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모평 51만7234명 응시.. 졸업생 10만9192명, 재학생 40만8042명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올해 9월모평 재수생 응시자 수가 전년 7만8060명 대비 3만1132명폭등한 10만9192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 응시자가 가장 많았던 2012년(9만7609명)과 비교해도 1만1583명 증가하며 지난 10년 간 최대치를 기록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전년 대비 졸업생 수가 6만3666명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백신 영향력으로 증가된 '허수 지원자'가 약 3만명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결시율 또한 20% 후반대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 9월모평 접수자 분석자료'를 12일 공개했다.

오는 9월1일 실시하는 9월모평의 총 응시인원은 51만723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재학생 응시자는 지난해 40만9287명에서 올해 40만8042명으로 1245명 감소한 반면, 졸업생은 지난해 7만8060명에서 올해 10만9192명으로 3만1132명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2월 졸업생 50만1616명과 비교해 올해 2월 졸업생이 43만7950명으로 6만3666명 감소한 가운데, 9월모평 재수생 응시자가 3만명 이상 증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6월모평 대비 9월모평 응시인원도 지난해 대비 3배 가량 급등했다. 지난해의 경우 6월모평 재수생 응시자가 6만6757명에서 9월모평 7만8060명으로 1만1303명 증가한 반면, 올해는 6월모평 응시자 6만7105명에서 9월모평 10만9192명으로 4만2087명 증가했다. 종로학원 오종운 평가이사는 "9월모평은 반수생 유입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통상 6월모평에 비해 응시인원이 증가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매년 6월모평 대비 9월모평 응시인원이 1만명 정도 급증한다는 것을 감안해도 올해 9월모평의 경우 일반적인 관례를 빗나갔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 접종 '인센티브'로 인한 '허수 지원자'가 증가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응시방법과 관계 없이 9월모평에 응시원서를 낼 경우 질병관리청의 3분기 백신 접종 계획에 따라 수험생 자격으로 8월 중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서울지역에 졸업생 응시자가 집중되며 우려를 방증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9월모평에 응시한 졸업생이 4000명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만명 이상 늘어나 1만4000명 정도가 응시했다. 전면 등교로 인해 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수험생 수는 이미 포화 상태"라고 우려했다. 앞서 종로학원 역시 지난달 28일 접수시작 1분만에 일반인 신청이 마감됐다고 밝힌 상황. 배정된 42명을 7배 이상 초과하는 312명이 몰린 결과다. 312명 중 49.7%에 해당하는 155명이 25세 이상이었다.
전문가들은 재학생을 포함한 수험생들에게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 수능을 봐야 할 학생들이 선착순 마감으로 9월모평에 대거 응시하지 못하고 표본이 왜곡될 경우 평가원이 난이도 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이 경우 성적 산출에도 영향을 미치며 수험생들이 모의고사 성적을 통해 실제 성적을 가늠하는 것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한 교육전문가 역시 "평가원은 6월모평과 9월모평을 거쳐 학생들의 실제 학업수준을 분석해 수능 난이도를 조절한다. 하지만 허수 지원자가 늘어날 경우 평가원에서 제대로 된 수준 측정이 불가능해짐은 물론, 9월모평 등급컷이 왜곡될 우려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종로학원 오종운 평가이사 역시 "허수 지원자가 실제 시험을 응시, OMR 카드를 백지로 제출할 경우 실제로 수능을 응시해야 하는 수험생은 석차백분위 등에서 오히려 과대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백신만 맞고자 하는 일반인이라면 9월모평에 아예 응시하지 않는 것이 실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교육부는 원서접수 단계에서부터 온라인 응시와 시험실 응시로 구분, 허수 지원자로 인한 성적채점 혼선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시험은 실제 채점결과에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 온라인 응시생에게도 동일하게 화이자 백신 접종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힘으로써 사실상 허수 지원자들을 온라인 응시로 유도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용인원을 초과한 접수분 중 1500명은 시험장, 나머지 1700명은 온라인 응시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시험장 응시를 원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시험장을 추가로 마련해 수험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수능 전형 확대로 더 많은 졸업생들이 9월모평에 몰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종로학원 역시 "올해는 약대 신설 등으로 인해 자연계를 중심으로 재수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년 대비 반수생 유입 비중도 큰 폭 상승했을 것이다. 여기에 백신 인센티브가 겹치며 모의고사 접수자가 폭등하는 양상을 보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부터 37개 약대 모두 학부모집으로 전환하며 1743명을 모집하게 됐다. 의치한수 역시 합산 4825명을 모집하며 전년 대비 확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