇는다. 외대부고는 대다수 서울대 등록자로 실적을 냈다. 서울대 72명, KAIST 7명, 포스텍 3명, 지스트 3명, DGIST 2명으로 총 87명이다. UNIST 등록자는 없다.

한성과고는 UNIST를 포함한 6개교 모두에서 실적을 냈다. 서울대 20명, KAIST 39명, 포스텍 22명, 지스트 2명, DGIST 2명, UNIST 2명이다.

예체능계열로 서울대 85명 등록자를 배출한 서울예고 다음으로 경기과고가 81명을 배출하며 톱5에 랭크됐다. 서울대 53명, KAIST 22명, 지스트 2명, UNIST 4명의 실적이다.

이어 세종과고(76명) 서울과고(73명) 부산일과고(61명) 상산고(60명) 경남과고(58명) 순으로 톱10을 끊었다.

톱10 고교에서 예고를 제외하면 과고가 4개교 랭크됐고, 영재학교 3개교, 전국자사 2개교 순이다. 선발권이 있는 고교 중심으로 실적이 높은 셈이다.

<8개 영재학교 520명(9.7%), 20개 과고 902명(16.8%)>
이공계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영재학교/과고의 실적이 단연 부각된다. 8개 영재학교의 ‘설카포지디유’ 실적은 한국영재 99명(1위), 경기과고 81명(5위), 서울과고 73명(7위), 광주과고 57명(11위), 대구과고 세종영재 각 56명(공동13위), 대전과고 52명(16위), 인천영재 46명(20위) 순으로 모두 톱20에 들었다.

8개 영재학교의 실적은 합산 520명으로 전체 실적의 9.7%를 차지한다. 영재학교가 이토록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로는 현행 고입에서 ‘특차’ 성격의 입시를 시행, 선발효과가 가장 강하다는 점이 첫손에 꼽힌다.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입시를 운영하는, 서울대와 5개 이공계특성화대 입시에 최적화된 교육과정 역시 영재학교의 강세를 설명할 수 있는 지점이다.

20개 과고의 ‘설카포지디유’ 실적은 한성과고 87명(2위), 세종과고 76명(6위), 부산일과고 61명(8위), 경남과고 58명(10위), 경기북과고 57명(11위), 부산과고 52명(16위), 인천과고 47명(19위), 대전동신과고 45명(21위), 전남과고 43명(22위), 대구일과고 41명(24위), 창원과고 40명(25위), 충남과고 38명(27위), 울산과고 36명(29위), 경북과고 인천진산과고 각 35명(공동30위), 경산과고 34명(32위), 전북과고 33명(33위), 강원과고 32명(35위), 충북과고 27명(38위), 제주과고 25명(42위) 순이다.

20개 과고의 실적은 합산 902명으로 전체 실적의 16.8%를 차지한다. 평균 실적을 놓고 보면 8개 영재학교가 평균 65명, 20개 과고가 평균 45.1명을 배출해 개개 학교유형의 경쟁력만 놓고 보면 영재학교가 앞선다고 볼 수 있다.

<10개 전국자사 362명(6.7%).. 9개교 톱100 랭크>
10개 전국단위 자사고의 실적은 362명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한다. 외대부고가 87명으로 전체 2위에 올라 전국자사고 가운데 톱이다. 뛰어난 서울대 등록실적을 기반으로 한 결과다.

광양제철고를 제외한 9개교가 톱100에 들었다. 외대부고에 이어 상산고 60명(9위), 하나고 54명(15위), 민사고 42명(23위), 인천하늘고 38명(27위), 북일고 22명(48위), 포항제철고 21명(51위), 김천고 19명(58위), 현대청운고 11명(93위) 순이다. 광양제철고는 8명으로 122위에 올랐다.

서울대를 제외한 5개 이공계특성화대 실적으로만 따졌을 경우 상산고의 두각이 눈에 띈다. UNIST를 제외한 4개 이공계특성화대에 29명의 등록실적을 내 10개 전국자사고 중 가장 많다. 상산고는 베리타스알파가 자체조사한 전국 의대 합격실적에서 2020~2021학년 2년 연속 톱을 차지했고, 2022학년엔 전국2위를 기록한 학교다. 그만큼 자연계 강자라는 의미다.

