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시험 7월25일.. 경찰대학 ’중복지원 불가 유력’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4개사관학교가 10일 일제히 입학안내 홈페이지에 모집요강을 공고하며 2021특수대학 입시의 개막을 알렸다. 1차시험 일정은 4개교 모두 7월25일로 확인됐다. 아직 경찰대학의 모집요강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1차시험을 사관학교들과 같은 날 치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경찰대학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경찰대학이 올해 남녀통합선발과 신입생 모집인원 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경쟁률은 물론 각 사관학교별 합격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개사관학교와 경찰대학은 군외대학으로 분류되는 특수대학이다. 수시6회/정시3회 지원 등 대입 제한사항에서 자유로운 만큼 매년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경쟁률이 하락하더라도 다른 일반대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4개사관학교의 원서접수는 6월19일부터 29일까지 11일간 진행된다. 

2021학년 육군사관학교(육사) 해군사관학교(해사) 공군사관학교(공사) 국군사관학교(국간사)의 4개사관학교의 모집인원은 총 805명이다. 올해의 경우 4개사관학교 모두 수능성적을 반영하는 종합선발을 실시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전년도까지 수능 성적 없이 100% 우선선발로 모집했던 공사가 종합선발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20% 내외의 인원을 종합선발로 모집한다. 지난해 육사가 처음 도입했던 AI면접을 4개사관학교가 모두 실시하는 점도 주목된다. 수험생들은 각 사관학교별로 1차시험 선발 배수와 전형방법이 일부 달라진 점도 유의해야 한다. 육사와 국간사는 1차시험 선발배수가 늘어난 변화가 있다. 육사는 남녀 모두 확대됐고, 국간사는 이과 남학생의 선발인원이 증가한 차이다. 반면 공사는 1차 선발인원이 줄어든다. 해사와 공사는 특별전형으로 모집했던 어학특기자를 올해부터 폐지했다.

향후 남녀 선발비율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도 사관학교 입시의 변수다. 2017년 정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5개년 계획’에 따라 국간사를 제외한 특수대학들이 모두 여성 선발비율을 높이는 추세다.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고 유리천장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실제 일반경찰 여성비율의 경우 2017년 10.8%에서 2022년까지 15%, 여성 군 간부는 5.5%에서 8.8% 수준으로 각각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제시됐다. 올해 4개사관학교는 여성의 선발비율을 높이지는 않았지만, 점진적으로 성별비율을 조정해야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4개사관학교가 11일 일제히 입학안내 홈페이지에 모집요강을 공고하며 2021특수대학 입시의 개막을 알렸다. 1차시험 일정은 4개교 모두 7월25일이며, 원서접수 일정은 6월19일부터 29일까지다. /사진=육군사관학교 제공
4개사관학교가 11일 일제히 입학안내 홈페이지에 모집요강을 공고하며 2021특수대학 입시의 개막을 알렸다. 1차시험 일정은 4개교 모두 7월25일이며, 원서접수 일정은 6월19일부터 29일까지다. /사진=육군사관학교 제공

<4개사관학교 805명 모집.. ‘수능 반영’ 종합선발 실시>
4개사관학교는 2021학년 805명을 모집한다. 학교별 모집인원은 육사330명 해사170명 공사215명 국간사90명이다. 사관학교 입시는 수능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우선선발 제도가 특징이다. 일반전형 기준 육사는 고교학교장추천과 적성우수를 통해 우선선발을 실시한다. 해사 역시 고교학교장추천 일반우선의 2개전형이 있다. 공사와 국간사는 특별한 지원자격의 제한이 없는 1개전형을 운영한다. 4개사관학교는 수능성적을 반영하는 종합선발 전형도 있다. 지난해까지 우선선발로 100% 모집했던 공사는 올해 종합선발을 실시한다. 사관학교의 경우 수능이전에 우선선발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도 미선발될 경우 종합선발 대상자로 포함된다. 

육사는 2021학년 330명을 모집한다. 남자 290명(87.9%), 여자 40명(12.1%)이다. 올해 일반전형의 일반우수가 폐지되면서 고교학교장추천전형과 적성우수전형의 모집인원이 각98명으로 늘었다. 수능 이후 모집하는 종합선발도 지난해보다 2명 증가한 116명을 선발한다. 특별전형은 독립유공자손자녀및국가유공자자녀, 고른기회-농어촌학생, 고른기회-기초생활수급자및차상위계층의 3개전형이다.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모두 합해 총 18명 이내다.

해사도 지난해와 동일한 170명을 선발한다. 성별 선발인원은 남자 150명((88%), 여자 20명(12%)이다. 지난해 2명 모집했던 특별전형의 어학우수자가 올해 폐지되면서 선발비율 변화가 소폭 있다. 일반전형의 일반우선선발 인원이 94명 내외로 가장 많다. 고교학교장추천과 종합선발 각34명 정도 선발할 예정이다. 특별전형의 전체 선발인원은 8명 이내다. 고른기회 4명, 독립/국가유공자와 재외국민자녀 각2명이다. 최종 선발인원에 따라 일반우선 전형 모집인원이 변동될 수 있다. 

