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 기출공개 '3년째 실효성 논란'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서울과고가 2024학년 2단계 기출문항을 지난 9일 공개했다.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가장 늦은 순서다. 서울과고는 영재학교 입시의 투명성 등을 이유로 2016학년부터 2단계 기출문제를 공개해오고 있다. 다른 영재학교들이 교육부가 2020년 발표한 ‘영재학교/과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에 따라 지난해부터 처음 기출문제 공개를 진행한 것과 차이가 있다. 서울과고의 기출문제는 학교 홈페이지 '입학안내' 게시판의 '기출문제'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서울과고의 2단계 전형은 총 3교시로 나눠 실시됐다. 1교시는 영재성/사고력 검사, 2~3교시는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를 진행했다. 영재성/사고력 검사는 전체 24문항으로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이 융합적으로 출제됐다.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는 수학과 과학 문항으로 2교시는 8문항, 2교시는 4문항으로 구성됐다. 서울과고는 공동문항을 출제한 광주과고 대구과고 세종영재 인천영재 대전과고 5개교와 달리 독자적으로 문항을 출제한 특징이다.
입학전형 개선방안은 영재학교의 과도한 입시경쟁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평가 방식으로 인한 사교육 유발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대학의 ‘선행학습영향평가’와 마찬가지로 입학전형의 사교육, 선행학습 유발 정도를 점검해 입학전형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영재학교 입학전형영향평가제의 운영이 담겼다. 다만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영재학교 입학전형영향평가는 여전히 수요자의 눈높이와는 거리가 멀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이미 10년째 시행하면서 업그레이드돼 온 대학의 영향평가보고서와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상위대학의 영향평가보고서를 보면, 수시 모집요강 2개월 전부터 전년 대학별 고사 기출문항을 100% 공개하는 것은 물론, 문항분석 출제의도 모범답안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투명하게 제공한다. 수험생 입장에선 시험 대비를 위한 가장 정확한 자료인 셈이다. 하지만 영재학교의 경우 단순 문제지만 공개해 여전히 미흡함을 드러내고 있다. 문항분석과 모범답안, 출제 가이드라인 등의 자료가 전혀 포함되지 않아 수요자들 사이에선 ‘문제지 들고 학원으로 찾아가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서울과고는 2025학년 정원내 120명 내외를 모집한다. 이 중 지역인재 82명을 우선선발한다. 41개 지역별로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은 2명 이내를 선발하고, 3단계 전형을 면제한다. 이 외 특정영역에서 탁월한 재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3단계 전형을 면제하고 우선선발한다.전형은 3단계의 틀을 유지한다.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영재성/사고력 검사와 창의성/문제해결력 검사, 3단계 창의역량평가 단계로 진행된다. 3단계 전형명이 지난해 과학영재캠프에서 올해 창의역량평가로 바뀌었지만, 평가 요소는 동일하다. 과제수행능력 창의력 리더십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원서접수 일정은 5월22일부터 27일 오후6시까지다. 2단계 지필평가는 타 7개 영재학교와 동시에 7월7일 실시한다.
<서울과고 2024 2단계 기출.. 1교시 영재성/사고력 검사 '24문항'>
서울과고는 지난해 1교시 영재성/사고력 검사에서 총24문항을 출제했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이 모두 고르게 포함된 점이 특징이다. 오지선다형 문제로 배점은 전 문항이 3~4점으로 차이가 없다.












<서울과고 2024 2단계 기출.. 2교시 창의력/문제해결력 검사 '8문항'>
창의력/문제해결력 검사는 Ⅰ이 8문항, Ⅱ가 4문항이 출제됐다. 영재성/사고력 검사가 국어 영어 사회까지 범위를 다룬다면, 창의력/문제해결력 검사는 수학과 과학에 초점을 맞춘 시험이다. 두 시험은 모두 110점으로 총 배점이 동일하다. Ⅰ보다 Ⅱ의 문항들이 점수당 배점이 더 높은 셈이다. Ⅰ에서 3문항은 단일문항으로 출제됐고, 5문항은 2개의 소문항으로 구성됐다. Ⅱ는 모든 문항이 2~3문항의 소문항으로 구성됐다.













