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질문 탐색질문 게임 상황질문 심층/구조화질문 순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올해 사관학교 입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면접의 전면 도입이다. 육군사관학교(육사) 해군사관학교(해사) 공군사관학교(공사) 국군간호사관학교(국간사)의 4개사관학교 모두 10일 공개한 모집요강에서 AI면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AI면접은 안면인식과 질의응답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면접 대상자를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최근 다수의 공공기관과 일반기업들도 채용과정에서 AI면접을 활용하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확산되면서 면접 응시자들이 집에서도 응시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해엔 사관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육사가 AI면접을 시범 도입했다.

AI면접이 사관학교 입시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선 수험부담이 가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시범적으로 실시했던 육사의 AI면접 난이도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일반대에 비해 전형요소가 많은 사관학교 입시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이유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크게 흔들릴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한 교육전문가는 “AI면접이 생소한 데다 지난해 치렀던 육사에서도 난이도가 만만치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걱정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올해 요강에 따르면 4개사관학교 모두 AI면접 결과가 별도의 배점으로 전형총점에 반영되지 않는다. 입시 영향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입시 관계자도 “단순히 정답을 많이 맞춘다고 유리한 시험이 아니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며 “실제 면접문항 중 쉽지 않은 수준으로 출제되는 ‘게임’ 형태는 어느 정도 대비할 수는 있어 보인다. 일반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사고력을 측정하는 다른 기출문제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게임의 경우 정답률 자체보다 응시자가 풀어가는 방법이나 학습능력을 표정 음성 반응패턴 등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다. 실제 AI면접문항을 개발한 업체도 반복학습에 따른 숙련도가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올해 사관학교 입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면접의 전면 도입이다. AI면접이 사관학교 입시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선 수험부담이 가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정답률 자체보다 풀이과정에서 응시자의 반응을 평가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사관학교 입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면접의 전면 도입이다. AI면접이 사관학교 입시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선 수험부담이 가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정답률 자체보다 풀이과정에서 응시자의 반응을 평가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AI면접’ 4개사관학교 도입.. ‘전형 참고자료 활용’>
4개사관학교는 올해 AI면접 평가를 진행한다. 다만 따로 전형총점에 배점으로 반영되지 않는다. 네 곳 모두 AI면접을 평가의 참고자료로 활용로만 활용한다. AI면접은 컴퓨터에 장착된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비대면 형식으로 치러진다. 응시자의 얼굴표정, 얼굴색 변화, 음성의 높낮이, 답변 속도, 자주 쓰는 단어 등 외면적 요소와 계획능력, 호감도, 조직적합, 열정 등 내면적 요소를 AI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분석해 평가하게 된다. 육사 관계자는 “미래 우리 군의 리더에게 필요한 특성들을 AI면접이라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요소를 통해 찾아내 기존 면접시험 체계를 보완하는 보조자료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면접시험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면접시험의 전반적인 방식은 ▲기본질문 ▲탐색질문 ▲게임 ▲상황질문 ▲심층/구조화 질문 순으로 이어지게 된다. 첫 순서인 기본질문은 일반적인 면접과 마찬가지로 자기소개, 지원동기, 성격의 장단점과 같은 문항들로 구성된다. 응시자에게 준비시간이 30초 가량 주어지며, 답변시간은 최대 90초 정도다. 탐색질문은 객관식 형태의 인성검사 유형이다. 수험생들은 제시되는 질문에 대해 ‘매우 그렇다’부터 ‘전혀 그렇지 않다’까지의 6점 척도 중 하나를 각각 선택해야 한다. 시간제약이 있어 신속하게 진행된다.

게임의 경우 과제를 수행하는 형태다. 응시자들은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 마우스와 키보드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게임은 정답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 정답이 있는 유형은 응시자가 적절한 방식을 선택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을 평가한다. 수리/논리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형태의 문항들이 대표적이다. 반면 정답이 없는 문항은 응시자가 자신의 생각대로 의사결정을 하거나 자신의 특성과 가까운 것을 선택해야 한다. 육사 관계자는 “게임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정답의 유무를 떠나 안내를 잘 읽고 제시하는 목표에 맞게 끝까지 집중해서 검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황질문은 응시자가 즉각적으로 답을 하기 어려운 특정한 상황이 주어진다. 안내되는 질문을 충분히 생각한 후 구두로 응답하면 된다. 심층/구조화질문의 경우 기본질문 탐색질문 게임 상황질문을 거치면서 AI를 통해 파악된 응시자의 인지 인지성향 혹은 공감능력에 따라 제시된다. 응시자가 특정한 답변을 한 후, 추가질문들이 제시되는 방식이 다소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답변을 통해 응시자가 주도성 있는 성향으로 본인을 소개할 경우 주도적으로 행동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이 이어질 수 있다.

<육사 ‘AI면접 안내 자료’.. ‘진행방식, 준비물 확인’>
보다 구체적인 시험의 진행방식과 수험생이 준비해야 할 사항에 대해선 지난해 8월 육사가 공개했던 ‘AI 온라인 면접 안내’ 자료를 참고할 만하다. 당시 육사는 면접 응시 유의사항과 프로세스 등을 안내했다. 지난해 육사 AI면접은 2차시험 응시자를 대상으로 50~60분간 진행됐다. 수험생들에겐 AI면접 응시에 필요한 개인별 응시코드가 응시 안내문과 함께 이메일과 문자로 전송됐다. 복장은 단정한 사복차림으로 진행해야 했다. 정장은 필수사항이 아니었다.

응시준비물은 PC카메라 마이크 이어폰 마우스 키보드였다. 노트북 카메라와 내장마이크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했다. 수험생들은 응시 전에는 웹캠과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정상적으로 면접을 치를 수 있었다. 외부로 출력되는 스피커를 사용할 경우는 하울링(소리증폭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어폰 사용하는 것이 권장됐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응시할 수 없었다. 인터넷 브라우저 가운데서도 크롬(Google Chrome)을 통해서만 면접을 치를 수 있었다.

수험생들은 응시 시작 후에는 중단없이 한 번에 응시를 완료해야 했다. 따라서 온전히 면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미리 갖출 필요가 있었다. 면접 중단이 원칙적으로 불가한 만큼  실수로 면접 질문과 게임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한 경우도 최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임하는 것이 중요했다. 다만 컴퓨터 오류와 같은 부득이한 상황이 발생해 응시를 중단하게 된 경우라면, 한 번 더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인터넷이나 컴퓨터 상태를 다시 확인해 재접속한다면 응시가 종료된 지점부터 재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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