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개편’ 호재에 ‘외고/국제고 통합’ 따른 국제고 지원풀 일부 흡수

[베리타스알파=이상현 기자] 17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전국 외고 28개교의 올해 전체 경쟁률은 정원내 평균 1.39대1이다. 5522명 모집에 7672명이 지원했다. 2022학년 0.98대1(모집 5791명/지원 5651명), 2023학년 1.13대1(5867명/6658명), 2024학년 1.31대1(5522명/7248명)에 이어 3년 연속 상승세다. 2028대입 개편으로 차별화한 학생부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외고를 비롯한 특목고 진학에 관심이 쏠린 결과로 보인다. 문과 자원을 두고 경쟁구도에 있는 국제고와 비교하면 올해 외고로 지원자가 더 많이 몰렸다. 앞서 원서접수를 마감한 국제고 8개교는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외고는 지원자 증가폭이 컸다.

외고 선호도 상승요인은 일반고 자사고와는 차별 가능한 학생부 관리에 있다. 2028대입 개편으로 정량적인 수치보다는 교내외 프로그램과 같은 정성적인 요소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여론이 조성됨에 따라 일반자사 대비 학생부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특목고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문과생의 경우 ‘이과 초강세’로 일반자사에서 내신을 획득하기 어려운 만큼 외고 국제고 진학을 결정할 당위성이 충분하다. 올해 고입을 치른 중3 학생의 인원이 지난해보다 4000명 넘게 감소한 것은 물론 의대진학을 위해 일반자사로 이탈하는 인원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고 지원자가 424명 늘며 경쟁률이 올라갔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같은 특목고이면서 문과 자원을 나눠 가지는 국제고와 비교하면, 올해 국제고 지원풀이 외고로 일부 흡수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외고 국제고 간 교육과정 차이가 줄어들면서 외고 대비 국제고의 차별성이 일부 약화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외고가 심화 영어와 전공 외국어 교과를 72학점 이상 반드시 편제해야 했다면 올해는 이를 대폭 줄이고 사회 교과군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되면서 외고 교육과정 편제에 자율성이 확대됐다. 즉 지난해까진 외고는 외국어 교과 중심, 국제고는 사회 교과 중심의 편제 차이가 뚜렷했다면 올해는 다소 옅어진 것이다. 올해 초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두 유형이 ‘외국어에 능숙한 국제 인재 양성을 위한 외국어국제 계열의 고등학교’로 법적 통합된 데 따른 영향이다. 

두 고교유형 간 차이는 줄었지만 외고의 ‘어학 특화’ 교육이 여전한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과과정 차이로 인해 외고는 주로 어문계열, 국제고는 국제경영 등 상경계열 진학에 유리하다는 인식 아래, 입결이 낮은 어문계열 지원을 하나의 대입 전략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한 외고 관계자는 “입결이 비교적 낮은 어문계열로 입학해 복수전공하거나 전과하는 학생이 많다. 반대로 국제고에서도 상위대 진학을 위해 어문계열에 지원하는 경우도 다수”라고 말했다. 모집인원이 5572명으로 국제고 1172명 대비 문호가 넓은 것도 장점이다. 학교당 평균 학생 수가 국제고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라 등급당 할당인원도 더 많아 내신 경쟁에서 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을 수 있다. 다만 공립인 국제고 대비 높은 학비로 선호도는 여전히 갈리는 모양새다.

올해 외고 28개교 중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명덕이다. 250명 모집에 483명이 지원해 1.93대1이다. 학교 자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한 학생부 관리와 이에 걸맞은 상위대학 입시 실적이 빛을 발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 수시 위주 실적을 뽐내면서 탄탄한 학생부 관리가 증명됐다. 차별화한 학생부가 핵심 키가 될 2028대입을 치르는 중3 학생에게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지인 셈이다. 명덕에 이어 미추홀 1.77대1, 부산 1.73대1, 수원 1.63대1, 한영 1.62대1 순으로 톱5다.

