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중학생 90명 참여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이하 인천영재)가 지역사회와 연계한 동아리 활동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천영재는 관내 중학교 2학년 학생 90명을 대상으로 일종의 수학 대회인 ‘Matholic Festival’를 27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수학동아리에서 학생들이 기획한 수학 프로그램을 중학생에게 지도해보는 행사로, 지역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흥미 제고와 수학 학력 신장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로 9회째 운영하고 있다. 

주목할만 한 점은 행사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모두 인천영재 수학동아리인 G.O.M 학생들이 직접 담당한다는 점이다. 교사는 운영엔 관여하지 않고, 학생들이 제작한 미션과 문제에 수학적 오류가 없는지 확인을 요청하면 자문하는 역할만 한다. 인천영재는 “기발한 프로그램과 흥미로운 수학 활동을 개발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관내 중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Matholic Festival에서는 수학적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수학 문제를 1, 2, 3라운드에 걸쳐서 학생들이 해결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모든 문항과 미션들을 동아리원들이 직접 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영재는 관내 중학교 2학년 학생 90명을 대상으로 일종의 수학 대회인 ‘Matholic Festival’를 27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사진=인천영재 제공
인천영재는 관내 중학교 2학년 학생 90명을 대상으로 일종의 수학 대회인 ‘Matholic Festival’를 27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사진=인천영재 제공

<1~3라운드로 구성.. 수학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해결력 중점>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날 1라운드에선 유재이 학생이 대표로 제작한 OX퀴즈와 골든벨로 행사의 막이 올랐다.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해 수학문제 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문제를 포함한 OX퀴즈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수학 골든벨에선 주관식과 객관식 문제를 모두 포함해 출제했다. 탈락하는 개념이 아닌 문항마다 점수를 부여해 누적 점수를 계산하는 식이었다. 

2라운드에선 한수연 김현민 학생이 대표로 제작한 창의문제해결, 창의산출물 게임이 펼쳐졌다. 창의력문제는 수학 시간에 접하는 문제처럼 개념이 어렵거나, 논리적인 풀이과정을 전개하거나, 복잡한 계산을 요하는 문제들과는 달리 딱 한 가지의 개념 혹은 아이디어만 구상해낼 수 있다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을 통해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창의 산출물 미션은 힘의 평형이나 가장 안정된 도형 등을 응용해 건축물을 만드는 과제를 제시했다. 수업시간에 원리를 배울 때는 머리로만 배우고 문제를 풀며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직접 손으로 만들며 이해해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3라운드에선 김지호 학생이 대표로 제작, 이건호 학생이 문제 해설을 맡은 ‘매스 지니어스 콘테스트(수학 경시대회)’가 치러졌다. 경시대회 문제는 중학교 2학년1학기 범위에서 심화 문제와 창의력 문제로 구성했다. 중등 범위에서는 도형에서 넓이나 길이, 각도 등을 구하는 기하문제와 숫자와 관련된 정수문제, 경우의 수 문제를 출제했다. 창의력 문제로는 주로 패턴을 찾고 답을 찾아내는 문제로 구성했다. 문제를 출제할 때는 선행이 필요 없이 중학교 범위에서 충분히 풀수 있는 문제로 구성하고자 하였고, 난이도는 매우 쉬움부터 어려움으로 다양하게 조절했다. 

김지호 이건호 학생은 “격자 칸 안에서 존재할 수 있는 직각이등변 삼각형의 수를 구하는 경우의 수 문제를 맞힌 학교가 2개교로 두 번째로 정답률이 낮았고, 사다리꼴 내 삼각형들의 넓이의 비가 주어졌을 때 변의 길이의 비를 구하는 문제를 맞힌 학교가 1개 교로 가장 정답률이 낮았다. 어려운 문제는 맞힌 학교가 1개 밖에 안되는걸 보고 난이도 조절이 조금 실패했는 생각도 들었다. 13문제 100점 만점이었고, 평균은 60점이 나왔다. 평균으로부터 점수 분포가 생각보다 넓었던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창의력 문제의 비율을 높여도 좋을 것 같다”고 자평했다. 

대상은 인천해송중(김민찬 조성민 지윤상) 팀이 수상했다. 
대상은 인천해송중(김민찬 조성민 지윤상) 팀이 수상했다. 

이번 행사는 중학교 1개당 1개팀, 팀당 3명씩, 총30팀이 참여했다. 대상은 인천해송중(김민찬 조성민 지윤상)이 수상했다. 세 학생은 “2라운드 창의산출물 만들기 활동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친구들과 내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서 재밌었다. 3라운드 경시대회 문제를 풀 때 어렵지만 참신한 문제들이 많아서 문제를 해결하면서 재미를 느꼈다. 원래 수학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Matholic Festival 활동을 통해 수학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키울 수 있었고, 수학에 한 흥미가 더 커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 총괄을 맡은 G.O.M 8기(2학년) 기장 송연수 학생은 “평소에 페스티벌이나 공연들을 자주 다니면서 나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렇기에 이번 행사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창의산출물을 어떻게 만들지 웃고 토론하고 있는 모습, 심각한 표정으로 경시대회 문제를 풀던 모습을 보며 행복했기 때문이다. 준비에도 어려움도 많았고, 예상치 못한 문제들도 발생했지만 다음엔 이런 점들을 보완해 더 좋은 행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교사를 맡은 인천영재 김완일 수학교사는 “수학을 좋아하는 고등학생들이, 수학을 좋아하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을 주제로 한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수학 축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하는 일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이 축제에 참여하는 중학생들이 단 하루의 경험이지만 이로 인해 ‘Matholic’을 경험할 수 있었다면 G.O.M 부원들과 교사들은 더 없이 기쁠 것 같다”고 전했다. 

<인천영재는..>
인천영재는 세종영재에 이어 두 번째로 신설된 과학예술영재학교다.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수성을 갖춘 과학영재를 발굴해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2016학년 개교했다. 수학 과학에 집중된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과학영재학교보다 자유롭고 폭넓은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8개 영재학교 중 가장 늦은 출발이지만 최신식 시설과 기자재, 앞선 영재학교들의 벤치마킹을 통한 ‘인천영재’만의 교육 운영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입원년이었던 2019대입에는 수시로만 서울대 합격자를 30명 배출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가장 최근인 2024대입에서는 KAIST 13명, 포스텍 4명 등 총 17명이 이공계특성화대학에 진학했다. 3학년 재학인원 79명의 21.5%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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