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선구자 박하식'표 충남삼성고 IB인증교 승인 ‘자사고 최초’.. 2021학년부터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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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선구자 박하식'표 충남삼성고 IB인증교 승인 ‘자사고 최초’.. 2021학년부터 도입
  • 권수진 기자
  • 승인 2020.08.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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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외고 이어 국내 두 번째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충남삼성고가 자사고 가운데 최초로 IB 인증교 승인을 받았다. 국제학교가 아닌 초중등교육법상 인가를 받은 학교 중에서는 경기외고에 이어 두 번째다. 현 중3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21학년부터 한 학급 규모 학생을 대상으로 IB수업을 영어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IB는 21일 기준 전 세계 151개국 5418개교에서 실시중인 국제 인증 교육과정으로, 그 중 IBDP(고등학교 대상 IB 교육과정)는 국내 학제로는 고 2,3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학생들이 대학과 그 이후의 삶을 준비하도록 하는 도전적이고 균형 잡힌 교육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3599개 고교에서 시행 중이다.

IB도입의 한 가운데에는 박하식 교장이 있다. 박하식 교장은 국내에 IB 교육과정을 들인 장본인이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충남삼성고 이전, 경기외고 교장으로 재직할 당시 국내최초로 고교 교육과정에 IB 과정을 도입한 인물이다. 충남삼성고로 자리를 옮긴 후 자사고로서는 처음으로 IB 과정을 도입시킨 것이다. 

충남삼성고가 자사고 가운데 최초로 IB인증교 승인을 받았다. /사진=충남삼성고 제공
충남삼성고가 자사고 가운데 최초로 IB인증교 승인을 받았다. /사진=충남삼성고 제공

<국제 공인 IB교육과정.. 입학 후 희망자 대상 선발>
IB교육과정은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가 주관하는 국제 공인 교육과정이다. 논술과 토론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는 특징이다. 고등학교 대상 교육과정인 IBDP는 국내외 우수대학들(2017년 기준 전 세계 2192개 대학)로부터 교육과정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입 전형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전 과정이 영어로 진행되지만, 국내에서는 대구교육청과 제주교육청이 국제바칼로레아의 한국어화 국내도입 추진을 확정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대구와 제주는 한국어 IB과정을 준비하는 반면, 충남삼성고는 영어로 된 IB교육을 진행한다. 박하식 교장은 “IB 교육과정은 세계적으로 그 성과와 의미를 인정받고 있으나 그간 국내에 정착시키기가 힘들었다. 준비기간이 많이 들고 언어의 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이 2013년 IB 교육과정에 영어를 활용해야 했던 그간의 장벽을 뚫고 일본어로 도입해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작년에 대구교육감과 제주교육감이 IB 측과 협의해 영어 대신 한국어로 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해 향후 IB 도입의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IB 본부와 대구교육청이 국내 대학들과 함께 대입의 전형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인데, 대학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다. 충남삼성고 학생들이 2023년에 졸업하는데, 2023학년 대입에서 효용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을 포함한 전 세계 2200여개의 유명대학에서 IB 디플로마는 전형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충남삼성고 관계자는 “IB 디플로마를 취득한 학생들의 학문 수행 능력의 우수성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충남삼성고의 IB 디플로마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국내외 대학으로의 진학이 모두 가능하다.    

충남삼성고의 IB 교육과정은 학생을 입학 단계에서 선발하는 방식이 아닌, 입학한 학생들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선발하고 교육과정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타 학교와의 차별점이 있다. IB 교육과정을 진행할 교사들 역시 신규 채용이 아닌, 기존에 재직 중인 원어민 교사, 영어교사, 각 과목 교사들이 IB 교육과정 진행을 위해 연수를 받고 준비한다는 점과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 충남삼성고는 IBDP를 듀얼 랭귀지(한국어와 영어)로 IB의 도입을 준비 중인 대구시 교육청과 제주도 교육청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협력 중이다. 

<2017년부터 내부논의 시작.. 구성원 노력 결실>
충남삼성고의 IB도입은 급작스레 추진된 것이 아니다. 충남삼성고는 2017년부터 IB 교육과정 도입에 대한 내부 논의를 시작했고, 재직 교사 중 자원자들로 IB도입 추진팀을 구성했다. 2018년 초 관심학교 상태에서부터 김도훈 교감을 단장으로 한 IB도입 추진팀은 격주로 자체 IB 연구를 진행하고, IB도입 팀원 전원이 국내외 연수에 참여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 

2019년 3월1일부터는 ‘IB 후보학교’의 지위를 획득하고, 10월에 IB 본부로부터의 컨설팅 방문을 통한 자문을 받아 국제 수준에 맞는 교육 시스템을 준비했다. 2020년 4월에 인증 신청을 해, 7월에 IBO 검증단의 실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8월21일 IB 국제기구(IBO)로부터 IB 인증교 정식 인증 통보를 받게 되었다. 