일반전형 경쟁률 톱도 명덕이 기록했다. 2.15대1로 200명 모집에 429명이 지원했다. 28개교 중 유일하게 2대1을 넘겼다. 지난해 1.52대1(200명/304명)보다 대폭 상승했다. 이어 부산 1.89대1(200명/377명), 한영 1.85대1(200명/370명), 성남 1.74대1(160명/278명)과 미추홀 1.74대1(153명/266명) 순으로 톱5다. 성남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성남의 경우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같은 모집인원에 지원인원이 10명 감소한 데 그쳐 실질적으로 하락했다고 보기 어렵다.

올해 전국 외고 28개교의 전체 경쟁률은 평균 1.39대1이다. 5522명 모집에 7672명이 지원했다. 사진은 명덕외고 전경.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전국 외고 28개교의 전체 경쟁률은 평균 1.39대1이다. 5522명 모집에 7672명이 지원했다. 사진은 명덕외고 전경.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5외고 경쟁률 1.39대1.. ‘상승가도’>
올해 외고 28개교의 전체 경쟁률은 평균 1.39대1이다. 5522명 모집에 7672명이 지원한 결과다. 지난해 1.31대1(5522명/7248명)보다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3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정취소 리스크를 덜어낸 후 2028대입 개편 수혜자로 꼽히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명덕이다. 250명 모집에 483명이 지원해 1.93대1이다. 지난해 1.33대1(250명/332명)보다 지원인원이 151명 증가해 대폭 상승했다. 순위도 지난해 12위에서 단숨에 1위로 올랐다. 2028대입 개편의 핵심 골자인 엄격한 ‘학생부 관리’가 상승요인으로 지목된다. 대학 수준의 지적 탐구가 가능한 프로그램, 영어/전공어과 연계한 인문/사회과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 강사진/전문가뿐만 아니라 서울대 명예교수 초청 강연 등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학생부를 디벨롭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대입에선 수시에서만 17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미추홀이 1.77대1로 뒤를 이었다. 192명 모집에 340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1.56대1(192명/330명)보다 지원인원이 40명 증가하며 경쟁률이 상승했다. 이어 부산 1.73대1(250명/432명), 수원 1.63대1(200명/325명), 한영 1.62대1(250명/404명)과 김해 1.62대1(125명/202명), 제주 1.6대1(100명/160명), 성남 1.58대1(200명/315명), 대일 1.56대1(250명/391명), 고양 1.53대1(260명/399명), 대전 1.5대1(250명/374명)과 울산 1.5대1(175명/262명) 순으로 1.5대1을 넘겼다.

1대1 이상 1.5대1 미만인 외고는 인천 1.49대1(225명/335명), 대원 1.47대1(250명/368명), 경기 1.28대1(208명/266명), 경남 1.26대1(200명/252명), 안양 1.21대1(260명/314명)과 청주 1.21대1(154명/186명), 이화 1.19대1(150명/179명), 대구 1.18대1(120명/142명), 전북 1.15대1(160명/184명), 김포 1.14대1(208명/237명), 동두천 1.12대1(200명/223명), 충남 1.11대1(140명/156명), 전남 1.09대1(110명/120명), 과천 1.01대1(260명/262명)과 서울 1.01대1(250명/253명) 순이다. 경북만 0.86대1(125명/108명)로 미달을 빚었다.

경쟁률이 상승한 곳은 명덕 미추홀 부산 한영 김해 제주 고양 대전 울산 인천 경기 경남 대구 김포 동두천 전남 등 16개교다. 2028대입 개편 호재에 따른 특목고 진학 열기가 외고에도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양의 경쟁률이 눈에 띄게 올랐다. 지난해 0.91대1(260명/237명)로 미달을 빚었던 고양은 올해 1.53대1(260명/399명)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위대 입시실적에 비례한 지원 결과라는 게 고양외고 측 설명이다. 고양은 올해 대입에서 수시에서만 벌써 15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2028대입 개편으로 학생부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상위대 수시 실적은 학생부 관리가 철저하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강해진 의대열풍, 이과 강세로 우수 인재가 유출되고 있음에도 실적이 우수해 진학하기에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고양외고 관계자는 “수시 중심 학교로 성장해왔기에 수시 관련 프로그램 운영에 관해서는 통달했다”며 “수시로 진학할 수 있어도 더 상위대에 가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정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어 수시 정시 모두 공략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락한 곳은 수원 성남 대일 대원 안양 청주 이화 전북 충남 서울 과천의 12개교다. 상위 외고로 꼽히는 대원 대일의 경우 매년 허수 지원 없는 ‘실수 지원’이 잇따르다 보니 매년 어느정도 등락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된다. 