<32개 광역자사 392명(7.3%).. 세화고 톱>
32개 광역단위 자사고의 실적은 392명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한다. 2022학년 대입의 주된 자원인 2019학년 고입을 치른 지난해 고3의 입학 당시 고교유형 기준이다. 

세화고가 40명으로 전체 25위를 차지하며 광역자사고 가운데 톱이다. 이공계특성화대에서의 실적은 포스텍 1명이 유일하고 나머지 39명이 서울대 실적이다. 세화고에 이어 휘문고 33명, 중동고 32명 순으로 톱3다. KAIST 실적이 각 1명 2명으로, 나머지 실적은 모두 서울대에서 나왔다.

톱3에 이어 배재고 21명(51위), 보인고 충남삼성고 각 20명(공동55위), 선덕고 17명(60위), 안산동산고 16명(62위), 대전대신고 중앙고 각 14명(공동67위), 대건고 양정고 이화여고 현대고 각 12명(공동81위), 인천포스코고 11명(93위), 군산중앙고 대전대성고 각 10명(공동103위), 경희고 세화여고 한가람고 해운대고 각 8명(공동122위), 한대부고 7명(140위), 계성고 남성고 이대부고 장훈고 각 6명(공동156위), 숭문고 신일고 각 5명(공동182위), 경문고 대광고 동성고 각 4명(공동223위), 경일여고 1명(669위) 순이다.

<966개 일반고 2622명(48.9%).. 공주 한일고 톱>
966개 일반고의 실적은 2622명으로 전체의 48.9%를 차지한다. 한일고(공주)가 27명을 배출, 전체 38위를 차지하며 일반고 가운데 톱이다. DGIST UNIST를 제외한 4개교에서 실적이 나왔다. 서울대 18명, KAIST 3명, 포스텍 5명, 지스트 1명이다. 한일고는 충남 공주 소재 전국단위 자율학교로, 선발권을 지닌 학교다.

공주사대부고와 경기고가 각 26명을 배출해 전체 40위를 차지, 일반고 톱2다. 공주사대부고 역시 전국단위 자율학교로 선발권을 지니고 있다. 

톱3에 이어 상문고 한민고 각 25명(공동42위), 낙생고 화성고 각 22명(공동48위), 단대부고 서울고 각 21명(공동51위), 세마고 18명(59위), 동화고 진선여고 진성고 각 16명(공동62위), 분당중앙고 15명(66위), 강서고 반포고 수지고 숙명여고 양서고 영동고(서울) 중산고(서울) 각 14명(공동67위), 남해해성고 대전고 각 13명(공동78위), 경기여고 대진고 송도고 신성고 중대부고 각 12명(공동81위), 논산대건고 대륜고 분당대진고 와부고 청원고(충북) 충남고 각 11명(공동93위), 경신고(대구) 한영고(서울) 각 10명(공동103위) 순으로 10명 이상의 실적이다.

<외고 국제고.. ‘자연계 경쟁력과는 거리 멀어’>
외고/국제고에서도 다수의 ‘설카포지디유’ 실적이 나왔다. 외고는 29개교가 278명(5.2%), 국제고는 7개교가 65명(1.2%)의 실적을 냈다. 외고는 30개교 가운데 제주외고만 실적을 내지 못했다.

외고 중에서는 대원외고가 49명으로 가장 많은 실적을 냈다. 이어 명덕외고 23명(46위), 한영외고 20명(55위), 경기외고 17명(60위), 고양외고 14명(67위), 과천외고 13명(78위), 부산외고 12명(81위), 안양외고 10명(103위) 순으로 10명 이상의 실적이다.

국제고 중에서는 고양국제고와 동탄국제고가 각 12명으로 가장 많은 실적을 냈다. 이어 청심국제고 11명(93위), 서울국제고 10명(103위), 인천국제고 9명(109위), 부산국제고 6명(156위), 세종국제고 5명(182위) 순이다.