공사의 2021학년 모집인원은 215명이다. 남자 193명(89.8%), 여자 22명(10.2%) 내외로 선발할 계획이다. 모집규모는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전형변화가 있다. 올해 20% 내외 인원을 수능성적을 반영하는 종합선발로 모집한다. 비율 환산 시 특별전형을 포함한 우선선발은 172명, 종합선발은 43명 내외다. 해사와 마찬가지로 특별전형의 어학우수자를 올해부터 폐지했다. 고른기회 10명, 독립/국가유공자 3명, 재외국민자녀 2명을 모집한다.

올해 90명을 모집하는 국간사는 종합선발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일반전형 우선선발과 종합선발로 각42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특별전형은 고른기회, 독립유공자 손자녀 및 국가유공자 자녀, 재외국민자녀 각2명으로 총 6명을 모집한다. 성별 선발비율은 남자 10%, 여자 90% 내외다. 다른 사관학교에 비해 여자의 비율이 높다.

<육사 국간사 ’1차시험 선발배수 확대’.. 해사 공사 ’어학특기자 폐지’>
수험생들은 모집요강을 토대로 지난해 대비 올해 전형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올해의 경우 전체적으로 전형의 급격한 변화는 없는 편이다. 다만 각 사관학교별로 1차시험 선발 배수와 전형방법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 특히 1차시험 선발배수는 지원자들이 합격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수험생들은 선발배수의 확대 혹은 축소 여부를 확인해 전년 대비 합격 가능성의 추정해볼 수 있는 셈이다.

육사 공사 국간사는 1차시험 선발규모의 변화가 있다. 육사는 1차시험 선발인원이 확대된다. 올해 남자는 5배수, 여자는 8배수를 각각 선발할 계획이다. 남자 1450명, 여자 320명 가량이 1차시험 합격자가 되는 셈이다. 지난해엔 남자 4배수, 여자 6배수까지 1차시험 합격자로 선발했다. 남자 1160명, 여자 240명 정도였다. 국간사 역시 남자 이과 선발인원이 기존 6배수에서 8배수로 높였다. 반면 공사의 경우는 1차 선발인원이 오히려 감소한다. 올해 남자 4배수, 여자 6배수를 각각 적용한다. 지난해엔 남자 5배수, 여자(인문) 14배수, 여자(자연) 18배수를 각각 통과시켰다.

전형상 소폭 변화가 있는 곳도 있다. 육사의 경우 고교학교장추천에서 학교당 추천 가능한 인원의 수가 늘었다. 올해는 재학생3명 졸업생2명의 5명까지 가능하다. 지난해엔 학교당 재교생 2명, 졸업생 1명까지만 지원할 수 있었다. 적성우수의 경우 면접 비중이 축소된다. 지난해 1차시험10%(100점)+면접64%(640점)+체력검정16%(160점)+내신10%(100점)에서 올해 1차시험30%(300점)+면접50%(500점)+체력검정10%(100점)+내신10%(100점)으로 변경됐다.

해사와 공사는 특별전형을 통해 선발했던 어학우수자를 전면 폐지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공사의 경우 일반전형과 특별전형 모두 1차시험과 체력검정의 배점이 확대된 변화도 있다. 올해 두 전형의 배점은 1차시험40%(400점)+논술3%(30점)+체력검정15%(150점)+면접30%(300점)+학생부10%(100점)+한국사능력검정시험2%(20점)다. 지난해의 경우 1차시험11.5%(30점)+논술3.8%(10점)+체력검정11.5%(30점)+면접30.8%(80점)+학생부38.5%(100점)+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가산점3.8%(10점)였다. 해사는 모든 전형의 선발배점이 지난해와 동일하다. 국간사의 경우 재외국민자녀 전형의 배점 총점 등이 변경됐다. 

<AI면접 ’4개사관학교로 확대’.. 전형 참고자료 반영>
지난해 육사가 처음으로 도입했던 AI면접이 4개사관학교 전체로 확대된 것도 눈길을 끄는 변화다. 네 곳 모두 AI면접을 평가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모집요강을 통해 밝혔다. AI면접은 지원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응시가 가능한 만큼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지원자의 표정 음성 어휘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할 수 있다. AI면접 도입으로 평가의 객관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이유다.