<일반 1.49대1.. 명덕 2.15대1 ‘톱’>
실질 잣대로 통용되는 일반 경쟁률은 28개교 평균 1.49대1이다. 4397명 모집에 6573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1.44대1(4397명/6322명)보다 지원자가 251명 증가해 경쟁률이 상승했다. 2028대입 개편이 특목고에 유리하게 적용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특목고 중 하나인 외고 선호도도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원의 80% 상당을 모집하고 지원자격에 제한이 없어 입학을 위한 실질 경쟁률로 평가받는 일반 경쟁률 지표들이 개선됐다는 사실이 의미가 있다. 올해 일반에서 미달은 빚은 곳은 0.85대1(100명/85명)의 경북 1개교뿐이다. 지난해엔 대구 0.97대1(96명/93명), 전남 0.97대1(88명/85명)의 2개교가 미달이었다.

일반 경쟁률 톱은 2.15대1을 기록한 명덕이다. 28개교 중 유일하게 2대1을 넘겼다. 200명 모집에 429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1.52대1(200명/304명)보다 대폭 상승했다. 이어 부산 1.89대1(200명/377명), 한영 1.85대1(200명/370명), 성남 1.74대1(160명/278명)과 미추홀 1.74대1(153명/266명) 순으로 톱5다. 성남을 제외하고 모두 경쟁률이 상승했다. 성남의 경우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같은 모집인원에 지원인원만 10명 감소해 사실상 비슷한 수준이다.

이어 대일 1.72대1(200명/343명), 고양 1.66대1(208명/346명), 수원 1.65대1(160명/264명), 대원 1.63대1(200명/325명), 울산 1.6대1(140명/224명), 대전 1.59대1(200명/317명), 인천 1.58대1(180명/284명)과 김해 1.58대1(100명/158명), 경기 1.51대1(166명/250명) 순으로 1.5대1을 넘겼다.

이어 이화 1.4대1(120명/168명), 안양 1.38대1(208명/286명), 제주 1.31대1(80명/105명), 청주 1.29대1(119명/153명), 김포 1.27대1(166명/210명), 대구 1.25대1(96명/120명), 경남 1.23대1(160명/196명), 과천 1.19대1(197명/235명), 동두천 1.19대1(160명/190명), 충남 1.17대1(108명/126명), 전북 1.16대1(128명/149명), 전남 1.13대1(88명/99명), 서울 1.1대1(200명/220명) 순이다. 경북이 0.85대1(100명/85명)로 유일하게 일반에서 미달을 빚었다.

<전체 경쟁률 미달 단 1개교.. 지난해 5개교>
올해 전체 경쟁률에서 미달을 빚은 곳은 경북 단 1개교에 불과했다. 125명 모집에 108명이 지원해 0.86대1이다. 일반 0.85대1(100명/85명), 사회통합 0.92대1(25명/23명)로 전형별로도 모두 미달이다.

지난해 동두천 0.99대1(200명/198명), 김포 0.97대1(208명/202명), 전남 0.95대1(110명/104명), 고양 0.91대1(260명/237명), 대구 0.91대1(120명/109명)로 5개교가 미달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1개교로 4개교 줄었다. 전년 경북 고양 이화 김해 과천 김포 서울 동두천 안양 울산 등 10개교가 미달을 빚었던 것에서 다시 한번 감소세를 기록했다. 내신 5등급제를 골자로 한 2028대입 개편으로 내신의 불리함을 해소할 수 있는 특목고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문과 중심의 교육 과정인 외고의 경우 수능 선택과목 제한이 사라지면서 자연계열 교차 지원이 가능해져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달이 자주 나오는 사회통합에서 미달을 빚은 외고도 감소했다. 올해 사회통합 미달을 빚은 외고는 14개교다. 지난해 18개교보다 4개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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