다만 외고/국제고 등록실적은 대부분 서울대 실적에 기반하고 있다. 외고/국제고는 대표적인 인문계 특목고이기 때문에 자연계 경쟁력을 드러내기 쉽지 않다. 

외고 중에서는 이공계특성화대 실적을 낸 경우라도 UNIST에서만 실적이 나왔다. KAIST 포스텍 지스트 DGIST 실적을 낸 곳은 없다. 부일외고가 5명, 인천외고 경남외고가 각 3명의 UNIST 등록실적을 냈다. 국제고 중에서는 청심국제고가 유일하게 이공계특성화대 중 지스트 1명의 실적을 냈다.

<영재학교/과고 진학성향 잣대 ‘설카포지디유 진학률’>
영재학교/과고의 2022학년 ‘설카포지디유’ 진학률을 따져본 결과 영재학교 중에서는 한국영재가 80.5%로 가장 높다. 학교알리미 기준 2021학년 고3 재학생, 재수생(과고는 고2 조기졸업 자원 합산)을 기준으로 2022학년 대입자원을 계산해 비율을 산출한 결과다. 한국영재는 학교알리미 공시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재수생 자원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예년의 사례를 참고해 재수생 자원이 없다고 가정했다. 다른 영재학교 대비 이공계특성화대 진학률이 유난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재수생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영재학교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설카포지디유’ 진학률은 학교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진학경향이 나타나고 있는지에서부터 의대 진학 난맥상까지 살필 수 있는 지표다. ‘설카포지디유’에 진학하지 않은 경우 의대 진학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외 상위대학이나 국립대 이공계열 등 바람직한 진학양상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상당수 영재학교/과고가 의대 진학으로 인해 이공계특성화대 진학률이 낮아지는 양상을 보여왔다.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선발시기가 일반고와 같은 후기로 바뀌는 와중에도 영재학교/과고는 특차 성격가 전기고의 입시로 여전히 남은 상황에서 이들 학교유형이 설립 취지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지는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한국영재에 이어 광주과고 62.6%, 세종영재 60.9%, 인천영재 60.5%, 대전과고 57.8%, 서울과고 54.1%, 경기과고 47.4%, 대구과고 47.1% 순이다. 전국 8개 영재학교는 897명의 대입자원 가운데 520명이 ‘설카포지디유’에 진학해 평균 58%의 진학률이다. 

과고 중에서는 경북과고가 97.2%로 가장 높다. 이어 제주과고 78.1%, 경산과고 75.6%, 부산일과고 71.8%, 경남과고 69%, 충북과고 67.5%, 전북과고 67.3%, 인천과고 66.2%, 대구일과고 66.1%, 한성과고 64.4%, 경기북과고 63.3%, 창원과고 62.5%, 울산과고 62.1%, 인천진산과고 59.3%, 강원과고 55.2%, 전남과고 51.8%, 대전동신과고 51.7%, 부산과고 51.5%, 세종과고 충남과고 각 50% 순이다. 전국 20개 과고는 1467명의 대입자원 가운데 902명이 ‘설카포지디유’에 진학해 평균 61.5%의 진학률이다. 

과고 진학률은 영재학교와 달리 딱 맞아떨어지기 어려운 특징이다. 2학년 조기졸업의 가능성 때문이다. 지역별 조기졸업 최대치로 산정돼 있는 대전/충남 20%, 기타지역 10%의 비율을 고2 재학생에 곱해 조기졸업 비율을 따졌지만, 실제 비율을 꽉 채워 조기졸업자가 나왔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학교 사정에 따라 조기졸업자가 다소 적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와 반대로 10% 제한과 별개로 조기졸업이 가능한 규정에 해당하는 소수의 경우도 감안해야 한다. 

상급학교 조기진학제도도 변수다. 상급학교 조기진학제도는 조기졸업 외 여타 제도를 허용하지 않은 서울대와 달리 KAIST를 비롯한 지스트 DGIST 등은 상급학교 조기입학자격부여제도와 함께 과학영재선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고2 수료예정자를 심의해 개별 과기원 심의까지 통과하면 해당 과기원 지원자격을 주는 제도다. 따라서 실제 과고의 대입자원은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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