충남삼성고는 이미 2021학년부터 IB 교육과정에 참여할 2019학년 중3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입학설명회를 통해 학교의 준비과정을 알렸다. 2020학년에 입학한 1학년 학생 중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해 Pre-DP(IBDP 준비과정)반을 구성하고 IBDP에 대한 예비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1학년 학생들 중 IB 예비반 학생들은 내년부터의 IB 교육과정을 위해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준비를 교사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2021학년부터 한 학급 규모(25명-3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IB 수업이 영어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IB도입 장본인 박하식 교장.. 경기외고 이어 충남삼성고까지>

박하식 충남삼성고 교장
박하식 충남삼성고 교장

충남삼성고의 IB도입 선봉에는 박하식 교장이 있다. 박하식 교장은 경기외고 교장으로 재직할 당시 국내최초로 고교 교육과정에 IB교육과정을 도입한 인물이다. 충남삼성고로 자리를 옮긴 이후 충남삼성고에도 IB과정을 도입하며 국내 IB 1,2호 학교를 배출하는 데 공을 세웠다.

박하식 교장은 대표적인 ‘스타 교장’이다. 국내 교육판도에 그은 궤적은 화려하다. 명성은 민사고에서 시작됐다. 민사고가 내신불이익 문제로 해외진학으로 방향을 틀었던 당시 글로벌 리더 교육을 다듬어 갔다. 민사고는 아이비리그 최다 배출학교로 올라섰고 현재 해외대학 진학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입지를 굳혔다. 박 교장은 학생들과 함께 두루마기를 입고 미국땅 한복판을 휘젓고 다니며 민사고의 존재감을 알리는 당찬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2004년 용인외고(외대부고) 개교준비 책임교감으로 새로운 출발을 했다. 용인외고는 당시 한국 최초의 관학 협력 학교로 남봉철 대원외고 교장과 ‘박하식 민사고 교감’을 영입하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남 교장은 박 교장이 영입해온 인물이다. 박 교장이 설계한 용인외고의 포지셔닝은 ‘최고의 외고’였고, 첫 졸업생을 배출하자마자 대박을 쳤다. 국제반은 하버드 2명을 포함해 전원 해외 유명 대학에 진학했고, 국내반 졸업생 215명 중 213명이 진학했다. 박 교장이 만든 ‘RT(Regular Track)’와 ‘ET(Elective Track)’ 프로그램은 더욱 발전되어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민사고 시절 두루마기 이벤트에 이어 용인외고에선 앙드레김표 교복이다. 고 앙드레김 선생을 직접 만난 인물이 바로 박 교장이다. 

명지외고 교장으로 부임해선 교명을 경기외고로 바꾸고 국내고교 최초로 IBDP(세계표준의 고교교육과정)를 도입, 경기권 외고의 정상권에 올려 놓은 것 역시 ‘혁신 박하식’의 대표적 사례다. 박 교장이 몸담기 이전의 민사고는 파스퇴르 부도 직후 어려움에 처해 있었고 부임 전 명지외고(현 경기외고)는 입시부정에 연루된 상태에 재정적 어려움이 겹쳐있었다. 거치는 곳마다 불거진 어려움을 헤쳐 나아가고 자신의 교육철학을 한껏 발현시키면서 교육현장에 연거푸 ‘신 모델’을 선보인 궤적은 초대교장으로 부임한 충남삼성고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학생과 교사가 모두 행복한 ‘진짜 교육’을 향한 박 교장의 교육철학이 굳건하다.

박 교장은 지난해 충남삼성고 IB도입을 추진하면서 “우리가 개교 때 품었던 본교 교육과정이 좋은 모델이 되자는 스스로의 약속을 어느 정도 지켰다고 자부하면서,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할 책임감을 갖고 연구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중장기 발전 계획의 핵심은 IB의 도입과 한국적 상황에서의 모범적인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구와 제주도를 중심으로 IB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IB의 교육을 한국어로 할 수 있는 협약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IB교육이 확산될 것이다. 한국에서 IB교육이 뿌리를 내리고 연착륙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학교에서 영어로 된 IB교육을 하는 학교가 있어야 한다. IB교육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상태에서의 교육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우리나라 일반 고교에서 IB교육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를테면 한국 고교의 IB 도입과 실천을 위한 bridge 학교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의 준비 상황으로 보면 2020년에 입학하는 학생들부터 IB교육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국제 공인 교육과정과 평가 체제인 IB의 장점을 수용하여, 본교에서 학생들이 국제적인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며, 국내 교육과정의 규정을 준수하면서IB 본부가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어서 한국 상황에 가장 적합한 IB교육 운영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충남삼성고가 실질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 교육을 실현하고, 도전하고자 하는 학교에 충남삼성고의 모든 과정과 체제를 공개해 우리나라 고교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향상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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