지난해 육사는 2차시험 응시자를 대상으로 60분간 온라인 AI면접을 진행했다. 응시준비물은 PC카메라와 마이크 이어폰 마우스 키보드였다. 노트북 카메라와 내장마이크 사용도 가능했다. 면접 진행 절차는 크게 4가지 단계로 구분됐다. 오리엔테이션과 안면등록, 기본 상황 탐색질문에 대한 답변, 제시되는 과제 수행, 심층/구조화 질문에 대한 답변 순이었다. 질의응답은 안내되는 질문을 충분히 생각한 후 구두로 응답하면 된다. 과제수행의 경우는 내용을 잘 숙지해 직접 수행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AI면접도 응시 중에 종이 등에 적어둔 답변을 읽을 수 없다. 

<사관학교 1,2차시험 대비법.. ’기출 중심 유형 파악’>
사관학교 입시의 경우 올해도 큰 틀의 변화는 없는 만큼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대비하는 것이 유효할 전망이다. 사관학교의 우선선발은 수능성적 없이 1차 학과시험, 2차 면접/체력검정, 학생부 성적 등을 합산하여 전형한다. 따라서 1차시험과 면접의 영향력이 작지 않다. 종합선발의 경우 수능성적까지 포함된다. 그렇지만 국어 수학 영어의 필기고사 형태인 1차시험과 수능의 유형이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추가적인 학습이 필요하지는 않다. 

수험생들은 사교육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사관학교의 1차시험을 준비할 수 있다. 각 사관학교의 입학안내 홈페이지에는 국어 수학 영어 기출문제가 모두 게시되어 있다. 수험생들은 이를 풀어보면서 전체적인 난이도를 파악하고 빈출 유형을 추려낼 수도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부터 시험 범위가 2015개정교육과정에 적용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2021학년 수능의 국어 영어 수학 출제범위에 맞춰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경향을 살펴보면 사관학교는 난이도와 출제경향 등이 수능과 거의 비슷하다. 수능과 1차시험을 함께 대비할 수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면접은 학교나 가정 등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요소를 모두 동원해 대비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거울을 보고 예상 질의 등에 답변하는 연습을 하고, 면접 태도 등을 객관적으로 점검해 보아야 한다. 집단토의나 주제토론의 경우 지원 학교별로 예상되는 주제를 정해 모의면접을 해 보는 것이 좋다. 사관학교의 우선선발에서는 2차 면접의 영향력이 큰 편이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사관학교에 대한 뚜렷한 진로와 사명감을 가지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체력검정은 평소에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평가종목인 오래달리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의 기준을 넘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1차시험을 통과할 경우 수험생들은 보다 집중적인 체력 훈련을 해야 한다.

<’변수’ 경찰대학 전형변화.. ‘사관학교 입시에도 영향’>
경찰대학의 입시변화에 따른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경찰대학의 모집요강은 공지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대학 한 관계자는 "3월말에서 4월초 사이 모집요강을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라며 "1차시험은 사관학교들과 동일한 7월25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큰 변수가 없다면 4개사관학교와 경찰대학의 중복지원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따라서 올해 경찰대학의 전형변화가 사관학교 입시의 경쟁률과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공개된 경찰대학의 ‘2021학년 전형계획’에 의하면 올해 고졸 신입생 선발인원은 기존 100명에서 50명으로 줄어든다. 12%로 제한하던 여학생 선발비율도 폐지된다. 올해 예정된 모집인원 50명 모두 남녀통합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신입생 입학자격도 상당부분 완화된다. 연령제한이 현행 21세미만에서 42세미만으로 크게 확대된다. 그동안 금지됐던 기혼자도 입학이 허용된다. 다양한 배경의 가진 지원자들이 늘어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것이다.

체력검사의 측정종목과 평가기준도 일부 변경된다. 지난해까진 악력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100m달리기 1000m달리기의 5개종목을 실시했다. 올해는 100m달리기와 1000m달리기가 각각 50m달리기, 20m왕복오래달리기로 바뀐다. 여성 응시생들이 바닥에 무릎을 댄 채로 팔굽혀펴기 시험을 치를 수 있었던 측정방식도 남성과 동일한 자세로 통일된다. 남녀 모두 팔굽혀펴기 시험에서 무릎을 뗀 정자세를 취해야 한다. 평가기준을 달라진다. 남자는 만점기준이 1분당 58개이상에서 61개이상으로 높아진다. 반면 여자는 50개에서는 31개로 완화된다. 약력의 경우 남녀의 최고점이 상향됐고, 윗몸일으키기는 최고점은 그대로이지만 최저기준이 오르는 변화가 있다.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지원자들의 성향도 이전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졸선발 인원의 축소와 남녀통합선발 모두 입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연령제한도 함께 완화되기 때문에 상위권 여학생들이 다수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상황이다. 경찰대학뿐 아니라 육사 등 다른 특수대학의 ‘여풍’이 상당하다는 점도 올해 경쟁력 있는 여학생 지원이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는 이유다. 그렇지만 체력검정 기준의 강화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팔굽혀펴기의 자세가 변경되면서 합격이 어렵다고 판단한 여학생들은 경찰대학 대신 다른 대안으로 사관학교 진학을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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